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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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食 얌냠
지동순대집 - 순대 + 편육 + 장수막걸리 / 지동순대집 편육(택배)
지난가을 맑은 어느 날 찾았던 지동시장. 소란스럽고 어수선한 장터 분위기 위로 펼쳐진 하늘이 맑고 평화로운 게 퍽 대조적이라 인상적이었다.지동시장(池洞市場) 현판 아래 잘 보면 수령 옷 같은 복식의 인형이 있는데, 좀 안 어울림 ㅋ 시장이 너무 삼엄해 ㅎㅎ지동시장 순대타운은 본래 순대볶음이 유명하지만, 이날 내 방문 목적은 오로지 "편육"이었다. 어릴 적 지동시장에서 사 왔다는 편육을 맛있게 먹었었는데, 여기서 편육 파는 데가 한 두 군데 여야 말이지. 지동시장 편육을 검색하니 "지동순대집"이 많이 나왔고, 무려 1965년부터 했다니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광고글이 많은 게 좀 불안하긴 했지만, 사진을 보니 음식이 괜찮아 보여서 한번 먹어보자 싶었다. 입구부터 포스 장난 아님. (º □ º l|l)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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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420 바420 - 포트와인 : 10년 숙성 샘플러 + 칵테일 : 레드문 오버 포르투 + 푸드 : 치즈 플래터
이 블로그에 술이 굉장히 자주 등장하지만, 놀랍게도 난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냥 내 입에 맛있는 걸 좋아해서, 특히 맥주는 대부분 안 좋아하고, 막걸리도 극히 일부만 괜찮아한다. 증류주도 맛이나 향이 날수록 싫어한다. 또 신 걸 못 먹어서 시큼 털털 와인도 안 좋아하는 게 많다. 내게 있어 맛있는 술의 제1덕목은 역시 단맛! 달면서도 진한 걸 좋아한다. 그래서 처음 포트와인을 먹어봤을 때, 드디어 "좋아한다"고 할만한 술이 생긴 기분이었다. 애주가 돼지군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주종 중 하나가 포트와인이다. 처음 포트와인을 먹어본 건 잠실의 라이언하트라는 바였다. 몰라서 이것저것 추천을 받아 술을 골랐는데, 그중에 살짝 끼어 있었던 것. 그렇게 거기 사장님 덕분에 입문했는데 "이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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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굴 - 돼지굴 오마카세 + 두레앙 거봉 하이볼 + 부자 진 토닉 + 코리안화이트
"오마카세(おまかせ)"란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일본식 코스요리"를 일컫는 단어였지만, 근자에 우리나라에서는 양식이 아닌 코스요리를 일컫는 말이 된 것 같다. 한식이 가미된 경우엔 이왕이면 "맡김차림"이라고 표기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거야 파는 사람 마음이니... 어쨌든 대표적인 게 소고기 코스요리인 우마카세와 돼지고기 코스요리인 돈마카세인데, 어류보단 육류파인 나로서는 굉장히 환영할 만한 세태다.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돼지굴. 그래도 업종 자체가 비교적 최근 감성인 돈마카세집인데 언뜻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어두운 벽돌 건물에 있는 게 영 어색했다. 바로 아래에 삼겹살집이 있는 건 더 신기 ㅋㅋ 지도로 보면 메세나폴리스나 홍대쪽 방향과는 정반대 방향이라 이상한 데다 싶지만, 은근 여기에 식당이나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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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菜巻き くいしん坊 야사이마끼 쿠이신보 - 햄카츠 + 야사이마끼 + 돼지고기 샤브샤브 + 니쿠마키 오니기리 + 문배술 + 테라 + 카시스 소다 + 가쿠 하이볼
닭꼬치로 유명하다 해서 알게 됐던 쿠이신보. 하지만 닭꼬치 말고도 뭔가를 굽는 음식을 주로 하는 술집들을 "쿠이신보"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로수길에는 야사이마끼 쿠이신보와 와라야키 쿠이신보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내가 가본 곳은 야사이마끼, 즉 야채말이를 주메뉴로 하는 야사이마끼 쿠이신보(野菜巻き くいしん坊 ). 쿠이신보는 먹보 혹은 걸신들린 사람을 일컫는 단어란다. 여기서 그렇게 먹어 대다간 가산 탕진 각인데 ㅋㅋ 지난가을이랑 지난달, 이렇게 두 차례 방문했는데, 두 번 다 여기 바깥 자리에 앉았다. 처음엔 왼쪽, 그다음에 갔을 땐 오른쪽. '바깥 자리라 대기 없이 바로 않을 수 있나 보다.' 했었는데, 지난달엔 여기 앉기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새 인기가 많아진 건가?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