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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CT:VE 어딕티브 - 카페라떼 + 오지아이스커피 + 더블 아로마틱 초코라떼 + 블랙크림라떼 + 브라운슈패너 + 스파이스 트로피컬 에이드 + 에스프레소 + 드립커피 + 메이플 시나몬 크로플

茶室 찻집

by 눈뜨 2024. 3. 1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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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핫하다는 곳은 보통 매력적인 카페들도 많기 마련인데, 강남은 좀 다르다. 크고 작은 프랜차이즈들은 넘쳐나지만, 세가 비싼 탓인지 내 취향에 부합하는 개인 카페는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어딕티브. 

 

굳이 따지자면 강남역보다는 신논현역 근처. 지도를 보며 가파르고 요상한 골목을 구불구불 오르다 보면, '여기 없는데?' 싶을 즈음 나타난다.

오른쪽에 따뜻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곳이 어딕티브. 

처음 찾았을 땐 밤에도 영업을 했지만, 요즘은 5시 마감이라 이젠 왼쪽처럼 캄캄한 중에 불을 켜둔 모습은 볼 일이 없다. 출입문 옆 창 앞으로 한 자리가 있으니 날씨만 허락한다면 여기에 앉을 수도 있겠다만, 딱히 바깥 자리에 앉은 적은 없다.

카페 내부에는 좌측 가장 안쪽 구석 바 자리에 두어 명 앉을 수 있고, 역시나 그 정도만 가능할 작은 테이블이 둘(가게 앞에서 본 것 같은 플라스틱 상자를 카운터 앞 쪽에 테이블로 깔아 두기도 해서 셋이 되기도...), 여섯이 앉을 수 있는 기다란 테이블 하나 정도가 배치되어 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 한 번씩 오는 손님보다는 단골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 웨이팅까지 하진 않지만, 손님이 끊이지 않고, 더러는 만석이 되기도 한다.

모든 자리가 비어있을 땐 보통 창가에 있는 긴 테이블 자리에 앉는 편. 오밀조밀 꾸며 놓은 장식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채광도 좋다. 또, 카페가 넓은 편은 아니라 손님이 가득 차면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는데, 비교적 개방감이 있어 좋다. 가게 특성상 손님이 많아지면 합석을 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게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신기한 분위기의 공간이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밤 9시의 어딕티브. 왼쪽으로 쌓여있는 허연 봉투들은 현재 주문 가능한 원두들인데, 각 종류와 설명, 가격이 적혀 있다.

주문은 가운데에서 하고, 선불 시스템이다. 커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신 사장님이라 잘 모르는 메뉴들이 리스트업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여쭤보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어제자 메뉴판. 참고로 대회에서 선보인 메뉴는 공이 많이 드는 편이니, 혹시나 메뉴판에 보인다면 도전해 보는 게 손님으로서는 무조건 이득이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니까 ;)

새빨간 포인트가 인상적인 어딕티브의 스탬프 카드. 어쩐지 미국 스러운 느낌적인 느낌. 파이브가이즈 때문인가?

예전엔 10잔 마시면 5천 원 미만의 메뉴를 마실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마실 수 있는 걸로 바뀌었더라. 

포스팅을 하려고 찾아보니 방문 횟수는 총 6번. 생활 동선 밖에 있는 개인 카페 중에선 꽤나 많이 간 편이다. 이렇게 카페가 넘쳐나는 시절에 괜찮단 생각이 들었더라도 갔던 곳을 또다시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강남역 인근이란 덕을 보긴 했어도, 어딕티브가 확실히 마음에 들었다는 거지.

첫 번째 방문은 2021년 여름이었다.

WHITE - 카페라떼 4,500원
아니, 4천5백 원짜리 라떼에 라떼아트 무슨 일이냐고. 하트 뿅뿅 해마가 웃고 있어. 근데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까지 있어.

WHITE - 오지아이스커피 (호주식 아이스커피) 6,000원. 2021년 당시엔 5,500원. 호주식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을 얹은 아이스라떼

아포가토를 먹을까 했는데, 라떼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메뉴가 있다기에 시켜봤다. 어디선가 썸머라떼라고 해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이게 호주식이었구나. 아이스크림이랑 아이스라떼의 조합이야... 말이 필요한가 ㅋ


두 번째 방문은 그로부터 두 달 뒤였다. 

WHITE - 블랙크림라떼 6,000원 / BLACK - 에스프레소 3,500원. 2021년 당시엔 3,000원.

많이 달지 않고 부드러운 블랙크림라떼. 음료가 흑임자죽 마냥 잿빛인 게 이색적이었다. 에스프레소도 괜찮다는 평이었다.

BAKERY - 메이플 시나몬 크로플 싱글 6,500원. 2021년 당시엔 5,500원

어딕티브가 은근 크로플 맛집이었는지, 처음 갔을 때부터 크로플 굽는 냄새가 진동을 했었다. 매장에서 먹는 손님이 있었던 건 아니고, 배달을 위해 굽고 계셨는데, 당시엔 배도 부르고, 시간도 늦어 다음을 기약했던 터라 그다음인 이 날엔 바로 크로플부터 주문. 디저트로 커피에 곁들이기엔 둘이서 하나로도 충분하다 싶을 때도 있는데, 이렇게 하나씩도 팔아서 좋다. 게다가 아이스크림도 한 덩이가 뙇! 거기에 메이플시럽이랑 시나몬이면 걍 맛있지. 완전 취향 저격. 빨리 안 먹으면 내가 다 먹는다. 둘이 하나로 충분할 때가 있지만, 혼자서 두 개도 가능ㅋ

세 번째 방문은 이듬해 가을.

BLACK - 에스프레소 콘파나 4,000원 / SIGNATURE - 브라운슈패너 (Ice Only) 6,000원 아이스라떼 위에 에스프레소 크림

에스프레소 콘파나는 크림을 소복이 올려주는 형식을 많이 봤었는데, 비주얼상으론 마끼아또 같은 느낌. 그래도 밸런스가 좋았다. 크림 제형이 쫀쫀해서 크림이 들어간 커피는 다 흡족한 편이다. 어딕티브의 크림 커피들이 독특한 점은 그냥 생크림이 아니라 크림에도 무언가를 첨가한다는 부분. 브라운슈패너의 경우에는 에스프레소 크림이 올라가는데, 그래서 더 고소하고 진하게 즐길 수 있는 듯.

네 번째 방문은 꼭 1년 뒤인 작년 가을. 대회에서 선보이셨던 메뉴 두 가지를 메뉴판 상단에 올려 두셨기에 주문해 봤다.

2023 GCC CHAMPION SPECIAL - 스파이스 트로피컬 에이드 6,500원

과일값이 많이 오른 탓인지, 지금은 삭선이 그어져 있었다. 여름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상큼한 음료였다.

2023 GCC CHAMPION SPECIAL - 더블 아로마틱 초코라떼 6,500원

가니시가 예쁘게 올라간 더블 아로마틱 초코라떼. 나온 모양새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흡족해졌다. 크림이 든 초코 음료지만 오렌지를 첨가해서 무겁지 않아 좋았다.

다섯 번째 방문은 지난 연말.

DRIP - 콜롬비아 시에라 모레나 위스키배럴 8,000원 / SIGNATURE - 브라운슈패너 (Ice Only) 6,000원

초반에 카페 내부를 둘러보며 설명한 것처럼 드립은 카운터 왼쪽에 쌓여있는 원두 봉투들을 살펴보고 골라서 주문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배럴 에이지드 원두를 즐기는 돼지군은 대만족. 난 이번에도 크림이 들어간 커피를 마셨는데, 정리를 하고 보니 첫 방문 이후 줄곧 크림이 든 커피를 먹었다. 크림이 아니면 아이스크림이라도 ㅎㅎ;;

그러고 보니 늦은 밤이었던 첫 방문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손님이 많은 편이었고, 개 손님도 많았다.

우리 집 개는 아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왼쪽에 보이는 까맣고 작은 아이는 벌써 몇 번이나 봐서 내적 친밀감 만땅 ㅋ 동네 카페였으면 인사도 하고 지낼 판이다.

가장 최근 방문은 어제였다.

BLACK - 아메리카노 4,000원 / 2023 GCC CHAMPION SPECIAL - 더블 아로마틱 초코라떼 6,500원

드디어 다 모은 스탬프카드를 아메리카노로 바꿔 마셨다. 어쩌다 보니 아메리카논 처음인데, 고소한 편이었다. 아직도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남아있는 게 반가운 더블 아로마틱 초코라떼.

외형은 많이 간소화 됐지만, 오렌지 크림과 얼그레이, 초코가 잘 어우러진 특색 있는 음료인 건 여전했다. 커피도 들었다는데, 다른 맛들은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반해 커피는 그렇게까지 와닿진 않았다. 그래도 초코 음료를 먹으면 어딘지 다 쌍쌍바가 떠오르고는 하는데, 확실히 차별화된 새로운 음료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초코와 크림, 오렌지가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뭐 섞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 조합은 찬성!

커피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들를 때마다 어딘지 뿌듯해지는 어딕티브. 확실히 크림을 잘하긴 한다만, 다음엔 크림 안 든 것들도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ㅋㅋ 시그니처 메뉴들을 차근차근 정복해 봐야겠다. 이 집, 음료 잘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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