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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18 수원 문화재야행

文化 우와

by 눈뜨 2020. 2. 1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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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겨울답지 않게 큰 추위 없이 흘러가고 있다.

최근엔 봄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는데, 미세먼지와 신종 코로나 때문에 날이 좋아도 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첫 포스트는 북적북적한 곳을 마음껏 나돌아 다녔던 언젠가로 정했다.

 

이 즈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던 행궁동. 아니, 그냥 내가 그즈음 발견한 건지도 모르겠다.

중고등학교 시절 화홍문이나 장안문은 별 거 없는 동네였는데, 요즘은 세상 힙해졌다.

뭐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왔지만 아직 과하지 않은, 커다란 성곽이 둘러져 있어 멋스럽고, 맛난 카페도 제법 있는 곳이다.

수원에서 놀 때 가장 마음에 드는 동네.

 

가장 큰 감명을 줬던 게 이날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수원문화재야행"

"정동 야행"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수원에서도 그런 걸 한다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찾았었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홍보가 덜 됐었는지, 행사 규모에 비해 많은 인파는 아니었다.

그 이후로는 더 늘고 있는 추센데, 그래도 사람에 치여 못 갈 수준은 아니다.

 

9월 초라 많이 덥지 않아서 서서 구경하기 괜찮았다.

 

까치발을 들며 애를 쓰지 않아도 지척에서 관람이 가능했던 것도 상당한 호감 포인트였다.

 

그냥 팸플릿이라도 하나 챙길 텐데, 무려 스탬프 투어

 

정해진 문화재 주변의 부스를 찾아 도장을 받아가면 소정의 기념품을 주는 행사였다.

 

초반이라 이 정도였는데, 그 이후 개최됐던 행사에선 더 넓게 움직여 더 많은 도장을 받아야 했던 것 같다. 

 

도장을 모아서 받은 건 엽서와 종이로 된 컵받침. 개인적으로 분홍색 쪽이 더 마음에 든다.

아까워서 쓰진 못하고, 그냥 포장된 대로 보존 중이다. 컵받침을 받았는데, 쓰지를 못해 ㅋㅋ

 

수원화성 화홍문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18 수원문화재 야행"이라더니, 조명을 활용해서 문화재를 비추는 게 행사의 핵심이었다.

사진으로 봤으면 애매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보니 의외로 멋졌다.

외국에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있다는 얘길 들었을 땐 굉장히 시큰둥했는데, 실제로 보면 썩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비발디의 사계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면서 계절별로 다른 테마를 가지고 조명 쇼가 이어졌다.

 

바닥에는 커다란 물고기 모양 조명이 노닐기도 했다. 

 

겨울엔 인공 눈을 솨~아~

마침 다리 너머에서는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봇짐을 모티브로 한 행사 이름 간판(?)

 

이 마저도 행사에 걸맞게 맞춰 준비한 게 보기 좋았다.

 

이 글 초반에 도장을 받던 부스에 쓰여 있던 방화수류정

 

원래도 예쁜 곳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이키델릭하고 화려한 곳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진은 좀 요상하다 싶기도 하지만, 실제론 더 ㅋㅋ

그치만 이상하진 않았다. 다만 조명의 움직임이... 진정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확인은 본문 하단에 있는 동영상에서 확인 ↓)

 

조명을 바꾸는 것만으로 같은 공간을 전혀 다르게 보였다.

 

확실히 너른 공간에서 펼쳐지니 장관이었다.

원색이 휘황찬란해서 분명 꺼렸을 색상 조합이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군데군데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역시 사람이 몰리는 곳은 푸드트럭 존.

여기 지나가다가, 아까 화홍문 다리 저편에서 지나가던 행렬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주렁주렁 달린 등. 제일 아래엔 새우??

 

디지털 아트라고 하던가? 커다란 성곽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쏘아대는 것 역시 이색적인 볼거리였다.

 

전통 악기와 외래종 악기들의 협연.

 

멀어서 잘 안 보여 뒤로도 살짝 와 봤다.

 

연주자들을 지나서는

 

성곽을 따라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듯한 캘리그래피와 그림들이 거대하게 널려 있었다.

 

이 초롱이 마음에 든다.

이제 보니 그림이 분홍색 컵받침에 그려져 있던 거랑 같구나.

 

다양한 전통의상을 착장 한 스태프들이 돌아다니면서 적당한 곳에서 사진을 찍어준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이동식 포토존.

 

수원에선 많이 놀아보질 않아서, '어디 한번 가볼까' 반신반의하면서 찾았던 행사였다.

기대를 훨씬 웃도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해서 괜히 뿌듯핸던 2018 수원문화재 야행.

이후로 행궁동도 더러 찾게 되었고, 이와 궤를 함께하는 행사들에도 참여했다.

덕분에 잘 놀았다.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18 수원문화재 야행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_HdMKPB7W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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