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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전통주 갤러리 The Sool Gallery - 상설시음회 등

文化 우와

by 눈뜨 2020. 8.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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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31일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16차례 방문한 전통주 갤러리.

계기는 술을 좋아라 하는 돼지군의 성화였다.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고, 게다가 막걸리는 특히 싫어해서 "전통주"라니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무료라고 하기도 하고, 동선도 나쁘지 않아 일단 가볍게 한번 들러나 보자 싶어 걸음을 했더랬다. 그런데 전통주 갤러리는 입구부터 묵직한 스탬프를 마련해뒀고, 시음하고 방문할 때마다 찍어주는 스탬프를 모아가면 소정의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지금은 좀 달라졌지만, 그 덕에 재미를 붙여서 지금까지 발길을 끊지 않고 있다.

 

 

동네까지 한번에 오가는 광역버스가 있어 대학시절부터 만만하게 찾고는 하는 강남역.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이 동네에 전통주 갤러리라는 게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다행히 요즘엔 지도 앱이라는 소중한 신문물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전통주 갤러리와 가장 가까운 강남역 출구는 11번. 

 

 

11번 뒷골목에서 신논현 방향으로 가다가 죠스 떡볶이 있는 건물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진짜 여기 있다고?' 싶을 즈음, 지도를 끝까지 믿으면 닿게 된다.

 

 

광고효과를 노린 위치 선정이 아닌 건 확실하다. 그 덕인지 작년까지만 해도 가자고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상설 시음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날짜와 시간을 골라서 예약하면 무료로 참여가 가능한데, 언제부턴가 서두르지 않으면 빼곡하게 매진이다. 갤러리 측에 어찌 된 일인지 물어봤는데, 주최 측도 영문을 모른다 하더라. 

 

 

입간판이라도 있어, 여기가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여길 찾기 전엔 강남역 인근 고지대에 이렇게 다양한 공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 건물에선 전통주 갤러리에서 주최하는 시음회 말고도, 다양한 행사들이 있는 모양이다. 강남역과 직선 거리가 멀다곤 할 수 없지만, 확실히 보이는 위치는 아니라, 이렇게 찾아와야 올 수 있는 탓에, 아직 다른 행사에 참여해 본 적은 없다.

 

 

이미 오르막에 지친 다리를 이끌고 계단 몇 개를 조심조심 내려가면 있는 게 전통주 갤러리.

 

 

들어서는 입구에는 "이 달의 시음주"를 진열해 두고 있다.

 

 

보통 시음하는 순서대로 놓여 있는 전통주들. 모양도 빛깔도 제각각이라 보는 재미도 있다.

 

 

보통은 이렇게 깔끔한 모습이지만

 

 

간간이 계절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건 누가봐도(?) 12월, 연말 분위기.

 

 

이게 입구 옆에 있는 묵직한 전통주 갤러리 도장. 입구에서 본 시음주들 옆에 보이는 낙관과 같은 모양이 하나, 영어로 술 갤러리라고 박혀 있는 게 하나다. 외국어 시음회도 해서 외국인 관광객도 유치할 계획이라 함께 둔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 벽을 따라 전통주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이어 한국의 약주, 과실주가 전시되어 있다.

 

 

벽을 따라 전시가 되어 있어서, 시음회에 앞서 직원 분이 전통주 전반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신다. 요즘은 여러 번 방문하는 분들이 늘어서 들어가서 예약자 이름 확인하고, 처음이 아니라고 하면 설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 하시더라. 최근엔 코로나 때문에 예약도 한 사람씩, 한 회당 10명 정도를 두 팀으로 나눠서 받고, 명부 작성도 직접 해달라 하셨다. 현재는 코로나 19 확산 예방조치를 위해 8월 19일(수)부터 8월 31일(월)까지 상설 시음회를 임시 중단하고, 재개 일정은 임시 중단이 끝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한다.

 

 

벽면에는 술에 대한 설명과 관련된 물건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역시 눈이 가던 물건은 미니어처 소주고리.

 

 

술이 나오고 있어. 대박 ㅋㅋ

 

 

다른 쪽에는 실제 크기의 소주고리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언젠가부턴 "이달의 시음주"를 여기에도 전시해 두더라. 툇마루 아래로 짐을 둘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현재는 사라진 공간. 

 

 

좀 더 깔끔하게 바꿔서 포토존으로 활용 중인 듯 하다. 확실히 보다 젊은 느낌이고, 세련된 맛이 있는 듯도 한데

 

 

이 편이 더 포스있지 않나? 여기서도 사진 잘 나오는데, 없어져서 아쉽다.

 

 

갤러리 구석에는 찾아가는 양조장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어느 지역 어떤 양조장, 어떤 술이 있는지도 알 수 있고

 

 

다양한 수상 경력의 술들도 직접 구경해 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좌측 하단의 선운산 복분자. 일반 복분자주에 비해 복분자 함량이 현저히 높아서 농후한 맛을 자랑한다. 내가 좋아라 하는 포트와인 느낌. (+0+)b

 

 

귀엽네 ㅋ

 

 

갤러리 한가운데엔 시음회를 하는 공간이 있다. 시음회를 위한 세팅이 되어 있는 모습.

 

 

다양한 홍보책자나 팸플릿도 놓여 있고

 

 

멋진 엽서가 비치되어 있을 때도 있었다.

 

 

이건 누가 해 놨나 ㅋㅋ 처음엔 휴지를 왜 스피커 위에 버려뒀나 했는데, 아니었어 ㅋㅋㅋ

 

 

여기 가운데로 전통주 설명을 마친 직원 분이 들어오셔서 시음회를 진행해 주신다. 관람객들을 그 주위를 빙 둘러 선다.

 

 

보통 지역을 테마로 탁주, 약주, 증류주, 과실주 정도로 5 종류 정도 마시곤 한다.

 

 

초반엔 스탬프를 모으는 수첩에 이 달의 시음 주가 안내되어 있었는데, 시스템이 바뀌고부턴 이렇게 카드를 작성하고 17장을 모아 가면 잔을 준다.

 

 

이게 전에 썼던 시음 노트.

 

 

이렇게 생긴 유리 더블 월 잔도 받고, 이 정도 크기의 뽀얀 사기 잔도 받았다. 사기 잔은 2개 짜리였고, 시음 카드 사진 우측 상단에 있던 그것인 듯싶다. 초반이라 그런지 글자 하나 박혀있지 않는 깨끗한 디자인의 잔들이었다.

 

 

막걸리도 두어 번 받았고

 

 

스탬프 없애면서 또 막걸리를 준다기에, 수첩 놓고 와서 따로 받아 두었던 스탬프까지 탈탈 긁어모아

 

 

알뜰하게 막걸리로 바꿨다. 말했듯이 대부분의 막걸리는 좋아하지 않는 터라 이건 좋아할 누군가에게로~

 

 

스탬프 마지막 상품이었던 에코백. 안에 방수가 될 것 같은, 나름 튼튼한 에코백이었다.

 

 

17장을 모아서 드리면 사발 모양의 두툼한 유리잔을 주신다. 이건 "전통주 갤러리" 글자가 튼튼하게 박혀 있는데, 그게 거슬리진 않는다. 처음 시음 카드를 가져오면 잔을 주신다기에 당연히 교환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표시만 하고 돌려주신다. 설문조사 겸 해서 쓰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하긴 내 평가가 도움이 될 거 같진 않긴 하다만 ㅎㅎ

 

 

보통 무료 상설 시음회는 여기서 진행되고, 소정의 참가비를 받는 프리미엄 시음회가 저 안쪽 테이블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 최근 코로나로 A팀, B팀 나눠 진행할 땐 두 공간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뭔가 양주들처럼 화려하게 자리하고 있는 전통주들. 이렇게 있으니 어쩐지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처음으로 앉아서 하니 색달랐다. 왠지 더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은 기분.

 

 

여기가 판매 공간. 당연히 시음회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구매는 가능하다. 플러스친구 추가하면 살짝 할인도 되고, 카톡으로 이달의 시음주 등도 알려준다.

 

 

냉장고엔 생막걸리 등 냉장이 필요한 술들이 자리하고 있다.

 

 

홍보관인만큼 관련된 행사 홍보를 하기도 하고

 

 

가끔씩 상설 시음회 외에 우리 술 품평회 수상작이라든가, 테마를 정한 우리술 시음회를 하기도 한다. 이런 행사는 보통 짧게 해서 못 가곤 했는데, 이땐 날이 맞아서 가봤다.

 

 

덕분에 작년 6월엔 같은 달 2회 방문 기록. 난 기본적으로 과실주는 단 게 좋다.

 

 

평일에도 시음회가 있지만 마지막이 7시라 정시 퇴근 후 가기엔 좀 빠듯했지만, 그렇게 가 보기도 한 덕에 찍은 불 켜진 전통주 갤러리 간판.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덕분에 다양한 전통주를 먹어볼 수 있었고, 의외로 막걸리 중에도 입에 맞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론 시중에 많이 팔진 않지만, "다 맛없어"라곤 할 수 없게 된 게 어딘가 싶다. 항상 얘기하는 것처럼 난 술 자체를 좋아하진 않는다. 치맥, 피맥보단 치콜, 피콜인데, 이런 내가 먹기에도 괜찮은 술이 있는 걸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전통주의 수비 범위는 넓은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여길 찾는 재미가 있는 것도 같다.

전통주 갤러리 시음회가 재개한다면 방문 강추! 수제 맥주 못지않게 전통주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편의점에 국내 양조장에서 생산한 캔맥주들이 있는 걸 보면, 전통주들도 홍보만 잘 된다면 더욱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통주는 인터넷으로도 주문 가능하니, 요즘 같은 집콕 시절에 집에서 즐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예로부터 술은 보통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빚고는 하니까 술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국내여행하게 되면 "찾아가는 양조장"을 참고해 여행 스케줄을 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전통주 홍보 알바 같기도 하고, 술 엄청 좋아하는 사람 같기도 하고, 묘하네 ㅎㅎ 

그나저나 코로나는 이제 좀 끝나라. 마스크 벗고, 좀 사람답게 살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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