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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와인킹의 시장 와인바 (제로햄 x 와인킹) feat. 부촌육회 & 원조꼬마김밥

文化 우와

by 눈뜨 2024. 7.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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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킹이라는 유튜버를 처음 알게 된 건 지난봄이었다.

용산역에서 팝업마켓을 한다기에 두 번이나 방문했었다. 팝업 행사 하나를 기간 중에 두 번이나 간 건 이게 처음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ㅋㅋ

이번 팝업은 광장시장. "광장시장 365일장"으로 검색해서 찾아오면 된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광장시장에서 가장 붐비는, 좌측은 빈대떡집들, 우측은 꽈배기집으로 시작되는 먹을 거 많은 골목에서 쭈욱 걸어 들어가다 보면 나오긴 한다.

하지만 누드치즈김밥 유명한 집 있는 골목에서 안쪽으로 쭉쭉 들어오면 좀 더 한적한 길을 지나 이런 모습으로 만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오니 커다란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는데, 그냥 바로 앞으로 지나갈 땐 통로가 워낙 좁아서 못 보고 지나쳐 버렸었다. 지난번 팝업마켓에도 함께했던 제로햄과 더불어 진행하는 행사였는데, 의외로 제로햄이 앞에 박혀있었다. 가나다 순도, 알파벳 순도 아닌데... 왜였을까? 와인바 입구가 오른쪽이라?
와인킹의 시장와인바 (와인킹x제로햄) 인스타그램 홍보글 보기 ▼
https://www.instagram.com/reel/C9PLO5Rx-Xf/?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이 영상 볼 때까진 몰랐는데, 결국 여기 나온 분들 다 보고 왔네 ㅎㅎ

인스타에서 본 홍보영상 말미에 "와인킹 상시 상주"라고 했는데, 진짜 볼 때마다 자리를 지키고 계시던 와인킹님. 팝업 행사에 매우 진심인 편.

지난 행사 때도 느꼈지만, 사진을 참 잘 찍혀주신다. 이번엔 거의 매대 안 쪽에서 열일하고 계시는 바람에 함께 찍진 못했다. 물론 청하는 분들은 기꺼이 찍어주긴 하시더라. 워낙 이목구비가 뚜렷하셔서 같이 사진을 찍으면 밀랍인형이랑 찍은 것처럼 나오는 게 묘하게 현실성이 없다.

4층 와인바에서는 잔 와인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1층에선 제조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첫 잔은 많이들 찾는 것처럼 와막슬러쉬로!

와막슬러쉬 Wine Makgeolli Slush 6,000원
와인 막걸리 슬러시라고 하기에 막걸리와 와인을 슬러시 기계에 넣어 돌려 만드는 건가 했는데, 막걸리 슬러시에 와인을 샷처럼 넣는 거였다. 이렇게 만드는 게 향도 맛도 낫겠구나. 설명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이게 어울릴까?' 싶었는데, 제법 맛이 진한 레드와인을 얹어 골고루 잘 섞어 먹으니 전체적으로 복분자 슬러시 같았다. 달달하고 진한 맛이라 음식과 페어링 하기보다는 그냥 쭉쭉 마시기 괜찮다.

와인바는 4층이고, 외부 음식은 반입 가능하지만 주류와 물을 포함한 음료는 반입 불가.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광장시장답게 안내문이 무려 3개 국어를 구사 중이다.

'이게 열릴까?' 싶은 문을 열고 들어서니 허연 벽과 계단이 등장한다. 광장누룽지닭강정과 박가네빈대떡이랑 제휴가 된 건지, 음료 교환 쿠폰을 과외 전단지처럼 붙여 뒀다. 결국 쓸모는 없었지만 재밌어 보였다.

올라갈수록 더 좁고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왜 엘리베이터 유무가 건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몸소 체험하며 4층 도착.

밝은 창가 근처 자리들이 있고, 안쪽으로 복층 느낌의 어둑한 자리도 있고

입구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요즘 같은 날씨에 대낮엔 차마 이용할 수 없는(손흥민 선수 닮으신 직원분 피셜) 루프탑도 있다.

우리의 선택은 창가 원형 테이블. 모르는 손님들과 합석을 해야 하지만, 많이 붐비지 않을 땐 괜찮았다. 붐비더라도 둘씩 붙어 앉아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잔값이 천 원, 생수가 천 원, 외부음식 세팅비가 인당 천 원인데, 제로햄 음식을 가져오면 천 원 빼준다. 어째 이번 팝업엔 와인킹님 사진이 없다 했더니 잔에다가 그려놨어 ㅋㅋㅋ 굉장히 납득이 가는 솜씨를 가진 금손 직원이 있는 모양.

메뉴판에는 이용방법과 메뉴 설명이 되어있는데, 와인 팝업답게 술 설명만 상세 ㅋㅋ 먹거리들도 지난 팝업마켓에서 본 집들이 참여해서 반가웠다. 찬찬히 메뉴판을 보고 충분히 고민한 다음 카운터에 가서 주문 및 계산을 하고, 옆으로 가서 와인을 받아오면 된다.

처음은 오른쪽에 보이는 새 잔에 따라주고, 이후로는 쓰던 잔을 가져와서 음료만 받는다.

레드와인들은 밖에 쪼르륵 줄지어 있었고, 화이트랑 스파클링 와인들은 빨간 다라이에서 얼음찜질 중. 레트로한 아이스버킷인데, 이 동네랑 너무 어울려버림 ㅋㅋ

같은 글라스를 계속 사용해야 하니까 여기서 펜을 가져다가 낙서를 살짝 찌끄려주면 헷갈릴 걱정 ㄴㄴ 더 멋을 내고 싶으면 귀걸이를 닮은 와인참을 구매해서 잔 목에 달아주면 된다고.

가기 전부터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광장시장 먹거리 중 와인안주로 고른 메뉴는 육회와 김밥이었다.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육회에 와인 마시기. 이걸 이렇게 해보네. 어차피 포장이니 육회 골목에 줄 서는 식당들 중에서도 가장 심하게 줄을 서는 부촌육회 걸 먹어보기로 했다. 매장에서 먹으려면 대기등록을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았는데, 포장은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하면 되더라. 

부촌육회 - 육회 21,000원
포장할 땐 국물과 계란 노른자는 제외란다. 그러면 천 원 정도는 빼줘야 하지 않나? ( •᷄⌓•᷅ ) 접시에 넓게 펼치지 않으니 더더욱 소박해진 비주얼에 괜히 더 서운한 마음. 하지만 집어먹다 보니 생각보단 양이 많았고, 양념이 세지 않아 담백하게 먹기 좋았다. 그라나 파다노 같은 경성 치즈 샤샤샥 갈아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결국 싹싹 잘 먹어치웠다. 이로써 광장시장에서 유명하다는 육회는 한 번씩은 먹어본 셈이 됐다. 자매집은 너무 오래전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개인적으로 창신보다는 형제랑 부촌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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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소고기 살짝 간해서 주는 게 전부일 것 같은데, 차이가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안주로 육회는 이미 원픽이었고, 그 짝꿍으로 뭐가 좋을지 찾아보다가, 역시나 평소에 "이걸 줄까지 선다고?22"인 누드김밥을 곁들여 보기로 했다. 박가네 빈대떡에서 육회김밥을 메뉴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 것처럼, 썩 어울릴 조합이다 싶었던 것. 그래서 김밥집이 있다는 골목을 찾았는데, 일요일은 휴무라고... 다행히 근처에 문을 연 다른 가게가 있었고, 이왕 마음먹은 김에 먹어보기로 했다.

원조꼬마김밥 - 누드김밥 + 잡채 4,000원
원래는 참치를 위에 올려주지만, 포장이라 안에 넣고 말아 주셨다. 고추랑 간장을 넣어주셔서 그건 뭘 찍어 먹냐 했더니 김밥이랑 먹는 거라고 하셨다. 원래는 김밥 위에 같이 얹어주는 모양. 이렇게 처음 먹어보는 티 팍팍 내부렀다 ㅋ 김밥은 걍 치즈가 든 참치김밥이었고, 잡채는 당면이 많이 불었고 고기가 없다. 역시나 내 반응은 "굳이?"였고, 육회랑 함께 먹을 김밥을 산다면 재료가 많이 든 것보단 꼬마김밥이나 충무김밥처럼 별 거 안 든 게 좋을 것 같다. 김밥 맛에 묻히는 경향이 있어서, 육회 맛도 같이 느끼려면 엄청 헤프게 퍼부어야 할 판. 박가네 육회김밥을 맛있게 먹긴 했지만 박하다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황금비율이었을지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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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네 빈대떡 - 육회김밥 + 고기빈대떡 / 지평막걸리

오랜만에 광장시장을 찾았다. 국내 약국 중에 가장 유명한 보령약국에 볼 일이 있어 들른 김에, 모처럼 식사를 시장에서 해결해 보기로 했다. 보령약국 맞은편 즈음에 있는 문으로 입장. 익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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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 먹으라고 준 소스도 찰떡이었다.

외부음식 세팅비 인원수 당 1,000원, 와인 글라스 Wine Glass 1,000원
화이트 와인 
- 비스타마 리제르바 샤르도네 5,000원. Grape: Chardonnay 향: 고소한 버터향/ 맛: 파인애플향&망고향, 오크, 살짝 강한 알코올 느낌, 마시기 편함
- 쉴드 쇼비뇽블랑 6,000원. Grape: Sauvignon Blanc 향: 신선한 풀향기/ 맛: 기분 좋은 상쾌한 맛, 구스베리향
역시나 쇼비뇽블랑보다는 샤르도네가 둥근 뉘앙스라 마음에 든다. 설명을 봤을 땐 '살짝 강한 알코올 느낌인데 마시기 편하다고? 뭐래?' 싶었는데, 과일향에 은은한 오크가 곁들여진, 버터까진 모르겠지만 화이트 치고 고소한 게 신기한 와인이었다. 역시 오크는 옳아.ヾ(@^∇^@)ノ

레드와인 - 브리샤 까베르네소비뇽 5,000원. Grape: Cabernet Sauvignon 향 : 붉은 체리&오크향/ 맛: 부드러운 첫맛, 붉은 체리향, 부드러운 산미, 약간의 오크향
오크 좋다고 실컷 했는데, 또 바로 오크로 끝나는 설명 ㅋ 음식과 함께하기 무난하게 괜찮았다.

레드와인 - 시말 가르나차 6,000원. Grape: Garnacha 향: 백후추향/ 맛: 부드러운 첫맛, 감미로운 탄닌, 검붉은 과일향, 복합미, 부드러운 뒷맛
디저트 와인 - 슈밋 & 숀 라인 셀렉션 아우스레제 7,000원. Grape: Riesling 향: 익힌 레몬향/ 맛: 부드러운 첫맛, 레몬향, 라임향, 자몽향, 기분 좋게 살짝 단 맛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말 가르나차. 전혀 모르는 품종이라 고민했는데, 후추도 오크만큼이나 실패가 없으니까. 묵직한 음식을 좋아해서 레드와인도 그에 뒤지지 않길 바라는데, 그 부분을 딱 맞춰준다. 스파이시하면서도 다채로워 육회와 잘 어울렸다.
와인 분류 중에 디저트 와인이 있기에 기대감을 안고 살펴봤는데, 나의 사랑 포트와인은 없었다. 지난 팝업마켓에서 맛봤던 파라 포트도 좋았는데... 리슬링 와인은 달달한 게 음료수 같긴 했지만, 원래 디저트라 함은 강하게 빡 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임팩트를 ㅋㅋ  
아쉬움이 살짝 남았지만 점심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자리를 정리했다.

그런데 결국 같은 날 해가 지고 다시 찾은 와인킹x제로햄. 심지어 1차는 옆에 있는 호선생이었다. 이 정도면 지박령이지 ㅋㅋ

이번엔 제로햄 음식도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건물 앞 제로햄 부스에 그득하던 먹거리들 중 반은 매진이었고, 부대볶음만 연신 볶아지고 있었다. 원래 빨갛게 볶는 건 취향이 아니지만 비주얼에 홀려 먹어보기로 했다. 비싼 소시지로 볶은 부대볶음은 어떤 맛이려나?

먹는 것 - 스팸 부대볶음 7,000원. Stir-fried Assorted Meat (Hand-Crafted Sausage, Leberkase, Chickhen, Bacon)
맛있는 소시지는 역시 맛있다. 수제스팸은 시판 스팸보다 건강한 맛이라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감칠맛도 좋고, 의외로 훌륭한 와인 안주였다.

숄레 Schorle 5,000원
화이트와인과 탄산을 섞은 독일 음료라고 했던 것 같은데, 와알못이라 그런지 와인이 느껴지는진 잘 모르겠고, 그냥 탄산음료 같았다.

다시 만난 층계.

이번엔 루프탑 바로 안쪽에 있는 자리에 앉기로 했다. 바깥보다 더 시원하기도 했고, 대기가 불안정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는 날씨라 지붕 없는 야외에서 음식을 먹기엔 다소 곤란했다.

소금집 생햄 - 트러플 소시송 Truffle saucisson 9,000원
남길까 봐 초록색 고무줄을 함께 준 것 같은데, 우린 앉은자리에서 다 먹어치워 버렸다.

트러플 소시송이라고 해서 트러플향이 빡 치고 나올 줄 알았는데, 굉장히 은은하게 느껴졌다. 짭짤하고 특색 있는 생햄이라 힘 있는 레드와인과 잘 어울렸고, 스파이시한 시말 가르나차와 딱이었다. 치즈나 꿀이 있으면 더 좋았을 듯.

화이트 와인 - 피노그리지오 토노 6,000원. Grape: Pinot Grigio 향: 신선한 버터향/ 맛: 신선한 첫맛, 적당한 바디감, 망고향, 좋은 산미, 깔끔한 맛
잔 와인은 낮에 마셨던 브리샤 까베르네소비뇽과 시말 가르나차를 각 한 잔씩 하고, 마지막으로 화이트 와인을 마셔보기로 했다. "신선한 버터"와 "고소한 버터"를 고민하다가 낮엔 비스타마 리제르바 샤르도네를 마셨는데, 낮에 마신 게 더 취향에 맞았다. 역시 난 진한 걸 좋아하나 봄.

행사가 이번주까지라고 했던 것 같아서 부랴부랴 올려보는 팝업 후기. 기간 내에 포스팅하는 거 넘나 힘드렁. 지난번 팝업마켓 땐 와인을 너무 다양하게 마시고,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결국 후기를 올리지 못했다. 이번엔 하루에 두 차례나 가긴 했지만 종류가 그리 많진 않으니 수월하게 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대공사였다. 그래도 속이 다 시원 ㅎㅎ
믿고 가는 와인킹 팝업! 다음엔 뭘 하실 건가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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