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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육회 본점 - 육회 + 소주

食食 얌냠

by 눈뜨 2024. 3. 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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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먹거리는 단연 빈대떡이고, 그 다음을 꼽으라면 육회가 아닌가 싶다. 그리 길진 않지만 한 골목에 유명한 육회집들이 쪼르륵 몰려 있어 육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 돌아갈 만하다. 아마도 오래전엔 어르신들로만 채워지던 공간이었을 텐데, 현재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고 있고, 국적마저 제각각인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누군가 한국 관광코스로 광장시장 육회골목을 콕 찍어놓은 건지, 외국인들의 단체관광 깃발이 이 좁은 골목을 끊임없이 가로지르는 걸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는데, 내가 보더라도 상당히 낯설고 신기한 광경이라 자꾸만 눈이 가더라. 

육회골목을 두 차례 왕복한 끝에 고른 집은 형제육회. 5년 전에 가봤던 육회자매집을 마주 보는 집이었다. 자주 먹는 메뉴도 아닌데 이왕이면 안 가본 집을 가보자 싶어 자매집은 빼고, 창신육회는 대기 인파를 보니 엄두가 나질 않아서 빼고, 오며 가며 가게 앞에 언뜻 보이는 육회 때깔도 샤샥 스캔한 끝에 고른 게 형제육회였다.

어쩌다 보니 육회골목에서 가장 대로변 근처에 있는 집에 가게 됐다. 어쩐지 첫 집은 잘 안 가게 되는데, 오히려 전혀 모르는 곳이 아니라 가능했던 선택. 이 동네에 쉽게 올 수 없는 입장이었다면 기다리더라도 창신육회나 부촌육회를 갔을지도 모르겠다만, 여러모로 다음이 있어 선택이 어렵지 않았다.

손님이 많긴 했지만 대기 없이 입장이 가능했다. 여긴 1차니까 바로 들어가서 후딱 먹고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싶던 차에 딱이었다. 참고로 2차는 7.8 을지로.
2024.02.22 - [雜談 주절/移動 모발 (mobile)] - 7.8 을지로

7.8 을지로

원래는 가급적 본점을 찾는 편이지만, 2호점을 2번이나 가본 칠점팔. 2023.03.13 - [食食 얌냠] - 7.8 칠점팔 안국 - 바질감자전 + 아이올리 타르타르/ 막걸리 : 팔팔 + 희양산 + 고타 다이브 + 딸기 +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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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에 있는 2호점보다 포스는 떨어지지만, 얘기하기도 좋고, 보다 편하게 있다 나올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칠점팔에서 소주랑 막걸리는 같이 먹는 거 아니라고 했는데, 이 날 소주 먹고 막걸리 먹었네? 같은 자리에서 먹은 건 아니니 같이 먹은 건 아닌가? 어쨌든 다음날 컨디션은 괜찮았다.

거대 두꺼비가 내려다보고 있는 형제육회. 이 골목에 있는 육회집들이 다 그럴 테지만, 당연하게 방송 출연 경력 다수. 메뉴 사진이 있어서 좋았다. 배를 불릴 생각이 있었다면 육회와 비빔면이 함께 나온다는 육빔면을 먹어봤을 것도 같다. 눈꽃육회는 와인이랑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인데, 와인은 없으니... 복분자랑 먹으면 되겠구나?! !Σ( ̄□ ̄)

주문은 계획대로 소주와 육회 한 접시. 반찬은 열무김치와 풋고추, 마늘, 쌈장, 기름장이 깔리고, 국이 한 그릇씩 나온다. 이 동네 육회집들은 소고기뭇국이 기본으로 나오는데, 스타일은 조금씩 다른 듯하다. 가본 중에 비교를 해보자면 자매집은 빨간 국물이었는데, 형제육회는 말간 스타일.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따끈한 국물. 집에선 잘 안 먹는데, 이렇게 밖에서 한 번씩 먹으면 맛있다.

소주 5,000원
처음처럼 보다는 참이슬을 마시는 편. 도수가 낮아지면서 역한 맛도 많이 희석됐다. 여전히 맛있진 않지만 차갑기만 하다면 못 마실 건 아닌 듯.

육회 19,000원
딱 봐도 찰기가 느껴지는 육회.

진짜 입에 착착 감기더라. 감칠맛이 맛뿐 아니라 촉감으로도 느껴지는 기분. 어린 시절 뷔페어서 맛봤던 육회에선 참기름 맛이 잔뜩 났던 기억인데, 여기 육회 자체에선 참기름 향이 튀지 않았다. 그래서 기름장을 따로 주는 모양. 양념을 하긴 하지만, 세지 않다. 단맛도 은은한 편. 나 육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갔다. 나, 육회 안 싫어하나?

노른자는 못 참지. 기름지고 고소해져 버려랏! ( ≧∀≦)ノ 이렇게까지 하면 각 1병은 충분하지만, 다음 자리를 위해 여기서 멈추기로! ☆⌒(*^∇゜)
다른 육회집들에 비해 확연히 한산해 보여 반신반의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덕분에 이 골목을 다시 찾을 마음이 생겼다. 다음엔 어딜 가보려나?♪( ´∀`)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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