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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뼈다귀 해장국 - 뼈다귀해장국 + 불백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12. 1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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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들이는 게 먹는 거라 내가 선택권이 있는 경우라면 어디를 놀러 갈 때도 먹는 게 핵심인 편. 해서 최근 다녀온 부산 여행에서도 잔뜩 먹고 돌아다녔는데, 가장 마음에 든 건 예상외로 첫날 첫끼로 먹은 백반집이었다.

금요일 밤 부산역으로 퇴근해서 토요일 아침을 먹기 위해 88번 버스 탑승. 예전에 투어버스를 탔을 땐 다른 델 들렀다 영도다리를 지나 태종대로 가서 영도가 꽤 먼 줄 알았는데, 부산역에서 상당히 가깝더라. 그래서 숙소만 잘 잡으면 여기로 걸어와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는 듯했다.

그렇게 해서 첫 식사처로 선택된 곳은 영도뼈다귀해장국. 부산까지 와서 무슨 뼈다귀해장국인가 싶지만, 음식들이 나온 순간 이게 부산에서의 최고의 식사가 될 것임을 직감했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도대교 건너서 바로 내리면 걸어갈 거리. 식사 후에 걸어서 모모스를 찾아갔는데, 가는 길에 골목 곳곳에 영도해장국 못지않을 것 같은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는 듯했다. 근처에 오래 머문다면 하나씩 도전해 봤음직도 한데, 아쉽다.

방문 시각이 비교적 일렀던 덕에 우리가 들어갔을 땐 사장님과 식사 중이신 한 분만 계셨다. 하지만 우리가 밥을 먹는 동안 식당 안이 꽉 차기도 했고, 옆 가게도 같은 집이라며 거기로 손님을 보내기도 하시더라.

판매하는 음식은 대부분 국물 메뉴인데, 소주값 4천 원 실화냐고 ㅋ 저녁에 와서 소주 한잔 해도 좋을 집인 듯. 난 자타공인 고기순이니까 고기가 들어간 뼈다귀해장국과 불백을 먹기로 했다. 가게 이름도 영도 "뼈다귀 해장국"이잖아.

뼈다귀해장국 8,000원 + 불백 8,000원 

인당 8천원짜리 식사에 한 상이 가득 찼다. 아침부터 완전 만찬.

후추향이 가득한 맑은 뼈다귀해장국. 일반적으로 먹는 뼈다귀해장국은 된장 베이스거나 빨간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잡내 없이 잘 삶은 살점 두둑이 붙은 뼈다귀가 식당 벽에 붙어있던 새감천식품의 뼈다귀인 모양. 고기도, 국물도 마음에 들었다.

불백이라 해서 간장 불고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빨간 불고기가 지글지글 프라이팬 채로 상에 올랐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쌈 싸 먹는 것도 재밌고. 특히 불향이 확 느껴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원래 양념한 고기, 특히 빨간 양념 고기 안 좋아하는데, 직관적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

반찬으로 생선구이를 그냥 줘버리는 이 패기 무엇. 아마도 열기인 것 같은데, 조기랑 비슷한 느낌.

아까 반찬이 다 나온 건 줄 알고 상 사진을 찍었던 건데, 이렇게 계란프라이까지 부쳐서 내어주셨다.

맛있고, 푸짐한데, 이게 만 6천 원. 단점이라면 먹을 게 이렇게 많은데 밥이 넉넉지 않았다는 것. 공깃밥 추가는 천 원이었다.

동선이 괜찮은 중에 무난해 보여서 고른 식당이었는데, 사흘 간의 부산 먹방 중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겨버렸다. 덕분에 다음에 부산을 찾는다면 이 동네를 또 찾게 될 것 같다. 회사 앞에 있음 완전 대박 날 것 같은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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