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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Maker's Mark DOK-JU STUDIO 메이커스마크 팝업 바 독주 스튜디오 - 하이볼 + 민트 줄렙 + 올드 패션드 + 바텐더스 시그니처 : 윌리 웡카-바이트

文化 우와

by 눈뜨 2023. 6. 1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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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잘 알지 못하는 나도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메이커스 마크. 을지로에 커다랗게 팝업 바를 차렸다기에 찾아봤다.

을지로3가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딱 돌아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하얀 건물에, 메막의 상징인 빨간 밀랍을 형상화한 장식을 끼얹어 놨다.

여러 바텐더들을 초빙해서 메이커스 마크를 이용한 칵테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게 우리가 이곳을 찾은 이유였지만, 여러 뮤지션들의 공연이 기획되어 있어 그를 위해 찾는 사람도 많은 듯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어떤 컨셉을 지향하는지 감이 잡힌다.

https://youtu.be/9x-5Oqy3mR4

소란스러운 걸 즐기지 않아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에겐 이런 면이 매력 포인트가 되는 모양이었다. 우리가 간 날은 지올팍이 온다 했으나, 우린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호다닥 탈출 ㅎㅎ

옆엔 진짜 공사장인 것 같았는데, 이거 하려고 펜스를 쳐놓은 것처럼 잘 어울렸다. 비도 오는데 줄이 길어서 흠칫했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3시부터였는데 20분이 안 걸려서 들어갔으니 선방. 술을 판매하는 바이니만큼 신분증 검사 후 입장 가능.

클럽처럼 팔찌를 채워준다. 이게 있어야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던가? 온통 시뻘건 조명과 커다란 음악소리가 요란한데, 막상 들어가 있으려니 생각보다 붐비지 않는 인상이었다. 

입장 후 정면엔 바텐더 분들이 열심히 음료를 만들고 계셨고, 오른쪽으로 보면 안쪽에는 공연이 시연될 무대가, 그 앞으로는 공연관람 겸 취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음료와 음식은 1층과 2층에서 이런 식으로 서서 먹을 수 있는 듯했다.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맡지는 않았는데, 음료를 받아서 보니 마침 바로 앞 테이블 하나가 비어 있어서 냉큼 자리를 잡았다.

넓진 않지만 똑같이 서서 먹어도 테이블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마시고 나올 수 있었다.

우린 입장해서 왼쪽으로 직행해서 음료부터 주문했다. 주문부터 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는지 주문하는 줄이 길진 않았다. 천장에는 오늘의 스페셜 메뉴와 바텐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뭔가 잔뜩 쌓여있는 카운터.

술은 메이커스 마크 팝업 바니까 당연히 메이커스 마크를 기주로 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메이커스 마크 니트 30ml가 4천 원이고, 칵테일은 5천 원. 어떤 위스키를 섞는지 조차 알 수 없는 하이볼도 일반 술집에서 8천 원은 하는데, 아는 술을 넣은 하이볼이 5천 원이면 먹어야지. 다른 칵테일 역시 말해 무엇 ㅋ 

판매하는 음식은 네모난 종이 상자. 피자와 윙 정도가 든 것 같았다. 동그란 원통형에 들어있는 과자는 서비스. 안내문에 의하면 "버번 위스키의 대표 주자 메이커스마크. 아메리칸 위스키의 정수로 불리우는 버번은 옥수수를 주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이는 미국 켄터키주에서 과잉 생산되던 옥수수를 판매할 방법을 궁리하다 만들어졌다는 유래가 있다는데요! 보리나 호밀이 주재료인 일반적인 위스키와 달리, 옥수수가 51% 이상 함유된 원액으로 만들어지는 버번 위스키. 버번 대장, 메이커스마크를 즐겨보세요." 라며 콘 스낵을 무료로 주겠단다. 과자가 맛있진 않았지만, 없는 것보단 나으니까... 기분이 ㅋㅋ

니트 가격도 괜찮지만 기왕 모시기 어려운 바텐더를 모셨다 하시니 손이 가는 것들로 주문해 봤다.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메이커스마크 독주 바텐더는 노우현님. 이번 한 번만 하시는 건 아니고, 6월 2일과 18일에도 하신다 했으니, 이제 6월 18일 일요일 하루 더 오시겠구나.

어두침침 불긋불긋한 조명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칵테일을 만들어 내고들 계셨다.

가루 설탕을 안 쓰고 각설탕을 쓰는구나. 원래 레시피도 그런 것 같던데, 만드는 걸 보니 결국 컵에 넣고 깨는 것 같아 보이던데... 가루 설탕이랑 차이가 나나? 여튼 재료들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어 괜히 든든했다.

근데 오래 걸려. 서서 기다리려니 더 오래 걸리는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완성된 민트 줄렙. 칵테일 만드는 건 사진으론 그 모습이 다 담기지 않으니, 모처럼 동영상을 올려보기로 했다.

빨간 걸 너무 봐서 눈이 피로해서 동영상은 흑백으로 바꿔봤다. 색을 없앴더니 훨씬 잘 보인다. 화질도 더 좋아진 기분.

칵테일도 먹어본 적 없는 옛날 옛적엔 바텐더 분들의 시그니처 포즈는 셰이커를 쉐킷쉐킷 흔드는 거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특히 기다란 스터를 길게 잡고 엄청 현란하게 휘젓는 거 같다. 저렇게 저으면 더 맛있나 싶기도 하고 ㅋ 어쨌든 난 손이 느려서 절대 못할 듯 

BARTENDER'S SIGNATURE 시그니처 칵테일 Willy Wonka-Vite 윌리 웡카-바이트 5,000원. Maker's Mark + Raisin cordial, Chocolate 지올팍의 롤모델이자 세상이 낳은 천재 과자 발명가, 엄청난 상상력의 대명사이기도 한 윌리 웡카. 그의 발명품 중 먹으면 20년이 젊어지는 약인 '웡카바이트 Wonka-Vite'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의 칵테일, '윌리 웡카-바이트'가 탄생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 향은 메이커스마크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Mint Julep 민트 줄렙 5,000원. 위스키 베이스에 민트가 첨가된 칵테일.

Highball 하이볼 5,000원. 위스키에 탄산수를 부은 것.

이 날의 시그니처 칵테일이었던 윌리 웡카-바이트. 초콜릿맛이지만 달지 않다고 했는데, 이번에 먹은 칵테일 중 가장 달콤한 편이었다. 하지만 진득하게 달지 않고, 설명대로 은은한 편. 꼬챙이에 끼워진 건과일이 달콤하고 상큼하니 풍미가 좋다 싶었는데, 정체가 건포도라 했다. 내가 아는 건포도는 거무튀튀 쪼글쪼글하고 맛있진 않은 식재룐데, 이렇게도 먹을 수 있구나. 맛있어서 건포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날 먹어본 네 가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이볼은 달달한 게 좋은데 단맛이 전혀 없었다. 시럽이나 설탕이라도 추가하고 싶었다. 아님 탄산수 대신 진저비어 주세요. (T^T) 민트를 싫어해서 민트 줄렙은 당연히 순위 밖이리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도 훨씬 강렬한 민트의 기운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민트를 제법 즐기는 돼지군조차 버거워했다. 이건 그냥 민트 액기스. ㄴ(o0o)ㄱ

그냥 가긴 아쉽다며 메뉴 정복에 나선 돼지군. 마지막 칵테일을 마저 먹어 보기로 했다.

Old-fashioned 올드 패션드 5,000원 버번위스키에 설탕과 비터, 탄산수를 섞어 만든 칵테일.

설명에 설탕이 들어간다기에 달콤할 줄 알았는데... 난 시그니처 칵테일이 가장 마음에 든다.

2층을 통과해서 3층으로 가면 약간의 전시물이나 구조물을 배치해서 구경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굿즈도 구입할 수 있다. 여기가 메이커스마크 팝업스토어. 술은 물론, 스티커나 에코백, 키링, 손수건 등등이 있는데, 가장 인기 상품은 입구에서 연신 빨간 밀랍을 발라 굳혀내는 유리컵인 듯했다. 독주스튜디오 내부 공간 중에서 가장 사람이 몰려 있는 공간이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바뀌겠지만, 그전에 자리를 떠서 얼마나 붐비는진 모르겠다.

저렴한 가격에 수준급 칵테일을 마음 편하게 마실 수 있어 좋았다. 공연을 꼭 보지 않아도 된다면 3시 반쯤 가서 칵테일 한두 잔 정도 마시고 나오면 좋은 것 같다. 음악이 큰 편이라 둘이 간다면 마주 보기보단 나란히 서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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