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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 나들이} 동해발 서울경부행 프리미엄 고속버스 -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

文化 우와

by 눈뜨 2022. 8.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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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를 탈 일이 생겼다. 뚜벅이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이 참에 프리미엄 고속버스란 걸 체험해보는 계기로 삼아 보기로 했다. 정식 명칭은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 자칭 버스계의 비즈니스 클래스 ㅎㅎ

작년 9월에는 동해에서 서울경부(고속터미널)로 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28,500원이었는데, 이번에 확인해보니 그새 가격이 좀 오른 모양이다. 현재 기준으로 동해에서 서울경부는 268.1km로 3시간 5분이 소요되고, 고속은 17,500원, 우등은 25,800원, 프리미엄은 33,500원이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고속버스를 타게 된다면, 난 우등이 제일 나은 것 같다. 일반 버스는 장시간 앉아있기엔 확실히 불편하긴 하니까 2시간이 넘어간다면 우등 정도는 타는 게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거기까지. 다시 탈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든 기차를 탈 것 같다. 강원도에서 일요일에 서울 오는 게 막힌단 얘긴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너무 힘드러쒀~)

고속버스 탑승지는 동해시 종합버스터미널.

생각보다 꽤 규모가 있는 터미널이었다.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터미널 내부는 한산했다.

버스 시간표에 내가 탈 차가 어딨나? ... 고속버스 서울 경부(강남) 15:00시 28,500원 프리미엄. 이미 진작부터 스마트폰으로 예매는 해둬서 그냥 멀뚱멀뚱 대합실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면 됐다.

눈 나쁜 사람도 잘 보이라는 건지, 전광판 글씨가 시원시원하다.

여긴 원래 이렇게 유동인구가 별로 없나? 역시 애매한 시간이라 그렇겠지? 이러면 길도 별로 안 막히겠는데? 멋대로 행복 회로를 돌리며 시간을 죽였다.

버스라서 도착 안내가 이렇게 나오는구나. 지금 있는 정거장이 표시되는 게 재밌었다.

버스가 여기로 들어온단다.

도착 예정시간이 14시 49분이라더니, 진짜 딱 맞춰 도착했다.

삼척에서 서울로 가는 동부고속의 프리미엄 고속버스. 차 번호판을 가리는 게 습관이라 가렸는데, 버스 번호판은 그럴 필요 없으려나? 어쨌든 이미 나도 모르게 가려버렸다.

날씨만큼이나 반짝반짝

티켓은 종이로 바꿀 필요 없이 QR코드를 찍고 타면 이렇게 탑승권에 "검표완료" 문구가 떡 하니 박히더라.

우등버스처럼 한 자리씩 일렬로 있고, 다른 쪽엔 두 자리씩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다. 혼자 가는 길이라 한 자리만 떨어진 자리를 골랐다.

큰 짐은 머리 위 수납공간에 수납하고

자리마다 커튼을 칠 수도 있다.

비행기 타는 느낌으로 자리에 착석. 앞에 아래쪽으로 발을 올려둘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테이블이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일단 꺼내봤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란 걸 처음 들어봐서 완전 새로 생긴 건 줄 알았는데, 낡은 걸 보니 연식이 내 생각보다는 더 된 모양이다. 내 자리만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무선충전도 잘 되지 않았다.

지루한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달래기로 했다. 폰 미러링이 된다길래 시도해봤다.

굉장히 수월하게 되진 않았지만 어찌어찌 성공해서 사진도 보고

이용 중인 OTT 서비스로 드라마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머지않아 목적지에 도착하겠거니 싶었다.

예쁜 풍경도 보고, 사진 정리도 하고, 드라마랑 예능까지 챙겨 봤는데도 아직 서울은 멀기만 하다.

약 2시간 만에 버스가 정차한 곳은 횡성휴게소.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하루 종일 버스에 갇혀서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라니... ㅜㅁㅠ

지쳐서 뭘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화장실만 잠시 들렀다가 서둘러 버스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환승센터. 고속버스도 환승이 되나?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라더니, 대문짝만 하게 써놨구나.

한 시간 반 넘게 빌빌거리고 나서야 만난 버스전용차로 시작 안내판. 버스전용차로 생각하고 버스를 택한 거였는데, 버스전용차로가 모든 도로에 있는 건 아니란 걸 간과해버린 뚜벅이였다.

동해에서 3시에 출발한 버스가 서울 고속터미널에 도착해 손님들을 내려 준 시간은 7시 반이었다. KTX 타면 부산까지도 3시간이 안 걸리는데, 4시간 반을 걸려서 동해에서 서울까지 오다니 ;;; 눕듯이 앉아 와도 오랜 시간을 같은 자리에 있는 건 피곤한 일이었다. 어떤 방식이든 이동시간이 2시간을 넘기면 힘들다. 그 끝을 종잡을 수 없다는 게 더욱 힘든 여정이었다. 광역버스처럼 생각하고 버스전용차선 타면 괜찮겠지 했던 나 자신을 반성했다. 고속도로가 막히면 이렇게까지 막힐 수도 있구나. 난 기차여행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막히는 거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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