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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전통주 갤러리 THE SOOL GALLERY - 2022년 6월 및 2023년 2월 상설시음회

文化 우와

by 눈뜨 2023. 2. 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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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갤러리는 농식품부와 aT가 운영하는 전통주 홍보전시관으로, 매월 주제를 가지고 5종의 시음주를 선정해서 상설시음회를 진행한다. 강남역 언덕 높은 곳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별안간 안국역 근처로 몰래 이사를 가버렸다. 나한테 말도 안 해주고 (T^T) 전통주갤러리 강남역 시절에 자주 찾았었는데, 갈수록 예약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시음회 중단 기간도 생기고 해서 잠시 소원했던 사이 원래 있던 곳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미리 공지는 했었겠지? ㅎㅎ 오래간만에 전에 올렸던 글을 찾아보니 진짜 열심히 다니긴 했구나 싶다. 이래서야 술 안 좋아한다는 말에 신빙성이 떨어지긴 하겠다 ^^a
2020.08.24 - [文化 우와] - {놀이문화}전통주 갤러리The Sool Gallery - 상설시음회 등

{놀이문화} 전통주 갤러리 The Sool Gallery - 상설시음회 등

2018년 3월 31일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16차례 방문한 전통주 갤러리. 계기는 술을 좋아라 하는 돼지군의 성화였다.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고, 게다가 막걸리는 특히 싫어해서 "전통주"라니 그

noondd.tistory.com

어쨌든 술을 잘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는데도 덕분에 주변에는 시나브로 전통주 잘 아는 이미지로 굳어져 버렸다. 

전통주 갤러리의 새 보금자리는 헌법재판소 바로 맞은편. 다루는 품목이 전통주이니만큼 세련된 느낌의 강남보단 예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종로가 이미지상 더 잘 어울리긴 하다.

전통적인 분위기의 건물은 아니지만, 왠지 처음부터 여기에 한식 홍보관 건물과 함께 만들었을 것 같이 자연스레 녹아있는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입구에 놓인 입간판도 너무 자연스럽다. 근데 뭔가 재미없어 보인다 ㅋ 강남역에 있을 땐 숨어 있는 데를 내가 굳이 찾아가는 느낌이었는데, 너무 대놓고 길가에 있으니 왠지 들어가기 더 어색하다. 너무 잘 닦아놔서 오히려 낯설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서 바로 왼편에 조성된 공간. 모델하우스를 방불케 하는 정갈하고 깔끔한 배치가 잡지 화보 속 배경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데가 있는 줄 알았으면 한복이라도 빌려 입고 오는 건데... 언젠가 날 좋은 날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전통주 갤러리로 가기 위해서는 한식문화공간 이음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한식 갤러리를 지나 안쪽으로 쭉쭉 들어가야 한다.

한식과 한식문화를 홍보하는 공간인데, 상설시음회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 방문하다 보니 여기는 그냥 통과하게 된다. 다음엔 시간을 좀 더 내서 여기도 한번 찬찬히 둘러봐야겠다. 

한식갤러리 통로를 따라 쭉쭉 들어오다 보면 가장 안쪽에 전통주갤러리가 등장한다. 밥 먹고 술 먹는 순인가? 빈 속 ㄴㄴ

제법 깊숙이 들어왔는데도 이만한 공간이 또 있는 걸 보면, 확실히 건물이 크구나. 이것저것 빼곡하게 채워놨는데도 여백이 많아 보였다. 전통주를 홍보하는 갤러리답게 여전히 전통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술병들도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다들(?) 이사 잘 왔네. 안국역 쪽으로 이전 후 전통주 갤러리를 방문한 건 작년 6월과 금년 2월, 총 두 번이다. 지금은 코로나의 기세가 많이 꺾였지만, 작년까지는 사그라들 듯 사그라들지 않던 시절이라 "화창한 하늘,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었다. 포스터의 배경은 북촌 한옥마을.

그 뒤로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찌글찌글한 그림들이 이 달의 시음주와 함께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 날은 이달의 시음주의 실물이 곳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최근에 갔을 땐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전통주 갤러리에서는 이달의 시음주를 비롯해서 몇몇 전통주를 직접 판매도 하고 있다. 가져다 두는 주종이 항상 같지는 않아서 먹어보고 싶은 게 보인다면 바로 사는 게 좋다. 하지만 항상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진 않아서 여유가 있다면 인터넷으로 사도 될 것 같긴 하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전통주는 술인데도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아마도 여기로 이사 온 이후 시작했을 것 같은데, 카운터 옆에 전통주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꽂아서 이전에 월별로 어떤 시음주들로 시음회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갔을 때 딱 지난번에 갔을 때 먹었던 2022년 6월 시음주부터 꽂혀 있어서 신기했다. 특이하게 6월부터 시작한다. 이걸 시작한 게 6월부터였으려나? 다음 달 예고도 있으면 좋을 텐데, 미리 꽂아두진 않나 보다.

여기가 계산대. 뒤쪽 선반 맨 위칸에 아마도 예전 이달의 시음주였을 술병 판때기들이 쪼르륵 진열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고운달은 시음 안 하나? 궁금한데 ㅎㅎ

전통주 갤러리의 이달의 시음주는 더술닷컴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예약은 네이버 예약에서 무료로 가능하다. 
더술닷컴블로그https://blog.naver.com/the_sool

더술닷컴 블로그 : 대한민국 대표 우리술 : 네이버 블로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운영하는 우리술 종합 정보 블로그 입니다. 전통주 갤러리와 찾아가는 양조장, 우리술 품평회 전통주 뉴스 등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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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갤러리상설시음회네이버 무료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42806

네이버 예약 :: 전통주갤러리

--- 전통주갤러리는 한국 전통주의 맛과 멋, 문화적 가치를 널리알리고자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전통주 온오프라인 홍보 플랫폼입니다. <방문시 유의 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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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언젠가는 아무 때고 누르기만 하면 쉽게 갈 수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대인들은 모두 프로 예약러라 요즘은 아차 하는 사이 금세 매진 범벅이 되고는 하니까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에 방문하고 싶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한 달치 예약을 한 번에 열어 주는데, 3월 시음회는 2월 24일(금)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에서 예약 가능하다고 한다. 예약일정은 전통주갤러리 인스타그램에 미리 게시하는 것 같다. 보통 월말 금요일쯤인 듯.
전통주갤러리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thesoolgallery/

전통주 갤러리에 들어가 직원 분께 예약했다고 말씀드리면 예약자 확인 후 예약시음 목걸이를 주신다. 외투와 가방 등 소지품은 카운터 앞 바구니에 넣어둘 수 있다.

상설시음회는 중앙에 위치한 여기에서 진행된다.

기본 세팅. 가장 왼쪽에 보이는 게 아까 봤던 전통주 그림 카드. 앞면엔 술병 그림이, 뒷면엔 설명이 인쇄되어 있다. 동그란 종이에는 전통주의 맛과 향 등에 대한 설명이 표시되어 있었다. 시음주 병 모양 스티커도 준다. ☆⌒(≧▽° ) 귀여웡.

이건 이달에 다녀왔을 때 차림. 동그란 설명 카드는 사라졌다.

직원 분이 시음할 전통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후 한 명씩 차례로 잔을 채워주신다. 맛을 보고 자유롭게 시음노트를 작성하고, 틈틈이 물을 마셔가며 다음 차례의 시음주를 맞을 준비를 한다. 이렇게 다섯 번이면 시음회가 끝이 난다.

여기로 이사오기 전과 크게 달라진 또 하나가 시음노트 작성 방법. 처음엔 노트 같은 걸 줬고, 그다음엔 엽서 같은 메모지를 술 별로 줬었는데, 이젠 태블릿을 사용해서 구글 폼을 채워 넣으면 답변에 기재한 메일로 내가 작성한 내용을 보내준다.

작년 6월에 작성했던 시음노트. 이번에 갔을 땐 성별이랑 연령대에 관한 항목도 있었고, 설문 문항도 몇 개 추가됐더라.

이번달 시음주는 우리술 품평회 우수상 수상작들이라고 했다. 전엔 대상이랑 최우수상 받은 전통주들로도 시음회를 진행했다기에 '진작 못 온 게 아쉬우려나?' 싶었는데, 면면을 살펴보니 이미 먹어본 게 의외로 많아서 다 먹어본 적 없는 구성인 이번에 오길 잘했다 싶었다.
2월 시음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그랑꼬또 청수 화이트 와인 10. 단맛이 강하고 시큼털털한 거 없이 깔끔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과실향을 제대로 살린 점이 마음에 들었다. 화이트 와인 느낌의 전통주의 경우에 향이 다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경우가 많은데, 청포도 향이 농후하면서도 어색하지 않아 좋았다. 2등은 코아베스트 아카시아 미드. 꿀발효주라니, 존재 자체가 내 취향이다. 최근 아카시아꿀을 먹어 봤는데, 은은하게 따라오는 꿀향이 좋은 술이었다. 술보단 음료 같은 느낌이라 더욱 취향 ㅋㅋ 지란지교는 양조장에서 직접 만든 누룩으로 만든 약주라 했는데, 누룩향이 도드라지진 않았고 새콤달콤했다. 감천막걸리는 굉장히 달달한 요거트 같았는데, 원래는 많이 신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이라 원래 만들던 제품들과는 특징이 많이 차이가 날 거라 하셨다. 콜라보 제품이라 대중성을 노린 것 같다고 ㅎㅎ 시음주들 중 가장 취향과 거리가 있었던 건 증류식 소주인 풍정사계 동. 도수가 높은 건 참을만한데, 누룩향은 못 참겠다. 어딘지 짠 느낌도 났다.

확실히 이렇게라도 메모를 하며 먹어보는 게 다음에 확인할 때 도움이 된다. 시음 노트를 쓰지 않으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그 술이 어땠는지 기억이 희미해지고, 어떤 건 먹어봤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기도 한다. 처음 알았을 때와 달리 스탬프나 리워드가 사라진 건 아쉽지만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한 자리에서 설명과 함께 맛볼 수 있고, 소소한 기념품도 챙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통주 갤러리는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라 생각한다.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예약 도전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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