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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시 - 맥주 : 서울몽 + 파이어플라워 + 윈터사워 / 스낵 : 볼케이노 감자샐러드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7. 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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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익선동에 이어 흥미로워지고 있는 동네가 있다면, 종묘를 둘러싼 순라길이 아닐까 싶다. 

딱 종묘 주위 돌담을 따라서 재밌는 가게들이 속속 생겨나는 모양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서울집시. 맥주집이다.

외양이 맥주집스럽진 않지만, 동네와 톤이 맞아 보기 좋다. 한옥 모양에 천장 일부를 반투명으로 해놓은 게 여러모로 칠점팔과 비슷했다.

2023.03.13 - [食食 얌냠] - 7.8 칠점팔 안국 - 바질감자전 + 아이올리 타르타르/ 막걸리 : 팔팔 + 희양산 + 고타 다이브 + 딸기 + 선호

 

7.8 칠점팔 안국 - 바질감자전 + 아이올리 타르타르/ 막걸리 : 팔팔 + 희양산 + 고타 다이브 + 딸기 +

요즘은 막걸리라고 다 싸진 않지만, 만원이 넘는 막걸리를 다양하게 판매하는 술집이 흔하진 않다. 가뜩이나 막걸리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가격마저 착하지 않으니 평소라면 거를 집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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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손님 엄청 많았는데... 요즘 이런 집이 잘 되나?

서울집시는 월요일에 쉬고, 평일엔 4시부터, 주말엔 3시부터 11시까지 영업한다. 우리가 도착한 건 토요일 3시 20분경이었는데, 둘이라 다행히 마지막 남은 바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다양한 특색을 지닌 맥주를 만들어 파는 곳이라더니 포스터도 직접 제작하는 모양이다. 맥파이 포스터들은 귀여운 인상이 강했는데, 서울집시의 포스터는 보다 감각적이다. 형이상학적인가 싶기도 한데, 곰곰이 보면 뭘 표현하려고 했는지 알 것도 같아서 보다 직관적인가 싶기도 하다.

좌측 위쪽이 우리가 들어온 입구고, 가운데 발이 늘어진 곳 뒤편은 화장실, 의자가 보이는 곳부터 ㄴ자로 바 자리가 배치되어 있다. 이렇게 지붕을 다 막아두지 않고 반투명하게 해 두면 개방감이 있어 좋은 것 같다. 냉난방 효율 측면에선 별로겠다만... 우리 집 아니니까 :D 

우리 등 뒤로 테이블 자리도 있었지만 손님이 많으니 거길 찍을 순 없고, 그냥 눈 앞에 보이는 거나 찍어봤다. 우리가 앉은자리 정면엔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오갔고, 그 뒤로는 탭들과 수많은 유리잔들이 줄지어 있었다. 누군가에겐 로망이려나 ㅋ

88년 셀럽 호돌이도 보였다. 뭘 시켜야 여기에 따라 주려나?

직원 분이 건네주신 메뉴판엔 안주만 적혀있고, 맥주 메뉴는 벽에 붙어 있다.

이름만 봐선 정확히 뭔지 알기 어려운 맥주 메뉴들. 그래도 고제나 필스너, 포터, 사워는 대충 공통되는 특징이 있으니 어렴풋이 짐작은 할 수 있지만, 그런 종류가 이름에 안 들어간 메뉴는 당최 뭔지 알 수 없고, 메뉴명에 맥주의 종류에 대한 언급이 있어도 트위스트고제랑 렛츠고제가 뭐가 다른지 흑판만 본 손님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업장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지 처음부터 설명이나 추천이 필요하면 얘기해 달라고 하셨고, 질문에 조목조목 대답도 잘해주셨다. 분홍색 분필로 적힌 메뉴가 사워맥주라고 했는데, 무려 반이나 사워 맥주인 데는 처음 본다. 신 거 좋아하나 봄 ㅋ

BEER 맥주 - 태평양조 윈터사워 4.2도 8,900원 윈터사우어(Winter Sour) 4.2ABV 태평 양조가 작년 11월에 양조장 공사를 마치고 처음 만든 맥주입니다. 이 맥주는 5개월 가까이 장기 숙성되었습니다. 윈터 사우어는 태평 양조의 하우스 블렌드 효모인 세종 효모와 와일드 효모를 혼합하여 발효, 숙성을 하였으며, 은은하고 복합적이고 적당한 산미로 음용성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 서울집시 서울몽 5.1도 8,500원 Belgian wit with Korean Wheat 서울집시 팀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맥주. 경남 사천에서 바닷바람 맞고 자란 한국 통밀을 이용했습니다. 고수씨앗과 오렌지 껍질이 주는 화사함에 깔끔한 음용성으로 집시 메뉴와 페어링 하기도 생각 없이 쭉쭉 들이키기도 좋습니다.

서울몽은 벨기에식 밀맥주인데 비교적 순한 편이라 내가 마시기에도 버겁지 않았다. 밀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 부분이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고른 건 게스트 비어 중 하나인 태평양조의 윈터사워. 태평양조가 문경에 위치한 양조장이라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건지 오미자 뉘앙스의 시큼한 사워 맥주였다. 

어디선가 먹어본 것 같다 싶었는데, 지난달 오산 오색시장에서 했던 야맥축제에서 이미 마셔본 거였다. 전국 각지의 양조장에서 파이팅 하며 모여든 격전지였으니 분명 가장 좋은 컨디션이었을 텐데, 이번이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요즘처럼 텁텁하고 답답한 날씨에 마시기 딱 좋은 맥주였다.

아직 끼니를 챙길 때는 아니라 간단한 안주 하나를 주문했다. 이 가게에서 많이들 시켜 먹는다고...

Snack 스낵 - 볼케이노 감자샐러드 Potato Salad with Peanut Sauce 9,500원

주문할 땐 한글로 적힌 메뉴 이름만 대충 보고 시켰는데, 나중에 영어로 적힌 메뉴 이름을 다시 보니 볼케이노 포테이토 샐러드(Volcano Potato Salad)가 아니었다. 한글 이름에선 음식 모양을, 영문 이름에선 맛을 알 수 있도록 한 건가? 셀러리가 드문드문 아삭하게 씹히는 부드러운 매시드 포테이토에 치즈딥과 간 땅콩을 끼얹어 오독 고소 짭조름함을 추가한 작은 메뉴. 새큼한 사워 맥주와 잘 어울렸다. 원래 셀러리도, 땅콩도 그 향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같이 먹으니 썩 괜찮았다.

BEER 맥주 - 서울집시 파이어플라워 5.4도 12,500원 쥬시한 열대 과일의 아로마가 폭죽처럼 피어오르는 파이어플라워. 구아바와 구아바 특유의 단향을 강조해 줄 망고 그리고 서울집시의 house 효모가 어우러져 망고스틴이나 리치, 갓 짜낸 오렌지가 절제되어 어우러지는 캐릭터가 매력적입니다. 파이어플라워 원주의 일부를 배럴에 선 숙성해, 기존 배치와 다르게 새로운 디멘션을 더한 후 망고와 구아바를 가득 더해주었습니다. 두 열대과일과 효모들이 만들어내는 제3의 맛들이 매력적인데요. 생기 있는 시트러스와 농익어 흐드러진 시트러스가 공존하는 업그레이드된 서울집시의 Sour Farmhouse Ale입니다.

가게 입구 옆 벽면에 붙어있던 어두운 바탕에 폭죽이 그려진 포스터가 바로 이 파이어플라워. 산미가 가장 강하다고 했는데, 과일향이랑 단맛도 강해서 맥주라기보단 주스 같은 느낌이었다. 

특색이 확실한 맥주를 선호하는 서울집시. 특히 산미와 쥬시하고 화사한 맛과 향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음식들이랑 같이 한다면 사워 맥주는 비교적 괜찮아하는 편이라 다음엔 포션이 큰 음식 메뉴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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