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ユニとマンゴ 윤희와망고 : suntory & yakitory party 산토리하이볼 파-티 - 산토리하이볼 + 야키토리 소금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7. 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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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됐나? 동네에 자그마한 일본식 술집 하나가 생겼다.

주변 분위기랑은 판이한 업종이라 공사할 때부터 눈여겨봤었는데, 어제 첫 방문을 하게 됐다.

낮에 지나다 보니 뭔가 나무판자를 자르며 공사하는 분위기를 다시 내고 있었다. 저녁에 영업하는 거 맞겠지?

오밤중에 다시 찾은 윤희와망고. 낮에 했던 우려가 무색하게 손님들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밖에서 살짝 봐서는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고,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나 망설이고 있던 차에 직원 분이 나오셨다. 자리가 없냐고 물으니 안쪽에 자리가 있다고 하셨고, 오늘은 행사 중이라 스탠딩인데 괜찮냐고 물어보시곤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돼지군이 미리 행사 소식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한 덕에 당황하지 않고 흔쾌히 괜찮다 할 수 있었다. 출입구 옆에 놓인 준비중(準備中) 나무 팻말 옆 스테인리스 통 안에는 숫자들이 들어있었는데, 그게 테이블 번호가 되는 거라 하나를 들고 들어가야 했다. 대기표 대신인가 했는데 아니었구나.

야키토리 포스터를 붙이는 게 그저 신메뉴 홍보용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오늘 행사 안내 겸이었던 모양이다. 멀리서 봐서 야키토리만 보였지, 뭐야 (=ㅅ<)~☆

우리 테이블 번호는 3번. 스탠딩 파티다 보니 자리가 명확지 않아 보다 용이하게 관리하기 위해 생각해 낸 방법이 아닐까 싶다. 숫자 순서대로 자리를 배치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주문할 때 테이블 번호 선창은 필수.

바자리로만 이루어진 윤희와망고 취식공간. 벽 쪽으로도 잔 하나 정도는 올릴 수 있는 나무판이 덧대어져 있긴 했다. 우리가 안내받은 바자리와는 등을 맞대고 서서 벽을 보면 잔 정도는 올려 둘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번 스탠딩 파티에선 거기도 쓰는 듯 보였다. ... 아! 혹시 낮에 위이잉 위잉 잘라대던 나무판이 저거였나?! (o0O)!! ... 아님 말고 ㅋㅋ

메뉴는 평소와 달리 간단하게 닭꼬치와 작은 메뉴 두 가지, 술 두 가지만 판매하고 있었다.

첫 주문은 하이볼.

거대한 산토리 가쿠빈. 그야말로 위스키 댓병에 펌프를 꽂아서 플라스틱 잔에 펌핑한 다음 얼음과 소다를 추가해 가져다주신다.

酒 술 - 산토리하이볼 4,000원
사장님을 닮은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스티커가 앙증맞게 붙어 있는 시원한 위스키 하이볼 한 잔. 양은 다르겠지만 평소엔 8천 원에 판매하는 산토리 가쿠빈 하이볼이 특별 행사가 4천 원에 제공되었다. 술은 달아야 하는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괜찮은 하이볼이었다. 4천 원이면 나무랄 데가 없지.

음식도 없이 술만 즐기는 사람이 아닌 나이기에 먹거리도 하나 시켜보기로 했다. 머물 수 있는 시간이 30분이 채 되지 않는 데다, 막 뼈다귀해장국 한 그릇을 뿌시고 온만큼 최대한 간단한 걸 먹기로 했다. 그래서 요모조모 여유가 많았다면 시켜봤을 법도 한 멘타포테사라다(명란 감자 샐러드)는 스킵. 자꾸 앞에서 동글동글 퍼담아서 먹어야 할 것 같았지만, 이건 아니지.

역시 고기가 최고니까 야키토리! 한 가지만 먹는다면 당연히 기본으로!! 그래서 야키토리 소금 하나를 주문했다.

가스불에 익힌 야키토리는 굉장히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불맛은 숯불이니 조금 불안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번에 주문할 수 있는 메뉴 중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パーティーメニュー 파티메뉴 - 야키토리 소금 (2pea) 5,000원
10여분 걸려서 나온 닭꼬치 소금구이. 의외로 불향이 제대로였다. 열심히 뒤집뒤집하고, 토치까지 동원한 덕일까? 적당히 잘 익혀서 속은 촉촉해서 더욱 좋았다. 배만 안 부르면 댓 개는 순삭이었을 듯. 잘한다는 닭꼬치집에 제법 다녀봤지만, 가스 불로 익힌 닭꼬치 중엔 이게 최고가 아니었을까? '숯도 없는 집에서 무슨 야키토리냐?'며 괜히 미심쩍어한 과거의 나, 반성합니다.

기대 이상의 닭꼬치 맛에 놀라고 있던 중 서비스라며 접시 하나를 더 주셨다.

닭목살. 내가 좋아하는 깻잎을 깔고 나왔다. 마지막에 부랴부랴 나오느라 깻잎을 남긴 게 못내 아쉽다. 마지막 한 점은 깻잎말이를 해서 먹었어야 했는데... 오독오독한 식감이 별미였다. 지금 생각난 건데, 유자후추랑 먹어도 맛있었겠다. (+_+)

인스타 공지글에 보니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히 엔화도 받는다기에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500엔. 실은 555엔을 찾아서 550엔은 결제로 쓰고, 5엔은 드릴까 생각도 했는데, 너무 정신없이 바빠 보여서 도저히 그런 스몰토크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깔끔하게 500엔짜리 동전 하나만 드리는 걸로 결정! 100엔당 천 원으로 쳐주신다 해서 어떻게 해주시는 건가 했더니, 현금결제에 그 금액을 넣어주시는 거였다. 이러면 되는 거였구나.

계산을 마치고 빠져나오려 하자 사장님께서 다급히 "잠깐만요!"를 외치시며 주신 요구르트 젤리. 차갑게 얼어 있어서 아이스바처럼 먹을 수 있었다.
밝은 사장님과 신난 손님들, 아기자기한 음식이 재밌었던 윤희와망고였다. 조만간 윤희의 유자소주라는 윤자소주에 스지나베랑 나폴리탄 먹으러 또 가봐야겠다. 오늘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이라면, 여름이라도 썩 잘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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