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시장 먹부림 in 한강공원 - 바삭마차 : 안심 돈까스 + 가자미 생선까스/ 맛있는 집 : 오튀김밥/ 무침프로젝트 홍어무침/ 우이락 : 오리지날 고추튀김/ 봉쥬르와인샵 : 인비보 X SJP 말보로 소..
이것저것 구미가 당기는 먹거리를 파는 망원시장. 하지만 시장 안에 있는 가게들은 취식공간이 협소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서 포장이 낫겠다 싶은 곳이 많다.
집까지 싸가기엔 너무 짐스럽고, 튀김 같은 건 역시 해서 바로 먹는 게 제일 맛있을 것 같기도 하니까 모처럼 좋은 날을 잡아서 근처 한강 공원에 자리를 깔아보기로 했다.
망원시장에서 1km쯤 걸으면 망원한강공원에 닿을 수 있다. 굴다리 지나서 오른쪽으로 가면 그늘막 설치할 수 있는 곳이라기에 우린 왼쪽으로 향했다.
공기도, 날씨도 딱 좋았던 날이라 우리 말고도 돗자리를 들고 공원으로 나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망원한강공원은 처음 와봤는데, 사람이 적진 않았지만 각오했던 만큼 많지도 않아서 여유롭게 먹고 쉬다 올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갑자기 버스킹까지 해주시는 바람에 더욱 특별해진 피크닉. 더 웜스(The WORMS)라고, 컨트리음악을 하는 밴드라고 하셨는데, 반짝이는 날씨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조만간 앨범도 나온다고 하시던데, 모쪼록 잘 되시길...
이날 우리가 먹은 음식은 이 정도. 망원시장 안 네 군데에서 먹거리들을 구매했고, 와인샵에서 와인 하나,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음료와 얼음컵을 샀다.
1. 봉쥬르와인샵 망원점
망원시장 초입, 바삭마차 맞은편 즈음에 위치한 봉쥬르와인샵 망원점. 굉장히 싸진 않아도 적당한 편이고, 시장 안에 있어선지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더위가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즈음이라 차가운 화이트와인을 마셔보기로 했다.
인비보 X SJP 말보로 소비뇽블랑 (INVIVO X SJP SARAH JESSICA PARKER SAUVIGNON BLANC 2022 MARLBOROUGH) 48,000원 27,500원 #비비노 4.1 #사라 제시카 파커 협업 와인 #자몽, 패션푸르트, 인동덩굴꽃, 시트러스. 당도1 산도4 바디2 탄닌1. 뉴질랜드
돼지군이 어디선가 괜찮단 얘길 들었다며 고른 인비보 X SJP 말보로 소비뇽블랑. 이름은 못 외울 것 같고, 저 파란 엑스를 봐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소비뇽블랑은 뭔가 쎄하다고 해야 하나? 뾰족한 느낌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데, 풍부한 향과 맛으로 그 특징이 중화되는 듯했다. 프루티 하면서도 미네랄리티한 화이트와인이라 음식과 함께하기 좋았다.
2. 바삭마차
전에 집에 싸가서 먹어봤던 바삭마차. 원래는 근처에서 대충 먹어보려고 했던 거였는데, 날씨도 그렇고 인파도 많아 여의치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집까지 들고 갔었다.
2022.09.13 - [雜談 주절/移動 모발 (mobile)] - 바삭마차
화이트와인과 어울리는 품목은 아닌 것 같지만, 망원시장 음식을 포장해서 근처에서 먹어봐야겠다는 결심을 처음 하게 만든 집이니만큼 이 집 음식을 빼놓을 수 없었다.
안심 돈까스 3,900원, 가자미 생선까스 3,900원, 와사비 명란마요 소스 500원
다른 음식들을 마저 사고 자리를 잡는 동안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바삭했던 돈까스와 생선까스. 식당에 앉아먹는 것만은 못하지만, 테이크아웃 수준에선 최선의 상태였다. 특히 안심이 퍽퍽하지 않아 좋았다.
3. 맛있는 집
오징어튀김을 좋아하는 내가 궁금증이 동해서 도전한 맛있는 집의 오튀김밥. 앉아서 먹는 자리는 많지 않아 보였지만 포장손님이 꽤 돼서 기다리며 김밥 싸는 모습을 구경했는데, 밥 위에 수북하게 쌓이는 어마어마한 속재료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튀김밥 6,000원
오징어튀김은 식감정도만 있을 뿐 맛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본 것처럼 확실히 실한 김밥이었다. 김밥 6천 원이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이렇게 실하면 인정 아닌가? 오징어튀김에 들어가는 오징어가 대왕오징어가 아니란 것도 플러스 요인. 다음엔 다른 김밥이랑 오징어튀김을 따로 시켜서 같이 먹어야겠다.
4. 무침프로젝트 홍어무침 망원점
망원시장 안에서 음식을 고르기 위해 왔다 갔다 하는데, 자꾸만 돼지군을 불러 세웠던 무침프로젝트 홍어무침. 우이락에서 하는 데라고 했던 것 같다. 젊은 직원 분이 깻잎과 홍어무침을 작은 종이컵에 넣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시식을 권하셨다. 난 끝까지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돼지군이 혹해버려 결국 멈춰 서고 말았다.
홍어무침을 주문하면 홍어와 소스, 채소를 각각 따로 담아주는데, 공원에 가서 먹을 거라고 하니 무쳐주셨다.
홍어무침 1인분 9,000원
삭히지 않은 홍어라 먹기 힘들진 않지만, 원래 이런 음식이 내 취향은 아니라... 돼지군은 이거 덕분에 다른 음식도 덜 느끼하게 잘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느끼한 건 느끼하려고 먹는 건데 왜??
5. 우이락 망원본점
자타공인 망원시장 명물 우이락 고추튀김. 전에 가게에서 먹고 물려서 "다음엔 포장해서 다른 음식들이랑 같이 먹자"고 했는데, 드디어 실행했다.
2023.04.05 - [雜談 주절/移動 모발 (mobile)] - 우이락 망원본점
이번에도 대기 줄이 있었고, 포장도 살짝 기다린 끝에 받을 수 있었다.
오리지날 고추튀김 3개 10,000원
고추튀김은 3개 단위로 구매가 가능하단다. 하나까진 괜찮게 먹겠는데, 그 이상은 질린다. 낱개로 팔면 좋겠다.
6. 편의점 (cu)
벤티컵얼음 400g 1,300원, 진로토닉홍차 300ml 1,600원 (2+1 행사 중)
애주가 돼지군이 위스키를 담아와서 하이볼을 만들어 먹었다. 진로토닉홍차와 와일드터키. 진저비어가 더 잘 어울리긴 하지만, 편의점에 얼그레이 하이볼이라고 해서 파는 기성품보다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맛있다.
시장에서 사 온 음식들만 먹고 금방 일어날 줄 알았지만, 산들산들 바람이 부는 반짝반짝한 날씨 덕에 이 자리에서만 세 시간 넘게 놀았다. 한강공원에서 망원시장 먹거리 먹부림 대 성공 (^-^)v 징검다리 연휴임에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휴가를 더 내지도, 멀리 다녀오지도 못했지만, 덕분에 나들이 기분을 낼 수 있어 좋았다. 훌륭한 피크닉이었어.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