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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420 바420 - 포트와인 : 콥케 파인토니 + 테일러 파인토니 + 콥케 토니포트 10년/ 위스키 : 몰트/ 브리치즈 오븐구이 + 짜계치

食食 얌냠

by 눈뜨 2022. 10. 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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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난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쓴 것도 안 좋아하고, 알코올 향도 역하고, 누룩향이나 시큼함도 즐기지 않는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확신을 가지고 좋아한다 할 만한 주종이 있는데, 바로 포트와인이다. 다른 술들은 편차가 있는 편인데, "적당한 숙성기간"(이라 쓰고 "7~10년"이라 읽는다)을 거친 포트와인은 항상 맛있다. 요즘은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서 와인바도 상당히 많아졌지만 포트와인을 다양하게 구비한 곳은 여전히 흔치 않다. 이 맛있는 걸 왜 다들 안 들여놓는지 항상 의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름 다양한 포트와인을 잔으로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기에 찾아봤었다.

"힙지로"와 "와인바" ... 개인적으로 거리감을 느끼는 단어를 두 가지나 붙이고 나서야 설명이 되는 바420. 심지어 이태원도 아닌데 입간판을 영어로만 써놓기 있냐? 을지로에 위치한 와인바답게 '여기 있다고?' 싶은 구멍으로 들어가야 가게가 나온다. 사진상으로 왼쪽 공사장 펜스와 철문 닫힌 가게 사이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힙지로 메인 상권에서는 살짝 벗어난 위치.

그래도 와인바인 걸 티는 내고 싶었는지 골목 안쪽으로 벽을 따라 길게 와인병들이 즐비해 있다. 덕분에 '여기 있겠거니' 싶은 느낌은 든다. 처음 갔을 땐 가마솥 어쩌고 글씨도 붙어있었는데, 올해 갔을 땐 스티커를 다 떼어낸 모습이었다.

이렇게 가게 문에 붙어 있던 것들은 다 떼어내고, 시계며 바닥 여기저기에 페인트를 좀 묻혀놨다. 그러고 보니 처음 갔을 땐 시계 안에도 와인병이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올해에 갔을 땐 초가 들어있었구나. 갑분 틀린 그림 찾기 ㅋㅋ

밤에는 이런 모습. 문짝에 붙은 것들을 싹 떼어낸 덕분에 이젠 안이 훤히 보이게 되었다.

바420은 와인"바"답게 바 자리도 있고, 여기저기 테이블 자리도 있다. 처음 갔을 땐 그리 붐비진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 방문했을 땐 손님들로 꽉 차서 둘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자리 하나가 간신히 남아 있었다.

뭔가 중문스러운 문짝에 테이블을 붙여 둔 자리였는데, 둘이 앉기는 괜찮았다. 어딘지 벽 보고 먹는 기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꽉 막히진 않아서 답답하지 않았다. 구석인 듯, 구석 아닌, 구석 같지만 "안 구석"인 그런 자리 ㅋ

처음 갔을 때 받았던 메뉴판. 포트와인이 한 페이지나 빼곡하게 채운 메뉴판은 처음이다. 게다가 잔으로도 파니까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먹을 수도 있다니~ (>ㅅ<)b

이건 올초에 받았던 메뉴판. 여전히 포트와인이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긴 하지만 루비나 파인 토니는 사라지고, 하단엔 포트와인이 아닌 다른 주정강화 와인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글라스 주문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가능한 걸로 바뀌어 있었다. 대신 10년 토니 포트 하프 보틀 주문이 가능해졌다. 검색해보니 지금은 아예 하프랑 보틀로만 판매 중인 것 같다. 난 포트와인 병나발도 부는 사람이라 상관없지만, 워낙 달고 맛이 진해서 병으로 먹는다고 하면 고개를 젓는 사람들도 있던데... 암튼 그렇더라.

2년 전 위스키와 리큐르 메뉴판. 당연히 지금은 가격이 좀 더 올랐고, 수요가 늘어난 덕인지 위스키를 보다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는 듯했다.

음식 가격은 처음이랑 두 번째가 큰 변화가 없어서 두 번째 방문 메뉴판만 남겼다. 짜계치만 천 원 올랐던가?

PortWine 포트와인 - 토니포트 Tawny : 콥케 파인 토니 KOPKE Fine Tawny Glass 80ml 7,000원. 오렌지 색감에 잘익은 과일향, 강렬한 달콤함. + 테일러 파인 토니 Taylor's Fine Tawny Glass 80ml 9,000원 짙은 루비색의 진한 과일향에서 느껴지는 풀바디
오크 홀릭인 내게 파인 토니는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 방문에서는 콥케 10년 하프 보틀을 주문했다.

PortWine 포트와인 - 10년 토니포트 10years Tawny : 콥케 토니포트 10년 KOPKE Tawny 10 yrs Half 375ml 52,000원 노련한 오크향이 섞인 최고의 밸런스. WS 91점

하프 보틀이라 병은 없지만, 데코로 테이블 위에 놓인 파인 토니 병으로 만족 ㅋ 콥케 토니포트 10년은 묵직한 바디와 강한 단맛에 묻히지 않는 오크향이 어우러진, 정확히 내 스타일인 포트와인. 최근 20년도 마셔봤지만, 개취는 이 쪽이다. 10년이 딱 적당한 것 같아~ 20년으로 가면 오크향은 더 짙어지지만 덜 달고, 보다 맑아지는 느낌이다.

Whisky 위스키 - Malt 몰트 : 발베니 12년 13,000원, 보모어 12년 12,000원, 하이랜드파크 12년 12,000원, 그렌모렌지 10년 11,000원, 탈리스커 10년 10,000원이었는데... 보모어였던가? ¯|_(ツ)_/¯ 기억 안 남 ㅋㅋ
최근 코로나 시대를 거쳐오고 유행이 바뀌면서 위스키 값이 많이 올라서 지금은 이 가격은 아닐 것 같아 검색을 해봤는데, 샷 기준으로 적게는 천 원, 많게는 5~6천 원 정도 오른 듯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발베니는 알지도 못했는데 ㅎㅎ

온더락용 얼음 모양이 독특했다. 보통은 동그랗게 카빙 하던데... 그냥 이런 모양 틀에 얼린 건가?

해골이라... 먹고 죽자. 뭐 이런 건가? ㅋㅋ

Food 음식 - 안주 Dishes : 브리치즈 오븐구이 Baked Brie Cheese 13,000원 꿀과 견과류를 올려서 오븐에 구운 고소한 브리치즈. 현재는 16,000원에 판매 중.

포트와인도 포트와인이지만 브리치즈 구이가 굉장히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통 술집에서 이런 메뉴를 주문하면 치즈를 포 떠서 얇게 주는 경우가 많은데, 바420은 치즈를 통째로 쓱쓱 칼집만 내서 덩어리째 내어주는 게 아닌가? 덕분에 꿀과 로즈마리가 의외로 브리치즈와 잘 어울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원래 로즈마리 싫어하는 편인데, 여기선 고개가 끄덕여지는 조합이었다.

여전한 브리의 모습에 흐뭇했던 2회 차 방문.

Food 음식 - 안주 Dishes : 짜계치 Zappagetti 7,000원 반숙 계란과 체다치즈를 올린 짜파게티
배가 별로 안 부른 김에 짜계치도 도전. 라면이 보통 그렇지만 냄새가 워낙 강해서... 처음 갔을 때 '다음에 오면 꼭 먹어야지' 했던 것. 고기가 두둑하게 든 짜파구리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집에서 짜파게티를 잘 먹지 않아서 이건 이것대로 좋았다. 맥앤치즈 같은 것도 있으면 좋겠다. 체다 말고 좀 더 허옇거나 구릿한 치즈 넣으면 와인이랑 잘 어울릴 것 같은데... ㅎㅎ

다 먹고 골목을 나설라치면 뜬금없이 사랑 고백을 한다. ㅋ 뭘 또 이렇게 까지 ㅎㅎ
이번에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이제 샘플러도 한다는 것 같으니, 다음에 가면 포트와인 샘플러를 먹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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