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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카츠 와가마마 - 오츠카레 세트 + 쿠시카츠 + 기본주류 + 소프트드링크

食食 얌냠

by 눈뜨 2022. 9. 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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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맛집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쿠시카츠 와가마마.

쿠시카츠라는 게 이 동네에선 흔치 않은 품목인데, 이렇게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있다는 게 신기했다. 더 신기한 건 운영 시스템. 일본인 사장님이 혼자 하시는 가게라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그 예약을 인스타그램 DM으로만 받는다. 나처럼 인스타 안 하는 사람은 으쯔르그 (T^T) 이런 곳들 덕에 쓰지도 않는 인스타 아이디 하나를 만들었다.

쿠시카츠 와가마마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wagamama_suwon/

인스타그램에 적혀있는 정보에 따르면 쿠시카츠 와가마마는 오사카 출신 일본인 사장님을 오너 셰프로 둔 쿠시카츠 술집이고, 완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라고 한다. 영업시간은 1부 18:00-20:00, 2부 19:00-21:00, 3부 20:20-22:00, 이렇게 세 타임으로 나뉘어 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 손님이 있으면 4부 21:20-23:00 타임을 운영한다고 한다. 쉬는 날은 수요일과 일요일인데, 정확한 내용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ㄱㄱ

요즘은 흔치 않은 붉은 벽돌이 박혀있는 건물. 어떻게 여기에 이런 걸 차릴 생각을 했는지, 볼수록 신기하다.

정겨운 손글씨 간판. 모음이 모두 "ㅏ"라는 부분에 착안해서 모음을 공유 중인 오,ㄱ,ㅁ,ㅁ. 나만 그런 오해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장님 성함이 와가마마는 아니라고. "와가마마(わがまま)"란 "내 맘대로" 정도의 의미라는 것 같았다. 일단 오마카세 메뉴를 시켜야 한다는 의미려나?

따뜻한 색감의 조명. 가게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어둠이 내리면 더욱 느낌이 좋다.

테이블 자리는 없고 모두 바 자리.

사장님이 안쪽에서 왔다 갔다 하시면서 재료 준비도 하시고, 꼬치를 튀기기도 하고, 음료도 만들어 내어 주신다. 일본어가 가능한 손님들은 종종 사장님과 스몰토크를 하기도 하는데, 덕분에 진짜 일본에 여행 온 기분이 들기도 한다.

와가마마 내부 좌석은 이렇게 ㄴ자 구조. 처음 왔을 땐 입구 바로 옆으로 꺾어진 자리에 앉았고, 점점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쿠시카츠 와가마마의 기본 상차림.

봄에는 뜨끈한 물수건을, 여름엔 차가운 물수건을 주셨다. 썰렁한 날씨에 "앗 뜨거"할 정도로 따뜻한 물수건을 받아 손을 닦고 있자니 괜히 대접받는 것 같고 좋다. 뭔가 사르르 몽글몽글해지는 따뜻한 기분.

와가마마에서는 일단 인당 오츠카레 세트 하나와 음료 하나씩을 주문해야 한다. 5월에 갔을 때까지만 해도 쿠시카츠 5종과 생맥주 하나가 15,000원인 구성이었는데, 지난달에 갔을 때는 음료가 빠지고 대신 세트 가격이 천 원 빠졌더라. 음료를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 시스템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가성비가 훌륭한 편이다.

메뉴판 맨 뒷면에는 와가마마의 소개와 룰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다. 가장 중요한 주의사항은 "1인 1세트 및 1 음료 필수 주문"과 "소스는 먹기 전에 한 번만 찍기"가 아닌가 싶다. 일본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쿠시카츠 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자리에 큼직한 통에 소스를 채워놓고 손님이 바뀌어도 같은 소스통을 계속 사용하면서 이런 규칙을 주지 시키더라. 옛날부터 하던 방식이라 굳이 바꾸지 않다가 이제는 전통이 된 것 같은데, 낯선 이의 시각에서는 굉장히 의아한 모습이었다.

여기 메뉴판은 총 4 페이진데, 메뉴판 내부에는 주류를 포함한 음료만 적혀 있다. 쿠시카츠는 자리에 있는 원통 안에 든 종이에 정리된 품목 표를 통해 종류와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세트에 포함된 쿠시카츠들이 모두 나온 뒤에 그 종이에다가 추가 주문하고 싶은 걸 표시해서 사장님께 드리는 방법으로 주문한다. 사장님이 일본인이셔서 한국말이 서툰 탓도 있겠지만 혼자서 다 커버해야 하다 보니 이런 방법이 효율적이겠다 싶긴 했다.

가게 안에 착석해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상(?)의 모습은 이렇다. 가장 왼쪽 하단에 보이는 게 추가 주문용 쿠시카츠 주문표.. 쿠시카츠가 준비되면 앞에 있는 스테인리스 트레이에 하나씩 올려주시고, 트레이 위의 젓가락과 네모난 연두색 앞접시는 각자 앞에 가까이 내려두고 쓰면 된다. 접시 귀퉁이에 와사비와 초생강이 각 올려져 있고, 자리 군데군데에 시치미와 소금통이 놓여있다.

오츠카레 세트(수고했어 세트) 14,000원 일 끝나고 집 가기 전, 와가마마가 추천하는 육류 2종, 야채튀김 3종과 샐러드

처음 두 번 방문했을 때 오츠카레 세트에 포함된 "샐러드"는 이거였다. 우엉조림을 얹은 차가운 감자 샐러드. 일본에서 술집에 가면 자릿세 같은 걸 받고 기본 안주로 오토시(お通し)라는 걸 내어줬었는데, 딱 그런 스타일이었다. 뭔가 굉장히 작고 소소한데 손이 제법 가는 정성스럽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간단한 먹거리.

2017.01.30 - [食食 얌냠] - 手作り創作 ゆるり家 유루리야 - お通し 오토시 + おいものバター煮 감자 버터 조림 + ホタテベーコンのバター焼き 가리비 베이컨말이 + 焼き物 : 姫たら 노가리 + 陶板焼き 도기판으로 구이 ..

手作り創作 ゆるり家 유루리야 - お通し 오토시 + おいものバター煮 감자 버터 조림 + ホタテベ

< 手作り創作 ゆるり家 유루리야 お通し 명란에 무친 곤약 + おいものバター煮 감자를 버터로 익힌 요리 + ホタテベーコンのバター焼き 가리비 베이컨의 버터 구이 +  焼き物 : 姫たら 노가리

noondd.tistory.com

여기도 의외의 위치에 아늑하게 자리한 가게였는데... 여전하려나? 입구 근처에서도 '여기가 맞나?' 싶은 게 킬포였다 ㅋ

세 번째 방문했을 때 나온 샐러드는 연두부에 깻잎과 야채, 견과류를 올린 짭조름한 스타일이었다. 원래 연두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여름에 차갑고 부드러운 식감에 새콤 달콤 짭조름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 딱이었다.

와가마마에 올 때마다 일본식 꼬치집이라면 으레 있는 양배추가 없다는 게 아쉬웠었는데, 세트 구성이 개편되면서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레 나타났다. 느끼한 튀김을 계속 먹다 보면 아삭아삭 양배추가 좋은 곁들임 안주가 되기도 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심심풀이로 먹기도 좋지만, 한 번만 찍는 게 철칙인 소스를 쿠시카츠에 추가로 바를 수 있는 붓이 되어주기도 하는 소중한 존재인데,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몰래(?) 생기다니... 신난다 ㅋㅋ

自家製ゆずチューハイ 유자 츄하이 6.3% 6,000원 달콤한 유자를 듬뿍 넣어 달달하고 감칠맛이 나는 수제 유자 츄하이
生ビール 생맥주 4.5% 3,000원 와가마마의 액기스를 넣어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맛
실패가 없는 유자와, 위에 거품을 몇 번이나 깎아서 정성스럽게 나오는 시원한 생맥주.

ソフトドリンク 유자에이드 4,000원
음료는 꼭 주류만 되는 건 아니고, 유자 에이드 등 소프트드링크도 가능하다. 생맥주보다 가격도 더 비싸니 안 될 것도 없으려나? ^^a 오츠카레 세트에 생맥주가 포함되던 시절엔 추가금을 내고 생맥주를 다른 음료로 바꿀 수 있었다. 좀 전에도 말했지만 유자는 실패가 없다. 특히 기름진 음식에 달콤하고 상큼한 유자 탄산음료는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다.

生ビール ストロング 생맥주 스트롱 7.4% 8,000원 생맥주 + 와가마마의 특제 츄하이 액기스. 환상의 조합으로 정수리까지 짜릿하게 시원한 쌩(생)맥주
왼쪽이 생맥주 스트롱. 츄하이 액기스를 넣었다는 건 결국 일본식 소맥이라는 설명이었다. 예전부터 복숭아 츄하이라는 게 유명하다 보니 일본 술 중에 과일 맛이 나고 달달한 술이 "츄하이"려니 생각했는데, 결국 소주와 하이볼의 합성어였다는 걸 알고 뭔가 느낌표가 빡!! 소맥은 엄청 한국적인 조어법이라 생각했는데, 일본에서도 오래전부터 그런 작명을 했다는 게 흥미로웠다.

自家製レモンチューハイ 레몬 츄하이 (탄산수/콜라 中 택 1) 6.3% 5,500원 신선한 레몬을 껍질째 담궈 일 년 이상 숙성한 와가마마의 대표 술로 달지 않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
콜라 맛이 세다 보니 레몬 맛이 많이 눌려서 아쉬웠다. 굳이 먹는다면 콜라보단 탄산수가 더 잘 어울릴 듯.

연근 1,800원/개
오츠카레 세트는 야채 3종에 육류 2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종류는 갈 때마다 조금씩 달랐다. 지난달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나온 건 연근이었다. 오동통하고 아삭아삭 맛난 연근을 바삭하게 잘 튀겨냈다. 와가마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 이제껏 먹어 본 연근튀김 중에서 최곤데 단품 가격이 2천 원도 안 한다니... 이건 무조건 먹고 또 먹는다. 여기서 이걸 먹은 뒤론 딴 데 연근튀김은 성에 안 찬다. ㅎㅎ

앞서 주의사항에서 시키는 대로 소스는 먹기 전에 한 번만 푹 찍어준다. 소스가 부족하면 양배추를 활용하는 게 꿀팁 ;) 물론 양배추도 먹던 걸 넣으면 안 됨.

돈 안심 2,500원/개
나란 사람은 본디 고기를 좋아하는 치인데, 와가마마에선 이상하게 야채들을 후하게 평한다. 이 돈 안심 꼬치는 앞서 방문했던 다른 날들에 비해 괜찮았지만 역시나 야채 메뉴가 더 훌륭했다. 쿠시카츠에 와사비와 초생강을 곁들이면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은데, 돼지고기는 특히 초생강과 잘 어울린다.

양파 1,600원/개
양파를 부채꼴로 썰어 튀겨 냈다. 양파는 한 겹씩 튀김옷을 묻혀서 튀기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단호박 1,800원/개
단호박은 소스를 발라서 나오는 거라 그냥 먹으면 된다.

닭 안심 2,500원/개
우리나라는 치킨 강국이라 닭튀김은 감흥이 떨어지는 편인 것 같다. 여간해선 대단한 리액션이 나오지 않는다.

첫 번째 방문에서 나왔던 오츠카레 세트는 이렇게 다섯 가지 쿠시카츠에 생맥주 추가해서 15,000원이었다.
옥수수 1,800원/개
굳이 추가금을 내면서까지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옥수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 잘 먹지 않는데, 달큼한 옥수수가 알알이 씹히면서도 바삭한 튀김옷과 의외로 잘 어울려서 놀랐다. 심지가 있다 보니 먹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꽤나 완성도 있는 메뉴였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오츠카레 세트. 여전히 이렇게 다섯에 음료까지 해서 15,000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부터는 추가로 주문한 쿠시카츠들. 이건 첫 방문에서 추가한 것들이다. 처음이라 겹치지 않게 이것저것 시켜봤다.
아스파라 2,500원, 메추리알 2,000원, 표고버섯 1,800원, 새우 2,500원, 마늘 1,400원, 꽈리고추 1,200원, 닭똥집 1,700원, 떡꼬치 1,600원
표고버섯은 재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모양부터 그럴싸했고, 마늘은 어딘지 밤 같은 느낌이 나는 게 재밌었다. 기대보다 별로였던 건 아스파라거스와 떡꼬치. 이 둘은 튀기는 것보다는 그냥 불에 굽기만 하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새우와 닭똥집은 좀 더 촉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추가 주문한 꼬치들. 여기에 연근 하나를 더 추가했었다. 총 세 번의 방문 결과 여기는 연근 맛집이 확실하다. 이미 언급한 메뉴를 빼고 추가된 메뉴는 아래 네 가지.
브리치즈 2,500원, 찐 어묵 1,800원, 우엉 1,200원, 대파 1,600원
치즈를 튀긴다면 모짜렐라를 튀기는 게 더 취향이긴 하지만 브리치즈를 튀긴 것도 별미였다. 모짜렐라처럼 쭈욱 쭉 늘어나는 맛은 없지만, 그에 비해 치즈다운 쿰쿰한 느낌이 은은하게 있는데 그걸 바삭한 튀김의 형태로 먹는 게 꽤나 이색적이다. 원재료값 비율 때문인지 여기 쿠시카츠들 중 가장 비싼 그룹에 속한다.

지난달 방문했을 때 추가 주문한 품목들. 계산은 메뉴판 안내처럼 자리에 앉아서 사장님께 계산하겠다고 하면 되고, 추가 주문을 하며 드렸던 주문서에 최종 가격을 계산해서 적어 주신다. 위에 보이는 사진에서 지금까지 단품 가격을 언급하지 않았던 메뉴는 아래 세 가지.
닭목살 2,000원, 가지 1,800원, 마 1,800원
고기보다는 야채가 맛있는 쿠시카츠 와가마마인데, 여기서 먹은 고기 중 닭 목살이 가장 으뜸이었다. 마도 연근처럼 도톰하게 잘라 튀겨줘서 좋았다. 문득 감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근 맛집답게 연근 그림이 보여서 괜히 반가웠다. 와가마마는 연근이지 ㅋㅋ 저 뒤쪽은 화장실. 가게 내부에 있어서 좋다.
튀김을 좋아해서 쿠시카츠 집도 많이 다녀본 편인데,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집이다. 그런데도 생각만큼 손님이 어마어마하게 몰리지 않는 건 위치 탓이려나? 예약을 꼭 해야만 갈 수 있다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걸 기꺼이 감수할 만큼 마음에 드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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