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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作り創作 ゆるり家 유루리야 - お通し 오토시 + おいものバター煮 감자 버터 조림 + ホタテベーコンのバター焼き 가리비 베이컨말이 + 焼き物 : 姫たら 노가리 + 陶板焼き 도기판으로 구이 ..

食食 얌냠

by 눈뜨 2017. 1.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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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手作り創作 ゆるり家 유루리야

お通し 명란에 무친 곤약 + おいものバター煮 감자를 버터로 익힌 요리 + ホタテベーコンのバター焼き 가리비 베이컨의 버터 구이 +

 焼き物 : 姫たら 노가리 구이 +  陶板焼き 도기판으로 구운 요리 /

サワー : 柚子 유자 사와 + ビール 맥주 + 梅酒 : ロック 매실주 락으로 + 酒 사케 >

 

위치정보

 

 

 

 

 

 

 

 

 

 

막연히 '북해도에 가보고 싶다'로 시작했던 겨울 여행의 마지막일 줄 알았던 밤.

 

급하게 잡은 여행이었던 만큼 전과 달리 일정을 짜놓지 않았고, 그런만큼 여유롭게 이자카야도 여기저기 찾아보자고 했지만, 사람이란 쉽게 변하는 동물이 아닌지라...

 

멀리 움직이진 않아도 궂은 날씨에 이리저리 쏘다니다 보니 밤이면 항상 녹초가 되어 버렸고, 자대기에 바빴다.

 

 

 

 

그래서 마지막 날엔 일부러 일정을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근처 번화가를 배회하기로 했다. 번쩍번쩍 엄청 화려한 스스키노 역 일대.

 

궁금했던 초밥 체인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일본에 온 만큼 이자카야에 들러 보기로 하고, 가성비 좋고 분위기도 괜찮아 유명하다는 모처를 찾았다.

 

그런데 여기도 불금은 불금인지,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유명하다는 이자카야는 당연히 만석이었다. 왜 예약할 생각을 못했을까?;;;

 

별수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고, 다시 검색을 시작했다.

 

뭐가 많긴 한데, 뭐가 뭔지 알아야 말이지. 종로에서 갈 데 없는 것 같은 ... 그런 막막함 속에 고민하다가, 괜히 궁금하고 끌리는 곳을 발견했다.

 

 

 

 

가게 이름은 유루리야(ゆるり家) . 번역하자면 "편안한 집" 정도인 것 같다.

 

건물 7층인 것도 신기한데, 들어가는 출입구는 벽과 혼연일체인 미닫이 문이라... 이걸 진짜 열어도 되는지 고민스럽다.

 

 

 

 

문을 열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아담한 술집이 펼쳐진다.

 

 

 

 

주방부터 테이블까지 자투리 공간에 꼭 맞게 만들어 놓은 가게 내부는, 어울리게 따뜻한 색감의 은은한 조명이 설비되어 있고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미소를 자아낸다.

 

 

 

 

메뉴판 마저 귀엽다. 손글씨에 정감이 뚜욱 뚝 흐른다 ...만 일본어 까막눈에겐 번역기 돌리기 불편해서 영 곤혹스러운 게 또 이런 메뉴판이다.

 

 

 

 

하지만 유루리야에는 외국어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기에, no~ problem!

 

일어 메뉴 다음으로 영어, 중국어, 한글 순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일어 메뉴판같은 느낌이 없는 건 아쉽지만, 완벽하진 않아도 제법 쓸만하다.

 

 

 

 

창작요리를 표방하는 곳이라 메뉴도 다양한데, 외국어 메뉴판 덕분에 어렵지 않게 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음료도 이것저것 구비하고 있으니, 애주가라면 노미호다이(飲み好題)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같은 술도 얼음을 넣어 먹기도 하고, 물에 타 먹기도 하고, 소다에 섞어 마시기도 하는데, 국산 술을 그리 대한다는 게 우리랑은 다른 것 같다.

 

 

 

 

サワー : 柚子 유자 사와 400엔, ビール 맥주 480엔

 

술집이니 먹거리는 술부터! 유자 사와랑 삿포로 생맥주.

 

맥주 가격이 글래스 사이즈는 360엔이라는데, 것보단 큰 것 같으니 아마도 480엔 짜리일 것으로 추측한다.

 

당시에 타베로그에 있던, 음식 몇 가지를 시키면 음료를 서비스로 주는 쿠폰을 챙겨간 덕에 욘석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타베로그에서 유루리야 보기 ☞ https://tabelog.com/kr/hokkaido/A0101/A010103/1044862/

타베로그로 제공 중인 유루리야 쿠폰https://tabelog.com/hokkaido/A0101/A010103/1044862/dtlmap/

 

 

 

 

 

お通し 오토시 : 명란에 무친 곤약 350엔

 

일본의 이자카야 등에서는 손님이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내는 간단한 음식인 오토시라는 게 있다.

 

양식당의 식전 빵 같은 건데, 자릿세를 겸해서 소정의 요금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상품 가격에 따로 붙은 세금이나 서양의 팁처럼 괜히 더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다소 반감이 있는 체계 중 하나.

 

그치만 여기 오토시는 지금까지 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명란도, 곤약도 그닥 선호하지 않는데, 이걸 버무려 놓으니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おいものバター煮 감자를 버터로 익힌 요리 480엔

 

삿포로에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쟈가바타라 불리는 버터 감자. 농산물, 그 중에서도 감자가 유명해서 그렇단다.

 

이건 으레 생각하는 버터 감자요리의 형태는 아니지만, 수아게에서 카레에 빠져있던 감자도 매력적이어서 감자 메뉴를 생략하기엔 아쉬워 주문해 봤다.

 

으깬 감자를 폭폭 졸여낸 거라 감자의 맛을 느끼기엔 아쉬웠지만, 눈발 날리는 쌀쌀한 겨울밤과 썩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ホタテベーコンのバター焼き 가리비 베이컨의 버터 구이 400엔

 

점심 때 게살 덮밥과 함께 먹었던 가리비가 영 아쉬워 재도전한 가리비 구이. 가리비와 버터, 그리고 베이컨의 조합은 말이 필요없었다.

 

 

 

 

 梅酒 : ロック 매실주 락으로 400엔

 

미즈와리는 역시 우리네 정서엔 안 맞는 부분이 있고, 소다에 섞는 것도 아쉬워 언더락으로 시킨 우메슈.

 

메실을 귀엽게 동동 띄워 주셔서 더욱 좋았다. 

 

 

 

 

 焼き物 : 姫たら 노가리 구이 500엔

 

한글 메뉴판에 "희설"이라고 적혀 있어서,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번역기를 돌려도 자꾸 "공주으면"이란 해석이나 뱉어대고...

 

나중에 영수증 정리를 하면서 짧지 않은 시간동안 구글링을 거친 끝에 노가리임을 밝혀냈다.

 

우리가 먹는 노가리에 비해서 살이 많지만, 마요네즈와 시치미의 조합은 굉장히 익숙하다. 노가리를 이리 먹는 게 일본에서 건너온 거였으려나?

 

 

 

 

陶板焼き 도기판으로 구운 요리 850엔

 

메뉴판에서 본 순간 '이건 먹어야 해!' 하곤 시켜버린 음식이다.

 

이날 식사는 게살 덮밥에, 초밥이었던 지라, 극도의 고기부족 증세를 호소 중이었고, 가장 먼저 고른 메뉴였다.

 

애석하게도 맛은 겉보기 등급에 미치지 못하더라. (T^T)

 

 

 

 

酒 사케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수줍게 내어주신 서비스 술 한 잔. "소주"라고 써있는 메뉴 중 하나였을 터인데, 정확히 뭐로 만든 건진 모르겠다.

 

얼음같이 차가운 잔에 담겨나온 깔끔한 맛의 일본술이었다.

 

있는 쿠폰을 사용한 거였지만, 그래도 이미 2잔이나 서비스 받았는데, 또 주시니...

 

기분이 더욱 좋았다. ( ' ~ ` )

 

 

계산을 마치니, 사장님께서 직접 문을 열고 함께 나와선 엘레베이터까지 잡아주시곤, 문이 닫힐 때까지 배웅해 주셨다.

 

예상치 못한 극진한 대접에 몸 둘 바를 모를 지경 ^^a

 

 

 

 

급히 대체제를 마련하던 중 발견한 유루리야.

 

결과적으로 나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여기에 대한 한글로 된 리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위치가 독특하기도 하고, 가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만 해도 '진짜 장사를 하고 있는 게 맞나?'부터 '여기가 맞나?' '외국어 메뉴판이 있다는데, 진짜 있을까?' '이 쿠폰이 진짜 되는 건가?'  

 

... 가게 문을 여는 순간까지도 확신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루리야는 여행객이라면 혹할 "로컬"들이 그득한, 진짜 여기에만 있을 법한 가게였다.

 

아쉽게도 미미(美味)를 외쳐댈 대단한 맛집은 아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정도.

 

밖에서 한 음식인데 어딘지 홈메이드 느낌이 나기도 했다. 근데 또 그게 이 집과 어울리지 않나 싶다.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각각 따스하게 맞아주시고, 우리를 포함한 모든 손님들에게 관심을 갖고, 한마디 더 건네시던 사장님 아저씨의 상냥함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주일의 피로를 풀며 도란도란 즐기는 금요일 밤의 행복감이 가게 가득 번져가서 덩달아 즐거워지던 그 분위기가 특히 좋았다.

 

제대로 보물찾기를 한 기분이다. 내가 로컬이라면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난 추천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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