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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포차 - 단품메뉴 : 3단가리비 치즈구이 소/ 마실거리 메뉴 : 소주(참이슬) + 음료수(사이다)

食食 얌냠

by 눈뜨 2022. 2.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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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이 야금야금 길어지더니 인천까지 이어져서 이젠 환승 없이 오이도까지 갈 수 있단 소식을 듣고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문득 "바다 보러 가자!" 해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여기가 오이도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오이도 빨간등대. 못 알아볼까 봐 걱정이었는지 잘 보이게 "오이도"라고 써놨더라. "오이도역"이니까 역에서 여기까지 지척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좀 있었다.

오이도역 앞에 버스가 있기도 하고,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 하나를 잡아 타고 "빨간등대 가주세요" 하면 그 앞에 정확히 딱 데려다주신다. 자차로 많이들 오는 것 같은데, 주차를 위해 주춤거리는 차들이 많아서 운전할 때 퍽 신경 쓰일 것 같았다.

적당히 점심시간 언저리에 물때가 맞길래 '바다 구경하기 괜찮겠다' 싶었는데, 실제로는 자꾸 비둘기로 착각하게 되는 어마어마한 갈매기들에게 눈길을 빼앗기고 말았다. 지금까지 만난 갈매기는 잊어라. 이것은 갈매기인가, 비둘기인가 ㅋㅋ 사람 근처에서 걷기는 물론이고, 먹을 거 달라고 다가오기, 먹을 게 있어 보이는 곳에 날아들기, 뭐 안 주냐고 쳐다보기, 저들끼리 투닥대기 등등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놀라웠던 모습은 역시 '저래도 사람이랑 안 부딪혀?' 싶을 정도의 저공비행이었다.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새들이 많이 나네' 싶지만, 실제로 보면 그 압박감이 상당하다. 조류 혐오 정도가 아니라면 퍽 이색적인 경험이니 추천.

저기 뭍에 보이는 식당 중 상당수는 조개구이집인데, 우리가 가기로 한 식당도 저쯤에 있다.

앞서 본 사진의 오른쪽 끄트머리 즈음에 위치한 조개포차.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봤으니 갈 마음이 생겼지, 그냥 보고는 왠지 선뜻 들어가기 망설여지는 외양. 새로 생긴 것 같기도 하지만, 오이도에서 꽤나 규모 있게 운영 중인 조개구이집이었다. 조개포차 1, 2, 3호점이 나란히 붙어있고, 청춘조개랑 청춘브라더스도 같은 데에서 한다고 했던 것 같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게 1호점. 여기서 백신패스 확인과 방문등록을 마치고, 등대 방향에 있는 3호점 2층으로 갔다.

'누가 조개구이를 대낮부터 먹어?' 싶었지만, 우리를 비롯한 상당수의 사람들이 대낮부터 조개구이를 먹었고, 저녁엔 이렇게 가게가 큰데도 줄을 설 정도인 듯 보였다.

편한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둘러보니 마침 창가에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런데 가스에 문제가 있다고... 그래서 여기가 비어있는데도 안쪽에 손님들이 앉아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도 그냥 안쪽에 앉기로 했는데, 나중에 여기 앉아 먹는 손님들이 있었던 걸 보면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 어차피 먹느라 정신이 없어 창밖을 볼 시간은 없었을 것 같아서 크게 아쉽진 않다. 나가서 보면 더 잘 보이는데, 뭐.

조개포차의 시그니처는 리필 메뉴들인 듯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무렵이었다면 도전해봤을지 모르겠다만, 조개 자체를 크게 선호하지 않거니와 양도 줄어서 그냥 단품메뉴를 먹어보기로 했다.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던데, 이것저것 기본으로 주는 걸 챙기다 보니 메인이 금세 나온 기분이었다.

마실거리 메뉴 : 소주(참이슬) 4,500원 + 음료수(사이다) 2,000원
기본 세팅은 음료 제외하고 이런 모습. 연탄이 아니고 가스로 불 조절을 하는 거라 냄새도 안 나고, 편리해서 좋았다. 분위기는 내면서도 덜 불편하게.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기본으로 나온 떡볶이와 매콤파불고기, 콘치즈. 주력 메뉴가 리필 조개구이라 배 채우기 용으로 추측된다. 그런 것 치고 제법 그럴싸한 모습이었다.

불판이 좁아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게 살짝 귀찮긴 했지만, 양도 넉넉하고, 맛도 제법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즐겨먹는 편은 아닌데, 계속 손이 가더라.

단품메뉴 : 3단가리비 치즈구이 소 55,000원
애프터눈 티 세트 비주얼로 등장한 3단가리비 치즈구이. 등장하는 순간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반대편은 이런 모습.

최상층에는 가리비, 피조개, 동죽 몇 개랑 새우 두 마리가 생으로 담겨있고, 뭔가 불에 올려뒀다 먹으면 될 것 같은 은박접시와 "키조개파스타"를 할 수 있는 재료가 담긴 키조개 껍데기가 옆에 자리하고 있다. 조개들은 그냥 구워 먹으면 되고, 새우는 은박지를 가져와서 감싼 다음 불판에 익혀 먹으면 된단다. 키조개는 이것저것 먹다가 직원 분한테 얘기하면 손질해 준다고 하셨는데, 한참을 먹고 있으려니 다른 테이블 하러 온 김에 같이 해주셨다.

우측 상단에 허연 은박접시가 키조개 파스타. 달달한 양념에 이것저것 섞여 있어서, 내 눈으로 키조개 관자를 넣는 걸 보지 않았다면 안 들었다고 할 것 같은 ㅎㅎ;;; 그 아래에 있는 뻘건 게 옆에 있던 은박접시. 소라 같은 거랑 치즈에다가 초장을 끼얹은 것 같은데, 초장과 치즈가 어울릴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줬다.
이 사진의 시선강탈은 역시 한가운데 있는 새우들. 원래 두 마리고, 은박지를 뜯어 와서 파피요트처럼 익혀먹었을 새우들이 이런 모습인 건 모두 네이버 예약 서비스 덕분이다.

조개포차를 네이버 예약 후 방문하면 서비스로 멘보샤와 새우버터구이가 제공된다.

조개포차 네이버예약하기 ☞ https://booking.naver.com/booking/6/bizes/140433

 

네이버 예약 :: 조개포차

[10년연속 오이도 조개구매판매1위] 환영합니다. 오이도 최초 치즈조개구이를 개발한 조개포차입니다. 저희팀원들은 2005년도부터 오이도에서 조개구이를 시작해 현재 오이도 최대규모 조개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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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라 맛보기 정도일 줄 알았는데, 무려 다섯 마리. 메인 메뉴에 함께 나온 것까지 총 7마리라, 적당히 섭섭지 않게 새우를 즐길 수 있었다.

원래 새우껍질은 안 좋아하는데, 버터에 바싹 튀기 듯 익히니 껍질째 먹는 것도 괜찮았다.

다시 메인 메뉴로 돌아와서, 3단 트레이의 가운데 층에는 가리비에 모짜렐라 치즈랑 데리야끼 소스 같은 걸 얹어놨고

맨 아래 접시에는 가리비에 체다치즈랑 칠리소스를 뿌려놨다.

친구들이랑 가리비를 먹을 때 보면 꼭 치즈를 챙기던데, 원래 가리비는 치즈랑 먹는 게 국룰인가? 치즈가 녹을 때까지만 익히면 된다고 했는데, 그러면 가리비가 너무 안 익은 느낌이라 조금 더 익혀먹었다. 가리비 알이 잘고, 소스 맛이 강한 편. 개인적으로 체다보다는 모짜렐라치즈를 얹은 편이 나았는데, 치즈 자체도 그렇지만, 칠리소스 맛이 너무 강해서 그렇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달아. 소스를 따로 주고, 치즈만 얹어서 나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대부분 치즈 가리비다 보니, 생 가리비가 이색적인 신기한 경험이었다.

피조개와 동죽도 굽굽

조개는 입 벌리면 익은 거지만, 취향에 따라 좀 더 익혀 먹기 가능

의외로 동죽이 괜찮았다. 다음엔 그냥 조개구이를 먹어볼까?

배는 이미 불렀지만, 내내 단 걸 먹었더니 매큼한 게 땡겼다. 라면을 마구 가져다 끓여먹을 수 있다는 게 조개포차의 장점 중 하나. 셀프 바에는 게다리 쪼가리들이랑 홍합, 고추, 그리고 열라면과 진라면 매운맛이 비치되어 있다. 조개는 메인 메뉴로 나온 걸 취향 껏 넣어먹으면 된다고.

간만에 열라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면이 잘 익도록 면을 아래로 쏙. 게다리와 친구들 올라왓

반찬으로 있던 백김치(?)도 털어 넣었다.

의외로 게다리에 살이 있었다. 얼어서 좀 마른 듯한 느낌이었지만, 제법 게맛이 나더라. 다만 덕분에 국물이 달아진 건 좀 아쉬웠다.

그래도 호로록 호로록 라면까지 먹어줘야 뭔가 마무리 느낌 ;)

식사가 후반에 접어들었을 무렵, 직원이 다가와서는 "리뷰를 남기면 카페 쿠폰을 준다"기에 참여해봤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등록하니 쿠폰 2매 즉시 지급. 근처에 있는 로아라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나 아이스티를 마실 수 있는 쿠폰이고, 사용상 별다른 제한 사항은 없었다.

조개포차와 같은 라인에서 빨간등대 방향으로 걸어오다 보면 보이는 카페 로아. 예상했던 것보다 그럴싸해 보여서 카페는 여기로 가보기로 했다.

음료 쿠폰이 무료니까 크로플이나 하나 먹어볼까 했는데, 너무 비싸서 그냥 커피만 바꿔 먹었다. 애석하게도 커피는 별로였지만, 직원분이 친절했고,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3층 창가가 일몰 시 완전 뷰 맛집.
엄청 맛있다곤 못하겠지만, 확실히 재밌는 식사였다. 관광지라는 점과 조개구이라는 메뉴를 고려하면 나쁜 가격은 아니었고,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다. 재방문 의사 있음. 네이버 예약 필수. 쿠폰을 또 받는다면, 그때는 아이스티를 먹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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