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NECK 리틀넥 - CREAM SPINACH SOUP 크림 시금치 스프 / PASTA : LASAGNA 라자냐 / RISOTTO : MUSHROOM 머쉬룸 리조또 / NON-ALCHOL-FRESH JUICE : PINK APPLE 핑크 애플 주스 / WINE : TODAY'S GLASS WINE RECOMMANDED red 오늘의 추..
공연 관람 등 뭔가 확실한 목적이 없는 이상, 목적지를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아무래도 밥집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틈틈이 지역별로 맛있을 것 같은 식당 목록을 만들어 두고 있다. 뚜벅이로 한평생을 살다 보니 대중교통에 맞춰 동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서울역 쪽으로 가는 광역 버스가 정차하는 한남동 주변 음식집들도 물색해 뒀는데, 그중 하나가 리틀넥이었다. 알아봐 뒀던 건 리틀넥 한남점이었지만, "기왕 가는 거 본점에 가보자" 주의라서 청담에 있다는 리틀넥 본점을 찾았다.
도산공원 근처에 비싸고 맛있는 식당들이 많은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보통 생각하는 구역과는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리틀넥 청담. 그냥 모르는 동네 주택가 어딘가 같은 곳에 덩그러니 성업 중이다.
영업시작 10분 전쯤 도착했는데, 당연히 줄을 서 있었다. 그래도 첫 타임에 들어갔으니, 애매하게 시작시간 딱 맞추거나 조금 늦게 오는 것보단 이 편이 나을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미리 메뉴판을 주고 밖에 서서 주문을 받기도 했는데, 우리 바로 앞사람까지만 받은 뒤 입장이 시작됐다.
지상은 다 차서 반지하로 안내를 받았다. 주방도 있고 해서 한 다섯 팀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4인 테이블 둘에 둘씩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셋 정도 됐던 듯.
이번 점심 식당으로 리틀넥이 선택받은 건 "난 오늘 팬케이크가 땡긴다"였는데, 청담점엔 팬케이크가 없다?! 가장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팬케이크를 파는 것 같아 고심 끝에 고른 리틀넥이었는데, 지점별로 메뉴가 다른 모양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먹으려고 했던 메뉴들 중 뭘 빼야 하나 고민하지 않고 신속히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다.
음료는 주스 하나, 와인 하나.
오늘의 추천 와인 중 레드 와인을 시켰는데, 뭘 준 건진 모르겠네. 괜찮으면 뭐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내 취향은 아니라 ㅎㅎ
연장과 물티슈. 물티슈와 물은 계단 옆에 비치되어 있다.
NON-ALCHOL-FRESH JUICE : PINK APPLE 핑크 애플 주스 7,000원
비트와 사과를 넣어 만들었다는 핑크 애플 주스. 뺑뺑이 빨대가 귀엽긴 하다만, 종이 빨대라 금방 물러져 역시나 불편했다.
WINE : TODAY'S GLASS WINE RECOMMANDED red 오늘의 추천 와인 레드 8,000원
무난하긴 했는데, 바디가 가벼운 편이라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냥 적당히 괜찮은 테이블 와인이지 싶다. 이상 와알못.
주문이 늦게 들어가서 오래 걸리나 싶었는데, 음식들이 거의 다 함께 나왔다.
RISOTTO : MUSHROOM 머쉬룸 리조또 20,000원 (크림소스) 포르니치 버섯 등 세종류 버섯, 살치살 스테이크, 쌀 [소고기:미국, 쌀:국내산]
스테이크를 먹어보고는 싶은데 이 집 스테이크가 어떤지 확신이 없어서 망설이던 차에, 누군가가 "스테이크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해서 시킨 버섯 리조또. 새송이 버섯 포함인 것 같긴 하지만 버섯도 알차게 들고, 고기도 첫인상과 다르게 섭섭치 않게 올라간 고소한 크림 리조또였다. 어느샌가 황당하리만치 대중적이게 되어버린 트러플 오일도 뿌려져 있었고, 뭣보다 크림죽이 아니라 리조또 특유의 식감을 잘 살렸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CREAM SPINACH SOUP 크림 스피니치 스프 9,000원 시금치, 그라다 파다노, 유정란, 호밀빵
제곧내 느낌 물씬 풍기던 크림 시금치 스프. 이제껏 먹어본 시금치스프 중 가장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곁들여 나온 빵도 맛있었는데, 지난 봄 타르틴 베이커리 한남점에서 먹었던 스프와 함께 나왔던 빵과 비슷했다. 훨씬 담백한 편이긴 했지만 ㅋ
계란은 깨서 섞어 먹으면 되고, 비린 걸 못 먹으면 덜어내라고 하기도 했는데, 스프 그릇 안에서 깨서 섞어 버리면 저~~~~~~~~~~~~멀리, 은하계 저편에서 미미하게 노른자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정도라, 빵으로 노른자를 쿡 찍어서 스프랑 먹어야 좀 더 계란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PASTA : LASAGNA 라자냐 19,000원 (토마토 소스) 하우스 라구소스, 고다치즈, 그라다 파다노 [소고기:미국]
이번 메뉴 구성과 어울리진 않지만 최근 라자냐 타율이 안 좋아서 힐링 차원에서 주문했는데, 또 실망해버렸다. 육덕진 스타일의 라자냐를 선호하는데 다소 밋밋했고, 가장 뜨거워야 할 메뉴였는데 미지근해서 더욱 애매했다. 계산하면서 불편한 게 없었는지 물어보시기에 얘기했더니 진작 말씀하지 그러셨냐며 ;;; 그러게요 ㅋ
샐러드도 괜찮아 보였고, 리조또랑 고기도 마음에 들었으니, 다음엔 한남점에서 팬케이크도 먹어봐야지. 인과가 요상하다 싶지만, 어쨌든 "재방문 의사 있음" 결론!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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