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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 호랑이 라떼 + 호랑이 싱글라떼 + 아메리카노 + 무화과 후르츠 산도 + 딸기 후르츠 산도 + 바게트

茶室 찻집

by 눈뜨 2024. 8. 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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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유를 가공해서 단맛이나 고소한 맛 등을 끌어올려 만든 라떼가 드물지 않다. 그런 게 드물던 시절 인상적인 라떼로 인기몰이를 했던 카페가 있다.

호랑이. 처음 간 건 2018년이고, 그 뒤로도 종묘 근처에서 식사를 한 날이면 이따금씩 찾고는 했다.
2018.07.15 - [茶室 찻집] - 호랑이 - 호랑이 라떼 + 에스프레소 + 바게트

호랑이 - 호랑이 라떼 + 에스프레소 + 바게트

위치정보 대림상가 근처에서 밥을 먹고, 이쪽 상가들 리모델링을 하면서 소위 뜨는 카페들이 생겼다기에 찾아 보기로 했다. 1층이랑은 완전 딴판인 3층 분위기. 1층은 영락없는 오래된 전자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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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포스팅을 했었구나. 안 한 줄 알고 이 날 것까지 같이 해버림 ㅋㅋ 이미 한 거 아까우니까 그냥 한 번에 같기 보기로 ;)

호랑이의 위치는 종묘 맞은편 세운대림상가. 빈센조라는 드라마 배경이 되면서 유명해진 굉장히 오래된 상가 건물인데, 을지로가 뜨면서 함께 뜨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도 여전히 원래 있던 철물점 등 가게들도 있어서 찾아가는 길 분위기가 퍽 오묘하다. 

상가가 낡긴 했어도 현대식 건물인데, 목재 느낌으로 근대적인 분위기의 외관이 꽤나 이질적이었다. 처음 갔을 땐 가게 앞이 휑해 보일 정도로 깔끔했지만, 이젠 앞으로 뭐가 많이 나와있다. 이 포스트 첫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을 깔아놓기도 하는데, 여긴 그늘 한 자락이 없으니 아직은 취식 공간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카페 안은 기물들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다소 어두운 편이고, 좁게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구조. 테이블은 창가 자리 빼고 다섯 정도 되려나? 그럼에도 원래는 자리 잡기가 크게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언제 어디에서 어떤 소문을 들었는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테이크아웃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이젠 처음부터 자리가 없으면 그냥 테이크아웃을 할 마음으로 찾는 곳이 되었다. 의자가 편하진 않아서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은 아니라 그게 크게 아쉽진 않다. 

입구 양 옆으로는 최대 2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원래는 왼쪽 창가 뒤에만 커튼이 쳐져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양쪽 창가 모두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라 커플급으로 친해야 함께 앉기 적합한 자리. 특히 성인 남성 둘이 앉는 건 본 적이 없다. 그치만 매장 내부가 좁고, 손님은 많다 보니,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자면 이 자리가 테이블보다 괜찮을 수도...

주문은 안쪽 카운터에서 하고, 선불 시스템이다.

카운터 앞쪽 왼편 벽에는 두루마리 스타일의 메뉴판이 붙어 있다. 이게 현재 모습인데, 그 사이 이래 저래 변화를 겪어왔다.

왼쪽이 처음 갔을 때 버전이고, 오른쪽이 -가장 최근 말고- 지난번 모습. 내가 본 중 가장 글씨가 적은 버전과 많은 버전을 골라봤다. 커피 메뉴는 하나 늘었고, 먹거리는 후르츠 산도만 남았다. 라떼 맛집다운 행보. 오른쪽 메뉴판이 올해 거긴 한데, 앞서 본 현재 메뉴판과 비교하면 틀린 그림이 살짝 있다. 세스크멘슬 최근 메뉴판처럼 안 되거나 변동된 부분을 가리거나 고쳐놨다.
2024.08.22 - [食食 얌냠] - XESC MENZL 세스크멘슬 - 보끼(생햄) + 마일리(소시지) + 스모크살몬 + 샐러드 + 샌드위치 + 굴라쉬 + 스프 with 와인 [콜키지프리]

XESC MENZL 세스크멘슬 - 보끼(생햄) + 마일리(소시지) + 스모크살몬 + 샐러드 + 샌드위치 + 굴라쉬 +

세스크멘슬은 성수동에 위치한 샤퀴테리 전문점이다. 생햄이란 걸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이젠 종류에 따라선 더러 찾아 먹기도 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해가 세 번이나 바뀌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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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세스크멘슬만큼 많이 변하진 않았다. 취급 품목 가짓수가 차이가 나는 게 크겠지만... 그래도 초반부터 간 데 치고 처음 모습을 상당히 유지하고 있는 편.

호랑이 스탬프카드 원래 버전. 호랑이 손 10개를 모으면 커피 한잔이라는데, 발이 아니라 손임을 분명히 하고있다 ㅋㅋ 다 모으고 다음 방문할 때 사용할 수 있고, 모든 커피 메뉴가 가능하단다.

개인적으로는 검댕에 금박을 더한 게 더 포스 있고 마음에 드는데, 주인장 취향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 오른쪽이 이번에 새로 받은 스탬프 카드. 어딘가 음침한 이 흑백은 뭔가 했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호랑이인 모양이다. 잘 그린 것 같긴 한데, 새카만 카드보다 더 시커먼 분위기라 묘하게 음울하달까? 그냥 난 그렇다고. 

언젠가 호랑이 연고에서 봤을 것 같은 호랑이가 캬옹 하고 있던 초기 호랑이 라떼 플라스틱 컵. 지난겨울 테이크아웃 했을 때 오른쪽처럼 뭔가 공격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진 종이컵으로 바뀌었는데,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 편집을 하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메뉴판 설명에 의하면 5년간 호랑이라떼를 3,500원에 판매해 왔지만,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 종이컵으로 바꾸면서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고. 그래서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기존 가격을 적용하겠다고. 그런 거였구나. 텀블러 할인이 무려 천 5백 원이나 되는 셈. 이제 호랑이에 갈 때 텀블러 챙겨야 하나? 종이컵 일러스트를 잘 보면 기존 플라스틱 컵이 주먹을 맞고 날아가고 있다. 참고로 테이크아웃 할인은 없다.

아이스 호랑이 라떼 5,000원. 처음이라면 추천. 아이스! original horangi latte. + 호랑이 싱글라떼 5,500원. 호랑이에서 적극 추천!! 아이스! Single bean horangi latte. 에티오피아 벤티넨카 원두.
왼쪽에 호랑이 얼굴이 박힌 게 호랑이의 시그니처인 호랑이 라떼고, 오른쪽이 싱글 빈을 쓴다는 호랑이 싱글라떼. 둘 다 아이스로 제공된다. 싱글라떼의 경우 산미와 쿰쿰한 맛이 더해진 뉘앙스였는데, 내 취향은 더 크리미한 오리지널 호랑이라떼 쪽. 처음 호랑이에서 호랑이라떼를 마셨을 땐 '무슨 기본 라떼가 이렇게 달아?' 싶었는데, 요즘은 이런 걸 심심찮게 접할 수 있게 된 탓인지 굉장히 은은하게 느껴졌다. 내 입맛이 바뀐 건지, 이 집 커피가 바뀐 건지... 진실은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여전히 맛있는 라떼긴 하다. 예나 지금이나 양이 아쉬운 건 한결같은 부분. 이런 게 한결같을 필요는 없는데 ㅋ

아메리카노 2018년 당시 3,000원, 현재 텀블러 4,000원, 일회용 5,000원 + CU 호랑이 라떼 2020년 당시 2,500원.
아메리카노는 쏘쏘했던 걸로 기억한다. 2020년에 편의점에서 무려 호랑이와 콜라보를 해서 호랑이 라떼를 내놨다길래 먹어본 적이 있다. 호랑이에서 라떼를 마시고 실망한 적이 없어서 기대가 컸는데 '역시 공산품 라떼는 어쩔 수 없나?' 싶었다. 일반적인 제품들에 비해 진한 듯했지만, 다른 제품들에서도 느껴지는 특유의 느끼하고 텁텁한 느낌은 떨쳐내지 못했다. 호랑이 그림은 귀엽네. 얜 왜 애기였을까?

바게트 2018년 당시 2,500원. 5조각 + 생크림 : 양이 적음
호랑이에서 초반엔 반미를 판다고 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래서 팔았을 바게트. 메뉴판에 양이 적다고 미리 경고를 한 게 재밌었다. 각오를 한 덕인지 그리 적진 않았고, 맛도 적당히 괜찮았다. 마침 배도 불러서 알맞게 잘 먹었다. 이제는 반미도, 바게트도 없는 메뉴.

후르츠 산도 딸기 8,000원. 제철 과일 샌드위치.
그냥 그냥. 딸기와 크림은 실패가 없는데, 다소 심심했다.

후르츠 산도 계절과일 샌드위치 fruit sandwich 무화과 매장 8,000원, 포장 8,100원.
맛도 식감도 뭉근한 무화과에 부드러운 크림과 식빵으로 만든 무화과 후르츠 산도. 차라리 말린 무화과를 썼으면 맛도 진해지고, 식감도 아작아작 단단해져서 낫지 않았을까 싶다.
빵보단 커피, 그중에서도 라떼가 맛있는 호랑이. 이래서 호랑이라떼, 호랑이라떼 하는 거지. 이제 슬슬 날씨도 좋아질 테니 텀블러 들고 테이크아웃하면 완전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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