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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SC MENZL 세스크멘슬 - 보끼(생햄) + 마일리(소시지) + 스모크살몬 + 샐러드 + 샌드위치 + 굴라쉬 + 스프 with 와인 [콜키지프리]

食食 얌냠

by 눈뜨 2024. 8. 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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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크멘슬은 성수동에 위치한 샤퀴테리 전문점이다. 생햄이란 걸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이젠 종류에 따라선 더러 찾아 먹기도 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해가 세 번이나 바뀌도록 이따금씩 찾다 보니 방문 횟수가 어느덧 아홉 차례를 달성했다. 맛집이 넘쳐나는 서울에서 이렇게 여러 번 간 집도 드문데, 와인도 샤퀴테리도 잘 모르다 보니 막상 잘 먹고 와서도 며칠만 지나면 기억이나 인상이 흐릿해져 버렸고, 시간이 흐를수록 포스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3년이 훌쩍 지나버린 이제야 며칠에 걸쳐 이걸 정리해서 올리고 있다. 그동안 흐른 시간만큼이나 매장 운영 방식이라든지 메뉴 구성 등도 많이 바뀌어서 '갈수록 점점 더 하기 힘들어질 것 같으니 지금이라도 올려보자.' 마음을 먹었던 게 지난주. 간신히 사진들을 모으고, 배치하고, 편집하고, 한 페이지에 밀어 넣는 것까진 했는데, 글을 쓰는데만 또 며칠을 질질 끌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진을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른다는 거고, 두 번째가 사진이 많다는 것, 세 번째는 메뉴 이름도, 가격도, 존재도 그새 바뀐 게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확인하고 싶을 때 한 번에 정리해서 보고 싶으니 하는 데까진 해보기로 했다.
긴 글이 될 테니 요약부터 하자면 "세스크멘슬은 성수동에 위치한 샤퀴테리 전문점인데, 생햄 종류도 다양하고, 음식들도 괜찮은 데다 콜키지까지 프리라 매우 좋다."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은 냈으니 이제부턴 여유로운 마음으로 본문 시작 ㄱㄱ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샤퀴테리"란 고기와 고기 부속물 등으로 만든 육가공품을 총칭하는 프랑스어로, ‘Chair(살코기)’와 ‘cuit(가공된)’가 합쳐진 말인데, 소금에 절이거나 바람에 건조시키는 방식훈연하는 방식익히고 찌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이 이뤄진단다대표적으로 스페인의 하몽(Jamon), 이탈리아의 프로슈토(Prosciutto)와 살라미(Salami), 프랑스의 리예트(Rillette)와 잠(Jambon등이 이에 속한다고.

식당은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얼핏 외진 듯도 하지만 이 동네에서 유명한 공간 중 하나인 성수연방 근처라 찾는 게 어렵진 않다. 성수역에서 오면 훨씬 간단할 테지만, 거의 대부분 건대입구역에서 양꼬치거리(?)를 질러서 찾고는 한다. 왜 그런진 차차 알게 될 ㅎㅎ (;^_^A

가게 간판을 발견하긴 다소 어려운 편. 코앞까지 가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처음 갔을 때 사진이긴 한데, 예나 지금이나 위아랫집이 훨씬 잘 보인다. 참고로 세스크멘슬은 1층.

창가 앞 길가에 작은 테이블도 몇 개 내놓아서 날씨만 괜찮다면 밖에 앉아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너무 도로긴 하다만, 그래도 차가 많이 오가는 편은 아니라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간이 테이블에 의자여도 또 그 맛이 있어서 참을만했다. 그보다 문제는 가게 주변에 자꾸만 출몰하던 흡연 인구. 담배 피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먹을 때 담배 냄새나는 건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비흡연자야 말해 뭐 하냐고. (`へ´*)

처음 갔던 2021년엔 사진과 함께하는 친절한 메뉴판이 입구 옆에 떡하니 서서 손님들을 맞이했는데, 이젠 가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힌 흑판이 한켠에 놓여 있을 뿐이다. 여기까지 찾아왔으면 대충 알지 않겠냐는 자신감인지도?

안으로 들어서면, 가본 적은 없지만 외국 식료품점 느낌 물씬 나는 커다란 냉장 진열장이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천장 아래 매달린 흑판에 설명이 쓰여 있기도 하고, 진열대 위쪽으로 가격표가 붙어 있기도 하지만... 그니까 그게 뭔데요? 이름을 구구절절 읊어준들 그 이름의 주인을 알 길이 없다. ┐(´・c_・` ;)┌

그래선지 그림과 함께 친절한 듯 아닌 듯한 설명도 있었는데, 이걸 봐도 아리송하긴 마찬가지. 그래도 최근 갔을 때 동그란 햄들 바로 위에 붙여둔 그림 설명은 제법 도움이 됐다.

음식 메뉴판은 크게 4단 변신쯤 한 것 같다. 초반 메뉴판은 메뉴 이미지가 충실하게 들어간 코팅지 스타일이었는데

갈수록 간단해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이렇게 흰 종이에 문자만 들어찬 흑백 메뉴판으로 정착된 것 같다. 메뉴도 자꾸 줄어 (T^T) 땜빵 그만해요. 노 모어 땜빵. 해서 먹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바로 먹는 걸 추천! 지난번에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화이트라구를 먹으려다 말았는데, 다시 찾았을 땐 마지막 사진처럼 라구 파스타로 대체되어 버렸다. 설마 여기서 더 줄진 않겠지?

가게 안쪽까지 들어와서 입구 방향을 보면 이런 구조. 천장에 메달 하몽까진 없는지 타일 무늬로 대신 한 건조햄들이 다소 이질적이다. 묵직한 질감의 어두운 목재가 주를 이뤄서 다소 진지한 느낌인데, 도트 노가다로 만든 듯한 가짜 음식 그림이라니... ゚+.゚(´▽`人)゚+.゚좀 귀여운 지도 ㅋㅋ

입구와 가장 먼 식당 가장 구석진 꼭짓점엔 자체 엄선 와인들과 다양한 와인잔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콜키지프리인 세스크멘슬. 다만, 처음엔 병수 제한 없이 콜키지가 없었던 것 같은데, 2021년 7월 1일부터 와인은 1병까지만 콜키지프리고, 2024년 현재 두병째는 3만 원을 받고 있다.

여튼 잔도 다양하고, 따개들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데다, 칠링이 필요하다 하면 그리스 신화 속에 넣어도 자연스레 녹아들 모양새의 포스 있는 아이스버킷도 준비해 주셔서 그럴싸하게 기분내기 가능. 샤퀴테리가 원래 와인과 페어링이 좋긴 하다지만, 세스크멘슬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덴 와인성지로 유명한 조양마트가 지척(까진 아닌가?ㅋ)에 있다는 게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겉에서 보기엔 조금 규모 있는 동네 마트 같은데, 안은 완전 다르다. 마트에 들어서면 와인병으로 빼곡한 냉장고들이 벽처럼 버티고 있고, 왼쪽으로 위스키 등 다른 주류들도 대형마트 못지않게 다채롭게 구비되어 있다. 와인의 경우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거기에 온누리상품권도 쓸 수 있어서 그 가격에서도 10퍼센트가 빠지다 보니, 최저가까진 아니더라도 평균보단 확실히 싼 값에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먹고 싶은 걸 바로 골라 사 들고 갈 수 있다는 게 굉장한 메리트.

그래서 미리 와인을 준비해 간 날이 아니라면 일부러 건대입구역에 내려 조양마트에서 와인을 골라 세스크멘슬로 향하고는 했다. 점심엔 다른 콜키지 프리 식당에 가고, 저녁에 세스크멘슬에 가서, 하루에 조양마트에 두 번 간 날도 있었다. ㅋㅋ

세스크멘슬을 찾을 때마다 와인 한 병씩은 함께 하다 보니 그간 마신 와인도 방문 횟수와 같은 9병. 그중 7병이 조양마트에서 사 온 와인들이다. 사진에 적어둔 게 판매가고,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해서 실제로는 10%씩 빠진 가격에 구매했다. 화이트보다는 레드를 좋아해서 마지막을 빼곤 다 레드였고, 두 번은 포트와인이었다. 포트와인은 주정강화 와인이라 도수가 높지만 달달해서 디저트 와인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병보다는 잔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포트와인 맛 자체를 좋아하다 보니 편하게 꿀떡꿀떡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그치만 맛이 워낙 진해서 솔직히 생햄과 어울리는 술은 아니긴 하다. 가장 마지막에 먹은 보히가스 리제르바 까바 브륏은 예상보다 산미가 튀는 편이었다. 스파클링이나 화이트도 어울린다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묵직한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편. 거기에 오크, 바닐라 적당히 얹어주면 바랄 게 없지. (o≧▽゜)o

Beverage - Acqua pana 생수 2021년 4월 1,500원. evian 에비앙 2021년 9월 3,300원. Volvic 볼빅 얼마였더라?
와인 콜키지는 무료지만, 우리나라 식당답지 않게 물이 유료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아까울 테지만, 와인도 술인데 물 없이 먹기엔 다소 곤란한 구석이 있다. 그래도 얼음은 서비스.

ERDINGER 에딩거 7,500원.
와인 한 병을  사이좋게 마시고 나면 항상 애매하게 음료가 모자라곤 한다. 그렇다고 새로 한 병을 더 마시기엔 과한 감이 있는데, 애석하게도 세스크멘슬에선 와인을 병으로만 판매한다. 잔으로 파는 건 맥주뿐인데, 맥주는 영 좋아지질 않는다. 에딩거는 에딩거였다. 

열심히 찾아 모아 본 또또또또또또또또간집. 허구한 날 보끼를 먹어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3할의 지분 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Platter - Bocchi 보끼 2021년 2월  프로슈토, 초리조, 살치촌, 콜드컷, 슁켄 33,000원, 현재 모듬 콜드컷 35,000원
재밌는 게 2021년 4월까진 33,000원이었는데, 9월에는 31,000원이었고, 2022년 12월에는 오히려 3만 원까지도 했었는데, 2023년 4월부터 지금까진 35,000원인 듯하다. 보통 음식값은 꾸준히 오르기 마련인데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서 결과적으로 처음 먹었을 때랑 이번에 먹은 가격이 큰 차이가 없게 됐다. 처음 왔을 때 구성이 더 다양했던 것 같긴 한데, 사진으로 보기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물도 안 주는 데서 눈치챘겠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게 거의 없다 보니 이렇게 찔끔 든 올리브와 피클도 꽤나 요긴하다. 가운데 브라타치즈를 중심으로 갖가지 햄 슬라이스들이 나선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처음엔 종잇장처럼 얄팍하게 포를 떠서 주는 게 야박하다 싶었는데, 이런 햄들은 두껍게 썰면 확실히 맛이 덜한 듯하다.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아서려나? 종류별로 2점씩 주는 것도 있고, 하나씩 나오는 것도 있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먹지 않으면 싸움 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 요망 Σヽ(゚∀゚;)

바게트 4,000원.
보끼에 포함된 빵은 계속 바뀌는 것 같았는데, 지난봄에 함께 나온 바게트는 특히 맛있어서 추가금을 내고 더 시켜 먹었다. 원래 바게트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고소하고, 제대로 겉바속촉. 질깃한 느낌이 전혀 없이 따끈하게 데워 나와 여기저기 곁들이기 제격이었다. 후회 없는 추가였어.

스모크살몬. 시칠리아 소금으로 염지하여 훈연한 연어.
세스크멘슬에서 처음 받아 봤던 서비스. 빵 추가를 했는데, 주문이 안 들어간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늦게 나와서 죄송하다며 가져다주셨다. 희끄무리한 건 치즌가 했지만 홀스레디시. 훈연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연어도 생연어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한 점 씩 먹으니 딱 좋았다. 챱챱 붙는 감칠맛.

햄과 소시지가 메인이지만 들어오면서 봤던 냉장 진열장 한 켠에는 그것들 말고도 이것저것이 약간 있다.

연어는 최소단위가 왼쪽 상단에 보이는 한 접시. 훈연향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라 저렇게까지 많이는 필요 없는데... 서비스로 주셨던 만큼이 딱 좋았다. 올리브는 좋아하니까 문제없는데 그리 많지도 않았다. 당시 저 정도가 5,000원이었다. 그린 올리브는 어딘지 옥수수 같은 맛이 난다. 마른 버섯 같기도 하고 나무껍질 같기도 한 왼쪽 아래 나무그릇에 담긴 건 아티초크 절임. 간을 갈아서 뭉친 것 같은 맛이 나는 빠테도 소분해 판매하기도 했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보통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값은 비싼데 찔끔만 주니까 이렇게 사가면 "좋아하는 사람"-이라 쓰고 "돼지군"이라 읽는다-은 한이 풀릴 듯.

Meili 마일리 2021년 9월  소시지 4종, 사우어 크라우트, 알감자, 25,000원. 현재 소시지 4종, 매쉬포테이토, 사워크라우트, 33,000원
마일리는 소시지로 구성된 메뉴다. 총 네 가지가 나오는데 종류가 고정은 아니고 때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 3년 전에 먹었을 땐 치스토라가 맨 위에 있고, 그 아래에 왼쪽부터 브랏 부어스트, 데브라지너, 바이스 부어스트였고, 작년에 먹었을 땐 동그랗게 똬리를 틀고 있는 치스토라 대신 케제크라이너가 나왔다.
Txistorra 치스토라. 스페인 북부 전통 소시지, Käsekrainer 케제크라이너. 에멘탈 치즈가 들어있는 소시지, Brat Wurst 브랏 부어스트. 그릴 바베큐용, Debrecziner 데브라지너. 파프리카와 고춧가루가 들어가 살짝 매콤, Frankfurter 프랑크프르터. 디죵머스타드에 찍어드세요, Weiss Wurst 바이스 부어스트. 스위트 머스타드와 어울립니다.
소시지도 기대가 컸는데, 생김새에 비해선 다소 평범한 느낌이었다. 먹은 중엔 케제크라이너나 데브라지너가 맛있긴 했지만, 이것뿐이었다면 이 식당을 이렇게까지 여러 차례 찾진 않았을 것 같다. 

이때 먹었던 마일리에는 알감자 대신 매쉬드포테이토가 나왔는데, 여기저기 얹어 먹기 좋긴 했지만, 알감자도 있음 좋겠다. 기왕이면 더 노릇하게 빠짝 익혀서! 곱창집 불판 위에 있는 것들 중에서 감자 구운 거 제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ㅋㅋ

Käsekrainer 케제크라이너 4,840원. 에멘탈 치즈가 들어있는 소시지 + Txistorra 치스토라. 스페인 북부 전통 소시지 + Leberkäse Cheese 레버카제 치즈 2021년 9월 5,590원. 에멘탈 치즈가 들어있는 햄
비주얼은 진짜 대박인데, 전반적으로 기대에 비해 얌전하다. 어쩐지 김이 샌다.

우설 7,160원 + Pork Shoulder Ham 훈연목살햄 7,300원. 5일동안 염지하여 훈연한 햄
손가락과 함께 사진을 찍은 덕에 정확히 제 이름을 찾은 콜드컷. 그래도 소시지나 익힌 것들은 기억을 하든지, 메뉴판을 보고서라도 찾아내겠는데, 콜드컷은 도무지 모르겠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뭐가 다른데?' 싶기도 하고, 이 그림이 실제로 어떤 덩어리랑 이어지는지 짝을 짓기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여하튼 목살햄은 담백한 편이라 윤기 좔좔 따끈한 흰쌀밥 싸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다.

Polnische 폴리쉬 부어스트. 후추를 넣어 훈연한 햄.
처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줄곧 확신을 가지고 좋아하는 햄. 미묘하게 다른 건 기억하기도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데 후추가 콰과과광 박혀 있으니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고, 고기 함량이 높은 햄에 후추는 옳지 않을 수가 없다.

Prosciutto 프로슈토. 이탈리아 숙성 건조햄 + Pastrami 파스트라미. 루벤샌드위치에 햄
3년 전엔 왼쪽처럼 찔끔도 팔았는데, 요즘은 100g 단위로 판매해서 두 가지만 골라도 오른쪽처럼 한 무더기가 되어 버린다. 뻘건 건 파스트라미가 확실한데, 허연 건 슁켄이던가? 그렇다기엔 기름기가 많은 것 같기도 한데.. 여튼 오른쪽 접시가 13,720원이었다. 붉은 고기 같은 게 접시에 가득한 모습이 언뜻 보면 육회나 육사시미 같다. 프로슈토나 하몽처럼 염장해서 말린 햄은 쇠맛이랄까? 비릿한 느낌이 있어 여전히 입에 맞지 않는다. 

카슬러(등심햄) 후추를 뿌려 만든 햄. Jambon Ham 잠봉 햄 2023년 4월 24,000원. 햄, 루꼴라, 파마산치즈, 토마토
허여멀건한 쪽이 그냥 먹기도 편하고, 왕창 모아서 빵이랑 먹어도 맛있고, 샐러드로 먹기에도 좋다. 이렇게 다른 부재료를 곁들이면 덜 질리고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사진을 모아놓고 보니 새삼 샐러드란 음식은 드는 공에 비해 그럴싸해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Salad - Salmon 살몬샐러드 2021년 4월 9,000원. 스모크살몬, 양상추, 루꼴라, 귤, 페타치즈 + Chorizo 초리조 콩피 샐러드 2021년 9월 13,000원. 초리조 콩피, 방울 토마토, 부라티나 치즈
단돈 구천 원 했던 연어 샐러드. 사진을 대충 봤을 땐 채소랑 과일만 든 그린샐러든 줄 알았는데, 귤보다 붉은 조각들이 훈제연어였다. 오른쪽 초리조 콩피 샐러드는 네이밍이 무색하게 토마토와 풀떼기가 메인이다. 어차피 따로 햄이나 소시지를 시키니까 많이 아쉽진 않았다. 초큼 아쉬웠 ㅋㅋ

Salad - Ceasar 시저샐러드 2021년 2월 7,000원. 양상추, 베이컨, 고르곤졸라 크럼블. 2022년 4월 9,200원.
볼 때마다 생김새가 달라졌던 시저샐러드. 이때까지만 해도 양상추였는데, 지금은 로메인을 쓴단다. 시저샐러드라고 하면 로메인을 쓰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으로 나와 꽤나 신선했다. 의외로 만족도가 높았다.

Sandwich - Bosna 보스나 2022년  9,000원 + Ham cheese 햄치즈 2022년 7,500원. 슁켄, 그뤠이르 치즈, 버터.
소시지가 든 샌드위치와 햄이 든 샌드위치도 먹어봤다.

Main - Goulash 굴라쉬 2021년 15,000원. 굴라쉬, 스페츨
토마토소스를 좋아하지 않아서 내 취향은 아니었던 굴라쉬. 

Soup - Onion 어니언 스프 2021년 6,000원. 어니언스프, 그뤼에르치즈 + Tomato 토마토 스프 2022년 7,000원. 토마토, 생크림, 양파
토마토 안 좋아한다면서 또 시키고 말았던 토마토 스프 ㅋ 어니언 스프엔 치즈 좀 왕창 추가하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은 어니언 스프는 안 하는 것 같다.

Jamon croqueta 하몽 크로켓타 2021년 당시 7,000원, 현재는 개당 2,500원. 팔레타 하몽, 베샤멜 크로켓
지금은 개당 2,500원이라는데 여전히 이만하진 않겠지? 엄지보다 작았던 것 같은데...  크로켓이 엄청 맛있진 않았던 기억이지만, 부드럽고 담백한 것들 중에 바삭하고 따끈한 거 하나씩 넣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으니 다음에 가면 하나 먹어봐야겠다.

이게 마지막 방문 인증샷. 역시 멋짐 폭발 양동이 ㅋㅋ 오른쪽 세스크멘슬 메뉴판 앞에 보이는 종이는 와인킹 용산 팝업마켓 갔을 때 챙겨 왔던 세스크멘슬 10% 할인쿠폰. 사용 기한이 적혀있진 않지만 석 달이나 지나서 안 된다고 하면 순순히 포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수줍게 내밀었는데 흔쾌히 할인을 적용해 주셨다. 아직 더 있는데, 또 쓸 수 있으려나? ( 〃▽〃)
전혀 친해질 일 없었던 샤퀴테리와 와인. 여전히 어렵고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 두 가지가 이만큼이라도 덜 불편해진 건 세스크멘슬 덕이 컸다. 지금까지도 잘 다녔고, 앞으로도 이따금씩 찾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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