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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IES 호미스 - 호미스 스테이크 + 화이트 라구 + 바질 페스토 파스타 + 새우 엔초비 파스타 + 미니코스 샐러드 + 엔다이브 샐러드 + 먹물 아란치니/ feat.나이스투밋주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8. 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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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가장 놀러 가기 좋은 곳이라 생각하는 행궁동. 성곽이 길게 이어지는 것 자체도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개발제한이 있어 근방에 고층건물이 없다는 것도, 백화점에 아웃렛까지 있는 수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도 구시가지 느낌이 짙게 나는 것도 상당히 이색적이다. 요즘엔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를 비롯해서 흥미로운 가게들도 많이 생긴 데다가, 화성행궁이나 화홍문 등을 중심으로 커다란 행사도 종종 있다 보니 여러모로 다채롭게 즐길 구석이 많은 동네가 되었다. 

방문객이 많은 곳답게 조경에도 신경을 쓰는 듯하다. 처음 네모나게 깎아놓은 플라타너스가 굉장히 우습다고 생각했었는데,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나무를 저렇게 자른다고 하더라. 이 이상한 모습도 해를 거듭해서 보다 보니 익숙해지긴 하더라. 진짜 처음 봤을 땐 내가 뭘 잘못 본 줄 알았다. ㅋㅋ

개인적으로 행궁동 최고의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호미스. 수원에서 먹은 파스타 중 단연 으뜸이다.

이 골목 안쪽엔 이런저런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 호미스는 2층이라 따로 검색해서 알고 가는 게 아니라면 우연히 들르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가게가 좁은 편이기도 하고. 호미스를 알게 된 것도, 딱히 행궁동 식당이라서는 아니었다. 수원에 괜찮은 식당들을 검색해 보다가 우연히 "지구본, 부제 : 문화식당"이란 곳을 발견했는데, 음식 사진 비주얼이 꽤나 그럴싸해 보였다. 하지만 위치가 애매했고, 영업시간도 평일만이던가? 방문하기엔 여러 여건이 맞지 않던 중 행궁동에 2호점인 호미스를 냈다는 걸 알게 됐고, 가보기로 했다.

1호점이었던 지구본도 좁은 공간이라고 했는데, 호미스도 넓진 않다. 이렇게 바 자리로만 되어 있다.

식당은 좁은 편이지만 2층에 통창이라 시야가 트여서 답답하지도 않고,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두고 파스타를 먹는 게 꽤나 재밌다. 가게가 좁다 보니 아무래도 가급적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편인데, 현재 예약은 평일에만 가능하다. 주말에는 워크인 손님만 받는다고. 오픈 20분 전에 웨이팅 리스트를 꺼내둔단다.

네이버예약에서 호미스 평일 예약하기 ☞ https://m.booking.naver.com/booking/6/bizes/358168/items/3443086?theme=place&service-target=map-pc&area=pll 

 

네이버 예약 :: 식사예약

 

m.booking.naver.com

최근 평일 5시 반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한산한 모습이라 '평일엔 예약이 필요 없나?' 싶어 머쓱했는데, 6시가 넘어가니 손님이 제법 들더라.

호미스에 간 건 총 세 차례. 처음 두 번은 메뉴판 모양이 비슷했는데 이번엔 메뉴판 형식이 싹 바뀌어 있었다.

글씨 크기가 큼직해져서 보기 편해졌나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메뉴명이 한글로 적혀 있지 않고, 메뉴 설명이 전반적으로 짧아졌다. 폰트도 동글동글해진 게 캐주얼해진 느낌. 좋게 말하면 친근하고, 나쁘게 말하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상이다. 뭐, 메뉴판이 어떻게 생겨먹었든 음식만 맛있으면 그만이지.

식사에 앞서 경건하게 연장 샷.

가게 이름이 깔끔하게 박혀있는 유리잔. 밍숭맹숭한 온도의 물은 싫어하는데, 물도 보온과 보냉이 잘 될 것 같은 다부진 주전자에 차가운 물이 들어있어 좋았다. 이런 날씨엔 특히 중요하지.

Beverage 음료 - 모히또 (Non alcohol) 2020년 당시 4,000원, 현재 5,000원/ Beer 맥주 - 레드락 드래프트 5,000원.  현재 메뉴판에 없음.

첫 방문 이후 3년이 흐르다 보니 그 사이 가격이 바뀌기도 하고, 사라진 메뉴들도 있다. 논알콜 모히또는 가격이 천 원 올랐고, 맥주는 종류가 바뀌었다. 작년까진 레드락 드래프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레드락은 없고 레드 스트라이프라는 라거를 팔고 있었다.

모히또는 논알콜만 판매한다. 콜라나 스프라이트가 3천 원인데 모히또가 5천 원이면 괜찮은 듯. 하지만 파스타는 아무래도 와인이랑 잘 어울리니까...

Wine 와인 - 장발몽 까베르네 쇼비뇽 JEAN BALMONT CABERNET SAUVIGNON 2020 (Red) Bottle 34,000원. 레드/테이블/드라이와인. 프랑스. 13% 750ml

두 번째 방문에선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포트와인을 팔아서 너무 반가웠지만, 이것저것 음식과 페어링 하기에 포트와인은 범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구석이 있다. 그래서 찾은 적정한 타협점이 까베였다. 기름지거나 묵직한 걸 좋아하다 보니, 와인도 기왕이면 바디가 가볍지 않은 게 좋다. 장발몽 까베르네 쇼비뇽은 엄청 묵직하진 않아도 달지 않고, 타닌감도 적당해서 음식과 파스타집에서 곁들이기 딱 좋았다.

주문한 음식을 거의 다 먹을 즈음 내어주신 마리네이드 한 올리브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청포도. 이런 거 막 주고 그러시면 또 병 까고 싶어 지는데요 ㅋㅋ

간만에 호미스에 가볼까 하고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이젠 보틀샵을 냈다며 여기서 산 주류는 콜키지가 프리란다. 그럼 또 안 들를 수가 없지. 게다가 전통주를 비롯해서 국내에서 생산한 주류를 판매한다니 궁금증이 더욱 동했다. 방문한 매장에서는 네 가지 주류 시음이 가능했는데, 증류주나 약주보단 과실주를 좋아하니까 오디주를 먹어보겠다 했다. 달달한 게 딱 내 술이라 이걸로 확정 ㅋ 너무 달긴 했다.

가게 이름은 나이스투밋주. 네이버 지도에는 나오던데, 카카오지도엔 아직 안 나오네. 주소는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72번길 27-8 1층. 호미스 바로 옆은 아니지만, 길 하나 정도 건너면 금방이긴 하다.

하나하나 예쁘게 포장해 주셨는데, 바로 뜯어먹어버림 ㅋㅋ 선물하기 좋을 것 같다. 인터넷 판매가보단 비싸지만 배송비 생각하면 비싸다고만 할 순 없었고, 식당에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완전 이득. 나이스투밋주에서 사 왔다고 말씀드리니 잔을 준비해 주셨고, 오디주는 칠링이 필요하냐 물어보시곤 한 병이 들어가기 딱 좋은 스테인리스 통에 살폿 넣어 주셨다. 

몽유병 10,900원. 인천맥주. 인천 중구. 맥주. 8% 500ml 시트라,모자익의 핵꿀조합에 아이다호7까지 가세해 맛이 없기 힘든 ‘ 몽 유 병 ‘- Hazy Dipa

돼지군이 보틀샵에 들어가자마자 원픽으로 찜한 몽유병 DIPA. 굉장히 향긋하고 진하다.

해풍오디주 14,000원.(인터넷 판매가 12,000원) 강산명주. 전북 부안. 과실주. 12% 375ml 해풍을 맞고 자란 오디를 사용한 스위트 와인 같은 달콤한 과실주

떫은맛이 전혀 없고 달달한 오디주. 칠링을 한다고 아이스버킷에 넣었는데 시원하지 않아 이상하다 싶었는데, 실온에 보관하던 거라 얼음이 닿지 않은 곳은 차가워지지 않은 모양이다. 집에서 먹는다면 차갑게 보관해서 먹는 거 추천.

프렌치 린넨 19,000원.(인터넷 판매가 17,900원) 댄싱사이더. 충북 충주. 과실주. 4.7% 750ml 청포도의 상큼함과 자몽의 새콤함, 그윽한 스윗 밸런스에 바질 향이 잡아주는 깔끔한 피니시의 프렌치 린넨 사이더. 라구 파스타, 시금치 크림치즈 딥 등 단짠음식과 페어링 하기 좋습니다.

메뉴판 앞에 붙어 있던 "우리술 시음 가능" 대상 시음주 중 하나였던 댄싱사이더의 프렌치 린넨. 시음주라고 해서 맛만 보게 주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반이나 따라주시다니... 갬동 (=ㅅ=) 보통 사이더는 상큼하고 새콤해서 뾰족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보다 포근하고 둥근 뉘앙스다. 결국 식사 후 다시 나이스투밋주에 가서 한 병 사고 말았다.

SALAD 샐러드 - 미니코스 샐러드 12,000원. 구운 미니코스, 요거트 드레싱과 호미스 크램블. 현재 메뉴판에 없음.

호미스 첫 방문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겼던 미니코스 샐러드. 처음엔 상추를 굽는다는 게 이상해서 망설였지만, 비주얼이 그럴싸했고, 맛은 더욱 호감이었다. 일반적으로 먹는 상추에 비해 도톰하고 부드러운 이파리를 살짝 구워 고소한 느낌을 더하고, 바삭바삭 씹히는 크럼블과 새콤한 요거트 드레싱이 일체감 있게 잘 어우러졌다.

SALAD 샐러드 - Endive salad 엔다이브 샐러드 12,000원. 마스카포네 치즈, 호두 캔디, 시즌 과일.

미니코스 샐러드가 없어져서 아쉬워하며 시켜본 엔다이브 샐러드. 계절 과일이 뭘까 싶었는데, 전혀 의외의 과일이 나타났는데... 얇게 썰려 있던 과일의 정체는 참외였다. 그것도 껍질째 ((OoO))? 참외를 껍질째로 먹어보긴 처음이다. 이 샐러드 이름이 왜 참외 샐러드가 아니라 엔다이브 샐러드인지 의문이지만, 제법 괜찮은 조합이었다. 라프란스에서도 그렇고, 마스카포네 치즈는 과일이랑 먹으면 맛있나 보다.

2023.01.30 - [食食 얌냠] - 라프란스 - 치킨 마살라 커리 + 치즈 피타 브레드 + 명란 새우 오일 파스타 + 복숭아 치즈 샐러드 + 와인소다 + 우롱차

 

라프란스 - 치킨 마살라 커리 + 치즈 피타 브레드 + 명란 새우 오일 파스타 + 복숭아 치즈 샐러드 +

지난여름 갑자기 조퇴를 할 수 있게 된 김에 주말엔 가기 힘들다는 식당을 급 방문했었다. 목적지는 라프란스. 공간이 넓지 않은데, 주말에도 딱 토요일 하루만 영업을 하니 더 손님이 몰리는 모

noondd.tistory.com

여기도 행궁동 맛집 중 하나. 보다 가정식 느낌의 아늑한 식당이다. 여긴 무조건 예약해야 갈 수 있다. 영업일수도 훨씬 적고. 내 취향은 여기보단 호미스 쪽.

SIDE 사이드 - Arancini 먹물 아란치니 12,000원. 프로볼로네 치즈, 피스타치오, 렌치소스, 허브. 현재 메뉴설명은 프로볼로네 치즈, 카다이프, 치폴레.

아란치니는 항상 맛있지만, 이건 특출 나게 맛있진 않았다. 현재는 소스를 렌치가 아닌 치폴레로 바꾼 다른 버전의 아란치니를 판매 중인 것 같았다. 이제 먹물이 아닐지도...

PASTA 파스타 - Basil pesto pasta 바질 페스토 파스타 17,000원. 바질페스토, 부라타치즈, 썬드라이 토마토, 링귀니.

장발몽을 주문했던 날 먹었던 파스타. 바질 페스토에 버무린 링귀니 위에 싱싱한 바질 잎을 모자처럼 얹은 새하얀 부라타치즈 덩어리가 큼직하게 올라가 있었다. 라구도 좋지만, 바질 페스토도 훌륭한 와인 안주. 그러고 보니 호미스는 다 좋은데, 빵이 없는 게 아쉽다.

PASTA 파스타 - Shrimp anchovy pasta 새우 엔초비 파스타 18,000원. 풍미 가득한 새우 엔초비 오일 링귀니.

감칠맛이 느껴지는 오일 파스타. 앤초비 파스타라고 해서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앤초비 덩어리가 보이진 않았다. 오독오독 두절탈각 새우 식감이 좋았다. 하지만 파스타 자체는 다소 심심했다.

STEAK 스테이크 - HOMIES STEAK 호미스 스테이크 (250g) 2020년 당시 30,000원, 지금은 36,000원. 드라이 에이징한 미국산 살치살과 구운 야채, 매쉬드 포테이토. 현재는 블루베리 콤포트가 함께 제공.

작년에 갔을 땐 2천 원이 올랐고, 올해는 그보다 4천 원이 올랐다. 다른 메뉴들에 비해 상승폭이 크다. 원재료비 상승 탓이려나? 첫 방문이라 큰맘 먹고 메뉴판에 가장 위에 적힌 걸 호기롭게 주문해 본 거였는데... 첫날 주문했던 미니코스 샐러드와 화이트 라구, 스테이크 중에 가장 흐릿한 인상이 남은 메뉴였다. 가장 임팩트 있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샐러드였다. ㅋ

하지만 화이트 라구도 마음에 들어서, 세 차례 방문 모두 함께한 메뉴는 이거였다.

PASTA 파스타 - White ragu 화이트 라구 18,000원. 오랜 시간 끓여낸 특별한 화이트 라구, 리가토니. 이전 설명 曰 "호주산 알목심과 미르푸아를 오랜시간 끓여낸 특별한 화이트 라구 파스타"

처음 갔을 땐 기다란 면을 썼는데, 두 번째부터는 리가토니라는 두툼한 원통형의 숏파스타를 사용했다. 처음과 두 번째엔 파슬리가 올라갔고, 이번에 갔을 땐 딜이 올라간 것도 차이구나. 라구는 무조건 토마토소스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 하얀 라구라니... 고기는 좋아하지만 토마토소스를 즐기지 않는 내겐 굉장한 희소식. 또 트러플 오일을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그게 들어간 게 확실히 괜찮은 음식이 있단 것도 알게 됐다. 특히 이게 진한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다. 얘라면 포트와인도 너끈할 것 같다.

수원 최애 파스타집, 호미스. 장안문 바로 앞에 있는 그레이락도 좋아하지만, 거긴 음식은 편차가 있는 편이라... 호미스에서 크리스마스엔 따로 예약을 받아서 코스처럼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올해는 한번 도전해 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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