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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GI SUKIYAKI 네기스키야키 광화문점 - Lunch Set : 한우2+ 스키야키(등심,살치) + 추가 메뉴 : 미국산 살치/ Highball : 라벨5 하이볼 + 시쿠와사 하이볼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1. 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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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기를 좋아한다. 고기다운 고기를 좋아하고, 메이저라 할 수 있는 소, 돼지, 닭 순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소고기도 열심히 찾아 먹긴 하는데, 문득 스키야키란 음식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단 사실을 깨달았다. 얇거나 다진 고기보단 덩어리 고기를 선호하긴 하지만, 샤브샤브도 이따금씩 찾아먹는데 단짠 양념이라 실패할 일이 없을 스키야키란 음식을 단 한 번도 먹지 않았다는 게 의아한 일이었다. 그런데 찾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 그래서 결국 '이 돈이면...'이란 생각으로 스테이크를 찾아오지 않았을까? 그래도 이번엔 제대로 먹어보고 싶어 졌고, 음식 나오는 게 그럴싸한 중에서 가격도 터무니없지 않은 곳에서 첫 스키야키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방문한 곳이 네기스키야키 광화문점. 서울역사박물관 근처에 있다.

네기스키야키 광화문점은 사무실 건물들 틈바구니 속 어느 건물 지하 식당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격이 제법 되는데도 불구하고 단독 건물 식당이 아니란 건 좀 아쉬웠다. 게다가 지하라니... 개인적으로 이런 입지를 좋아하지 않는 편.

지하로 내려가니 뭔가 로비처럼 널찍하게 꾸며져 있었고, 새하얀 벽으로 장식된 식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전날 의도치 않게 가려던 레스토랑 예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급하게 예약해서 룸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었는데, 운 좋게 자리가 난 모양이었다.

주방 바로 옆에 붙은 방이라 벽 너머가 다소 소란스럽긴 했지만, 확실히 홀에 비해 차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회사 근처에 있으면 확실히 먹힐 스타일이다.

군더더기 없이 딱 4인까지 식사할 수 있는 공간. 진짜 얇은 미닫이 문인데, 저걸 닫고 안 닫은 차이가 꽤나 극명했다. 이래서 다들 룸을 선호하는 거려나?

예약한 보람 있게 정갈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물휴지와 젓가락.

식사메뉴는 런치세트와 런치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키야키를 먹자고 어려운 걸음을 한 터였으니 덮밥 등으로 구성된 런치메뉴 란은 스킵. 그리고 기왕 먹기로 했으니 한우 2+ 메뉴로 먹어보기로 했다. 런치나 디너나 세트 가격은 동일하다는 게 특이했다. 구성이라도 다를까 기대하고 열심히 살펴봤지만 다른 부분은 없는 듯했다. 그래서 언젠가 점심시간에 온다면 런치메뉴들 중에서 골라 먹을 것 같다. 디너랑 같은 값으로 먹는다는 게 괜히 억울하다. ㅎㅎ

주류 가격도 일반적인 판매가격에 비해 비싼 편. 어차피 난 맥주를 안 좋아하시지만, 기린 생맥주를 만 2천 원 받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종류도 딱 하나만 가져다 둔 걸 보면 맥주는 별로 팔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Highball - 시쿠와사 하이볼 12,000원. 오키나와산 청귤인 '시쿠와사'로 만든 하이볼로, 상큼함과 독특한 쌉싸름함으로 개운하게 마실 수 있는 하이볼 + 라벨5 하이볼 9,000원. 라벨5 위스키와 토닉워터를 혼합하여 만든 청량감 넘치는 하이볼

라벨5는 아예 하이볼을 겨냥해서 판매하는 저렴한 스카치위스키라던데, 원가야 모르겠고 딱 하이볼스러워서 좋았다. 시쿠와사 하이볼은 완전 새콤달콤. 말 안 하면 술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차완무시. 간장소스에 졸인 소힘줄과 튀긴 생강이 올라간 일본식 계란찜.

보통 차완무시엔 새우나 어묵 같은 바다느낌 나는 것들을 곁들이던데, 스지 조림을 올렸다며 주시길래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눅진한 고기 조림이 뭉근하고 매끈한 계란찜과 의외로 잘 어우러졌다. 이렇게나 일체감이 있다니 ((OoO))!! 스타터 치고는 묵직했지만, 추운 날씨에 뜨끈하게 시작하기 좋았다.

밑반찬. 오이김치, 백김치, 가다랑어포를 올린 청양고추 무침.

반찬 중 고추 무침에 청양고추라서 매콤하니 조심하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확실히 아삭이 고추처럼 막 집어먹을 순 없고, 하나씩 집어먹으면 개운해져서 좋았다.

아카가이 누타아에. 쫄깃하고 고소한 피조개를 새콤한 초된장에 버무려 만든 전채요리.

조갯살에 된장소스, 마 쪼가리는 납득이 갔는데, 딸기가 왜 여기서 나와? (?ㅅ?)a 메뉴판에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면 "딸기"라는 단어만으로 걸렀을 것 같다. 근데, 왜 이게 어울리는 거냐고 ㅋㅋ 한 번에 다 같이 먹으라 하셨는데, 역시 전문가 말을 들어야 함. 여기까지 먹고 보니 여기서 한다는 실비집이 꽤나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메인요리 150g (2人 이상 가능) 한우2+ 스키야키(등심,살치) 1人 150g 75,000원

2인분이니까 300g의 한우 2+ 살치살과 등심. 때깔 보고 고른 식당다운 비주얼.

본격적인 조리에 앞서 메인요리를 찍어먹을 소스가 나왔다.

얇게 썬 파채와 시치미를 곁들인  오골계란.  잘 섞어서 스키야키를 찍어 먹으면 된다. 부족하면 추가 가능.

소 기름 부위를 불판에 올려두고 대파와 양파, 꽈리고추를 가지런히 굽다가 배추도 추가.

흑설탕같이 생긴 원당을 사락 뿌린 뒤 고기를 올리고, 소스를 끼얹었다.

고기를 적당히 익혀 먹으면 되고, 마르지 않도록 소스를 추가하고, 짜다 싶으면 물을 넣으면 된다고 하셨다.

대파와 첫 고기는 직접 앞접시에 올려 주셨다. 내가 한우를 알아볼 혓바닥을 가졌는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맛있다. 적절하게 단짠이 어우러진 소스도 좋고, 잡내 없이 얇고 부드럽게 착 감기는 고기도 훌륭했다.

두부와 당면, 버섯들과 나머지 채소들까지 빼곡하게 정렬해 주시곤 직원 분은 퇴장하셨다. 두부는 비교적 더 나중에 먹으란 당부와 함께...

살치살보단 기름진 등심이 좋다.

밥이 이 순간에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추가 메뉴 - 미국산 살치 100g 18,000원

한우와 미국산을 구분할 수 있을까 궁금증이 동해서 시켜봤는데, 아쉽게도 미국산 추가가 가능한 부위는 살치 살 뿐이었다. 부위가 다른 것도 애매하다 싶었는데, 한우 살치살과 비교하더라도 2배 이상 두껍게 썰은 것 같았다. 원산지가 달라도 커팅은 비슷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래서는 같은 고기도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당연히 한우 등심이 훨씬 맛있었다. 기름기도 달랐는데, 두께도 다르니 식감도 다르고, 무엇보다 미국산 살치살은 냄새가 좀 나더라. 비싸서 고민스럽긴 했지만 한우로 시킨 건 잘한 선택인 듯.

다시 봐도 맛있네.

식사 - 스키야키 소스로 만든 계란덮밥

세트메뉴는 메인 요리별로 식사가 다른데, 스키야키는 스키야키 소스로 만든 계란덮밥, 샤브샤브는 샤브육수로 준비된 우동, 철판구이는 냉소바라고 한다. 

계란이 그럴싸해 보여서 괜찮겠다 싶었는데, 딱 소스에 계란뿐이라 난 좀 심심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기 좀 남겨두는 건데...

디저트 - 라즈베리 퓨레가 올라간 애플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이라 했지만 셔벗 형태의 디저트였다. 라즈베리 퓨레긴 했지만, 익숙한 공산품이 단박에 떠올랐다. 더블비안코 아랫부분 ㅋ

이렇게 첫 스키야키 식사 종료. 채소에 비해 고기 비율이 더더욱 높은 게 내 취향이지만, 충분히 맛있는 한 끼였다. 비싼 게 흠이지만, 이 계절 참 잘 어울리는 식사였다. 아~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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