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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Z SIMON 쉐시몽 - LE DEJEUNER(LUNCH) 점심 5가지 코스메뉴 : 가벼운 식전음식 2가지 + 해산물 요리 + 안심스테이크 + 크렘브릴레 + 홍차 + 휘낭시에

食食 얌냠

by 눈뜨 2022. 9. 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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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에 위치한 프렌치 식당인 쉐시몽. 프렌치 식당은 코스를 먹어야만 할 것 같은데, 편식쟁이이기도 하고, 음식들을 조그맣게 해서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낸 음식이 취향도 아니기도 하고, 기본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라 여러모로 부담스러워서 잘 찾지 않게 된다. 쉐시몽도 한참 전부터 들어봤지만 갈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특별한 날을 맞아 번뜩 떠올랐다.

망원역 근처라 망원동인가 했는데 서교동이란다. 유명한 망원동 즉석우동과 같은 라인에 있다.

쉐시몽은 식당 앞 메뉴판에 쓰여있는 것처럼 완전 예약제 레스토랑. 서두에 얘기한 것처럼 번뜩 떠올라서 검색해봤다가 캐치테이블에서 예약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됐고, 딱 원하는 날짜는 아니었지만 엇비슷한 날 점심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좀 오래된 집이라 예약이 그리 어렵지 않은 건가?' 했는데,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캐치테이블에서 쉐시몽 예약하기 ☞ https://catchtable.co.kr/chezsimon

 

쉐시몽 예약 - 캐치테이블

 

catchtable.co.kr

캐치테이블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식당들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하루나 이틀 정도 정해서 한 달치나 보름치 예약을 받는 게 보통인데, 쉐시몽은 두 달 전 자정에 딱 하루씩 예약을 열어주는 시스템. 물론 오전에 확인해 보면 예약이 다 차긴 하지만, 딱 12시 맞춰서 하면 보통 예약이 가능한 편인 것 같았다. 예약금은 인당 2만 5천 원이고, 2일 전에 취소하면 환불 가능하다. 하루 전에 취소하면 반액 환불이 되고, 방문하면 예약금은 전액 환불 뒤 식사금액이 계산된다.

입구를 열고 들어서면 바로 계산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쉐린 가이드에 실린 모양. 블루리본은 2017년부터 꾸준히 받고 있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그게 더 믿음직하지만, 프렌치 식당이니 미쉐린 가이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려나? 

식사 공간은 입구로 들어가 왼쪽으로 꺾으면 칸막이를 사이에 둔 2인 테이블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있다.

예약을 빨리 한 덕인지, 1등으로 입장한 덕인진 잘 모르겠지만, 창가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사진은 말끔하게 다 먹고 일어선 뒤의 우리 테이블. 정말 디저트까지 싹싹 먹어 버렸다 ㅋㅋ 프렌치 안 좋아한다던 사람 어디 감?

(몰루)

정갈한 기본 세팅. 화려하지 않고 담담한 느낌이 좋다.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넣을 봉투도 자리마다 놓여 있었다.

한가운데 나무 쟁반은 물수건을 놓아주시는 용도였다. 사용하고 제 자리에 돌려놓으면 가지고 가시더라.

콜키지 30,000원

와인 가격이 나쁘지 않으면 가볍게 한 잔씩만 해볼 생각도 있었는데, 레드 와인 한 잔에 16,000원이라 두 잔만 시켜도 벌써 3만 원을 훌쩍 넘기는 쉐시몽의 와인 메뉴판 (T^T) 세상 제일 아까운 게 수수료랑 콜키지인데, 이번엔 날도 날이니 콜키지 프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술을 사들고 가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내 돈으로 콜키지 요금을 내는 건 처음인 듯 ㅋ

DUCKHORN PORTFOLIO DECOY CABERNET SAUVIGNON 2019 덕혼 디코이 까베르네 쇼비뇽 2019

디코이 까베르네 소비뇽 2019는 드라이하고 타닌 감과 산도가 적당한 풀바디의 미국 국적 레드 와인이다. 와알못이라 와인 정보는 검색에 의존하는데, 주로 의지하는 비비노 기준으로 평점이 4.0이나 되더라. 더욱이 이 빈티지가 특히 다른 해에 비해 낫다고 되어 있었다. 와인을 급하게 사느라 이것까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우리가 가져온 게 특히 좋다고 하니 괜히 더 뿌듯 ㅋㅋ 풀바디에 진한 편이다 보니 고기와 잘 어울린다고 했고, 실제로도 스테이크와 가장 잘 어울렸다. 하지만 쉐시몽의 코스 구성은 해산물이나 가벼운 메뉴들이 많아서 샴페인이나 화이트 와인이 전체적인 코스와는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취향은 역시 레드 와인이긴 함 ㅎㅎ

식전 빵버터

뜨거우니 주의하라며 빵을 올려주셨는데, 진짜 뜨거웠다. 버터가 두둑한 편이긴 했지만 그와 비슷해 보일 정도로 작은 크기의 빵. 하지만 갓 구운 느낌 물씬이라 버터를 두둑하게 올려 먹으니 이것만으로도 와인 한 잔은 거뜬한 느낌 ㅋ 빵은 부족하면 더 주시는 것 같았다. 버터는 무염인지 소금을 살짝 뿌려 두셨다. 대단한 팁은 아니지만 버터가 두둑하니 코스 중간에 곁들이고 싶은 메뉴에 얹으면 좋다. 특히 스테이크에 올리는 건 말이 필요 없는 조합 ㅋ 스테이크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버터와 스테이크는 안 어울릴 수가 없다.

LE DEJEUNER(LUNCH) 점심 5가지 코스 메뉴 53,000원

AMUSE BOUCHE Ⅰ 가벼운 식전음식 - 라즈베리 크럼블과 올리브 오일 파우더를 곁들인 다시마에 숙성한 광어. 가장 위에는 오이와 멜론 교배종인 쿠카 멜론을 올렸다.

광어가 뭉근하고 담백해서인지 각종 새콤하면서도 식감이 있는 것들과 조합한 아뮤즈 부쉬. 특히 맨 위에 올린 쿠카 멜론이 인상적이었다. 오이와 멜론을 교배해 만든 열매라고 했는데, 새콤한 맛이 도드라져 의아했다. 왜 오이랑 멜론을 섞었는데 시어진 거지?

AMUSE BOUCHE Ⅱ 가벼운 식전음식 - 관자 아스파라거스 블랙 올리브 사바용

팬 프라잉 관자와 숯불에 구운 아스파라거스 위에 노른자와 쿠앵트로라는 오렌지 리큐르, 아카시아 리큐르를 사용해서 만든 사바용 소스를 올렸다. 검은색 파우더는 올리브라고 한다. 원래는 연노란 소스가 양 끝이 뾰족한 타원의 형태를 가지고 올려져 있었는데, 사진 찍는다고 버벅거리는 동안 사르르 녹아들어 버렸다.

원래 관자를 좋아하지만 관자는 버터구이로 자주 먹는 식재료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지금까지 먹어 본 관자 요리 중 최고였다. 도톰한 관자가 먹기 좋게 잘 잘려 있었고,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바용 소스와 잘 어울렸다. 잘 구운 아스파라거스는 항상 옳고 ;)

ENTREE DU JOUR 채소 또는 육류 또는 해산물 요리 - 민어 그르노블르와즈

껍질을 바삭하게 익힌 민어구이를 줄기콩(스트링 빈)과 케이퍼, 방울토마토 절임 위에 올렸다. 곁들인 소스는 브라운 버터, 레몬 등을 이용한 그르노블루와즈 소스와 바질 오일.

부드러운 민어 살과 바삭한 껍질이 잘 어울렸다. 민어가 맛도 식감도 담백하다 보니 새콤하고 씹히는 맛이 있는 곁들임 재료들과 버터 베이스지만 상큼함을 가미한 소스를 함께 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접시였다.

PLAT PRINCIPALE 안심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로 구운 안심 두 조각이 바닐라빈이 들어간 매쉬드포테이토, 숯불에 익힌 잎새버섯, 겨자씨 피클과 함께 나왔다. 

적당하게 잘 구워 나온 안심과 오독오독 식감이 재밌는 잎새버섯 가니쉬는 좋았지만, 너무 시큼했던 겨자씨 피클과 바닐라향이 농후한 매쉬드포테이토는 좀 아쉬웠다. 그냥 홀그레인 머스터드랑 일반적인 매쉬드포테이토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 농도와 질감은 좋은 매쉬드포테이토였지만, 크렘 브륄레를 고기랑 먹는 것 같아서, 난 별로였다.

이제 코스의 마지막, 디저트와 차.

CAFE OU THE 커피 또는 차 - 얼그레이 홍차

음료는 커피나 홍차 중에 고를 수 있다고 하셨다. 크렘 브륄레와 구움 과자엔 홍차가 잘 어울리니까 커피 대신 홍차를 마시기로 했다. 주문할 때 어떤 홍차인지 여쭤봤더니 베르가못이랑 실론이랑 뭐랑 이것저것 가향했다고 설명해 주셔서 뭔가 궁금해하며 기다렸는데, 그냥 얼그레이였다. 뭔가 새로운 건가 했는데 ^^a 그냥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얼그레이. 

DESSERT DU JOUR 크렘브릴레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는 차가운 크림 커스터드 위에 유리처럼 얇고 파삭한 캐러멜 토핑을 얹어 내는 프랑스의 디저트로, 위에 토치로 녹였다 굳은 설탕층을 깨 먹는 게 핵심 중 하나. 그래서 숟가락으로 팍 했는데, 생각보다 두께가 얇아서 접시까지 뚫을 뻔했다.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매쉬드포테이토를 먹었을 때부터 '이 집 크렘 브륄레 맛있겠군' 싶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휘낭시에

다소 어정쩡한 비주얼이라 크게 기대가 없었던 마지막 접시. 요즘 구움 과자 잘하는 집이 쏟아져서 더욱 그렇기도 했다. 크기는 작지만 아몬드 향도 버터향도 농후한 휘낭시에였다. 얼그레이와 함께 맛나게 흡입. (^-^)v

이런 과정으로 초반에 본 말끔한 테이블을 완성하고 식당을 나섰다.

다음엔 디너 먹으러 가볼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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