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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 QUE NO?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 - 뽀르께노식 문어요리 + 타파스 4종 + 꿀가지튀김 + 감바스 알 삘삘 / 불라스 토니 리제르바 + 아구아 데 발렌시아 + 따빠스 똄쁘라니요 + 레몬 담

食食 얌냠

by 눈뜨 2022. 8. 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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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에서 썩 괜찮은 인상을 남겼던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

2022.07.20 - [食食 얌냠] - ¿POR QUE NO?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 - 클래식 초리소 라자냐 + 끄로께따 4종 + 타파스 / 와인 : 라야 + 세그라도 토니 포트 10년 / 칵테일 : 깔리모초

 

https://noondd.tistory.com/2507

유럽의 맛집이라고 하면 흔히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떠올리지만, 막상 여행을 가보면 의외로 스페인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다고 한다. 작은 접시 요리들도 많아서 부담스럽지

noondd.tistory.com

그래서 그 본점인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를 찾아서 결국 한성대 앞까지 와버렸다. 

연극이나 공연을 보러 혜화역은 더러 찾았지만, 한성대입구역은 처음이다. 옛날엔 혜화역 근처에 서울대가 있었다고 했는데, 서울대랑 한성대가 가까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려나?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지도를 따라 걷다 보니 가게 앞에 다다랐다.

이 날도 눈에 확 들어오던 거꾸리 중인 물음표 ㅎㅎ

홍대에 있는 뽀르께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유리창에 붙은 윈도 스티커 한글 폰트가 파스퇴르우유만큼이나 진지해서, 외국에서 한글 간판을 만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괜히 더 오래된 식당 같아 보이기도 했다. 찾아보니 1년 정도 된 식당인 듯한데, 그렇게 보이진 않았다.

뭔가 원색이 강렬한 건 지난번에 만났던 모습과 비슷하기도 한데, 조명 탓인지 여기가 더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들어갔을 땐 손님이 가득해서 나오면서 사진을 찍었더니 테이블이 아주 처참하네 ㅎㅎ;; 그렇다. 처참한 여기가 우리가 지난 자리 ㅋ 주방을 등 뒤에 둔 구석 자리라 가게가 한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단 넓다 싶었지만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고, 매스컴에까지 소개된 집이라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고 했다. 우리가 간 날은 한적한 편이었는지 홍대에서처럼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손님을 보진 못 했다. 나만 여기까지 찾아오는 게 힘든 건 아닌가 보다 싶기도 하고, 그냥 타이밍이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애매할 땐 확실히 해두는 게 안전하긴 하니까, 가능하면 예약 추천 ㅎㅎ

뽀르께노 네이버 예약 ☞ https://m.booking.naver.com/booking/6/bizes/714666/items/4478488?area=bmp&service-target=map-pc

 

네이버 예약 :: 평일 세 타임 / 주말 다섯 타임 예약

뽀르께노는 화, 수, 목, 금(평일) 3 타임, 토(주말) 5 타임 분할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타임 당 총 세 팀, 한 팀 당 최대 4인까지 예약이 가능합니다. 화, 수, 목, 금 / 세 타임 1타임 17:

m.booking.naver.com

원래는 주 4일 영업했었는데, 이젠 주 5일로 변경됐다고. 

식당에 들어갔을 때나 식사 중엔 손님이 많아서 구경을 다닐 순 없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와인 냉장고 옆에 뾰족 나온 게 아마도 하몽을 걸어놓은 건가 보다. "스페인 식당"이라고 했으면 하몽 한 짝 정도는 걸어두는 게 국룰인 모양.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의 기본 상차림.

묵직한 집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상냥한 기본 안주, 그린 올리브.

그리고 의문의 빈 접시와 집게 하나. 이게 지난번에 방문한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와 이번에 방문한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분명 식당 이름은 여기가 비스트로고, 지난번 거기가 타파스바지만, 타파스 셀프바가 있는 곳은 여기,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 뽀르께노가 유명세를 타게 된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들었다.

뀽 하는 표정으로 타파스 셀프파 이용안내 중인 알파카 ㅋ 셀프바에 진열된 타파스 중 원하는 걸 골라 직원 분께 드리면 데워서 주시는데, 하나에 1,800원, 4개를 골라 담으면 7,000원.

종류가 달라지니까 방문한 날 식당에서 눈으로 확인 후 고르면 되고, 여쭤보진 않았지만 떨어진 건 다시 채워지진 않는 듯 보였다. 여유가 생기면 채워주실까 싶어 다른 거 먼저 먹고 주문하자 했었는데, 시간이 가도 좀처럼 채워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데, 다른 손님들이 와서 집어가려 하자 초조해져서 있는 걸로 4조각 맞춰서 먹었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메뉴판을 확인 후 하면 된다. 물구나무 물음표가 뽀르께노의 상징인 줄 알았는데, 노란 문 역시 이곳의 핵심인 모양. 1인 1음료 주문 시스템인데, 음료라 했으니 꼭 술을 시켜야 하는 건 아닌 듯하다.

어? 술 종류가 다르다? 지난번에 먹은 것도 괜찮아서 그걸 먹으면 되겠거니 했는데, 그날에 이어 또 전혀 모르는 브랜드의 포트와인 등장! 하지만 난 포트와인 외길이니까 잠깐만 놀라고 고민은 하지 않는다.

칵테일이나 술 종류는 홍대에 있는 타파스바가 훨씬 다양한 듯.

여기에 설명되어 있는 내용이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의 특장점. 다양한 양질의 타파스를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내용. 하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종류가 항상 같진 않고, 접시가 모두 채워져 있으리란 보장도 없으니... 먹고 싶은 걸 모두 먹으려면 약간의 행운이 따라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글 말미에서 한 다짐대로 첫 메뉴는 문어, 너로 정했다! 먹는다, 문어요리!

포트와인 VINHO DO PORTO 글래스 (120ml, 얼음잔 제공) 10,000원 불라스 토니 리제르바 19.5%vol, 오크 숙성 7년, 말린 과일, 견과류, 롱피니쉬

Coctel 칵테일 : Agua de Valencia 아구아 데 발렌시아 8,000원 그 유명한 발렌시아산 오렌지와 진, 보드카의 황금비율로 즐기는 산뜻한 칵테일

7년이란 생소한 숙성연도가 거슬렸지만 주문을 감행했던 불라스 토니 리제르바. 맛있잖아?! 지켜본 이의 증언에 의하면 마시자마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며 ㅋㅋ 찐득하고, 달콤하고, 오크한 게, 내가 사랑하는 포트와인이 확실했다. 칵테일은 포트와인을 마신 뒤라 그런지  밍밍하니 애매했지만, 술 주인은 마음에 든다 했으니 상관없지.

생긴 건 상콤하니, 예쁘네.

Pulpo al pesto y brava  뽀르께노식 문어요리 24,000원 신선한 페스토와 이름처럼 용감하게 매콤한 브라바 소스를 뿌린 매쉬드 포테이토 위에 문어통다리를 사뿐히 올려놓았어요. 각선미 주의!

이 집 가성비 기준으로 이만한 접시가 이 가격이면 비싼가 싶지만, 문어는 좀처럼 싸게 팔 질 않는 품목이다 보니, 이렇게라도 팔아주니 감사하다. 수량을 엄청 많이 준비하진 않는 건지, 메뉴판에 보니 "테이블당 1개만 주문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둘이 먹은 덕분에 아쉬울 건 없었지만, 여럿이 오면 감질날 수도 있겠다.

누군가 양식 요리는 접시에 올린 걸 한 입에 다 같이 먹는 게 요리사의 의도라더니, 과연 다 같이 먹는 게 썩 괜찮았다. 페스토는 그것만 먹으면 비릿한 느낌이 있었는데, 브라바 소스를 곁들이니 균형이 맞았다. 다소 뜬금없는 얘기지만, 이런 데 깔려있는 매시드 포테이토는 항상 맛있어.

타파스 셀프바가 더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자각하고, 일단 네 피스를 맞춰보기로 했다. 자리에 있는 접시와 집게를 들고, 주방 앞에 마련된 셀프바에 가서 원하는 타파스를 골라 담고, 직원 분께 건네 드리면 데워서 자리로 가져다주신다. 

PARA PICAR 타파스 종류 불문 1개 1,800원, 4개 7,000원 Croquetas de gambas al ajillo 감바스 알 아히요 끄로께타, 시금치·병아리콩·초리소 타파스, Pintxo de chistorra 치스또라 핀쵸, 타페나데 & 보코치니 핀쵸

왼쪽에 있는 미니핫도그 같은 게 감바스 알 아히요 끄로께타로 새우가 든 크로켓이고, 오른쪽에 있는 게 시금치·병아리콩·초리소 타파스, 뒤쪽에 소시지가 꽂혀 있는 게 치스또라 핀쵸, 남은 하나가 타프나드에 치즈랑 말린 과일을 얹은 타페나데 & 보코치니 핀쵸

솔직히 지난번에 먹은 음식들 중 타파스는 그냥 그런 수준이었다. 그래서 큰 기대는 없었지만, "이게 유명하다니까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고심 끝에 네 가지를 맞춰서 한 접시를 만든 거였다. 그런데, 왜 여기 타파스는 괜찮냐;;

더 놀라웠던 건 끄로께타. 방금 튀긴 게 아닌데도 맛있다?? 튀김은 바로 해야 제 맛이라, 원래는 안 고를까도 하다가 개수를 맞추다 보니 넣었던 건데, 지난번에 먹은 것보다 맛있었다. 원래 홍대에 있는 데가 음식 가격이 조금 더 비싸기도 하지만, 여기서 끄로께타만 골라 먹어도 완전 이득인데? 둥글둥글 밋밋하게 생겨서 눈길을 사로잡기엔 아쉽지만, 꼭 드시길 추천!

안주가 채워졌으니, 술도 채워야지~ 이번에도 두 번째 술은 와인 한 병 ㄱㄱ

또 메뉴판을 읽으며 고민하다가 대놓고 "타파스랑 어울리는 와인"이라기에 먹어보기로 했다.

Vino Tinto 레드와인 : Tapas Tempranillo 따빠스 똄쁘라니요 35,000원 Spain, Valencia 뗌쁘라니요, 14%vol Nota 자두, 오크, 후추, 아름답게 다양한 타파스와 어울릴 만한, 닉값 하는 와인

설명 완전 인정 bb

일단 내가 와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키워드는인 "오크" 를 포함하고 있는 따파스 뗌프라니요 2020. 빈티지마다 평도 다르고 그렇다는데, 난 모르겠고, 암튼 설명대로 타파스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었다. 많이 달진 않지만, 탄닌감이나 산미가 세지 않고, 전반적으로 적당히 균형 잡힌 묵직한 느낌이라 어떤 음식에도 잘 맞을 것 같다.

그래서 모처럼 힘써서 만들어본 짠샷 ^.^v 짠짠

병을 시켰더니, 이번엔 안주가 모자라네? 그럼 시켜야지. 빵은 배부를 것 같아서... "뽀르께노에 오셨다면 반드시 드셔봐야할 메뉴"라는 꿀가지튀김을 먹어보기로 했다. 

PARA ACOMPANAR 사이드메뉴 : Berenjenas con miel 꿀가지튀김 9,000원 바삭한 가지튀김에 달콤한 꿀과 향긋한 시나몬을 뿌렸어요. 뽀르께노에 오셨다면 반드시 드셔봐야할 메뉴가 아닐까요?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고, 배가 많이 부르지 않으면서도 무난하게 집어먹기 좋겠다 싶어 시켜 본 가지튀김. 감튀도 아니고, 고구마도 아니고, 중국집도 아닌데 가지튀김이라는 게 오히려 의아했다. 거기에 꿀과 시나몬? 상상은 안 갔지만 자신 있으니 사이드 맨 위에 올렸으려니 싶긴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괜찮다. 겉바 속찐촉에 "오크"와 연장선상에 있는 "시나몬"을 곁들였는데 달콤하기까지 해. 이러려고 덜 단 와인을 시켰나 싶기도 ㅎㅎ

Gambas al pilpil 감바스 알 삘삘 16,000원 고소한 새우기름에 파프리카 파우더를 듬뿍 넣은 매콤한 감바스

괜히 아쉬워서 억지로 시킨 마지막 메뉴는 감바스였다. 

큼직한 냉동새우가 인심 좋게 들어있긴 했지만, 이날 먹은 메뉴들 중 만족도는 가장 떨어졌다. 가지튀김에서 멈추는 게 맞기는 했을 듯.

안주가 늘었으니 당연히 술은 부족해졌고, 옆에 진열되어 자꾸 눈길을 잡던 맥주 하나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Cerveza  병맥주 : Lemon Damm 레몬 담 330ml 6,200원 알콜도수 3.2%vol Nota 끌라라 또는 샨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레몬 맥주

레몬향이 상큼한 달큰한 맥주. 홉의 향이라든가 맥주 특유의 맛으로 설명되는 맛들을 대부분 싫어하는 내겐 맥주의 단점을 커버한 좋은 제품이었다.

푸드파이터처럼 먹어대서 그런지 수박도 주셨다. 이 와중에 시원하고, 달고, 맛났다. 그럼 또 술을...

시키면 집에 갈 수가 엄쒀. 뚜벅이에게 접근성이 다소 아쉽지만 충분히 수고할 가치가 있었던 저녁이었다. 이렇게 뽀르께노 집안 대결은 형님이 승리한 걸로 ;)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 추천!!

분명 가볍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걸로 유명해진 곳이었지만, 안 가벼운 데에서 먹은 만큼 쓰고 나왔음에도 후회는 없...을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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