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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 QUE NO?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 - 클래식 초리소 라자냐 + 끄로께따 4종 + 타파스 / 레드와인 : 라야 + 글래스와인 : 세그라도 토니 포트 10년 + 칵테일 : 깔리모초

食食 얌냠

by 눈뜨 2022. 7.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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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맛집이라고 하면 흔히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떠올리지만, 막상 여행을 가보면 의외로 스페인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다고 한다. 작은 접시 요리들도 많아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단 부분을 큰 장점으로 꼽는다고. 하지만 역시 외국 음식 버프인지, "스페인 요리"를 한다는 식당의 음식들은 황당하리만치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그러던 중 현지 못지않은 착한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이라는 식당을 알게 되었다.

¿POR QUE NO?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 . 물음표를 거꾸로 달아놓는 게 심벌이려나? 뽀르께노는 원래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라고 해서 성북구에 터를 잡고 있는 식당인데, 조금 새로운 컨셉으로 홍대 근처에 매장을 하나를 더 냈다고 한다.

홍대 인근 가장 번화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찾을만한 식당들이 있어 더러 찾아오고는 했던 골목 안쪽에 있었다. 유명한 일본식 빵집, 아오이토리 근처. 진만두 바로 옆 건물이었는데, 이 건물에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있지 않았던가? 여튼 뽀르께노는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해진 한국 고유의 층수인 반지하에 위치해 있다. 일반 가정집이라면 영 별로겠지만, 은근 해도 잘 들고, 나름의 멋이 있었다.

미리 네이버 예약 후 방문했고, 예약자 확인 후 자리를 안내받았다. 본점은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어려운데, 여긴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은 괜찮은 편이라고. 그래도 대부분의 손님들이 예약을 하고 오는 편이라 그냥 워크인으로 방문하면 헛걸음하기도 하는 듯했다.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 네이버 예약 ☞ https://naver.me/xi2RTXi8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 : 네이버

방문자리뷰 21 · 블로그리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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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2인 팟이라 네모난 정사각형 창 아래에 있는 2인석으로 안내받았다. 음식이 부피가 크지 않아서 저만한 둥근 탁자였음에도 둘이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중앙이 좀 비어있는 듯한 테이블 배치. 가게에 들어서면 정면 가장 안쪽에 문틀이 노랗게 칠해진 부분이 보이는데, 까만 바탕에 노란 글씨로 "호세 씨의 비밀상점"이라고 적혀 있다. 이 사진상 중앙 자리 왼편에 보이는 공간.

상점이라기에 작은 방 하나 크기 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안쪽으로 보이는 벽까지가 폭의 전부였다. 폭도, 깊이도 다용도실 정도 규모가 되나 마나 할 것 같다. 좁기도 하거니와 조명도 붉고 어두워서 오래 있기엔 퍽 갑갑한 기분이 들었다. 자칭 "비밀상점" 안에는 와인 몇 가지와 과자나 초콜릿 같은 간식거리 약간이 있었다. 사진 가장 오른쪽에 보이는 와인이 주류 메뉴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메뉴판을 면밀히 살피던 중 "라야"라는 스페인 와인 설명에 꽂혀버리는 바람에 탈락해 버렸다. 덕분에 비밀상점 이용은 다음 기회에...

먹거리들도 있지만, 확실히 술 메뉴가 훨씬 다양한 뽀르께노. 와인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기본 상차림. 올리브를 그냥 주다니, 상냥해~. 메뉴판은 테이블 옆 벽면에 걸려있었다.

덕분에 언제든 메뉴판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작은 메뉴나 잔술들을 파니까, 때마다 메뉴판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건 서로 꽤나 번거로웠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해결한 모양이다. 사소하지만 괜찮은 운영법이구나 싶었다.

메뉴판 하단에는 앞서 얘기했던 "호세 씨의 비밀상점"이 언급되어있다. 우리도 이 초대를 받고 당당히 다녀왔다 ㅎㅎ 대단하진 않아도 나름 재밌었고, 다음엔 또 어떻게 바뀔지 궁금~ ((?ㅅ?))

시작은 가볍게 잔술로 하기로 했다. 난 뽀르께노에 오기 전부터 검색을 통해 포트와인을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첫 잔을 이미 결정해버려서 고민을 덜었다. 포트와인 종류가 하나라 다행 ㅋㅋ

뽀르께노는 와인 말고도 이색적인 칵테일과 위스키 샷, 맥주들도 구비하고 있다. 요즘 워낙 술값도 많이 올라서, 굉장히 합리적인 기분이 드는 메뉴판이었다.

각 메뉴가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있는 음식 메뉴판. 하몽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이미 작정하고 온 메뉴엔 하몽이 들어가지 않아서 별로 상관은 없었다.

(라자냐 먹으러 왔습니다만)

문제는 사이드였다. 메인 하나만 먹기는 아쉬우니 여기서 하나 더 시키고 싶긴 한데, 또 배가 너무 부르진 않아야 할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멜론 꼰 하몽이 괜찮아 보였는데, 이것도 하몽이 없어서 주문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문한 게 가장 가성비가 안 좋아 보이는 끄로께따.ㅋㅋ 크로켓은 원래 맛있으니까 ;)

주문한 먹거리들 중 술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리고 잔 수만큼 따라 나온 타파스. 이 점이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의 특징적인 부분이다.

Una tapa 타파스 1조각 2,500원 오늘 준비된 타파스 중 한 개를 골라주세요! 1 Drink, 1 Tapa for FREE! 음료 하나를 시키면 타파스 하나가 무료!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뽀르께노는 성북구에서 성업 중인 스페인 음식점인데, 타파스가 종류 불문 1,8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이라고. 그에 반해 홍대 근처에 새로 문을 연 뽀르께노 스페니쉬 타파스바는 타파스의 개당 가격은 본점보다 비싸지만, 음료를 주문하면 타파스 하나를 무료로 준다는 컨셉이다. 식당에 들어섰을 때 주방 앞으로 타파스가 쟁반에 빼곡하게 담겨있는 게 눈길을 끌었다.

이 날 타파스는 앤초비와 토마토가 올라간 것과 에그 샐러드와 새우, 올리브를 올린 것, 그리고 약간 라따뚜이 느낌의 토마토소스가 올라간 것까지 해서 총 3종이 준비되어 있었다.

종류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건 아니고, 술을 주문하니 알아서 가져다주셨다. 병으로 주문하는 경우엔 어떤 기준으로 나오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경우엔 2개를 주시더라.

Cava 까바 Copa de VIno 글래스와인 : 세그라도 토니 포트 10년 11,000원

왼쪽에 있는 작은 잔에 담긴 게 세그라도 토니 포트 10년. 같은 잔에 얼음도 넣어 주셨다. 포트와인은 워낙 달고 맛이 진하다 보니 보통 이렇게 얼음과 함께 나온다. 포트와인은 포르투갈에서 와인에 와인을 증류한 주정을 첨가해 도수를 강화하여 출시되는 와인이고, 그중에서도 토니 포트는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킨 포트와인을 일컫는다. 와인 이름 끝에 붙은 햇수는 오크통에서 숙성한 기간. 해서 같은 토니 포트라도 숙성기간에 따라 특징이 다르고, 기간이 짧은 경우엔 알코올 향이 역하게 나는 경우도 있더라. 어쨌든 일정 이상 숙성된 토니 포트는 항상 옳다. 진득하고 달콤하면서 묵직한 게 마음에 든다. 10년 이상 되는 토니 포트의 경우에는 확실히 오크향이 농후한데, 그게 시나몬 향이랑 닮았다. 그래서 더 좋아. 세그라도 토니 포트를 병으로 팔았다면 다음 술은 이걸로 하는 건데... 아쉽게도 잔으로만 팔아서 다른 와인을 골라보기로 했다.

Coctel 칵테일 Kalimotxo 깔리모초 7,000원 스페인 젊은이들의 소울칵테일! 코카콜라 & 레드와인?!

깔리모초는 어딘지 애매한 인상이었다. 개인적으로 콜라를 와인이랑 섞는 건 별로다. 콜라는 그 자체의 맛이 강해서 보통 와인만 따로 먹을 때보다 그 음료가 전체적으로 맹숭맹숭해지는 느낌이 있다. 콜라도 아니고, 와인도 아니고, 서로 묽어져서 정체성이 모호하달까? 역시 위스키 정도는 되어야 버티지 싶다. 괜히 잭콕이 유명한 게 아녀~ 사장님도 아시는지 바로 아래 듀콕이라고 듀어스라는 위스키와 콜라를 섞은 칵테일도 팔고 있었다. 그게 더 나았을 듯.

PARA  ACOMPANAR 사이드 메뉴 : Croquetas 끄로께따 4종 9,000원 뽀르께노가 자랑하는 혀에서 녹아내리는 네 가지 튀김요리

속을 부드럽게 채운 끄로께따. 아담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개당 2천 원을 훌쩍 넘는 게 비싼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맛도 식감도 뭉근하면서도 살짝 까실한 게 조화가 좋았다. 버섯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놀랍게도 버섯이 든 끄로께따가 가장 괜찮았다. 하몽은 '굳이?'스러웠다. 차라리 베이컨이 낫지 않나 싶은데, 그럼 스페인이 아니지 않냐는 반론이 있었다. ㅋㅋ

PARA COMER 메인 메뉴 : Lasagna de Chorizo 클래식 초리소 라자냐 16,000원 토마토라구, 초리소, 블루치즈, 베차멜, 모짜렐라, 그라나파다노

두툼하고 큼직한 라자냐. 고기가 아니라 소시지가 든 탓인지 평소 먹던 라자냐에 비해 많이 달았다. 베샤멜소스나 치즈라도 더 넣어서 눌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해서 이 날 먹은 음식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놀랍게도 버섯 끄로께따였다.

(충격)

Vino Tinto 레드와인 : Laya 2020 라야 2020 33,000원 가격을 크게 상회하는 퍼포먼스, 죽이는 무게감과 적절한 산도, 스페인 와인의 시작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어요.

스페인 식당이니 추천하는 스페인 와인을 먹자고 해서 고른 라야. 바디감이 좋다 했는데, 난 더 묵직하면 좋겠어. 그래도 괜찮았다.

이러니 저러니 했지만 확실히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스페인 음식점이란 부분을 감안한다면 훌륭한 수준. 하지만 타파스보다는 요리들이 더 마음에 들었고, 다음엔 본점에서 문어를 먹어보기로 했다. 스페인 음식을 잘 알진 못하지만, 다들 문어요리 하난 먹어야 '아~ 스페인 음식 좀 먹고 왔구나~' 쳐주는 것 같아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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