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chen Maillard 키친마이야르 - 기네스 족발 샐러드 + 소보로 파스타 / 기네스 드래프트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요리 유튜버 승우아빠의 영업장인 키친마이야르.

지난 방문 후기에서 "난 별로였지만 잘됐으면 좋겠다"는 평을 남겼고, 난 굳이 가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썼지만 이렇게 또 와버렸다 ㅎㅎ;;;

2022.06.22 - [食食 얌냠] - Kitchen Maillard 키친마이야르 -마이야르 스테이크 + 쌈장숙성 삼겹 튀김피자 / 아이셔 하이볼 + 콜라.

Kitchen Maillard 키친마이야르 - FOOD : SIGNATURE MENU 8 마이야르 스테이크 STEAK MAILLARD + LIMITED MENU 12 쌈장

 

지난번엔 사람들로 와글와글 했는데, 이번엔 어쩐 일인지 한산한 분위기. 그날과 달리 우리가 도착했을 때 줄을 선 사람은 없었고, 식사를 마치고 올라오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시간은 오후 1시 20분이었는데, 이미 워크인 고객 대기 접수를 마친 상태라 그랬던 모양이다.

이번에 방문한 결정적인 이유는 기네스 콜라보. 이렇게 세 가지 메뉴가 선보이고 있고, 기네스 생맥주도 판매 중이다.

승우아빠 유튜브 채널에서 콜라보 메뉴 소개 영상을 본 돼지군이 이번에 내놓은 신메뉴들은 분명 내 취향에도 맞을 거라며 "이번 콜라보 꼭 가야 한다"며 성화였고, 결국 예약에 성공한 돼지군 손에 이끌려 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캐치테이블에서 키친마이야르 예약하기 ☞ https://app.catchtable.co.kr/ct/shop/kitchenmaillard?from=share 

키친마이야르

세 가지 콜라보 메뉴 중 이번에 먹어보기로 한 건 족발 샐러드. 원래 느끼하거나 뻑뻑한 걸 잘 먹는 나임에도 더 많이 먹기 위해선 샐러드 같은 걸 시키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냉채족발 느낌의 메뉴를 만들었다기에 먹어보기로 했다.

저녁 시간 초반에 방문했던 때와는 달리 차분해서 좋았다. 지난번엔 손님도 너무 많고, 직원들도 정신없어 보였는데, 한결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키친마이야르는 마크가 흰 바탕에 알록달록한 느낌인데, 기네스 콜라보라고 전반적으로 시커먼 바탕에 흰 글씨를 박아놓아서 인테리어도 한결 차분해진 기분이었다. 손님이 앉아 있어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벽에 걸려 있는 액자 속 식당 포스터도 시커매져 있었다.

이번에도 승우아빠는 부재중. 오늘은 스케줄이 있는 날도 아니라서 돼지군은 내심 기대를 했던 모양이지만, 당연히 없었다.

이번에도 무한 재생되는 스크린 속 모습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태껏 돼지군이 딱히 누구 사인을 받겠다거나, 먼저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고 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승우아빠 얘긴 계속하는 걸 보면 진짜 팬이긴 한 모양이다. 진짜 만나게 되면 열 장 찍어줘야겠다.

우린 지난번에 앉았던 테이블 바로 옆자리로 안내받았다. 해서 이번에도 주방 쪽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였다. 평소처럼 내가 벽 쪽에 앉았지만, 승우아빠가 촬영하면 자리 바꿔줄게... 아니다. 내가 가릴 수도 있으니까 나란히 앉아야 하나? (별 쓸데없는 고민 중 ㅋㅋ)

기네스가 갸웃갸웃 뭐 먹을 거냐 물어보는 기분의 음식 메뉴판 ㅋㅋ 그래 너 들어간 거 먹을 거다! 나머지 하나는 족발 샐러드가 상큼하고 새콤달콤 자극적일 테이니 좀 크리미 한 편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보기는 소보로 파스타와 상하이 크림 파스타, 기네스 랍스터 파스타, 이렇게 세 가지. 지난번에 신기한 거 시켰다가 실망이 컸던 터라 이번엔 안전한 걸로 먹어보고 싶었고, 실패가 없어 보이는 소보로 파스타를 먹어보기로 했다.

기네스 콜라보에 기네스 메뉴까지 시켰는데, 음료는 기네스 마셔야지. 돼지군피셜 요즘 고수 값이 많이 올라서 고수 하이볼이 메뉴에서 빠졌단다. 

그래서 최종 주문 내역은 족발 샐러드 하나, 소보로 파스타 하나, 기네스 드래프트 두 잔.

SIGNATURE BEER 기네스 드래프트 GUINNESS DRAFT 9,000원 Glass 500ml ABV.4.2%

맥주 두 잔만 시켰는데요? 콜라보 행사 중이라서 기네스 생맥주를 시키면 잔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전용잔 욕심이 많은 돼지군은 벌써부터 싱글벙글. 

판매하는 건 500미린데, 잔은 300미린 듯했다. 콜라보 전용 잔이라 기네스 마크와 상호 아래 키친 마이야르도 버젓이 박혀있다. 맥주는 "정말 잘 따라져 나온다" 싶었는데, 전용 기계에 전용 캔을 넣으면 저렇게 따라진다는 것 같았다.

오른쪽에 있는 게 우리가 사 먹는 캔이고, 가운데에 있는 게 기계에 넣는 캔이라고.

기둥 건너 바에 보이는 기계가 바로 기네스 생맥주 기계인 모양이다.

FOOD : SPECIAL MENU 1 기네스 족발 샐러드 GUINNESS PORK SALAD 29,000원 기네스 소스 족발, 쏨땀 샐러드. 마이야르 라임. 기네스 드래프트로 삶은 족발을 얇게 썰은 후 그린 파파야와 당근으로 쏨땀을 얹은 샐러드입니다. 고수와 함께 한 젓가락을 드신 후 기네스 드래프트 한 모금 마시면 더욱 진한 풍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봤던 사진과는 달리 루꼴라를 얹고 나온 기네스 족발 샐러드. 돼지군이 얘기해준 고수 값 상승 때문일까? 하지만 고수 포비아인 나로서는 오히려 좋아~ 그래도 방심할 수 없게 드문드문 고수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고수를 좋아하는 돼지군은 영 아쉬웠던지, 혹시 고수를 추가로 줄 수 있는지 물었고, 초록 푸성귀가 그득한 접시가 상에 올랐다.

고수만 좀 달라고 했던 거였는데, '어디 또 달라고 하기만 해 봐라' 싶게 나온 고수와 루꼴라 ㅋㅋ 덕분에 루꼴라 실컷 먹었다

야채들을 먹고 기네스 한 모금을 마시고 족발을 먹으면 더 맛있다며, 직원 분이 직접 먹는 법을 설명해 주셨다. 상큼하고 달큼한 쏨땀 샐러드와 고소한 루꼴라가 깔끔하게 잘 삶아진 쫄깃한 족발과 잘 어울렸다. 어딘지 짭조름한 느낌이 나는 기네스와도 잘 어울렸다.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땐 '키친마이야르 음식치고 양이 좀 적다' 싶었는데, 식사를 다 마칠 즈음엔 '여기니까 이만큼 주지' 싶었다. 당근 라페랑 생긴 건 비슷해서 맛도 비슷하려나 싶었는데, 전혀 달랐다. 당근 라페는 너무 셔. (>ㅅ<)

FOOD : MAILLARD MENU 3 소보로 파스타 STREUSEL PASTA 26,000원 다진 돼지고기, 마늘쫑, 탈리아탈레, 수란, 그라나파다노 치즈

양식 요리사의 가게니 다시 기대를 해보려 했던 파스타. 역시나 흡족하진 못했다. 어딘지 고기국수 같은 맛이었는데, 면도 많이 삶아져 있고, 전반적으로 뭉근한 식감인데 흥건하게 묽은 느낌이 아쉬웠다. 치즈라도 왕창 넣으면 나을 것 같은데.. ;;수란도 있고, 치즈도 올라가서 에노테카 오토의 타야린 파스타와 비슷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늘쫑면의 변형이란다. 그렇다면 마늘과 마늘쫑을 더욱 왕창 넣는 게 맞았을텐데.. 그나저나 승우아빠는 양식에 동양 음식을 끼얹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2022.06.09 - [食食 얌냠] - enoteca otto 에노테카오토 -아란치니/ 파스타 : 타야린 + 치즈소스 뇨끼 / 맥주 : 라슢 La Chouffe / 하우스와인

enotecz otto 에노테카오토 - 작은접시 ANTIPASTI : 아란치니 Arancini / 파스타 PASTA : 타야린 Tajarin pasta wit

 

파스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덕분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식사 덕분에 빅팬of승우아빠 인 돼지군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