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중앙시장. 세월이 돌고 돌아 전통시장이 젊은이들의 발길을 끄는 장소 중 하나가 되면서, 도저히 그럴 수 없어 보였던 여기까지 그 유행이 흘러들었다. 현재 가장 잘나가는 식당은 옥경이네지만, 웨이팅도 살벌하고, 반건조 생선이나 오징어 따위보단 육고기가 취향이라... 나는 그저 '우와, 사람 많다.' 생각하며 지나치는 편. 가격이라도 싸면 모르겠다만, 그 값이면 역시 고길텐데, 심지어 고기가 더 싸게 먹힘 (゜ロ゜)
계류관은 서울중앙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간 곳이다. 가장 많이 간 곳은 어묵집, 산전.
2023.05.22 - [食食 얌냠] - 이포어묵 いざかや 山田 이자카야 산전 - 어묵탕 + 정종대포 + 날치알 수제어묵
이포어묵 いざかや 山田 이자카야 산전 - 어묵탕 + 정종대포 + 날치알 수제어묵
서울중앙시장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포어묵. いざかや 山田(이자카야 산전)이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이자카야는 일본어니까 "이자카야 산전"이 아니라 "이자카야 야마다"로 읽는 게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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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감의 어묵이 든 어묵탕이 퍽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먹었던 어묵탕엔 단단한 핫바 스타일의 어묵들만 들어 있어 못내 아쉬웠다. 그런데 또 감자구이를 막 서비스로 주셔서 싫다고만 할 수도 없었던 (〃´▽`)
계류관의 정확한 위치는 여기! (゜ο゜)ノ 시장 중심 라인을 살짝 벗어난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장 메인 라인은 아니고, 길게 이어지는 시장 길 어딘가에서 가로로 꺾어 들어가야 한다.
갑골문자처럼 흐느적 흐느적 적힌 계류관 현판. 출입문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참나무 장작이 잔뜩 쌓여있고, 왼쪽에선 장작구이 기계가 쉬지 않고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화르르 화르르. 이번에 자세히 살펴보니, 평소 보는 돌돌이 통닭들에 비해 거뭇거뭇, 태닝이 장난 아니더라. 완전 구릿빛.
식당 안은 이런 분위기. 번번이 타이밍은 잘 맞췄는지, 장사가 잘 되긴 하지만 딱히 웨이팅을 한 적은 없다. 나름 널찍한 편이지만 2인용 테이블 자체는 좁아서 여러 가지 메뉴를 주문하면 확실히 비좁고, 의자도 딱딱해서 오래 머물기에 적당하진 않다.
벽면엔 컨셉에 충실한 차림표 액자가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3~4년 사이 미묘한 변화들이 있었지만, 서체만은 꿋꿋하게 유지 중.
이번에 갔더니 작고 예쁘장한 종이 메뉴판도 생겼다. 다양한 막걸리를 이것저것 들여놓은 게 특히 눈에 띄었다.
기본 찬은 질림 방지용 김치 2종과 유자후추 맛이 나던 무와 배추절임. 원래 피클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유자향에 매큼한 기운이 있으니 마구 손이 가더라. 쌈장과 청어알은 장작구이를 시키면 나오는데, 둘 다 고기랑 안 어울릴 수 없는 곁들임. 특히 돈그리아에서 추가금을 내고 시켜 먹었던 청어알이 알아서 나와주니 흐뭇했다. (゜∇^d)!!
2023.05.09 - [食食 얌냠] - 돈그리아 - 스테이크 목살 + 두껍이 + 칼집삼겹 + 술리또 + 맥주
돈그리아 - 스테이크 목살 + 두껍이 + 칼집삼겹 + 술리또 + 맥주
원래 두께가 있는 생고기를 특별한 양념 없이 구워 먹는 걸 좋아하는데, 돌이켜보니 최근엔 양념한 고기나 냉삼 같은 걸 주로 먹었단 사실을 깨닫게 됐다. 목살이나 삼겹살 구워 먹는 걸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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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기 전엔 회의적이었지만, 다시 간다면 청어알소스는 백퍼 재주문 예정. 어떤 고기를 먹든 꼭 시킬 것 같다.
生맥주 (400ml) 당시 4,000원, 현재 5,000원. 음료수 콜라 당시 2,000원, 현재 3,000원.
탄산음료 3천 원은 다소 저항감이 느껴지는 가격대가 아닌가 싶다. 물론 개인적으론 맥주보단 콜라를 선호한다. 치킨엔 콜라지. 맥주 시렁 (´ヘ`)
대마막걸리 5,000원.
2년 전에 갔을 때까지만 해도 벽걸이 차림표에도 당당하게 한자리 차지하던 품목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사라졌더라.
계류관 막걸리 (5% / 750ml) 6,000원. 벌꿀 (1 pcs) 5,000원.
메뉴판 사진엔 양은주전자와 누런 사발이 보였지만, 그냥 플라스틱 병채 나온 계류관 막걸리. 동동주 같은 거려나 했는데 그냥 장수막걸리였다. 이럴 거면 호랑이 막걸리 먹었지. 식당 기준 장수막걸리의 적정가는 5천 원이란 점과 동일 가격에 더 맛있는 대체제가 있는 상황이라 알았다면 안 먹었을 게다. 주전자가 안 나온 건 직원 실수라고 했는데, 어차피 달라질 건 없어서 걍 먹었다. 벌꿀이 추천이라기에 주문해 봤는데 영 안 어울린다. 완전 비추. 그냥 대대포 골드나 마셔볼걸. ( 。゚Д゚。)
닭편육 당시 9,000원, 현재 10,000원.
과연 돼지고기 편육보다 원재료비가 많이 들까? 고기 위주의 편육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맛도, 양도 아쉬움만 가득한 접시였다.
2023.06.04 - [食食 얌냠] - 지동순대집 - 순대 + 편육 + 장수막걸리 / 지동순대집 편육(택배)
지동순대집 - 순대 + 편육 + 장수막걸리 / 지동순대집 편육(택배)
지난가을 맑은 어느 날 찾았던 지동시장. 소란스럽고 어수선한 장터 분위기 위로 펼쳐진 하늘이 맑고 평화로운 게 퍽 대조적이라 인상적이었다.지동시장(池洞市場) 현판 아래 잘 보면 수령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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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편육은 이런 스타일. 닭편육을 이렇게 만드는 건 본 적이 없긴 하다만 ヽ(´▽`) ノ 알까 보냐~
닭모듬전 당시 21,000원, 현재 25,000원. 고기된장막국수 당시 10,000원, 현재 12,000원. 막국수의 면은 직접 제면하고 있으며 최적의 풍미를 위해 제주산 쓴메밀과 일반 메밀을 블렌딩 하여 자가 제면한 면에 닭고기와 버터를 넣고 오랜 시간 볶은 된장 양념을 곁들였습니다.
평소 흔히 접하는 메뉴는 아니라 호기심을 갖고 시켜봤었는데, 솔직히 두 메뉴 모두 큰 감흥은 없었다. 전은 전집, 막국수는 막국수집에서 먹기로 하고, 계류관에선 장작구이를 먹는 걸로!! ♪v(*'-^*)^☆
참나무능이장작구이 2022년 첫 방문 당시(좌측) 19,000원, 2025년 현재(우측) 22,000원. 참나무 능이 장작구이는 버섯을 주재료로 사용을 하여 만듭니다. 능이버섯과 표고버섯을 불린 물에 찹쌀을 불려서 밥을 짓고 있으며 전통적이면서 우리만의 브랜드색을 입히고자 찾은 게 닭고기로 만든 쌈장과 씨앗젓갈(오징어,낙지,청어알,해바라기씨,호박씨,흑임자)을 소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나무로 1시간 이상 훈연하면서 구워내 풍미 역시 뛰어납니다.
기본 상차림은 처음과 다르지 않은데, 메인 구성이 살짝 달라졌다.
처음 갔을 땐 은행 등 통구이 닭이라면 으레 들어가지만 나는 굳이 먹지 않는 재료들이 들어가고, 전반적으로 담백한 느낌이었는데, 이젠 구운 통마늘이 올라가고, 능이버섯향이 농후한 버섯찰밥의 정체성이 확실해졌다. 원가는 절감했을 것 같지만 덕분에 캐릭터가 뚜렷해져서 오히려 좋았다.
생각보다 붐비지 않아 걱정했는데, 잘 버티고 있어 다행이다. 이번에 보니 장작구이는 확실히 계류관만의 메리트가 있었다. 제면도 장작 뒤편에 보이는 제면실에서 직접 한다 했던 것 같은데, 막국수도 다시 먹어보면 더 맛있어졌으려나?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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