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놀이문화 ; 나들이} 대만 타이베이 여행 feat.지우펀 (2024.10.05.토~09.수)

文化 우와

by 눈뜨 2024. 10. 15. 22:40

본문

대만 여행을 결심했다.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 한글날 전에 이틀 휴가내서 4박 5일 일정. 하필 직전에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관통하는 바람에 여행 당일까지도 날씨를 종잡을 수 없었고, 다들 으레 하는 버스투어도 선뜻 지를 수 없었다. 어쩌다 보니 무계획이 계획이 되어버린 여행.

준비

1. 트래블카드 발급 및 환전

₩1,000 신한카드: SOL트래블체크카드 발급수수료

해외여행이 너무 오랜만이라 몰랐는데, 요즘엔 은행에서 한국 돈을 내고 외국 돈을 받아오기보다는 트래블 관련 카드를 만들어서 현지 ATM으로 출금하는 방식을 많이들 사용하는 듯했다. 게다가 현지에서 카드 결제를 해도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상품도 많다고. 해서 폭풍 검색 끝에 신한은행 트래블체크카드를 만들기로 했다. 은행에 방문하면 카드를 바로 받을 수 있다거나 하다못해 가서 서류를 작성하면 본인인증이라도 안 해도 될 테니 그거라도 편하겠다 싶어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회사 근처 신한은행 영업점을 찾았는데, 카드는 어차피 배송으로 받아야 한다며 앱으로 신청하라는 게 아닌가?! ヘ(゜ο°;) ノ 결국 그냥 창구 앞 의자에 앉아 내 스마트폰에 깔아 둔 애플리케이션으로 혼자 알아서 척척 외화예금 계좌 개설하고, 트래블체크카드 신청하고, 카드는 회사에서 배송업체를 통해 수령했다. 창구 직원을 추천직원으로 써줬으니 내 품 팔아서 남 좋은 일만 한 셈 ( ・◇・)?나 뭐 한겨 ㅋㅋ
과연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진 의문이지만 신한은행 이벤트 페이지를 샅샅이 뒤져서 응모할 수 있는 건 다 눌러놓고, 마스터카드리워드(MTR) 가입까지 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역시 라인페이. 진짜 사람들 말처럼 잘 되려나? 이게 마스터카드라 혹시 몰라 추가로 비자카드 하나를 챙겼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토스뱅크 외화통장도 개설은 해둬서 토스뱅크카드도 챙겼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 가보니 아예 카드가 안 되면 안 됐지 마스터카드라고 해서 안 되는 경우는 없었고, SOL트래블 외화예금에서 돈도 잘 빠져나갔다. 교통은 국내에서처럼 후불인지, 바로 빠져나가진 않더라.

9/13 ₩20,750 환전 500TWD 환율41.50원 + 9/27 ₩41,430 환전 1000TWD 환율41.43원 + 9/30 ₩20,740 환전 500TWD 환율41.48원/ 9/30 ₩61,965 환전 1500TWD 환율41.31원  +  9/30 ₩41,270 환전 1000TWD 환율41.27원  +  10/2 ₩20,705 환전 500TWD 환율41.41원  +  10/2 ₩20,695 환전 500TWD 환율41.39원  +  10/2 ₩20,685 환전 500TWD 환율41.37원  +  10/2 ₩41,360 환전 1000TWD 환율41.36원. 

근면성실하게 찔끔찔끔 환전해서 출국 전까지 평균환율 41.371원에 총 TWD7,000 환전. 출국 전날 좀 더 해둘까도 싶었는데 환율이 하루종일 별로라 그냥 모자란 건 현지에서 추가로 하기로 했다. 소액이라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단돈 십원이라도 더 싸게 바꾸면 기분이 좋긴 하다. 오르면 막 아깝고 ㅋㅋ
현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만에 도착해서 은행 ATM으로 인출하면 되는데, 난 라인페이랑 카드만 써서 인출은 하지 않았다. 라인페이가 되는 곳이 생각보단 많았지만 신한카드 앱으로 들어가 사용하는 건 다소 번거로웠다. 가만 보니 현지인들도 대부분 현금을 주로 사용하더라. 카드를 쉽게 쓸 수 없었던 덕에 환전한 돈의 1할 남짓 남았다. 재환전엔 수수료(환율우대 50%)가 붙어서 할까 말까 고민 중.

2. 항공 및 숙박

₩682,600 롯데관광 : 아시아나항공 2인 왕복 항공권(인천-대만(타이페이)-인천)

인천에서 오후 2시 출발하고, 대만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는 국적기. 중화항공을 할까 했는데, 시간은 조금 아쉽지만 20만 원 이상 차이가 나서 아시아나로 정했다. 이것도 타이밍이 좋은 거였는지 나중에 다시 검색해 보니 백만 원 정도 하더라. 아시아나 회원번호를 넣어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고,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좌석 선택이랑 오토체크인도 가능.


₩383,823 클룩: 시티인 호텔 플러스 시먼딩 브랜치 디럭스더블룸 4박

대만관광청에서 여행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클룩을 통해 예약을 하면 5000 TWD 상당의 숙박지원금 할인코드를 적용할 수 있는 숙소들이 있다. 대만은 처음이지만, 검색해 보니 숙박 가성비는 안 좋은 편이라던데, 이렇게 벌충해 주는 모양. 이벤트 응모방법은 미리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을 하고, 메일을 받고, 할인코드를 등록하고, 그걸 적용해서 클룩에서 예약 및 결제를 마친 다음 또 메일로 대만관광청으로부터 숙박할인권 QR을 받아서 대만 현지 공항에서 숙박바우처로 교환을 한 뒤 숙소 체크인할 때 제시해야 한단다. 20여만 원이니 감수하는 수고스러움. 만약에 제대로 안 되면 차액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Σ( ゚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ㄷㄷ
그래도 입국장을 나서면 바로 앞에 창구가 보이고, 직원 분이 한국어도 할 줄 아셔서 어렵지 않게 교환할 수 있었다. 다시 받은 숙박바우처도 QR이었는데 출력물이 아닌 메일로 받았고,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할 때도 메일로 전달해 달라 하시더라. 대만은 QR이랑 메일을 좋아하나 봄.

 

3. 유심 및 로밍

₩900 유심사: eSIM 대만4일/매일1GB이후속도저하

원래 5,200원인데 토스 외환통장 개설 이벤트로 받은 3,300원 쿠폰(500MB 5일) 적용하고, 유심사 신규가입해서 받은 적립금 1,000원 쓰고, 결제는 매일 원 단위로 야금야금 모은 토스뱅크 포인트로 해서 결국 현금 지출 없이 현지 데이터 해결.
하지만 나흘동안 2기가도 쓰지 못했고, 결론적으로 토스에서 공짜로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음엔 그냥 500메가짜리로 해도 될 듯.

4. 여행자보험

₩11,580 삼성화재: 10/5 오전 9시~ 10/9 오후 9시 대만 성인 2명

와그 통해서 토글로 가입. 어차피 혹시 몰라서 드는 거라 적당한 중에 저렴한 걸로 들었다. 당연히 쓸 일은 없었다.


1일 차

9:20 공항리무진버스 탑승

버스타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 예매 ₩13,500. 별도로 탑승권을 출력할 필요 없이 QR 찍고 승차 가능. 예매 후 앱을 통해 삼성월렛에 넣을 수 있었고, 캘린더에 자동 등록되게 할 수도 있었다. 잘 안 쓰는 기능이라 무척 신기 ㅋㅋ 
공항리무진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버스 옆에 서 계신 기사님께 어느 터미널인지 말씀드리고 버스 짐칸에 캐리어를 싣고, 알아서 앞문 안쪽 리더기에 QR을 찍고 버스에 올라 내 자리를 찾아 앉는 시스템. 돌아오는 버스는 공항에 설치된 키오스크로 예매할 수 있었다. 이건 왜 애플리케이션으로 안 되게 해 놨는진 의문.


10:20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도착.

1시간 반은 걸리겠거니 하고 여유 있게 출발했는데, 딱 1시간 밖에 안 걸려서 무려 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버렸다. 

미리 오토체크인을 해서 모바일로 발권 후 자동위탁수하물로 짐 부치고, 스마트패스 전용으로 입장했더니 면세구역까지 20분 만에 들어와 버렸다. 신라면세점(인터넷)에서 주문한 어그를 2분 만에 수령해서 여기까진 일사천리였는데, 돼지군 선글라스 쇼핑을 2시간 동안 했다. 덕분에 간단히라도 뭘 먹을 줄 알았는데, 그냥 음료수만 하나씩 마시고 비행기 탑승.
대만의 경우 입국 서류를 인터넷으로 미리 작성할 수 있었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자동출입국시스템 E-GATE 등록까지 하면 별도 입국심사 없이 게이트 통과가 가능했다. 공항철도는 개찰구에 바로 트래블체크카드를 태그 해서 탑승할 수 있는데, 그 외의 지하철 및 버스에서는 이지카드를 사용해야 했다. 둘째 날 편의점에서 이지카드를 사서 500원 충전했는데, 마지막에 148원이 남았다. 처음 공항철도를 카드로 긁지 않았으면 충전금액이 애매하게 모자랄 뻔 ㄷㄷ 이지카드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내역 및 잔액을 확인할 수 있지만 중국어만 지원되고, 액수 반영도 하루에서 이틀 정도 소요되는 듯하다.

阿宗麵線 아종면선 大碗 80元 큰 그릇 80원
師園鹽酥雞 西門店Shi Yun Crispy Salted Fried Chicken (Ximen) 오징어, 쌀소시지, 중화계란두부 튀김  140원
沫調啤 More beer 調酒&生啤酒專賣店 모어비어 卡皮巴拉 Capybara 有酒精$380 카피바라 칵테일 380원

풍성하다던 대만의 먹거리들이 내 취향에 모두 부합하진 않겠구나 싶었던 첫날. 타이베이에서 먹은 첫 음식은 아종면선의 곱창국수였는데, 질펀한 식감도, 가쓰오부시의 기운이 농후한 짠맛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줄을 서야 하는 것도, 좁은 길가 어딘가에 적당히 서서 먹어치워야 하는 것도 상당히 불편했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사원이라는 이름의 튀김집을 찾았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한가득. 더 지체할 수 없어 들고서라도 먹겠다 작정하고 오징어와 소시지, 두부를 주문했고, 종이봉투에 받아와서 들고 다니며 먹었다. 이건 꼬챙이로 콕콕 찍어 먹으면 되는 거라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이것이 "대만은 대왕오징어와 두부"로 기억되게 된 시초. 이제껏 먹어 본 대왕오징어는 질기고 맛없었는데, 대만에서 먹은 대왕오징어는 다 부드러웠다. 특히 두부는 연두부보다 조금 더 단단한 정도였는데, 이걸 튀기니 제대로 겉바속촉부( 〃▽〃) 드디어 요기를 한 순간이었다. 쌀로 만든 소시지는 향이 강해서 많이 먹긴 힘들었다. 덕분에 돼지군은 시작부터 탄수화물 대잔치 ㅋ
대만을 자꾸 검색해선지 인스타에 김을 뿜어내는 카피바라가 떴고, 실물영접에 나섰다. 그냥 카펜가 했는데, 가게 이름이 모어비어. 콧김 뿜는 카피바라의 정체도 그냥 음료수가 아닌 칵테일이었다. 카피바라 안에는 술과 드라이아이스가 들었는데, 나중에 엄지와 중지로 카피바라 몸통을 잡고, 검지로 머리 위 만두가 떨어지지 않게 잘 누른 다음 콧구멍으로 줄줄 컵 안에 술을 추가할 수 있다. 알로에가 든 칵테일이라기에 굉장히 취향에 안 맞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상큼하니 괜찮았다.
이미 캄캄한 밤이라 멀리 갈 수는 없고, 동선상 가능해 보여 들렀던 시먼 홍러우와 용산사. 용산사에서는 빨간 나무조각을 던져 점을 쳐볼 수도 있었는데, 뭔가 복잡시러워서 구경만 하고 말았다. 끝으로 한국관광객 덕에 흥한다는 까르푸 꾸이린점을 살짝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2000원부터 면세가 된다던데, 이날 안 가고 마지막에 몰아서 갔으면 면세도 받을 수 있었겠다. 쬐끔 아쉽 ㅋ

 

2일 차

두 번째 날의 메인이벤트는 샹산에 올라 타이베이 101이 포함된 경치 보기. 타이베이 101에 전망대가 있다지만, 그 안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함께 보는 게 더 그럴싸해 보였고, 실제로 그러했다. 원래는 여행 초반에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눈에 넣는 게 좋겠다 싶어 지우펀에 갈까도 싶었는데, 산에 올라 야경을 보려면 가장 맑은 날로 택일해야 할 것 같아 날씨 따라 일정이 정해졌다.

대만에 왔으니 흑당밀크티 하나 먹고, 삼미식당 본점도 가보고, 편의점에 들러 이지카드도 샀다. 카드 디자인이 다양했는데, 우리 편의점이나 문구점처럼 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 고르기가 쉽진 않았다. 어딜 봐도 대만스럽진 않지만 마음에 드는 걸 하나씩 고르긴 했다. 내가 고른 건 번쩍번쩍 금바탕에 있는 운동 돼지즈 ㅋ 언젠진 모르겠지만 올림픽 기념으로 만든 모양. 삼미식당은 포장도 웨이팅이 상당했다. 규모가 있어 카드결제가 될 줄 알았는데 현금만 된다고 적혀 있더라. 강남역에서 먹어봤던 것보단 맛있었다.
숙소에서 228 평화기념공원이 멀지 않아서 멀리 움직이기 전에 살짝 들러보려고 했는데, 거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군용 차량이랑 군인들도 보이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막 도로에 돌아다니고? 이게 뭔가 했더니 10월 10일은 쌍십절이라고 대만의 건국기념일이라, 기념행사 리허설이 한창이었던 것. 덕분에 한산한 와중에 독특한 구경을 잠시 할 수 있었다.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날도 뜨거워 오래 보진 않았다.
공원 산책 후 쓰쓰난춘에 들렀다가, 어느 고마운 분이 추천한 루트대로 우버를 이용해 북성보궁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샹산 전망대에 올랐다. 차를 타고 오른 높이도 꽤 됐는데, 그 뒤로 오른 높이도 상당했다. 초입부터 걸었으면 해 떨어지는 걸 기다릴 기력이 남지 않았을 것 같다. 정상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풍경을 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덕분에 산에서 내려다본 비슷한 풍경사진이 한가득 ㅋ 낮보단 구름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관이었다.

대만에서 처음으로 식당에 앉아 식사를 한 게 이날 저녁, 까오지였다. 딘타이펑 웨이팅까지 할 체력은 없어서 차선책이었던 근처 다른 중식당을 찾았던 것. 원래 성젠바오가 시그니처 같았지만 찐빵 같은 만두 한 판을 먹어버리면 다른 걸 덜 먹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고, 샤오롱바오와 닭요리 하나, 생선요리 하나를 시켰다. 샤오롱바오는 무난했고, 닭요리는 이색적이었는데, 생선요리가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부드러울 수가 있지? 대구의 신세계 (+o+)!! 

 

3일 차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포기했던 버스투어. 대만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간다는 예(류지질공원)스(펀)진(과스)지(우펀)인데, 이번엔 그중 가장 유명한 지우펀에 가보기로 했다. 홍등을 켜 놓은 거리의 모습이 인기라 야경을 보러 많이들 가는 탓에 일찌감치 갈 이유는 없었고, 식사 및 가벼운 산책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지우펀으로 향했다.

원래 가려던 식당에 웨이팅이 너무 심해서 차선으로 골랐던 식당이 썩 괜찮았고, 밝은 날 다시 만난 용산사는 밤에 본 느낌과 사뭇 달랐다. 오래된 건물을 사용한다는 스타벅스 앵갑점에서 체리블랙티를 마시고 베이따이도 하나 얻어왔다. 여행책자에서 보고 꽤나 괜찮은 아이디어라 탐이 나던 아이템이었는데, 이렇게 얇을 줄은 몰랐다. 컵을 꽂고 손목에 살짝 걸어보니 확실히 편하긴 한데, 이걸 믿을 수 있나?

지우펀엔 라떼아트로 수상했다는 카페가 있었지만 음료 맛은 그냥 그랬고, 나비넥타이를 한 고양이가 인상적이었다. 타이베이에서는 도통 길고양이를 만날 일이 없었는데, 이 동네엔 누가 풀어놓은 것 마냥 잔뜩이라 신기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지우펀엔 단체 관광객들이 끝없이 드나들었다. 마무리는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발마사지 가게에 갔는데, 분위기가 영 불편했다. 역시 내 취향 아님.

 

4일 차

4일 차엔 어떤 예보를 보더라도 비가 내린다 했고, 미리 국립고궁박물원 도슨트를 결제해 뒀다. 한국에서 지불한 금액이 인당 35,000원이었고, 현지에서 수신기 대여료 및 입장권 구입 비용으로 350원(TWD)을 추가로 결제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일정이라 느지막이 일어나 호텔에서 야식으로 받았던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우버로 택시를 불러 고궁박물원으로 향했다. 설명하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확실히 해설 없이 볼 때에 비해 못 보고 지나가는 게 많긴 했다. 입장권을 야무지게 쓰려면 두세 시간 전엔 미리 와서 구경했어야겠구나 싶더라. 그래도 고궁박물원에서 가장 유명한 동파육이랑 배추는 보고 왔다. 폐관시간에 나오는 바람에 스린야시장으로 가는 길엔 만원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삼미식당에 이어 강남역에서도 먹어봤던 대만 음식 두 번째인 핫스타의 지파이. 이번에도 강남역에서 먹는 것보다 나았는데, 첫날 먹은 튀김이나 지우펀에서 먹은 대왕오징어튀김과 파우더가 비슷했다. 어딘가 생강향이 나는 것도 같고. 큰 소시지 안에 작은 소시지라는 따창바오샤오창. 원래 가려고 마음먹었던 소시지집은 못 갔지만 이건 먹는구나. 쌀로 만든 소시지 안에 진짜 소시지를 핫도그처럼 넣은 모양인데, 밥이랑 소시지를 먹는 느낌이다. 주먹밥 같기도 하고, 밥버거 같기도 하고. 첫날 튀김집에서 튀겨줬던 밥소시지는 향이 세서 별로였는데, 여긴 은은한 정도였다. 대만에선 소시지랑 생마늘을 잘 먹는 것 같다. 고구마볼은 먹기 전까진 별 감흥이 없었는데, 고구마의 향과 맛이 은은한 찹쌀도나스 같았다. 새콤달콤한 매실가루와도 잘 어울렸다. 튀긴 음식답게 바로 튀긴 게 역시 맛있다.

까르푸 꾸이린점에 들러 나눔용 주전부리와 기념 마그넷 쇼핑을 하는 것으로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5일 차

1시 비행기라 마지막날 일정은 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해서 현지 공항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게 고작이었다.

당연히 가성비는 떨어지겠지만 의외로 입에 잘 맞던 공항 식당 음식들 (σ≧▽≦)σ 2층 비행기는 처음 타봤는데, 입구부터 다른 게 신기했다. 아시아나 단거리는 기내식을 째끔만 주니까 앞뒤로 식사 필수. 덕분에 인천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시차가 1시간 있다 보니 1시 즈음 출발했는데, 비행기에서 내리니 5시더라. 갈 땐 1시간 벌어서 좋았는데, 올 땐 1시간 버리는구나. (・c_・`) 덕분에 여행 급 종료.

이상하게 많이 먹지 못했고, 피곤했던 여행. 생각보다 많이 걸었고, 알아본 걸 잘 써먹기도, 그냥 썩혀 버기도 했다. 다행히 태풍은 잘 피한 편. 10월 초가 이렇게 더운 걸 보면, 여름엔 절대 못 가겠다. 영어도 못하고, 중국어는 듣지도 못하는데, 큰 부담 없이 잘 돌아다니다 왔다. 자기 나라말만 하는 비영어권 외국인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와서 거침없이 다니는 걸까 신기해 보였는데... 나도 그게 되네? ゚+.゚(´▽`人)゚+.゚관광객 봐주세요. 헤헤
원래는 여행하면서 그날그날 짤막하게나마 바로바로 포스팅을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무리였다. 일정 소화하는 것도 버거움 ㅋ그래서 데이터도 턱없이 적게 쓴 것 같기도. 그래도 이렇게라도 정리하고 나니 초큼 뿌듯 (v^ー°) 옛날엔 하루씩 영상을 만들기도 했었는데... 과거의 나, 대체 어떻게 한 거야 ㅋㅋ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