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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菜巻き くいしん坊 야사이마끼 쿠이신보 - 햄카츠 + 야사이마끼 + 돼지고기 샤브샤브 + 니쿠마키 오니기리 + 문배술 + 테라 + 카시스 소다 + 가쿠 하이볼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5. 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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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꼬치로 유명하다 해서 알게 됐던 쿠이신보. 하지만 닭꼬치 말고도 뭔가를 굽는 음식을 주로 하는 술집들을 "쿠이신보"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로수길에는 야사이마끼 쿠이신보와 와라야키 쿠이신보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내가 가본 곳은 야사이마끼, 즉 야채말이를 주메뉴로 하는 야사이마끼 쿠이신보(野菜巻き くいしん坊 ). 쿠이신보는 먹보 혹은 걸신들린 사람을 일컫는 단어란다. 여기서 그렇게 먹어 대다간 가산 탕진 각인데 ㅋㅋ 

지난가을이랑 지난달, 이렇게 두 차례 방문했는데, 두 번 다 여기 바깥 자리에 앉았다. 처음엔 왼쪽, 그다음에 갔을 땐 오른쪽. '바깥 자리라 대기 없이 바로 않을 수 있나 보다.' 했었는데, 지난달엔 여기 앉기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새 인기가 많아진 건가? 아님 그냥 처음 갔을 때 운이 좋았던 거려나? 그렇게 기다리고도 맛있게 먹었으니, 확실히 맛있는 집이긴 하다. 그렇게 기다려서 더 맛있었으려나? ㅋ

가게 문을 열고 바로 오른쪽 벽을 보니 대기 명부가 있었다. 거기에 이름과 연락처, 인원을 적어 놓으면, 자리가 나면 전화가 온다. 2번 안 받으면 순서가 넘어간다고 하니, 가려는 마음이 있다면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 가게 특성상 대기시간이 얼마나 걸릴진 알 수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앞에 두 팀뿐이니 1시간이면 먹겠거니 했는데... 결국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기다리는 사이 하이볼도 사먹으러 다녀왔는데도, 주변 구경도 하고 가게 앞에서 30분 이상을 더 서성이고 나서야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2023.04.17 - [雜談 주절/移動 모발 (mobile)] - 첼시스하이볼 가로수길

 

첼시스하이볼 가로수길

실력 있는 바텐더가 운영한다는 첼시스하이볼. 잔당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양껏 먹자고 가기엔 가산을 탕진할 것 같아 방문을 미뤄왔었는데, 마침 식당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시간이 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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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맛있는 하이볼집. 유능한 바텐더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이볼이 과연 다를까 싶은데, 확실히 맛있었다.

처음 앉았던 곳은 이렇게 출입문에 바로 붙은 왼쪽 두 자리였고, 다음에 갔을 땐 바로 옆 두 자리에 앉았다. 지난달엔 히터를 켜지 않는 애매한 봄날이었는데, 비닐로 막아두긴 했지만 사람들이 자꾸 문을 열어놓는 통에 먹는 내내 춥더라. 지금은 또 더워서 힘들지도 모르겠다. 선풍기라도 틀어주나?

여기 앉으면 보통 음식은 사진에 보이는 물병처럼 창틀을 통해 내어준다.

앉아서 살짝 본 내부는 이런 모습. 야채말이를 굽는 화로(?)는 안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여기선 굽고 있는 뒷모습만 보인다.

가게 내부는 입구 쪽부터 이어지는 바자리와 안쪽 테이블 자리로 이루어져 있다. 화장실 가면서 보니 손님이 가득해서 시끌시끌 정신이 없긴 했다. 이런 거 생각하면 바깥 자리가 차라리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첫 주문은 이렇게 주문지에 뭘 먹을지 표시해서 드리면 된다. 밑에 있는 게 메뉴판. 커버가 나무 재질이다.

가게 이름답게 야사이마끼가 메인이라 가장 먼저 등장. 처음 갔을 땐 잘 모르니 추천 6종을 주문했고, 다음에 갔을 땐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주문했다. 꼬치가 하나인 것도 있고 두 개인 것도 있고, 꽂혀 있는 게 한 조각인 것도 있고 여러 조각인 것도 있는데, 메뉴판만 봐서는 알 수 없다. 나와 봐야 아는 시스템.

야사이마끼 외에 음식 메뉴는 이렇게가 전부다. 야끼소바마끼는 팔면서 야끼소바가 없는 건 왤까? 난 나폴리탄보단 야끼소바가 좋은데...

사케는 마시지 않는 편이라 음료 메뉴판은 이렇게만 찍어뒀다. 확실히 저렴한 곳은 아님.

처음 간 날은 "진-한 푸딩"을 죽죽 그어놨더니, 여기엔 "하야시 토마토"를 지워놨다. 안 되는 메뉴는 메뉴판에선 알 수 없고 주문지를 확인해봐야 하는 모양이다.

 韓国焼酎 한국소주 - 문배술25도 25,000원

ソーダドリンク 일반음료 - 진저에일 4,000원

증류식 소주는 대부분 입에 맞지 않다. 그럴 때 필요한 게 탄산. 진저에일이 있어서 시켰는데 하필 캐나다드라이네. 

ソーダドリンク 일반음료 - 토닉 워터 4,000원 + 칠성 사이다 4,000원

토닉워터와 칠성사이다까지 알차게 섞어 마셨다. 확실히 섞는 덴 칠성사이다 보단 토닉워터가 나았다. 칠성사이다는 너무 달아.

カシス 카시스 CASSIS 카시스 소다 7,500원 + ハイボール 하이볼 HIGHBALL 가쿠 하이볼 8,500원

전혀 술 같지 않은 카시스 소다. 생각보다 달지 않았다. 이 하이볼을 먹어보고, 첼시스 하이볼이 하이볼 잘 한단 생각을 하게 됐다. 재료는 같을 텐데, 뭔 일이랴?

ビール 맥주 BEER 테라 8,000원

테라는 테라 맛. 탄산 세고 달큰 시원. 테라가 8천 원이라는 건 언짢지만, 그렇게 팔겠다는데 별 수 있나?

揚げ料理 튀김요리 FRIED FOOD 햄카츠 9,500원. 세스크 멘슬에 직접 주문하여 생산하는 프리미엄 수제햄을 튀겨내어 겨자소스를 곁들여 먹는 한 입 사이즈 튀김

모양새는 그럴싸하지만 정체성을 잃었다. 이럴 거면 그냥 고기로 돈까스를 하든가, 차라리 더 저렴한 햄을 튀겨서 값싸게 파는 게 훨씬 매력적일 것 같다. 세스크 멘슬 햄의 잘못된 용례. 좋은 재료를 갖다 쓴다고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닌가 보다.

野菜巻き 야사이마끼 VEGETABLE MEATROLL 신선한 야채에 맛있는 국내산 삼겹살을 직접 손으로 돌돌 말아서 최고급 숯 비장탄에 정성스럽고 맛있게 구워낸 야사이마끼(야채말이). 야채가 듬뿍이어서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맛있는 야사이마끼(야채말이)를 드셔보세요. - 추천 おすすめ 야사이마끼 6종 (추천랜덤) 23,400원 = 베이컨&떡 + 아스파라거스 + 브로콜리 치즈 + 마&시소 + 가지 + 쪽파

베이컨 & 떡 3,800원

야사이마끼 6종 중 가장 먼저 나온 베이컨 & 떡. 떡과 베이컨 사이에 얇게 명란이 발라져 있었다. 세심해.

아스파라거스 3,600원

아스파라거스는 보통 맛있는데, 의외로 애매했다. 너무 메마른 느낌. 

아스파라거스에 이어 세 가지 야사이마끼가 함께 나왔다.

브로콜리 치즈 4,300원

처음엔 '츠쿠네가 있었어?' 하곤 의아했는데, 베어 물어보니 브로콜리가 까꿍하고 나타난다.

지난달 갔을 때도 시켜 먹은 브로콜리 치즈.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던데, 풀떼기와 친하지 않은 내가 의외로 잘 먹는 야채 중 하나인 브로콜리. 치즈는 소스처럼 은은하게 뉘앙스만 느껴진다. 고기와 함께 썩 잘 어울린다.

마 & 시소 4,300원

마는 별로 안 좋아하고, 시소는 싫어한다. 비교적 고기 비율도 적고, 여러모로 내겐 좋을 수 없는 조합.

가지 3,800원

가지에 고기를 말아서 구워서 굽기보단 찐 것 같이 됐다. 껍질도 일일이 벗기고 손은 많이 간 것 같은데, 아직 가지는 튀긴 것까지만 허용범위라 이것도 내 입엔 별로였다.

쪽파 4,300원

추천 6종의 마지막 구성은 쪽파였다. 잘 구운 돼지고기를 향긋한 쪽파와 함께 손쉽게 쏙쏙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실패가 없는 조합. 그래서 이것도 지난달에 갔을 때 시켜 먹은 메뉴 중 하나.

부추 & 치즈 4,300원

여기부턴 추가 주문 메뉴. 쪽파가 괜찮아서 시켜본 부추 & 치즈. 개인적으론 쪽파가 나은 듯.

양상추 4,300원

별생각 없이 캐비지롤을 떠올리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뭉근해서 당황했었다. 양상추라 확실히 양배추와는 식감이나 맛이 많이 다르다. 어딘지 맥아리 없는 느낌 ㅋ

다시 시켜 먹었을 땐 좀 더 짱짱한 느낌이었다. 

야키소바 4,500원

야키소바를 좋아해서 시킨 야키소바말이. 가격이 과하단 생각은 들지만, 맛은 취향저격이다.

팽이버섯 3,600원

팽이버섯을 베이컨으로 감싼 팽이버섯 야사이마끼. 난 고기를 좀 더 두툼하게 말아줬으면 나았을 것 같다. 버섯이 너무 많아.

토마토 3,800원

토마토가 생각보다 꼬치구이집에서 먹으면 맛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켰던 토마토. 익힌 토마토를 먹을 땐 항상 뜨거움 주의!

지난달에 갔을 땐 야사이마끼는 이렇게 쪽파랑 팽이버섯, 토마토에 양상추 하나 더 해서 네 가지만 먹었다. 간단하게 한잔 하러 간 게 아니라 식사를 해결할 요량이었던 지라, 혼자라면 몰라도 둘이 끼니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양이었다. 난 그렇다. 이렇게 단출하게만 시켰던 이유는 먹고 싶었던 일품요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돼지고기 샤브샤브. 하나샤부정에서 다소 실망하고 있던 차에 쿠이신보에서 돼지고기 샤브샤브를 팔던 게 생각났고, 음식이 맛있는 집이니 먹어보자 싶었던 것.

2023.02.22 - [雜談 주절/移動 모발 (mobile)] - 하나샤부정

 

하나샤부정

한동안 문을 닫았던 하나샤부정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가을 기쁜 마음으로 찾았었다. 같은 자리는 아니고, 조금 떨어진 위치로 옮겼다. 그래도 같은 삼성동. 돼지 샤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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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가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좋아하던 곳이었는데, 아쉽다.

一品料理 일품요리 A ONE-DISH MEAL 돼지고기 샤브샤브 19,800원. 일본 전통 스프에 지리산 버크셔 K 흑돼지를 사용한 샤브샤브

질 좋은 흑돼지를 슥슥 데쳐서 파랑 버섯이랑 같이 먹으면 된다.

국물이나 야채 구성이 좋다곤 할 수 없지만, 고기만큼은 하나샤부정 보다 훨씬 좋았다. 역시 좋은 고기로 샤브샤브를 하면 맛있다. 본앤브레드에서 배운 걸 또 이렇게 다시 기억해 내네.

2022.03.10 - [食食 얌냠] - BORN & BRED 본앤브레드 신관 - 샤브 맡김차림 BORN&BRED BEEF PLATTER HOT POT

 

BORN & BRED 본앤브레드 신관 - 샤브 맡김차림 BORN&BRED BEEF PLATTER HOT POT

벌써 경칩이 지나버렸지만, 작년 크리스마스에 먹은 소고기 식당 사진을 꺼내봤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건 선물과 "만찬"이고, 만찬에 빠질 수 없는 건 고기고, 고기 중 으뜸은 역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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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든 돼지고기든, 구워서 맛있는 고기는 데쳐 먹어도 맛있나 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먹어본 거였는데, 기대 이상이었던 돼지고기 샤브샤브. 야사이마끼 맛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게 괜찮은 건 의외였다. 추운 날씨 탓이었는지 고체연료가 빨리 떨어진 게 아쉬웠고, 면 사리 같은 게 없는 것도 못내 서운했다. 

メもの 식사류 MEALS 니쿠마키 오니기리 5,800원. 삼겹살을 말아넣은 주먹밥

음식들을 다 먹긴 했는데, 어딘지 아쉬워서 주문한 주먹밥. 그냥 구운 주먹밥 정도려니 생각했는데, 커다란 주먹밥을 고기로 감싸서 잘 구워가지고 양념을 바르고 깨랑 파를 올려 나오는 메뉴였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많이 가서 그런지, 주문을 하니 왠지 "진짜 먹을 거냐?"는 뉘앙스로 "오래 걸리는데 괜찮은지?"를 물어보셨다.

정성에 비해 맛은 좀 아쉬웠다.

야채를 별로 안 좋아하는 고기쟁이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야채말이집, 야사이마끼 쿠이신보. "야채말이"보다는 "야채고기말이"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일 것 같지만, 맛있으면 그만이지. 홍보문구와 달리 다이어트에 좋을 것 같진 않다. 야채를 먹게 되긴 하지만, 고기가 만만치 않아. 고기를 덜 질리고 많이 먹는 방법 같기도 하고 ㅋㅋ 그래도 여하튼 맛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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