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콤보 19,000원, 카스 생맥주 4,000원, (생)1991라거 4,000원, 콜라 2,000원
아예 튀김옷 전혀 없이 구워낸 것도 아니고, 바삭하게 튀겨낸 것도 아닌 애매한 조리법이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교촌치킨. 처음 시켜먹었을 때 유독 아담한 종이상자에 담겨 배달이 왔는데, 그 마저도 다 채우지 못한 앙상한 모습이었고, 눅눅하고 애매하게 양념이 되어있는 것도 마뜩지 않은데 비싸기까지 한 인상이라 굳이 내가 찾아서 먹진 않았다. 언제부턴가 허니 메뉴가 인기라지만 모처럼 "교촌치킨 먹어보자!" 작정을 하고 들어왔으니 이번엔 오리지널을 먹어보기로 했다.
생맥주는 두 가지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카스와 수제 맥주인 듯한 1991라거 가격이 같기에 주문해봤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용량은 달랐다. 1991라거는 "독일 전통 제조공법으로 은은한 호프향과 부드럽고, 깔끔한 목넘김을 강조한 교촌만의 라거 맥주"라는데, 나름 상쾌하고 호피하지만 과하지 않은 달큼한 맥주였다. 이거 마시고 카스를 마시니 뭔가 밍숭맹숭한 느낌. 난 원래 치킨엔 콜라(치콜)니까 콜라를 주문했는데, 기대와 달리 펩시가 나왔다. 뭔가 아쉬워서 교촌 자체 음료라는 허니스파클링을 마셔볼까 했는데, 다 떨어졌다고... ( •́ ̯•̀ ) 그래서 음료는 여기까지.
메인은 교촌콤보. 메뉴판에 의하면 "마늘과 간장 소스의 풍부한 맛에 가장 인기 있는 부위인 날개와 다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란다. 인기 부위인 윙, 봉, 다리로만 구성된 메뉴라 기본 메뉴 치고는 비싼 가격이었다. 짠단 양념이 되어 있어 굳이 소금을 비롯한 양념은 필요하지 않았다. 소스들은 기본 안주로 나온 나초를 먹는 데 요긴했다. 어릴 땐 '살도 별로 없고, 껍질 많고, 뼈 비율이 많은 윙을 왜 따로 먹나?' 싶었는데, 살만 발라두면 이게 제일 맛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특히 양념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부위인 듯. 옛날 같았으면 다리>봉>윙 순이었을 텐데 -조리법을 바꾸면 또 얘기가 달라지지만- 오늘 먹은 기준으로는 윙>다리>봉 순이었다.
역시 교촌치킨은 내가 생각하는 치킨과는 거리가 있다. 치킨보다는 닭강정 같아. 하지만 가끔 생각날만한 음식이긴 하다. 순살로 해서 치밥하면 어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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