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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지마 - 사시미모리아와세 + 생참치 사시미 + 초밥5피스 + 민물장어 꼬치구이 + 중화면 + 금태반마리 구이 / 스윗마마 + 댄싱파파 + 참이슬 + 카스병맥주

食食 얌냠

by 눈뜨 2022. 8. 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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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군이 가보고 싶은 이자카야가 생겼다 해서 가보기로 했다.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냐옹지마. 원래 다른 곳에서 일식집을 하던 사장님이 식당이 너무 잘 되는 바람에 회원제로만 운영을 하다가 정리하고, 약간의 공백기 후 보다 캐주얼한 느낌으로 문래동에 자그마하게 주점을 냈다는 것 같았다. 음식이 꽤나 진지한 것 치고 귀여운 작명 센스가 인상적이었다.

몇 년 전부터 문래동이 뜬단 얘긴 들었지만, 접근성이 애매해서 안 가게 됐었는데, 덕분에 드디어 가봤다. 자세히 본 건 아니지만, 냐옹지마가 있는 위치는 소위 얘기하는 뜨고 있는 구역이 아닌 건 확실했다. 이날 내가 본 문래동의 느낌은 을지로나 성수동보다 훨씬 본격적인 공장 밀집지역이었고, 기계 공장들이 많아서 소란스럽고, 기름 냄새도 제법 나더라.

가오픈을 마치고, 정식 오픈 3일 차. 사장님이 인스타그램에 "5시부터 대기 명단을 쓸 수 있게 꺼내 놓는다"고 했다기에 4시 반에 가면 충분하겠다 싶었지만,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원하는 시간에 먹고 싶어서 4시경 가게 앞으로 갔다. 아직 영업 시작 전이라 그런지 가게 앞에 바짝 붙어 주차가 되어 있어서 가게 입구가 잘 보이지 않았다. 미리 위치가 어디쯤인지 사진을 본 덕에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영업 시작을 기준으로는 2시간, 대기 명부 작성 가능시간을 기준으로는 1시간이나 이른 시간이었다. 하지만 사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렇게까지 아무도 없을 리가 없는데... 의아했지만 가게 바로 앞에 의자가 하나 있기에 돼지군을 거기에 앉혔다.

알고 보니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들은 가게 안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대기 명단은 5시부터 작성하는 게 맞지만, 무더운 날씨에 한참을 밖에 세워둘 수가 없어 좌석이 있는 만큼은 식당 안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게 해 주신 것. 우리 앞에 세 팀이나 있었고, 4시 반쯤엔 이미 열 세 자리가 모두 차 버렸다. 

더 이상 안으로 손님이 들어올 수 없을 때 내부에서 기다리던 손님들부터 차례로 대기 명단에 이름과 인원, 원하는 이용시간을 골라 적고 나왔다. 냐옹지마는 6시부터 8시 반까지 1부, 9시부터 11시 반까지 2부로 운영한다. 일찍 온 손님들은 대부분 1부를 선택했고, 늦게 와서 안에 들어오지 못한 대기 손님들 중에선 한 팀 정도가 1부에 식사가 가능했다. 집이 멀지 않다면 2부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난 갈 길이 멀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여기서 11시 반에 출발하면 외박 확정 ㅋ

아직 초반이라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현재 냐옹지마의 워크인 예약방법은 위와 같다. 특히 주의할 부분은 입장 시간에 모든 인원이 있어야 한다는 거랑 1인 1 음료 주문이 필수라는 거. 어차피 술 한 잔 하러 온 거라면, 앞부분만 유의하면 될 듯.

다른 곳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혹여나 늦을까 서둘렀더니 10분이나 일찍 와버렸다. 그 사이 가게 앞을 가로막고 있던 차가 사라졌다.

가게 앞에서 정각이 될 때까지 멀뚱멀뚱 기다리다 보면 직원 분이 나오셔서 대기명단을 작성했던 순서대로 호명해 주신다. 자리도 안쪽부터 순서대로 채울 줄 알았는데, 입장해서 원하는 데에 앉으라고 하시더라.

 

입장할 땐 사람도 많고 정신도 없어서 가게 내부를 찍지 못해서, 매장 내부 사진은 다소 어수선하게 시작 ㅎㅎ;; 1부가 8시 반에 끝나면 30분 정리 후 9시 정각에 2부 손님을 받으신다고.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은 아니라 1부 손님들 대부분이 8시 반을 꼬박 채운 뒤 일어났고, 사장님과 직원분 두 분이 자리 정리하고 다음 타임 준비하는 게 많이 분주해 보이셨다.

냐옹지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좌측 가장 구석 안쪽에 시커먼 미닫이 문 너머에 테이블 자리가 하나가 들어간 룸(room)이 있는 듯했고, 나머지는 ㄱ자 형의 바(bar) 자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독채 공간은 따로 대관 예약을 받는다는 듯 했고, 일반적으로 식사를 하는 공간은 바 자리 총 13석이 준비되어 있다. 위에 보이는 사진에서 오른쪽에 소주병 두 개가 나란히 놓인 데가 우리가 앉았던 자리.

자리를 잡고 앉기 무섭게 다들 볼펜을 들고 부지런히 주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메뉴판이 있긴 했지만 손님 수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했고, 대부분 전화기를 보고 알아서 주문하는 분위기였다. 

서두른 덕분인지 메뉴는 대부분 주문이 가능했다. 일단 사시미모리아와세 하나를 먼저 고르고, 배가 많이 부르지 않으면서도 다양하게 먹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국물도 하나 먹고 싶으니 중화면도 하나 하고, 궁금하니까 금태도 한 번 시켜보고... 근데 찜전복은 된다는 건가, 안 된다는 건가? 아리송했지만, 먹을 것도 아니라 굳이 여쭤보진 않았다.

일품진로를 마셔볼까 했는데, 돼지군은 희석식 소주를 마시고 싶다길래 난 그냥 딴 걸 마셔보기로 했다. 물은 입구 옆에 있는 정수기에서 셀프로 가져다 마시면 된다. 물병도 잔뜩 놓여 있어서, 대부분 물병에 따라왔다.

첫 주문은 일단 이 정도. 금태반마리 구이가 왜 하나가 아니라 소(小)인지 의아했는데, 돼지군도 정신없이 써내려 가다가 착각했다고 ㅋㅋ 금태는 원래 메뉴 이름 자체가 "금태반마리 구이"다. 크기를 우리가 고를 수가 엄쒀!

냐옹지마라는 이름값을 위해선지 고양이로 무장한 앞접시.

"술 먼저 드릴까요?" 물어보시길래 "네!" 했다. 술을 늦게 받는다고 음식을 일찍 주는 것도 아니니, 술이라도 먼저 받아두기로 했다. 

참이슬 7,000원

어쩌다 보니 소주의 평균적인 가격이 5천 원인 시대가 되어버려서 4천5백 원이면 '괜찮네' 싶고, 4천 원이면 '싸다' 느껴지는 것 같다. 맛은 없어도 가성비가 좋은 게 희석식 소주인데, 그걸 7천 원 달라니... 난 개인적으로 '차라리 더 비싼 거 먹겠다' 싶은데, 돼지군은 이자카야에서 소주를 파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고. 나한테 "소주 치고 비싸지만 참고 먹는 가격"은 6천 원까지인 것 같다.

스윗마마 Sweet Mama ABV 5.5%  9,000원 달콤한 사과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담은 스윗 사이더, 카스병맥주 7,000원

내가 고른 건 스윗마마라는 국산 사이다. 사이다(Cider)란 시드르(Cidre)의 영어식 표현으로 사과즙을 발효한 술이다. 스윗마마는 댄싱사이더 컴퍼니에서 충주 사과로 만든 두 가지 사과주 중 달콤한 버전. 전통주 분류에 들어가서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하고, 5,900원에 판매 중이니 식당에서 9천 원이면 나쁘지 않다. 시드르를 검색하니 애플 와인이라고 나오던데, 화이트 와인과 뉘앙스가 비슷하다.

카스병맥주와 소주는 균일가. 역시 잘 나가는 술집답게 둘 다 신선한 편이었다. 마시다 문득 든 생각인데, 소주는 신선할수록 맛이 안 나는데, 맥주는 신선할수록 쓰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음식은 사시미부터 준비되었다. 앞접시만 한 작은 그릇이지만 두툼하고 소복하게 나온 모양새가 마음에 든다. 와사비 인심도 두둑~

사시미 : 사시미모리아와세 1皿 小(1인기준) 20,000원 (원산지: 광어/국내산 도미/국내산,일본산 고등어/국내산 참치/스페인산 무늬오징어/국내산)

쏨뱅이, 전어, 줄무늬 전갱이, 고등어, 광어, 문어, 도미, 노랑가오리, 참치, 단새우, 홍새우, 연어, 성게로 구성된 냐옹지마의 사시미모리아와세. 1인분 기준이라 한 점인 것들도 있어서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방문한 거라면 사람 수에 맞춰 주문해야 아쉬운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줄무늬 전갱이를 인식하면서 먹어보긴 처음이었는데 기름지고 부드러워 마음에 들었다. 새우는 날로 먹으면 끈적해서 좋아하지 않는데, 홍새우는 그렇지 않아 좋았다. 우니도 비리지 않았다. 특히 다른 회에 올려 함께 먹기 좋았다. 음식 여기저기에 치즈 곁들여 먹는 느낌으로다가 ;)

사시미 : 생참치 사시미 1皿 小(1인기준) 25,000원 (원산지: 스페인, 나가사키)

왼쪽에 빨간 게 등살(아카미, あかみ [赤身]), 제일 앞쪽에 보이는 분홍색이 대뱃살(오오도로, おおとろ [大とろ]), 등살 위로 보이는 게 등지살(세도로), 가장 위에 올라와 있는 게 대뱃살과 어딘가 사이에 있는 식감이 느껴지는 부위라고 하셨는데, 명확한 명칭은 모호한 모양이었다.

생참치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부위별로는 역시 대뱃살이 가장 맛있었고, 세도로라는 부위도 괜찮았다. 식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던 부위는 좀 애매했다. 근막 같은 부위가 거슬려서 ;; 

부위를 이것저것 여쭤봐서 그런지 서비스로 밝은 빛깔의 참치 살점을 슬쩍 얹어주셨다. 스나지리(すなずり)라던가? 

구이 : 민물장어 꼬치구이 1ea 2,000원 (원산지: 국내산)

생선 한 점에 천 원이라고 생각하면 좀 '이익?!'스럽지만 노릇노릇 잘 구운 생선 한 점은 썩 괜찮았다. 역시 난 화식(火食)이 좋아.

안주가 두둑한데 천천히 나오다 보니 술이 먼저 떨어져 버렸고, 소주 하나, 사이다 하나를 추가했다. 참이슬은 앞서 시킨 거랑 제조일자가 같았는데, 이상하게 두 번째 소주는 보다 역했다. 무슨 차이지?

댄싱파파 Dancing Papa ABV 7.0% 9,000원 국산 사과와 풍미를 맛볼 수 있는 깔끔한 피니시의 드라이 사이더

단 술을 좋아하니까 무조건 스윗마마가 댄싱파파보다 취향일 줄 알았는데, 댄싱파파가 설명대로 깔끔해서 좋았다. 이렇게 음식과 함께 먹기엔 더더욱 댄싱파파 추천. 일러스트와 함께 끄적여놓은 스토리텔링은 별로였지만, 음료 자체는 마음에 든다. 그나저나 스윗마마 라벨에 그려진 닭은 왜 수탉이지?

참치는 소금이랑 먹으면 맛있다고 하셔서 "저희도 소금 주세요" 해서 먹었다. 역시 주인장 추천을 새겨 들어야 함.

츠마미/계절메뉴 : 금태반마리 구이(금태구이+초밥) 한정판매매 15,000원

쪽파가 향긋하게 잘 어우러지는 금태구이밥. 부드럽고 기름진 생선살과 밥을 비빗비빗 푹푹 퍼먹는 재미가 있다. 밥 위에 회 한 점씩 올려 먹는 것도 별미. 이게 회 백반이지 ㅋㅋ

밥이 늦어지는 동안 중화면을 주문했는데, 제법 오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주문이 누락된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됐지만, 쓰윽 둘러보니 처음부터 주문한 손님들도 중화면을 받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순서가 항상 같은진 모르겠지만, 이 날은 거의 마지막에 중화면 조리를 시작하셨다. 

면 : 중화면 7,000원

이것저것 해산물과 야채를 넣고 전분을 풀어 중식 느낌 물씬 낸 중화면.

밥을 먹었으니, 면도 먹어야지.

스시/밥 : 초밥5피스(랜덤) 10,000원 (원산지:국내산, 일본산)

종류를 고를 수는 없고, 랜덤으로 나오는 다섯 가지 초밥. 우리 접시에 나온 건 전갱이, 대뱃살, 농어, 단새우, 참치 붉은 살 초밥이었다.

난 이미 밥과 면을 잔뜩 먹어서 초밥은 하나도 먹을 수가 없었다. 때깔이 좋았으니 맛있었겠지?

2시간 반 꽉꽉 채워서 이렇게나 기다랗게 먹었구나. 내 돈, 내 산

어둠이 내리고 안에 불을 켜니 밖에서도 안이 훤히 보이는구나. 낮에는 밖에선 안이 잘 보이지 않고, 가게 내부에선 밖이 잘 보였다. 이렇게 보니 그냥 투명한 유리창 같네.

앞으로 더 가기 어려워질 일만 남은 것 같아서 후다닥 다녀온 냐옹지마. 음식은 역시나 훌륭했지만 예약이나 대기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사장님도 관련해서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았다. 

좋긴 했는데... 다시 갈 수 있을까? ... 배 좀 불러도 초밥 하난 먹을걸 그랬나 싶기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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