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chen Maillard 키친마이야르 - FOOD : SIGNATURE MENU 8 마이야르 스테이크 STEAK MAILLARD + LIMITED MENU 12 쌈장숙성 삼겹 튀김피자 SSAMJANG PORK BELLY PIZZ'ONTA/ DRINK : SIGNATURE DRINKS : 아이셔 하이볼 EXTREME SOUR HIGH BAL..
맛집에도 관심이 많지만, 요리에도 관심이 많은 돼지군. 그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가 승우아빠의 채널이다. 오랜 세월 각종 매체에 노출되고,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인 유명 요리사 에드워드 권의 제자로 알려져 있는 승우아빠는 이미 셰프 출신 요리 유튜버로 유명하지만, 공중파나 케이블 예능 등 TV 출연을 하면서 더 유명해진 것 같다. 그 덕인지 오래전 KBS에서 방영되었던 에드워드 권의 다큐 방송에 담긴 주방에서 일하는 젊은 시절 모습이 새삼 유튜브에 떠돌고 있다.
승우아빠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클립 ㅋㅋ
요즘은 흥미 유발에 좀 더 치중하지만 초반에는 유용한 정보도 많고, 재밌다며 돼지군이 퍽 좋아했고,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 나도 몇몇 방송을 시청한 바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개인방송에서 안정적인 부수입을 위해 도산공원 근처에 식당을 낸다는 소식을 전했고, 돼지군의 관심은 지대했다. 역시 유명 유튜버가 차린 식당답게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예약 시도는 거듭 실패했지만, 마침내 성공했고, 마침내 성공했지만 돌발 상황으로 갑작스레 취소해야 했다. 거듭된 예약 실패와 눈물을 머금은 한 차례의 예약 취소 끝에, 드디어 첫 방문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예약은 캐치테이블에서 가능하다. ☞ https://app.catchtable.co.kr/ct/shop/kitchenmaillard?from=share
도산공원 근처 어딘가 지하에 위치한 키친 마이야르.
유명 프렌치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황량한 곳이었는데, 요즘은 이 근방에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대의 식당들이 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들에 비하면 여전히 물가가 비싼 편이긴 한 듯. 어쨌든 덕분에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다들 어디서 났는지 젊은이들 씀씀이가 커지기도 한 것 같다. 예전엔 "가난한 학생"이란 걸 관용어구처럼 썼었는데, 요즘은 통용되지 않는 게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예약한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식당 앞으로 내려가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예약시간을 착각해서 좀 더 이른 시각에 도착했었는데, 1층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길래 '여기는 예약을 해도 줄을 서야 되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미리 현장 줄 서기를 했다가 시간이 되어 온 사람들인 모양이다. 처음 갔는데 사람이 많으니 어버버 우왕좌왕하게 되더라.
1층에 안내하는 직원이 있거나, 안내문이라도 한 장 붙여두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촬영을 하고 있었으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벽 쪽 자리"로 안내받았다.
구석 바로 옆자리. 원래는 구석을 선호하지만, 매장 구경도 겸해서 걸음 한 터라... 우리 자리가 시야가 답답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가게 심벌이 벽면에 액자로 딱 걸려 있었다. 오늘은 스튜디오 안 하는 그냥 식당, 키친 마이야르.
방송 촬영은 저기 보이는 곳에서 우리 쪽을 바라보고 하는 모양이다. 천장에 달려 있는 카메라들이 눈길을 끌었다. 항공 샷은 저걸로, 전체 샷은 이걸로 찍는구나. 장비를 촬영 중에만 설치하는 게 아니고, 상시 달아두는 게 신기했다.
정기적인 것 같진 않지만, 이따금씩 구성을 바꾼다는 메뉴. 키친 마이야르가 식당 이름이니까 우선 식당 이름에서 따 온 메뉴 하나 시키고, 나머지 하나가 문제였다. 난 연어포케나 소보로파스타, 황금볶음밥 등 평범한 게 먹고 싶었지만, 돼지군은 "그런 건 없어지지 않을 메뉴니까 다음에 와서 먹어봐도 된다"며, 특이한 메뉴들 중에서 먹어보고 싶어 했다. 이 식당 자체를 돼지군의 팬심으로 온 부분이 크니만큼 돼지군 의견에 따라 보기로 했다.
와인을 글라스로 팔면 먹어볼까 했는데, 병 단위로만 팔아서 와인은 관뒀다.
SOFT DRINKS : 코카콜라 COKE 4,000원 Can 355ml
시그니처 드링크 중에 취향인 게 있으면 먹어볼 생각도 있었는데, 오이에, 고수라니... 오렌지랑 딸기까진 괜찮은데, 자꾸 거기에 바나나 좀 끼얹지맛!
그래서 난 그냥 콜라나 마시기로 했다. 콜라는 코카콜라 오리지널이지.
SIGNATURE DRINKS : 아이셔 하이볼 EXTREME SOUR HIGH BALL 15,000원 청귤퓨레, 후레쉬 라임, 위스키샷
팝핑 캔디 같은 게 별첨으로 따라오는 아이셔 하이볼. 신 걸 싫어하는 내 취향은 당연히 아니었다. 별첨 캔디가 좀 불어버리는 느낌이 있으니 적당히 나눠서 넣어먹는 걸 추천한다.
LIMITED MENU 12 쌈장숙성 삼겹 튀김피자 SSAMJANG PORK BELLY PIZZ'ONTA 24,000원 쌈장 숙성 삼겹살, 루꼴라, 김치 쳐트니
아담한 피자. 평소 먹는 피자와 가장 큰 차이점은 도우를 굽지 않고 튀겼다는 거.
돼지고기도 좋아하고, 튀김도 좋아하고, 루꼴라도 좋아하는데, 이건 좀 애매했다. 생각보다 느끼했고, 김치전을 재해석한 음식 느낌인데, 그보다 나을 게 뭔가 싶었다.
피자를 먹는 사이 키친 마이야르 대표 메뉴, 마이야르 스테이크 등장.
SIGNATURE MENU 8 마이야르 스테이크 STEAK MAILLARD 36,000원 돈마호크 스테이크 (350g), 페퍼콘 소스, 감자튀김
이번 메뉴 라인업을 갖추면서 마이야르 스테이크 소스가 페퍼콘 소스로 바뀌었다고 한다. 크리미 하면서도 스파이시한 소스라 보다 내 스타일로 버전 업되어서 기대감이 상승했지만, 이 메뉴도 그렇게 만족스럽진 못했다. 두툼한 살코기가 골고루 잘 익었다. 나쁘지 않지만, "맛있다!"고 할만한진 의문이다. 양은 많다. 끝.
돼지군의 팬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덩달아 보게 된 승우아빠 영상들이 누적되면서 나 역시 실제로 판매하는 음식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요리만 주력으로 하는 전문 레스토랑보다 맛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럴싸한 음식들을 척척 만들어내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 이상은 하겠거니 지레짐작했던 모양이다. 음식 양이 많은 건 더 어린 시절이라면 장점이었겠지만, 그 시절엔 이 값이면 사 먹지 않았을 것 같고, 지금은 좀 더 보태서 보다 제대로 먹고 싶다. 재료를 더 좋은 걸 쓰는진 모르겠지만, 이런 캐주얼한 느낌이라면 리틀넥이 낫지 않나?
2021.08.26 - [食食 얌냠] - LITTLENECK 리틀넥 - CREAM SPINACH SOUP 크림 시금치 스프 / PASTA : LASAGNA 라자냐 / RISOTTO : MUSHROOM 머쉬룸 리조또 / NON-ALCHOL-FRESH JUICE : PINK APPLE 핑크 애플 주스 / WINE : TODAY'S GLASS WINE RECOMMANDED red 오늘의 추..
호감 있는 유튜버 승우아빠가 촬영하는 장소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음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원래 궁금했던 황금볶음밥이나 괜찮아 보였고 여간해선 실패할 수 없을 것 같은 소보로 파스타를 먹었으면 평이 달랐을까? 여전히 예약도 힘들어서 내게 이 식당의 다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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