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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못참치 - 한접시메뉴(30점) 35,0 + 청하 + 참이슬

食食 얌냠

by 눈뜨 2022. 6.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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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나들이의 마무리로 모듬회 같은 거에 간단히 한잔 하자고 했던 지난봄의 어느 날이었다. 원래는 근처에서 제법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한 이자카야에 가자고 나선 길이었는데,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고, 남은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조양마트와 세스크멘슬의 콜라보로 비교적 자주 찾게 된 성수인데, 이쪽 방향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어 보이는 집들이 제법 많았다. 그러던 중에 문 밖으로 아저씨들의 목소리가 와글와글 새어 나오는 아담한 참치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잠깐 앞에 서서 검색을 해보니, 가게가 자그마한 탓인지 주로 배달이나 포장주문이 많은 집인 것 같았다. 사진을 보니 음식이 꽤나 그럴싸해 보였고, 원래 먹기로 한 거랑 장르도 비슷하니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여기가 뚝도시장이었구나. 어째 이것저것 뭐가 많더라니... 다음엔 이 주변도 좀 파봐야 겠다.

좌우로 폭이 딱 이만한 가게. 테이블이 서넛 정도 있던가? 이미 좌우로 손님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얼큰하게 취해선 꽤나 소란스러웠다. 가게가 작아서 더 시끄러운 것 같기도...
앞서 세스크멘슬에서 와인 한 병을 비우면서 이것저것 집어먹고 온 터라 식사류는 스킵하고, 그러니 당연히 리필메뉴도 스킵하고, 한접시메뉴 중 가장 저렴한 구성을 먹어보기로 했다. 해당 메뉴는 다 30점으로 양은 같지만, 부위 차이로 만원씩 올라가는 모양이다. 첫 방문이고, 배도 찬 상태라 일단 기본을 먹어보겠습니닷!!

모자라면 추가메뉴를 주문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주신 것도 다 먹지 못하고 일어나야 했다.

청하 5,000원
돼지군은 적당히 하라지만 아직도 노노재팬 중이라 사케는 마시지 않는 편. 안주가 안주이니만큼 시작은 청하로 해보기로 했다. 애매하게 들쩍지근한 게 내 취향은 아니긴 하다. 술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마신다면 초깔끔이나 심하게 단 걸 좋아하는 편. 취향마저도 극단적인가 ㅎㅎ

기본 안주로 코우슬로와 깍둑 썬 참치회 무침이 나왔다. 기본 안주로 이렇게나 주시면, 기대가 됩니다.

한접시메뉴(30점) 35,000원
뭐야~ 길 가다 그냥 들어온 동네 횟집인데, 참치들이 왜 이렇게 예쁘게 자리 잡고 있어?
참다랑어 대뱃살, 중뱃살, 꼬릿살 , 눈다랑어 등살, 뽈살, 황새치 구성이었고, 두루두루 두툼하게 올려주셨다.
회알못이지만 참치회를 주문해서 가격보다 잘 나왔다 생각해보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운데 줄에 있는 게 먹음직스러운 생김새만큼이나 딱 마음에 들었다. 참치는 역시 뱃살인가 ㅎㅎ

참치며 술이며 열심히 먹는 중에 슬며시 나온 서비스 생선조림. 굉장히 짭조름했다. 이 정도면 이것만으로도 소주 한 병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참이슬 4,000원
소주는 짠하는 재미로 마시지만 마시고 나면 역해서 오만상을 찌푸리곤 하는데, 이상하게 이날 참이슬은 참이슬답지 않게 초깔끔했다. 시원하게 잘 보관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소주를 시원하게 주는 데가 여기뿐인가 싶어 또다시 미궁이었다. 그러다 소주병을 살펴보니 제조일이 열흘도 지나지 않은 걸 발견! 이거였구먼!! 지역 소주 중에 대선이 깔끔해서 선호하는 편인데, 대선도 몇 년 된 걸 마셔보니 역하더니, 참이슬도 만든 지 얼마 안 된 건 이렇게나 깔끔할 수 있구나. 신기해.

또 슬그머니 등장한 서비스 국물. 슬슬 국물이 필요한 차였는데, 이렇게 내어주시니 소주 하나를 더 안 시킬 수가 있나.

마지막 서비스로 머릿살을 양념에 무친 게 나왔다. 고소하고 짭조름한 육회 st. 시간이 있다면 공깃밥이라도 하나 해서 같이 먹으면 딱이었을 것 같은데, 갈 길이 멀어 적당히 정리하고 일어나야 했기에, 그런 건 다음 기회에...

간단히 한잔 할 계획이었는데, 괜찮은 메인 안주와 거듭되는 서비스, 의외의 컨디션을 자랑한 참이슬 덕분에 둘이서 초록병 넷을 상위에 늘어놓고 나오게 되었다.
정말 열심히 먹었지만 말끔히 비우진 못한 게 아쉽다. 다음엔 배 안 부를 때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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