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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 나들이} 스탬프 투어 : 부산→경주→대구

文化 우와

by 눈뜨 2015. 3. 1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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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는 말로 던진 스탬프 투어
스타벅스 다이어리 맨 뒤에 스탬프 칸을 보며 '이걸 누가 채워?!' 싶었고, 당연히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파미에파크랑 삼청동을 찍고나니 보다 뚜렷한 욕심이 스멀스멀 고개를 처들었고, 고민 끝에 KTX 표를 끊어 버렸다

모처럼 여유가 생겨 멀리 가보기로 했고, 소소하게 3개를 목표로 남쪽으로 훌쩍 다녀오기로 했다. 우측 중간에 있는 해운대와 좌측 중간 송정, 그 아래 경주를 찍고 2박 3일 쿨하게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여기까지 왔는데..."를 연발하다 보니 4박 5일이 되고 말았다. 2배가...ㅎㅎ;; 비수기지만 주말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완전 주중 of 주중으로 일정을 잡았는데, 이번에 찾은 곳들은 다행히 주말에도 그리 붐비지 않았다


<1일차>

이틀 전까지 예매하니 30% 할인하는 게 있었고, 덕분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정차 없이 직행하는 열차 2자리가 80,400원. 생각보다 KTX는 좁다. 나중에 탔던 일반 열차는 널찍하던데... 뭔가 잘못된 거 아녀?
아침을 먹지 못해서 햄버거를 테이크아웃 해 와서 사이좋게 해치우고, 부산역에 도착해 삼진어묵이 눈에 들어와 1고로케 했는데 따끈따끈 맛나더라

부산에서의 첫끼는 해운대암소갈비. 1인분에 3만원이 훌쩍 넘는 갈비. 소갈비는 처음 먹어 보는데, 음... 그렇게까지 유명한 이윤 모르겠어. 고기가 좋은 것 같긴 하지만 얇아. 그래도 궁금했으니 한번은 왔겠지만, 난 비추. 궁금하다면 생갈비 정도 먹어보길 권한다. 양념은 보다 더 애매했다;; 고기 3인분에 면 사리랑 밥이랑 먹으니 10만원을 훌쩍 넘겼다. 덕분에 이후로 어지간히 비싼 걸 먹어도 충격이 크지 않았다

식사 후 여행의 목적(?)인 스탬프 획득을 위해 해운대 스타벅스를 찾았는데... '어라?' 다시 확인해 보니 해운대 "달맞이고개"점이란다. 그래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해운대 해변을 넓힌다고 새 모래를 가져다 잔뜩 쌓아놓은 덕에, 바다를 지나, 사막을 지나는 묘한 여정. 신기한 해운대를 뒤로 하고, 산까지 타고 나서야 달맞이 고개 꼭대기에 자리한 목적지에 다다랐다

바다를 보기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예상보다 좁은 편이지만 사람이 적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식사 후에 우연히 발견한 옵스에서 산 빵들로 그새 떨어진 당을 보충한 뒤 송정으로 향했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걷고 걸어 송정으로 고고. 생각보다 멀어서 시간도 체력도 상당히 소진된 상태. 해서 스타벅스 2차 방문은 다음날을 기약키로 하고, 식사 후 주변을 둘러보는 걸로 첫날 일정을 마무으리

숙소로 가던 길에 우연히 발견한 송정밥집. 배도 고프고, 심신이 피로해서 검색 후 글 하나 보고 들렀는데, 뿌듯하게 잘 먹었다. 힘이 더 있었다면 닭도리탕을 먹어 봤을텐데, 인터넷에서 들은 대로 꽁치조림 좋았다 (=▽=) 간만에 먹는 분홍 소시지도 맛나서 마구 흡입 ㅋ 참고로 밥과 반찬은 셀프고, 밥이 괜찮아 특히 마음에 들었다


<2일차>

단언코 이제껏 들렀던 스타벅스 중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스타벅스 송정비치점. 탁 트인 통창 너머로 무한히 밀려드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꽉 채워지는 기분이다. 힐링 힐링. 해운대점보다 훨 마음에 들어 ♥
아침은 옆에 레이먼킴의 비전(?)이라는 카페 도어스의 칠리 핫도그를 사왔는데, 너무 평범하다. 육덕져야지. 안 그러려면 가격을 반으로 내려야 매력적일 듯. 남은 옵스 빵들로 아쉬움을 달래며, 슬슬 여행 일정을 늘여 볼 작당을 시작했다

광안리에 이어 숨은(?나만 몰랐던??) 멋진 바다에 랭크된 송정 해수욕장. 백사장이 넓진 않지만 모래가 굉장히 곱고, 에메랄드 빛 물색, 유독 귀염상인 갈매기들이 매력 포인트였다

바로 옆에 죽도 공원에서 본 송정 해변의 모습

공원이라기엔 상당히 협소하지만 여기서 보는 풍광이 또 장관이니, 꼭 둘러보길 권한다. 이번 여행 최고의 풍경은 바로 요 동네

지난 부산 여행에서 빼먹은 용궁사가 지척이라 슝슝 찾아봤다. 바다 위에 있는 절은 처음이라 신기했지만, 어딘지 절다운 맛은 떨어지는 곳

요상한 조형물이 많았다. 구석구석 둘러 보는데, 저 건너에 수산과학관이라나? 산갈치 박제가 있으며 관람이 무료라기에 살짝 둘러 보기로 했다

바로 건너가면 되나 싶었지만 길을 따라 제법 걸어야 연구원 입구가 나온다. 비슷한 해산물들을 구별하는 특별전을 비롯해 상당히 알찬 구성이니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둘러봐도 좋을 듯. 특히 말미의 손가락 닥터피쉬가 인상적이었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게 무료라는 저~엄!

엄청 큰 아웃렛이 있다기에 들러 봤다. 예닐곱시 쯤 찾았는데, 가게들이 8시에 닫는단다 (ㄱ-^) 백화점도 아니고... 이런 덴 다 이런가? 다녀봤어야 알지. 그래서 쇼핑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유부 보따리만 먹고 왔다

경주로 가기엔 피곤하기도 하고, 부산까지 와서 돼지국밥을 거르긴 아쉬워서 송정3대국밥을 찾았다. 순대는 카레맛이 강해서 아쉬웠지만, 돼지국밥은 괜찮았다. 특히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치만 맛은 전에 먹었던 장터쪽이 더 마음에 든다 ^^a 죄송


<3일차>

부산 대표 먹거리 찍기. 개금밀면을 마지막으로 부산 일정을 매듭지었다. 밀면은 항상 애매했는데, 개금밀면은 괜찮았다. 그치만 여전히 분식집에서 쉽게 만나야할 것 같은 느낌. 비빔도 썩 괜찮더란 게 고무적이다. 근처 시장도 재밌어 보였지만, 부산에 너무 치중하는 것 같아 바삐 걸음을 옮겼다
경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부전역으로 향했는데, 여기도 어마어마한 시장이?! 역이 전혀 없을 것 같은 곳에 역이 있었고, 기차를 타고 경주로 칙칙폭폭(?철컹철컹??)

자의와 무관하게 차량에 실려서만 들려왔던 경주. 자의로 찾긴 처음이다. 수학여행 단골 동네인 탓에 따져보면 그리 많이 들르지 않는데도 어쩐지 지겹달까? 해서 따로 찾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역 건너편부터 길가에 과일을 파는 노점이 즐비했고, 제법 걸어 건너편에 패션 어쩌고 하는 게 눈에 들어왔고, 간신히 카페들이 있는 곳에 진입 성공. 마찌니라는 곳에서 잠깐 쉬었는데, 오레오가 들어간 초코 얼음 달달이 음료가 4천원 남짓. 딸기 음료는 무료 사이즈업 행사까지 하고 있었다
카페 옆 스파오에서 어제 실패한 옷 구매를 살짝 하고 일단 숙소에 짐을 푼 뒤 저녁 식사 ㄱㄱ

요석궁이라는 한정식집. 가장 저렴한 3만3천원 짜리로 먹었는데, 갈비보다 마음에 들었다. 처음 나온 생선 만두가 의외로 발군이라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간만에 갈비찜 먹으니 맛나대~ 대단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지뢰가 없는 편안한 식사였다. 마지막 시원 달달한 수정과로 깔끔하게 마무리

배도 부르니 사부작 사부작 걸어서 요석공주 설명도 읽고, 캄캄한 마을 구경도 하고, 정체 모를 봉분들이 포진되어 있는 계림을 지나 첨성대 도착. 그냥 올라가서 별을 보기엔 너무 예쁘게 생긴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썼을까?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안압지도 나온다. 안압지 입장료는 2천원. 무인 발권기가 있는데, 직원(?)분이 친히 뽑아 주신다. 대릉원에서도 그러던데, 이러면 무인발권기가 의미가 있나?
비록 복제품이지만 관련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고, 물과 조명 덕에 제법 그럴싸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밤에 유적지를 둘러 보는 건 난생 처음
여러모로 기억 속의 경주와는 다른 모습의 연속인 하루였다


<4일차>

전날 야식으로 먹으려다 실패한 족발. 1위에 당당히 랭크된 가마솥 족발을 찾았다. 족발 보쌈 해서 2만8천원. 2~3인분이라더니 둘이 밥 하나해서 배 빠방하게 먹었다. 보쌈보단 족발이 더 맛있었다. 쫀득은 기본이요, 간이 세지 않아 좋았다. 공기밥을 시키니 따라 나오는 된장찌개마저 훈훈했다
밥을 먹고 나와서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으로 가는 길에 프리마켓을 만났다. '엉성한가?' 싶었지만 다채로운 구성이었고, 특히 이색적인 먹거리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치만 배가 불러 다른 건 포기하고, 직접 드리퍼를 가지고 나와 핸드드립을 해주는 커피 한 잔을 사 마셨다. 간만에 맛난 커피 호록대며 길을 재촉했다

기억과 달리 천마총은 그리 거대하지 않았고, 그보다는 대릉원을 거닐어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뭇잎도 나고, 잔디도 돋아서 푸릇푸릇하면 더 멋있겠다

저 너머는 미추왕릉. 문은 걸어 잠가 놨더라. 원래 개방을 안 하려나?

여긴 이쯤하기로 하고, 경주의 상징 불국사로~

입장료를 현금만 받기로 유명한 불국사. 다른 덴 다 카드 받던데... 심지어 석가탑은 해체된 상태 ㄱ-^ 췟! 기억에 비해 아담하다. 사람은 많고. 최근 들른 사찰 중엔 가장 유명하지 않은 범어사가 가장 절다웠던 것 같다

경주에 온 목적인 스타벅스 보문호수DT점. 불국사에서 버스를 타니 금새 근처까지 올 수 있었다. 달맞이고개점이나 송정비치점, 그리고 여기에서도 스탬프를 받아가는 동지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이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싶었는데, 벌써 반 이상 채운 사람도 있더라

송정에서 맛난 아이스크림을 맛보여 준 캐틀앤비가 시야를 방해하는 보문호수 스벅 테라스. 분명 포근한 날씨였는데, 물가라 그런지 쌀쌀해서 인기가 없더라. 우리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갔다
원래대로라면 전날 올라가야 했고, 이제 스탬프 투어를 갈무리할 참이었지만, 대구가 멀지 않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구로 가는 고속버스를 잡아 탔다. 바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서 칠성시장 함남식당에서 연탄불고기랑 우동을 흡입하는 걸로 4일차 일정 종료. 맛있지만 몸에 안 좋을 것 같은 인상이 강한 메뉴였다. 어마어마한 안주였지만, 영업 종료시간이 임박해서 식사만 뚝딱 마치고 일어서야 했다


<5일차>

원래 좋아하는 납작만두. 칠성시장에 있댔는데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검색해도 좀처럼 나오질 않아서 포기하고, 유명한 미성당을 찾았다. 미숙한 접객에 상당히 기분이 상했지만, 그럼에도 맛있는 걸 보면... 난 납작만두를 너무 좋아하는 모양이다. 다음에 한번 만들어 먹어 봐야겠어
"대구 여행"을 키워드로 검색하니 가장 많이 나오는 근대 골목. 애플리케이션까지 받아서 찾아 나섰다

'진짜 여기 있어?' 싶은 곳에 위치한 근대골목 입구

커피명가에서 딸기 케이크까지 하는 알찬 일정. 본점 대신 중간(계산성당)에 있는 지점을 찾았다. 6천원이란 가격이 의외긴 했지만 매일 아침 수확한 딸기로 만든단다. 이렇게 딸기가 촘촘한 딸기 케익은 처음이다. 맨 위에 있는 딸기는 시더라만, 딸기 내음 농후한 딸기 케이크라 마음에 든다

스탬프 투어는 어제로 끝인 줄 알았는데, 해설자의 집엔 경주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탬프가 있었고, 여긴 지도에 나온 곳마다 스탬프가 숨겨져 있단다

루트를 하나하나 차곡차곡 클리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길을 지나 목적지들에 다다른다는 게 신기할 따름

두루마기 걸치고 즉석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고택도 둘러볼 수 있는 이곳

이상화 고택 바로 옆에 서상돈 고택이 위치해 있다

유종의 미를 위해 코스의 마지막 스탬프까지 획득. 중간에 약령시한의약박물관이 의외로 꿀잼이었다 ㅋ

저녁은 미즈 컨테이너에서 바베큐 플래터랑 갈릭 베이컨 피자, 그리고 유자 맥주. 마이쏘. 다 마이쏘. 게다가 강남점보다 살짝 싸다. 직원들이 사투리를 쓰는 것도 신기해 ^^ 여기서만 판다는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가격은 단돈 3천원에 두둑한 양 ♡

아직 할 게 많지만 체력이 점점 소진되는 게 느껴질 지경이라 상경 결정. 이렇게 2배가 된 스탬프 투어가 막을 내렸다
스벅 스탬프 3개를 목표로 했던 이번 여행은 용궁사 스탬프 하나, 수산과학관 스탬프 하나, 경주 스탬프 셋, 대구 골목투어 스탬프 약 10개 등을 남겨 명실상부한 스탬프 투어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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