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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엄마를 부탁해

文化 우와

by 눈뜨 2012. 3.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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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를 부탁해 >

 

 

시간이 좀 난 김에 책장에 꽂혀 있는 책 한 권을 들어 봤다

보기보다 가벼웠는데, 으레 우리나라 책들에서 흔히 쓰이는 반짝반짝 눈이 부시게 하얀 종이가 아닌

갱지 같은 종이로 만들어진 덕인 것 같다

 

 

벌써 몇해 전에 출간되어, 번역본까지 절찬리에 유명세를 떨친 작품이라 한다

작품 제목이나 작가 이름이 어딘지 익숙하다 했는데, 유명하긴 유명한 모양

 

책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오빠 집에 모여 있던 너의 가족들은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로 시작된다

'베스트셀러라더니, 첫 페이지부터 오타야?!' 싶어 당황케 했던 첫 페이지, 두번째 문장

하지만 그 의문은 곧 해소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독특한 인칭과 시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하더라

암튼 큰딸=너, 큰아들=그, 남편=당신이라 지칭되어, 1장부터 순서대로 엄마와의 추억을 풀어내며 소설은 흘러간다

 

어찌보면 새롭다 하긴 어려운 소재에, 내용이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집에 소원한 아버지, 나이가 들고 집을 떠나 멀어져가는 자식들

그리고 어머니의 실종을 통해 지난 날을 곱씹고,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새긴다라는.. 상투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스토리

하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근한 문투가, 진짜 생생히 그려내듯 풀어놓는 묘사를 통해

더할나위 없이 평범해 보이는 것들을 세상 무엇보다 따뜻하고 아련하게 그려내고 있지 싶다

 

언젠가 '향수'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수려한 수사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소설이었지만, 느낄 수 있는 건 현기증 뿐이었다 


'엄마를 부탁해'도 꽤나 수사가 많은 소설이다. 하지만 이번엔 거듭되는 수사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공감"이 아니었나 싶다

시골에서 살았던 적은 없지만,해마다 두어 차례 이상은 소를 키우고 아궁이를 때는 진짜 시골집을 찾던 어린 날이 있었기에

책 속에 등장하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다

낯설지 않은 구수한 사투리 역시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줬던 것 같다

 

캐릭터 얘기는.. 하다보면 폭발에 스포까지 남발할 것 같아서, 서평은 여기까지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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