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서 둘째로 잘 하는 집 - 단팥죽 >
삼청동 가면 누구나 찍어 온다는 용수사 도깨비 벽돌(?) 벽 옆에 자리하고 있는 팥죽집
이 집도 꽤나 유명하다고 들었던 것 같다
'서울서 둘째로 잘 하는 집'이라는 겸손한 듯 오만한 상호를 내건 이곳은 단팥죽이 대표 메뉴
자리가 하나 남았길래 쾌재를 부리며 앉았는데, 알고보니 안쪽으로도 자리가 있단다 ;;
어딘지 옛날 다방 같기도 하고.. 묵직하니 아늑한 분위기랄까? 추운 겨울과 잘 어울린다
단촐한 메뉴
풍년 쌀 농산에서 예기치 않게 폭풍 식사를 해버린 바람에, 단팥죽은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
둘이서 하나만 시켜도 되나 내심 걱정했는데, 둘이서 하나 주문도 가능하고, 전혀 싫은 내색도 없으셨다
사장님이나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시니, 또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
물컵엔 약간은 가게 분위기와 이질적인 서체로 상호가 또렷이 박혀 있다
물은.. 둥글레찬가? 암튼 그런 류의 꼬리한 따순 물이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단팥죽 등장
당연히 나무나 적어도 자기로 된 그릇에 담겨 나올 줄 알았는데
가벼운 플라스틱 그릇에 나와서 살짝 실망
단팥죽 6,000원
팥 덩어리가 전혀 없는 고운 팥죽에 떡 한 덩이가 들었고
그 위로 밤 (아마도) 하나, 은행 하나, 통팥 몇 개가 올라가 있다
당연히 쌀알이랑 새알심이 든 팥죽이리라 생각하고 뚜껑을 열었는데, 완전 매끈해서 깜놀
작다. 해서 양도 많지 않다
이걸로 끼니를 대신하려 했었는데.. 쌀집을 먼저 만난 건, 하늘이 도운 거였다
상당히 단 팥죽. 해서 밤이 달지 않다
난 떡이랑 먹는 게 제일 낫더라
딴 거 다 빼고 떡이나 두 덩이 더 넣어 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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