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 mundo 델 문도 - 일본풍 단팥죽이랑 녹차, 오야꼬동이랑 아이스티

茶室 찻집 2008.12.18 17:12

잠실에서 거~한 점심을 먹었던 날 . 그냥 돌아가기 아쉬웠던 우리는 홍대로 향하기로 하고
스무 개 안팎의 지하철 역 구간을 지나는 동안 와이브로를 꽂은 이이이 피쉬님으로 카페를 물색해 보았다
그러던 중, 전에 한창 돼지군이 좋아라 하던 나오키씨가 이번엔 카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일본인 청년. 전에는 라면집을 하셨었다고..)
그저 나오키씨 실물을 뵙고자 찾아 가 보기로 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ㄱ-
처음엔 컴퓨터 안 꺼내고 지하철 안에서 본 약도랑 설명을 떠올리며 찾기로 했었다
눈을 번쩍 뜨고 델문도라는 간판이 있나 두리번거리며 거리를 구석구석 쑤시고 다녔더랬다
인터넷에서 봤던 온갖 유명하다는 카페들은 다 보이는데, 당체 델문도는 그림자도 안 뵈더라
그래서 이이이 피쉬님을 꺼냈는데, 저러고도 한 한시간은 헤맸으려나...;;;

그렇게 여러번 오고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캐슬프라하를 보게 되었다 (담엔 저길..*_*)

본인이 고생을 하면서 생각한 건, '내가 포스팅하면 제대로 설명하고 말리라'였다

그래서 카페 소개에 앞서 가는 길부터 찬찬히 둘러보기로 한다

홍대에 가 봤다면 누구나 쉽게 찾을 상상마당부터 시작
(홍대 놀이터에서 홍대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나와서 왼쪽으로 쭈욱 오다보면 오른편에 대포만하게 있음
창가에서 뛰노는 분들을 뵐 수 있는 럭셔리 수 노래방 옆 건물)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횡단보도가 있다. 그걸 건너서 오른편으로 몸을 틀면

이런 모습. 조금만 걷는다. 저 빨간 간판 집 옆까지만

화살표 해 놓은, 저 구멍으로 들어가면 된다
엄청나게 헤맨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여기!
하나는 왼쪽에 저 빨간 고깃집 간판이, 바로 옆에선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
또 하난 오른쪽 버들골이야기가, 인터넷에 각종 설명에는 이자카야라고 되어 있다는 거
새로 생긴 곳인 모양이다
가장 결정적인 건, '골목'이라고 표현되어 있다는 거다
골목이라고 해서 쭈욱 깊숙한 걸 생각해 버리고 있었는데, 건물로 바로 막혀 있으니 아니라 여겼던 것

그냥 건물 뒷편 내지는 주차장 같아 뵈잖는가. 그래도 간판이라도 있었으면 찾았을텐데..;;;
오른쪽에 있는 파스타집은 꽤나 유명하단다. 델문도는 왼쪽

2층. 간판은 저기 노랗게 표시한 저거 땔랑...인 듯

불빛이 전혀 뵈지 않는다. 닫은 건가, 쉬는 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가고 있었다
일찌감치 라면이나 먹으러갈껄 하는 후회까지..
나 혼자 갔더라면, 2층까지 안 올라가보고 '장사 안 하네'하면서 돌아 왔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뭐.. 불빛 쪼가리를 찾긴 했지만 여전히 장사 하는 거 맞나 싶다
금속 재질의 문을 잘 보면 뭐라고 낙서 같은 게 되어 있다

허허.. 정감이 넘친다. 영업시간은 오른편에 보면

이렇게! OPEN이라는 글자가 아직도 미덥잖은 본인이었다
문이 정말 잘 닫혀 있어서, 여는 게 좀 부담스러운 느낌

이런 분위기. 홈피에서 봤더니 사무실을 개조했다는 것 같았다 
왼쪽이 출구쪽이고, 안쪽이 주방. 위치가 어려워서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
음악소리가 크지 않아 좋다. 도란도란 차분한 느낌

앞에 뵈는 벽 너머가 보다 메인스러운 자리 같았으나, 사람들이 있길래, 본인은 반대편 구석탱이로~

우리가 앉은 테이블 옆에 있던 자리. 여기에 앉으려 했었는데, 좀 좁을 것 같아서 4인용 자리로~

이런 자리도 있나부다. 장미 한송이의 센스가 돋보이는 듯

구경은 접어두고, 메뉴판을 보도록 하자. 어딘지 몽골스러운 가죽 메뉴판

나오키씨가 주문을 받으셨는데, 상상했던 것과 굉장히 다른 이미지라서 흠칫 놀랐었다
범상치 않은 행적(?)에 미루어 어딘지 동글동글하고 재미난 분위기를 풍기시는 분일 것 같았는데
훤칠하고 잘 생긴 청년이란 사실에, 어딘지 모르게 속은 기분 ^^;;

음료는 5천원에서 8천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싸진 않은 가격

돼지군은 어디서 봤는지 이미 정해 놓은 팥죽을 먹겠단다

점심을 거하게 먹었지만, 밖에서 덜덜 떨며 헤매다 보니 시장해져서, 본인은 밥을 먹기로 했다
물론 A set

홈페이지에 가면 매장의 변화 모습과 메뉴판 등등을 볼 수 있다.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홍대역을 나서고 두시간만에 맛보는 온기. 완전 노곤해진다

돼지군이 어디선가 찾아온 종이 묶음

뭐다냐

빈칸이 있으면 나도 그려보려고 했는데, 이미 다 차 버렸다. 글씨 같은 건 쓰지 말랬는데.. 다 쓰더라

열심히 기다리던 중, 본인의 식사(?)님이 먼저 등장해 주셨다

델문도 티슈. 돼지군 말에 의하면 나오키씨가 코끼리를 좋아한단다

만냥하는 오야꼬동 에이세트 항공샷

때까리가~ 하앍하앍

휙휙 빛의 속도로 퍼 먹기~!
맛 있다!! 깻잎 채가 올려져 있는 게 독특했다. 뭉글뭉글 계란이 참 매력적이다
정말 배가 고파서 금새 바닥을 내 버렸다 ^_^v

아이스티라고 해서 복숭아나 레몬 맛이 나는 분말 아이스티려니 했는데 홍차였다
여전히 비싸단 느낌이지만 이 정도면 good ^^

팥죽이랑 녹차. 다기들도 그렇고, 그릇들이 마음에 쏙 드는 구성

꽤 연한 맛의 차 같았다

큼직(?)한 떡 두개가 팥죽 위에 턱턱 놓여있다

티스푼 같은 나무 숫가락과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먹는다

꾸운 떡이라 겉은 단단하고 찐덕허니 늘어나는 느낌. 타코야끼같아 뵌다
팥죽이 굉장히 달다. 더 큰 숟가락을 줘도 조금씩밖에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 단 걸 좋아하지 않아서, 본인 입엔 별로였다. 단 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도전해 보시길..

돼지군이 완전 좋아하는 사진. 이런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단다
옆자리 사람들도 나갔고, 우리도 다 먹었고, 놀만큼 놀았고, 집에도 가야 하니 일어나기로 했다
길거리에서 헤맨 시간보다 조금 앉아 있다 가는 게 아쉽긴 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돈통 위에 이런 무서운 게 올려져 있었다 ㅎㄷㄷ

코끼리를 위해 카드 대신 현금을 쓰기로 했다

덕분에, 2만원 뽑았는데 땔랑 천원 남았다

이게 포인트 카드

단박에 열 아홉마리 획득!!

저기 검은 문이 출구. 왼쪽으로 가면 화장실

뭔가 책이 많아 뵈긴 했는데, 워낙 시간이 없어서 차근차근 보질 못했다
별로 내가 볼만한 건 없다고 했던 듯

출구 바로 옆에 놓여 있는 잡동사니들

카메라도 보인다. 진짠가???

아까 봤던 OPEN 종이를 뒤로 돌리면 closed인 모양이다

고생은 좀 했지만, 덕분에 주말 저녁을 알차게(?) 보낸 것 같다

홍대를 자주 가는 편이 아니라 언제 또 가게 될진 모르겠지만,
코끼리는 써 먹어야 하니까 적어도 홍대에 갈 일이 생기면 또 가지 않을까 싶다
파스타 같은 것도 판 적이 있다는 것 같은데.. 담엔 뭘 먹게 되려나??
(델문도를 카페라 여기지 않는 듯 하는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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