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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데코아발림 - 디저트 셋트 B ; 만원어치 디저트 ( 생 쵸콜릿2pc + 가나슈 쵸콜릿 ; 오렌지 마멀레이드 + 트뤼플 ; 코코넛 + 딸기 컵케잌 + 브라우니 ) +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茶室 찻집

by 눈뜨 2010. 6. 2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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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맛을 위한 고된 여정에서 얻어 걸린 행운..이랄까 (?뭐래?)

별 건 아니지만, 참으로 찾는 곳마다 어긋나던 늦은 오후였다

가려던 파스타집은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니라 하고

처음 보는 음식집들은 선뜻 용기가 나질 않고

지난번에 괜찮다고 해놓고 다시 찾지 않은 게 기억이 나 들렀던 윤씨밀방은 아예 장사를 안 하고..

혼돈에 휩싸여 다시 돌아 나왔을 때

빨간 벽돌집이 눈에 들어왔다. 윤씨밀방과 같은 건물 윗층

아뜰리에 데코아발림..이란다. 대체 정체가 뭔가 싶어 다가가서 살펴 봤더니

수제 쵸콜릿 & 디저트 카페란다

나무로 된 현판도 그렇고, 빨간 벽돌집도 그렇고, 막연하게 종교 관련 무언가가 아닐까 했었는데.. ^^;;

돼지군은 당시 처음에 들렀던 파스타집에 가고 싶다고 며칠째 노래를 불러 왔었고

그 외에 달리 끌리는 밥집도 없고 해서, ‘선(先)디저트, 후(後)식사’를 감행키로 했다

밖에서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특히 벽의 색이 그러했다

연분홍과 흰색을 섞은 초록,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데 또 묘하게 어울리는 모양새가 신기하더라

입구 바로 왼쪽 냉장고엔 보기만해도 달달한 것들이 칸칸이 자리하고 있었다

입구 왼편에 있는 공간 제일 깊숙한 곳에는 하늘색 창틀을 두른 커다란 창이 나 있었다

창 너머로 경치가 특별히 좋은 건 아니었지만, 창문 자체가 예뻐서 가게랑 잘 어울렸다

덕분에 채광도 좋고~

우리가 앉은 맞은 편

왼쪽 위에 오븐 같아 보이는 커다란 게 테이블 위로 있었다

장식용이라기엔 너무 진짜 사용하는 것 같아 보이고

그렇다고 진짜 사용하는 거라기엔 너무 오픈된 곳에 놓여 있고..

영업 시작하기 전에만 사용하는 걸까?

가운데 보이는 천으로 덮인 곳 뒤편은 창고 같은 공간인 것 같았다

그 위 선반엔 뭔가 종이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잘 보니, 아마도 초콜렛을 담는 포장 상자가 아닌가 싶다

칸칸이 나뉘어 있는 게, 언뜻 보면 홍삼 진액 앰플(?) 상자 같기도.. ㅎㅎ;;

여기가 바로 우리가 앉은 자리

원래는 창가로 안내를 받았다가, 앉고 얼마 되지 않아 테이블이 비기에 자리를 옮겨 봤다

테이블 위 책장에는 책의 수는 적었지만 볼만한 책들이 제법 있었다

다음엔 좀 더 여유 있게 들러서 책을 보며 늘어져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체크 무늬 천으로 깔끔하게 싸여 있는 메뉴판 겉표지

데코아 발림이라 T-coa라는 빨갛고 빤딱거리는 색지가 붙어 있는 모양이다

메뉴판 첫 페이지에 쓰여 있는 설명에 따르면

데코아발림이란 데코레이션과 카카오의 한 종류인 카카오 발림의 합성어로

쵸콜릿을 비롯한 디저트를 입뿐 아니라 눈으로도 느끼라는 의미란다

몰랐는데 원래는 극동방송국 옆 골목 1층에 있던 수제 쵸콜릿& 디저트 샵이었단다

강습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더해서 이곳으로 확장 이전을 한 거라고..

극동방송국 옆 골목은 라면을 먹겠다고 많이 찾아 갔었는데, 이런 가게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역시 아는 만큼, 관심이 있는 만큼만 보이는 갑다

데코아발림 앞 칠판과 메뉴판에는 본인을 유혹할 갖가지 문구들이 수 놓아져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이 디저트 셋트란 것이었다

만원어치 디저트를 마음껏 고르고 아메리카노 2잔 해서 만4천원에 즐길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구성!

물론 절대적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어차피 이 동네에서 커피 마시려면 1인당 6천원쯤은 생각해야 하는데

무려 만원어치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데 1인당 7천원이면 되는 거니까

이 정도면 저렴하다 해도 되지 않을까?

원래 아메리카노는 2천5백원이란다

다음엔 먹고 싶은 주전부리 한두개만 시키고 커피를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겨울이라면 과감하게 주전부리를 포기하고 핫쵸콜릿을 먹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_+)

생각만으로도 달달~ 노곤~노곤~해 지는 것 같다

디저트 셋트를 할 땐 여기 디저트 플레이트를 고를 순 없단다

다음에 가면 생쵸코 플레이트를 먹어 볼 테닷!!

그래서 다시 쵸콜릿부터 해서 디저트들을 새로 골라야 했는데

다채로운 구성에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결국 사장님께 SOS를 요청했고, 적당히 알아서 내어 주시겠다고 하셨다 ^^;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식전 디저트 한 상

괜찮았던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것이 사장님이 골라 주신 디저트 한 도마

딸기 컵 케잌 하나랑 브라우니 하나, 생쵸콜릿 2개에, 트뤼플 하나, 가나슈 쵸콜릿 하나

낱개로 계산해보니 만원에서 2백원이 초과되더라

‘역시 빵이나 초콜렛은 비싸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그저 2백원 득 봤다는 데 기분이 좋았던 본인 ^^;

우선은 쪼꼬부터!

코코아 파우더 살포시 묻힌 직육면체의 판판한 이 아이들

바로 본인이 사랑하는 생 쵸콜릿 되신다

포크로 위치 잘 잡아서

꾸득

생각했던 것보단 단단했다

본인은 보다 말캉한 걸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 달지 않고 맛 있었다

하얀 동그란 거 위에 초코 시럽을 이래이래 한 이 것은 화이트 초콜렛이려니 했는데

트뤼플이란다

응? 트뤼플?? 송로 버섯???

왜 이런 이름인진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니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 가기로 했다

이건 오물오물 씹는 재미가 그만이라는 코코넛

얜 사이 좋게 나눠 먹어야 하니까 반똥~

깔끔하게 성공!

달큰하긴 한데 초콜렛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아삭거린다고 해야하나? 코코넛 특유의 식감이 재미있었다

맛도 그렇고 여러모로 이 날 먹은 디저트 중 가장 마음에 든다

드럼통 같은 모양의 큼직한 초콜렛. 술이 든건가 했는데, 그 정체는

물컹~ 찌익~ 한다는 가나슈 쵸콜릿.  그 중에도 오렌지가 들었단다

일단 외양은 본인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타입

왠지 몇 해 전에 토 나오게 먹었던 길리안 초콜렛들이 떠 올라서..;;

얘도 반똥을 하겠다고 자신있게 나서 봤다

꾸욱 했는데, 느낌이 안 좋다

아래가 두꺼워서 반쪽이 나질 않는 게 아닌가?!

힘으로 해결해 보려 하였는데

결국 대.참.사.

중간에 그만두라던 돼지군의 말에 굴하지 않고 이 지경까지 만들었고, 덕분에 혼났다

위에가 글케 얇을 줄 알았나 뭐 (T^T)

진짜 오렌지 설탕 절임(?)으로 채워진 것 같긴 한데

본인은 원래 이런 초콜렛을 선호하지 않아서 그다지..

컵 케익

생각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컵 케익으로 감동을 주었던 메이준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거대 사이즈

2009년 인기 컵케잌이었다는 딸기 컵케잌

단순히 작년에 잘 팔렸다는 걸까, 아니면 작년 신메뉴였던 걸까?

분홍 버터 크림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는 컵 케이크

위에 딸기 하나가 상콤하게 올라가 있으면 금상첨화일텐데.. 초큼 아쉬웠다

이건 빵이니까 알아서 먹을만큼 쿡쿡쿡

딸기를 넣고 구웠다더니, 정말 반죽 속에 딸기가 들었다

처음엔 보라색도 아니고 갈색도 아닌, 야채도 아니고 과일도 아닌, 이게 뭔가 했는데

그 정체는 딸기였다!!

딸기를 익히면 이렇게 되는구나

덕분에 딸기 향도 많이 나고. 따로 견과류가 들지 않아도 딸기 씨가 씹혀서 식감이 재밌다

이렇게 위에 얹힌 버터크림이랑 같이 먹어 주는 게 제 맛이더라

마지막 디저트는 딱 보면 알듯이

브라우니

저녁도 먹어야 하니, 이건 나중에 먹기로 하고 가방에 넣었다

나중에 보니 이 꼬라지. 조심한다고 했는데 좀 눌려 버렸다

언뜻 보니 돌덩이 같다

지층 같기도..; 미안

생각보다 폭신한 초코 빵이었다

견과류가 들어서 고소한 맛이 나고, 겉보기와 달리 달지 않았다

괜찮은 브라우니였지만, 애석하게도 본인 취향은 아니었다

 

이렇게 아뜰리에 데코아발림의 디저트 셋트 B 정복!!

 

몸은 조금 고생스러운 하루였지만, 얼결에 괜찮은 카페 하나를 알게 되었다

 

 

 

위치정보

상수역에서 나와서 홍대 방향으로 쭈욱 걸어 가다 보면 돈까스 참 잘하는 집이 뵈는 골목이 있다

그 골목 안에, 노란색 화살표로 가리킨 곳이 바로 아뜰리에 데코아발림

언뜻 보면 조금 특이한 가정집이려니 생각할 수도 있을 외관이니 주의 요망

 

 

마음에 든다. 그치만 칼로리에 대한 생각은 접어 둬야 속 편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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