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italian bistro dalgona 이태리식당 달고나 - Tagliatelle al Ragu Bolonege 딸랴뗄레 알 라구 볼레네제, 와인, 아이스크림, Pomodoro con Acciughe 뽀모도로 콘 아치우게 (토마토+안쵸비+루꼴라..), Salsicia alla Panna 살시챠 알라 빤나

食食 얌냠

by 눈뜨 2010. 5. 23. 01:28

본문

엊그제 찾았던 홍대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간만에 파스타를 먹어 보기로 했다

애매한 시간 덕에 유명한(?) 곳들은 죄~ 영업 준비 시간이던 당시

혹시나 했는데, 우리의 목적지였던 달고나 역시 준비 시간이었다;;

이건 지난 번 방문 때 찍었던 흑판

점심은 잘 모르겠고, 저녁은 6시부터 시작으로 바뀌었다

조금 더 어둑해 지고나서 다시 찾은 상수역 4번 출구

‘오늘은 기어코 파스타를 먹으리라’는 집념 덕에 이 먼 길을 또 오게 되었다

파스타 집 따위 절대 있을 것 같지 않은 길가. 어쩌다 이렇게 뜬금 없는 델 골라 가게는 내셨을까?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절대 믿을 수 없는 위치

게다가 간판도 좌측 아래에 있는 저 작은 게 전부다

이태리식당달고나

띄어쓰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 불끈 불끈 이는 간판 ^^;

 

달고나는 돼지군이 클리앙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자그마한 파스타 전문점으로

여기 음식 사진을 보고 팍 꽂힌 돼지군 덕분에 지난 겨울에 처음으로 들러 봤었다

저렴하진 않지만 준수한 맛과 감동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파스타 덕에 마음에 들었던 곳

엊그제 방문한 김에 첫 방문 때의 사진을 합쳐서 한 번에 포스팅하기로 했다

평소보다 두서 없는 포스트가 탄생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여튼 시작!

지난 겨울 방문했을 때의 매장 전경

그 때는 제일 문가 자리에 앉은 덕에 가게 전경을 한 프레임에 담아낼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

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연한 빨간 식탁보들이 매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번에 앉은 자리는 제일 안쪽에 위치한 자리. 그러고 보니 극과 극을 달리는 구나 ㅎㅎ;

이 자리의 장점은 창을 통해 요리사 분이 열심히 일하시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거 (+_+)

메뉴판은 따로 없고 뒤에 있는 칠판을 보고 주문하라고 하셨다

지난 번에 있던 야들은 버리셨나??

다시 과거로 돌아온(?) 김에 그 때 먹었던 메뉴부터 소개하기로 한다

그 날 주문한 파스타는

돼지군을 이 자리에 있게 한 메뉴인 딸랴뗄레 알 라구 볼로네제와

내용물 설명만 듣고 있어도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살시챠 알라 빤나

두 메뉴 다 인터넷에서 사진과 음식 정보를 알아보고 간 거라 각 메뉴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덕분에 살시챠 알라 빤나는 엊그제도 시켜 버리고 말았다 (T^T)

그래서 일단은 엊그제 먹지 않은 볼로네제 파스타만 뵈 드리기로..

바로 인석이 딸랴뗄레 알 라구 볼로네제

탈리아텔레라는 페투치니처럼(그 보다는 덜) 두꺼운 생면 파스타 위에

간 고기 넣은 소스인 볼로네제 소스를 올리고, 그 위에 치즈를 강판에 갈아 올린 메뉴

수북이 쌓여 있는 치즈가 그저 감동스런 모양새

본인은 볼로네제를 선호하지 않지만, 괜찮았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사랑스러울 만한 녀석

늦게 챙겨 먹는 크리스마스 만찬이니 만큼 와인도 한 잔 해 드렸다

파스타 이름도 기억 못하는데, 와인 이름이라고 기억할까 (비루한 기억력..;;)

아마도 12월 특가로 판매되던 저 아이 아니었을까 싶다

걍 시큼털털한 와인 맛

아직 와인이, 특히 레드 와인이 맛 있는지는 모르겠다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 외에는 맛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와인도 커피처럼 먹어대다 보면, 드라이 와인조차도 맛 있다고 생각하게 될 날이 오려나?

인석은 만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준 디저트

돼지군의 클리앙 어필에 단체 손님이 다녀간 덕에 기다렸다가 재차 방문한 이력(?), 거기에 식전 빵의 부재까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대접 받은 서비스 메뉴였다

설명이 필요할까 싶지만 설명을 하자면, 아몬드 편 썰은 거랑 초콜렛 슥슥 간 거 올린 바닐라 아이스크림

저 나무껍질 같아 뵈기도 하고 계피 같기도 한 것이 초콜렛 되시겄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언제든지 대환영!!

 

디저트까지 봤으니 다시 엊그제로~

칠판 올려다보고 메뉴 고르기!

원래는 봉골레를 먹고 싶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는 바람에 모시 조개가 죽어 버려서 안 된단다 (T^T)

목표를 잃고 방황하다가 사장님 추천으로 메뉴 결정!

그렇게해서 발탁된 아이들이 뽀모도로 콘 아치우게(? 이렇게 읽는 게 맞나?) 살시챠 알라 빤나

뒤늦게 살시챠 알라 빤나를 먹어 봤다는 걸 기억하고 바꾸기를 시도하려 하였으나 이미 늦었더랬다

소세지란 말에 잠시 이성을 잃었었나부다;;

냉수 먹고 속 차리자!

성에가 생기도록 시원하던 물

겨울엔 완전 따끈따끈 따순 물이었는데..

그땐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화장실 물이 어찌나 찹던지, 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_@)

뜨듯해진 날씨 덕에 열어 젖혀놓은 문짝. 그 덕에 가게가 좀 넓어 뵌다

전엔 없었는지, 문간 자리라 못 봤던 건지 모를 커다란 TV도 입구 위에 걸려 있었다

우리 자리 옆은 카운터. 저기도 테이블이 있긴 한데.. 저 자리에 앉는 사람이 있나??

카운터 뒤로 언뜻 보이는 주방. 오븐도 뵌다. 저걸로 생선찜을 하나부다. 본인이 목격한 건 빵 데우기

그 데운 빵이 나왔다

본인에게 있어 데코에 불과한 피클과 함께 나온 식전 빵

두번째 방문이지만 빵과 만나보는 건 이번이 처음

동글동글 귀엽기도 하고 수더분한 것 같기도 한 빵

겉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운, 모닝빵의 업업업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앤초비 토마토소스 파스타가 먼저 나왔다

역시나 수북이 쌓여 있는 치즈 쪼가리들 (>▽<)/ 보고싶었어!

루꼴라도 풍성하고

면도 탱탱해 뵈더라

돌~돌~돌~~

앤초비는 멸치. 전에 먹어본 앤초비가 들어간 무언가들은 굉장히 비렸다

그래서 원래는 시키지 않으려 했는데, 크림 파스타 두 개를 먹기는 좀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택했던 메뉴

그런데 앤초비 맛이 전혀 나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루꼴라 한줄기랑 함께 돌돌 말아 먹으면 루꼴라 맛만 잔뜩

앤초비가 들어 있다고 하니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싶은 정도였다

본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진한 앤초비 맛을 기대한 분껜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듯

앤쵸비 맛이 나야 한다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괜찮은 파스타

아마도 고추로 추정되는 작고 매콤한 저것

덕분에 보다 깔끔한 맛이 났지만, 저걸 통째로 한 입에 먹어버린 돼지군은 죽을 뻔 했다

무려 두 번이나 먹은 살시챠 알라 빤나

지난번에는 전혀 소스가 남지 않는, 면을 소스에 버무려낸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인석 그새 외모가 바꼈구나

이것도 먹기 편하고, 이색적이고 좋았는데..

여튼 이번에는 전형적인 크림 파스타의 모양새를 갖추고 나온 살시챠 알라 빤나

뽀얀 크림 파스타 위에 더 흰 치즈를 솔솔 뿌리고, 통통 썰어 구운 마늘 조각을 터더덕

탱탱함이 느껴지는 면발

포스팅을 하다보니 ‘이 소스에 탈리아텔레를 쓰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번뜩!

살시챠. 후추맛이 많이 나는 소세지 조각조각

돌돌돌~

역시 본인 입에는 뽀모도로나 볼로네제보다는 크림 소스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다 먹었 샷

조금만 더 앉아 있으면 접시를 뚫어버릴 것 같아 자리를 나섰다

 

파스타는 이탈리아 가정식이다. 고로 생각하는 것만큼 어려운 음식이 아니다

그치만, 우리가 흔히 먹는 떡볶이도 그 맛이 천차만별이듯, 파스타도 그런 것 같다

경험상 비싸지 않은 곳에서 맛 있는 파스타를 먹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만원에서 만2천원이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파스타 값치고 비싸다고도 할 수 없는 달고나의 파스타들

눈을 다시 뜰 만큼 어마어마한 맛은 아니지만, 기본은 충분히 채우고도 조금은 남을 맛

그래서 파스타가 땡기면 달고나가 떠오르는 것 같다

 

 

위치정보

간만에 사진으로 설명하는 매장 위치!

상수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똑바로 가지 말고 좌향좌

주황 돼지군 처럼 직진해서 짧은 횡단보도를 건너 쪼매만 더 가서

길가에 위치하고 있다. 코알라라는 카페 바로 옆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