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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ll H 그릴 에이치 - Restaurant Week & T 플라워 가든 인 레스토랑 (런치) -구운 아스파라거스와 살사소스의 관자살 구이, 흑미 크림 스프, 포트와인 소스의 오리 가슴살과 야채 샐러드, 미국산 블랙 엥거스 립 아이 스테이크, 블루베리 푸딩과 커피랑 홍차

食食 얌냠

by 눈뜨 2010. 4. 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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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뷰에서 우편물이 도착했다!

 뜯어 보니 제법 두툼하다

 꺼내서 펼치기~
이 것의 정체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레뷰 프론티어 레스토랑 Wee&T에 응모했던 게 운 좋게 당첨된 결과
발송되어 온 초대권 기타 안내문 등등 되시겠다

 양질의 컬러 인쇄가 돋보이는 3장의 A4 용지는
이번 레스토랑 Week&T 행사와 지난 Week&T 행사에 대한 소개로 채워져 있었다
Week&T행사는 'T와 함께하는 즐거운 일주일'을 테마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로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레스토랑 위크 앤 티 외에도
대학축제, 락페스티벌, 비치파티, 디자인스트리트, 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고 한다
2009년부터 시작했다니, 나름 따끈따끈한 신생 이벤트인 셈
(Week&T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여기를 눌러서 직접 알아 보시길)

 여튼 본인이 참여할 행사는 Restaurant Week & T
2006년부터 행해져왔던 레스토랑 위크에 2009년부터 SK텔레콤이 가세한 것
이번이 제3회 레스토랑 위크 앤 티란다

이번주가 바로 그 위크

 뻘껀 리본을 펼쳐 보니

뻘건 리본 안쪽 주황 면에는 초대문구와 약도가 그려져 있고
뻘건 리본과 동일한 크기의 하얀 리본과 작은 빨간 리본이 또 들어 있다

 하얀 리본에는 이 행사 대상 음식점들의 행사 메뉴가 소개되어 있었다
이건 본인이 가는 그릴 H 메뉴 부분
그런데 유독 이 곳만 5%의 봉사료를 더 받더라. 대체 뭘 더 해 주기에??

여튼 레스토랑 위크는 쉽게 말해서, 고급 레스토랑을 런치 2만원, 디너 3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
고급 레스토랑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찬스인지라 예약은 필수란다

 우리는 당당하게 초대 받아서 간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

 뒷면에는 아까 봤던 메뉴가 쓰여 있다
런치와 디너 중 골라서 방문할 수 있는데, 쭈~욱 읽어 보던 중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런치를 골랐다
디너가 본인에게 거부당한 결정적인 이유는 발사믹 드레싱의 토스카나식 콩과 버섯 샐러드
돼지군이 곧 시험이라 본인이 포스팅을 해야 하는데, 입도 안 대는 메뉴가 포함된 코스는 좀..
게다가 얼마 전 종영한 파스타를 보고 관자 요리가 마구 땡기던 터라 런치 메뉴가 화악 끌렸다
다른 곳과 비교해서 메뉴 구성은 마음에 든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건 스테이크가 미국산이라는 거
미국산 쇠고기는 마트 시식조차 하지 않아 왔는데.. 썩 유쾌하지만은 않더라

4월 2일 전까지 예약을 하라기에 일찌감치 전화를 걸어 15일 목요일 오후 1시로 예약을 마치고

드디어 그릴 H를 찾았다
대로변에 있어서 차가 있는 분들은 쉬이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역에서도 멀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2백여미터 되는 거리라, 뚜벅이족인 본인에겐 그닥 좋지 않은 입지였다

입구 문짝에 포크랑 숟가락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플로리스트와 함께 하여 레스토랑에 꽃 장식을 하는 게 컨셉(?)이라더니
입구부터 꽃 장식이 떠억 버티고 있었다

 뭔가 발견한 본인

 소호랑 노호가 누구니? 소호랑 노호가 생일이란겨? 발렌타인은 뭐고??
..알아 본 결과


 soho&noho는 꽃집 이름이었음이 밝혀졌다
미처 플로리스트 정보까지 숙지하지는 못하고 방문했던 터라 혼자 뻘소리 작렬 ;;;

 그릴 H는 8층!! 고로 승강기에 몸을 실었다

 엘레베이터 앞부터 활짝 피어 있는 꽃들

 

문짝 모양이나 병풍 비스무리한 것과 잘 어울리긴 하는데.. 어딘지 중국 느낌이다

 그릴 H 내부 전경



가장 눈에 띄는 건 정면으로 보이는 오픈 주방이었다
요리하시는 분들은 좀 불편하시겠지만, 손님으로서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달까?

 주방과 직각으로 꽃 라인이 형성되어 있었다

 무질서한 듯 강렬한 색상의 꽃들이 듬성 듬성 꽂혀 있는 빨간 화분이 열을 맞춰 서 있다

 꽃꽂이도 배우던데.. 전문가가 한 거니까 이것도 뭔가.. 있는 거겠지?
강렬하게 대비되는 선명한 색상들 덕인지 사진은 참 멋지게 나왔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T를 연상시키는 빨강과 주황이 테마라고는 하지만, 도통 매장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플로리스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역시
저렴하게 레스토랑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양대 슬로건으로 내걸었던데
그에 비해선 감상할 작품이 턱 없이 부족한 것 같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천장의 밝은 색상의 목재 장식과 가운데 오픈 주방, 그리고 꽃 그림이 그려진 벽면과 꽃 장식..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딘지 일식집 같다

 그래도 테이블은 양식집 스타일인 듯
퓨전 레스토랑이라더니.. 그래서 이렇게 오묘한 분위기인건가?
테이블 가운데에는 고기를 구울 수 있는 판도 있는 것 같았다
그릴 에이치 방문에 앞서 홈페이지를 들렀을 때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 선 보이는 최고급 한우가 자랑이라는 문구를 보고
그러면서 왜 우리에겐 미국산 쇠고기를 주냐며 발끈했었는데
저 판에서 고기를 구워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프론티어에 당첨이 된 덕인지, 미리 예약을 한 덕인지 창가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매장 가운데 쯤에선 할아버지 분들이 회식을 하고 계시더라
한식 요리도 취급을 하다보니 어르신들께서도 많이들 찾으시나보다

메뉴판을 받아 봤다
우편물로 받아 봤던 편지봉투만하던 레스토랑 위크 앤 티 메뉴가 큼직한 버전으로 나왔다
아래에 있는 건 여기 메뉴판
메뉴는 정해져 있고, 이미 메뉴판 촬영도 마쳤으니 여기선 생략

 테이블 옆에 서 있는 레스토랑 위크 앤 티 리본
한 쪽 바닥에는 이번 행사 참여 레스토랑 명단이 

 반대편에는 참여 플로리스트의 명단이 인쇄되어 있었다

 우리 자리 옆 창틀에 있던 조화
두툼한 유리상자 안에 하얀 모래를 깔고 그 위에 놓여 있던 꽃송이
얘도 실물보다는 사진발이 잘 받은 케이스 ;;
매장 창틀 뜨문뜨문 이런 게 있었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엘레베이터 앞까지만 해도 뭔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았는데
매장에 들어섰을 때 느낀 첫 인상은 어색이었던 것 같다
좀 어두워지고, 촛불도 켜고, 조명도 바뀌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눈에는 무리하게 여기저기 끼워 넣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음식 리뷰만을 주로 해 오다가
꽃 전시에 대한 리뷰도 해야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꼈고
어느새 그 부담감이 기대로 바뀌어버렸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살짝은 실망스럽더라

 테이블로 돌아와서~ 이제 본격 레스토랑 리뷰 시작!! 
(내린 스크롤바가 몇 센친데, 이제사 시작;;
사진이 많아서 글을 작성하는 중에도 조금씩 딜레이가 ...ㅎㄷㄷ)
음식 리뷰에 앞서

 본 리뷰에 쓰인 사진의 대부분은
본인 블로그에 필자로 있(지만 자주 글을 쓰지는 않)는 돼지군 작품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원래 레뷰 프론티어 당첨으로 리뷰를 하는 경우에는 돼지군이 포스팅을 하는데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본인이 하기로 되었던 지라
식사할 때만큼은 손가락 까딱 않겠다고 꼬장을 부려 봤더랬다
그치만 이놈의 블로깅 본능 덕에 몇 장을 찍긴 했다  (-ㅅ-)

자~! 이제 진짜 식사 시작!

 식전 빵
세 가지의 곡물빵이 나왔다
파운드케익처럼 생긴거랑 바게트 같이 생긴거 갈색이랑 까만 거
사진을 찍느라 조금 시간이 지체되긴 했지만 따끈따끈 흡족한 상태
본인은 왼쪽에 있는 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블랙 올리브가 조각 조각 들어가고 로즈마리가 첨가된 포실포실 부드러웠다
원래 로즈마리를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날은 오묘한 것이 매력적인 맛을 내더라

 에피타이저

 구운 아스파라거스와 살사 소스의 관자살 구이

휑한 접시 한 가운데 아스파라거스 한 두 조각에 관자 한 조각 덩그러니 있으리라는 본인의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풀떼기가 많이 첨가된 푸짐한 형상이었다

 도톰하고 촉촉한 관자와, 달래로 추정되는 나물 등에서 나는 알싸한 맛이 썩 잘 어울렸다
한식을 접목시킨 퓨전 레스토랑 메뉴의 좋은 예
오독오독 별 맛 없이 씹히는 오동통한 아스파라거스도 괜찮았다
돼지군은 조그만 방울 토마토의 껍찔까지 말끔하게 제거한 정성에 감동을 금치 못했다
여튼 둘 다 에피타이저 대 만족!!

 오늘의 스프인 흑미 크림스프

 색은 딱 블루베리 딥. 그래서 이렇게 주지 않았다면 선뜻 숟가락을 내밀지 못했을 것 같다
돼지군은 쌀맛이 난다 했지만, 본인은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크림소스답게 고소하고, 부드럽게 착착 감기는 맛이었다

 포트와인 소스의 오리 가슴살과 야채 샐러드

 싱싱한 푸르른 야채가 보기 좋았던 샐러드
접시 바닥에 뵈는 거무스름한 게 오리고기
샐러드 이름만 보고는 닭가슴살 샐러드처럼 생고기를 오븐에 구워내겠지 했었는데
어떻게 조리한 건진 몰라도 질감과 맛이 흔히 먹는 육포와 유사했다
신기하게도 노오란 소스에서 정말 시큼털털한 와인의 맛이 느껴졌다
발사믹도 들었더라
돼지군은 메인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건데 드레싱 맛이 너무 강하다고 하였고
본인 헷바닥엔 너무 시더라 @_@ (아시다시피 본인은 신 거 못 잡숨)

 도구(?) 체인지!! 이제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스테이크를 기다리는 시간

 피클류가 얼음 몇 조각을 동반하고 내어졌다
오이 뿐 아니라 할라피뇨, 무, 배추까지 다양한 절임이 준비되어 있었다
얼음 덕에 먹는 내내 시원했고, 골라 먹는 재미도 있고, 맛도 많이 시거나 달지 않아 좋았다

 미국산 블랙 엥거스 립 아이 스테이크

 고기 아래에는 초록 야채 위에 통마늘 세 알과 토마토 한 조각이 깔려 있었다

 

쿡!찍어서 스윽슥슥슥..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 임박!

 커팅 완료!
원래 미국산 블랙 엥거스 립 아이 스테이크는 이런건지, 행사 메뉴인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기가 스테이크 치고 좀 얇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디움 치고는 좀 더 익었더라
맛은 괜찮았다. 간도 적당했고
오른쪽에 있는 스테이크에 뭍혀 먹는 저건 겨자씨라던가?
전에 먹어 봤을 때 매콤한 게 스테이크랑 먹기 참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재는 좀 신 맛이 많이 나더라

 미디움 레어는 미디움과는 달리 딴 데서 먹어 봤을 때보다 덜 익어 보였다
그냥 레어 같아 보여서 맛 보기가 망설여졌었는데
먹어 보니 미디움보다 훨씬 부드럽고
얇아서 그런지 보통 레어를 먹을 때처럼 비릿하다거나 생고기를 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 날 스테이크는 미디움보다는 미디움레어가 나았다

 스테이크를 다 잡솼는데, 어딘지 좀 아쉽다. 관자는 정말 흡족했었는데..
디너를 해서 안심을 먹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으로 복잡한 머릿속

 디저트 타임

 오늘의 디저트는 블루베리 푸딩

 몽글 몽글 텁텁한 맛
나쁘다는 게 아닌데, 표현을 보니 영.. ;;
블루베리는 특유의 답답한 맛이 있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부드럽다고 할까? 흰색을 섞은 것 같은 맛
본인은 보통 그 맛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 푸딩은 제법 괜찮았다

 홍차와 커피
오늘의 디저트가 푸딩이라 차나 커피는 안 주는 줄 알았는데 주더라
푸딩과 음료를 함께 준다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 날 먹은 블루베리 푸딩은 무스케익 비스무리한 느낌이라
별 무리 없이 차나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었다

 커피
색깔만 언뜻 봤을 땐 라떼 내지는 다방커핀가 했는데, 저게 다 크레마였다
씁쓸하니 괜찮았다

 홍차
얼그레이라기엔 달지 않고, 다즐링이라기엔 향이 그만큼 좋지 않고, 아쌈이라기엔 그만큼 쓰지 않고
하지만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 나쁘지 않은..
누구냐, 넌?!
그래서 여쭤봤더니 립톤이란다
립톤 티백 홍차 맛이 난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진짜 그건 아닐 거라는 전제 하에 이것저것 한참 고민했었는데..
어딘지 벙찌는 기분이었다

 그릴 H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분위기는 가격대에 비해 조금 덜 고급스러운 것 같다
자신감이 느껴지는 오픈 주방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인테리어가 어딘지 한중일양식당의 분위기를 한 데 합쳐 놓은 것 같았다
퓨전 레스토랑이라 노리고 그렇게 한 건진 모르겠지만, 본인 눈엔 별로였다
매장 분위기 자체도 우리가 방문할 당시엔 단체손님이 계셔서 조금 어수선했고
어디서 왔는지 모를 꼬마 하나가 우리 테이블 옆에 와서 놀다 가기도 했다
조용한 아이였고, 우리야 애들을 좋아하니까 괜찮지만
이런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엔 좀 곤란하지 않나 싶다

서비스 면에서는
부족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채워 주시고, 서빙도 적절하게 해 주시고, 설명도 친절히 잘 해 주시고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음식은 괜찮다 정도?
가장 마이너스 요인이 되었던 건 역시 메인이었던 스테이크
하지만 음식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고
한식 재료 등을 적절히 접목시킨 좋은 예를 실감할 수 있는 메뉴들은 참 좋았던 것 같다



위치정보



대로변 아우디 매장과 벤틀리 매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Week&T 행사는 
크게 보자면 문화진흥 차원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개개인이 새로운 경험에 보다 쉽게, 조금 덜 큰 마음을 먹고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각종 데이의 난무는 상술 외에도 
단조로운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라고도 하던데
그런 점에서 본 행사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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