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 온 김에 유명 맛집을 찾아 나섰다
그 맛집이 있어야 할 위치에는, 간판도 잘 보이지 않는
범상찮은 사람들과 외국인들 덕에 외국 어딘가의 음식집 같기도 하고 술집 같기도 한 뭔가가 있었다
적어도 쌀국수집 같지는 않은 곳이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 봤는데, 여기가 맞는 모양이다
간판을 찍는다고 찰칵 거리는데, 왠 무섭게 생긴 맨인블랙 아자씨가 홱 돌아보는 게 아닌가?
까만차 옆에 서 있던 그 아자씨 너머에는,
왠 아주머니들의 얌전한 환호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남자 하나가 있었다
까만 정장을 입고, 묶은 머리에, 까만 중절모. 완전히 마이클 잭슨 스타일
누군진 몰라도 참 용감하다 싶어서 유심히 지켜 봤는데
그 분의 정체는 ………… 무려, 욘사마 였다!! ((0o0)) !!
가볍게 일본 아주머니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신 욘사마께서는 마하바흐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셨다
겨우 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영화배우(?)를 봤는데, “사인해 주세요.” 한 마디를 하지 못 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더라도, 난 그런 소리 못할 것 같다 ^^;
어쨌든 서울에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유명인들 구경을 하게 되는 듯
우리는 그렇게 욘사마를 보내고 배고픔을 달래러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선 쌀국수가 꽤나 고가인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가에는 자리가 없어서 가운데 자리에 앉아야 했다. … 세상의 중심… 이 된 기분… 이랄까? ;;
묘하게 생긴 등. 옷걸이 같기도 하고..
안쪽에서 본 바깥 좌석의 분위기는 더 외국의 시장 음식집 같다. 안에선 흡연이 안 되는 듯 싶었다
테이블 세팅은 이 정도. 다른 자리는 젓가락 받침도 있던데.. 우리 자리엔 없더라
자세히 보니, 까만 젓가락은.. 저런 걸 자개라고 하나? 어린 시절 시골 장롱이 떠오르는 문양
빈티지한 메뉴판. 가운데 지지대는 금방 본 젓가락 한짝
여기 에피타이저 중 짜죠가 가장 유명하다기에 하나 시키고
쌀국수는 안심, 양지 쌀국수 큰 걸루다 하나 시켰다
뭔지 모를 그림인지 사진인지가 박혀 있는 고무
뒷면엔 주문 내역이랑 가격이 프린팅 된 종이가 찝혀 있다
메뉴들 등장
이렇게 한 상 되시겠다
양파가 올려져 있는 쌀국수
숙주를 더 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숙주가 이미 상당량 들어 있었다. 덕분에 숙주 실컷 잡순 날
다른 곳과 비교해서 유독 시커먼 국물. 맛은 독특하다
본인이 진짜 베트남에서 먹는다면 향신료 때문에 싫어라할 음식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고기가 꽤나 실하게 들긴 했더라
짜죠
쌀가루로 만든 껍떡 안에 고기랑 당면이랑 이것저것 넣고 돌돌 말아 튀긴 에피타이저
괜찮긴 하더이다
그치만 다른 곳보다 탁월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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