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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쭈꾸미불고기 충무로본점 - 모듬(쭈꾸미,키조개) + 쭈꾸미야채볶음밥 + 소주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10. 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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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잘 먹지 않는 메뉴가 땡겨서 찾아본 충무로 쭈꾸미불고기. 본점이라고 하기에 체인점이 여럿 있나 싶었는데, 여기 하나뿐이었다.

"충무로"쭈꾸미불고기란 상호에 걸맞게 충무로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쪽으론 잘 오지 않는 편이지만, 사랑방칼국수도 그렇고 이 근방으로 노포들이 제법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간판 왈 이 식당의 정식 명칭은 아마도 충무로 쭈꾸미 불고기 충무로 본점. 무려 1976년에 개업했다니 반백살을 바라보는 가게. 모범음식점 마크마저 언제 받았는지 허옇게 닳아있다. "쭈꾸미 외길로 큰 식당 일궈낸 장영칠 사장"이라며 간판에 설명을 주절주절 써 놓은 게 어쩐지 재밌다. 

연륜이 묻어나는 식당 내부 벽면. 매스컴에도 소개가 많이 된 것 같은데 굉장히 바랬다. 사장님은 팬심도 다소 부담스럽게 어필 중 ㅋ

노린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마감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방문한 게 되어서 전혀 기다리지도 않았고,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해졌을 무렵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다.

메인 메뉴는 쭈꾸미를 먹을 것이냐, 키조개를 먹을 것이냐 정도. 기왕 왔으면 모다? 당연히 둘 다! 이제 보니 공기밥도 있었구나. 메뉴판엔 없길래 맨밥은 없고 볶음밥만 있는 줄 ㅎㅎ

모듬(쭈꾸미,키조개) 2인분 30,000원

얇게 펼쳐놓은 것 같긴 하지만 커다란 접시를 한가득 채우고 있으니 괜히 든든하다.

쭈꾸미와 관자를 구울 숯이 화로에 담겨 들어왔고, 그 위에 알루미늄으로 된 가벼운 석쇠를 올려주셨다.

석쇠를 삐뚤게 놓으셨길래 화로에 맞게 똑바로 맞췄더니 다시 이렇게 삐뚜름하게 놓아주셨다.

양념이 묻어 금방 타니까 불판을 가는 대신 옆으로 샥 해서 안 탄 부분으로 옮겨 구워 먹으라 하셨다. 쭈꾸미와 관자는 빨리 익어서 수분이 좀 사라져서 꼬들 해졌다 싶을 때 먹으면 된다. 너무 금방이라 향이 잘 밸까 싶었는데... 숯불향이 이렇게 야무지게 밸 줄이야...((OoO))!! 별 기대 없었는데, 상상 이상이었다. 매콤하고 달큼하지만 전반적으로 간이 센 편은 아니다. 지배적인 건 역시 숯불향이었고, 오독오독 먹는 재미가 있었다. 빨리 익어서 후딱후딱 먹을 수 있어 더 좋아. (´~`)

소주 5,000원

'이 식당은 소주잔이 원래 이렇게 하얀 종이에 포장이 돼서 나오는 건가? 신기하다.' 했는데, 생각해 보면 꺼내 쓰던 잔이 모자라서 그냥 새 잔을 주신 게 아닌가 싶다. 술은 참이슬이었지만, 잔은 새로였다 ㅋ

빨간 음식 천지라 차갑고 시원한 콩나물국이 꿀떡꿀떡 잘 들어갔다. 국 좀 더 달라고 하면 피쳐를 들고 오셔선 국물을 따라 주신다. 나야 원래 국물만 먹으니 오히려 좋아.

쭈꾸미야채볶음밥 8,000원

질척한 볶음밥은 좋아하지 않아서 고민스러웠지만, 그래도 온 김에 메뉴들을 다 먹어보자 싶어 주문한 쭈꾸미야채볶음밥. 볶음밥이 8천 원이면 비싸다 싶었지만, 양도 두둑하고 은근 쭈꾸미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먹기엔 물리는 감이 있어서 반만 해서 4천 원에 팔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숯불향을 잔뜩 머금은 쭈꾸미를 볶음밥 한 숟가락 위에 얹어 먹으니 딱 좋았다. 이렇게 먹으라고 파는 거였구나. 여기 볶음밥은 후식으로 시키지 말고, 쭈꾸미가 충분히 남았을 때 주문하는 걸 추천! 있고, 없는 게 확실히 차이가 난다. 불향이 더해지면서 이제야 비로소 볶음밥을 먹는 기분.

된장찌개는 볶음밥을 시키면 나오는데, 짭조름 구수한 딱 된장찌개다운 된장찌개였다. 뜨끈한 두부는 말해 뭐 해.

충무로쭈꾸미불고기는 메인메뉴가 빨간 양념인데, 반찬도 김치류가 대부분이라... 하얀 사이드가 있으면 좋겠다. 계란찜이라든가 누룽지 같은? 관자가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쭈꾸미가 맛있었으니까 다음에 가면 쭈꾸미랑 공기밥을 시켜야겠다. 그냥 밥 위에 올려서도 먹고, 쌈도 싸 먹고, 물에 말아서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신메뉴, 새(?)식당 발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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