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파티 방문 이후 윤희와 망고를 다시 찾은 건 지난달 중순이었다.
2023.07.09 - [食食 얌냠] - ユニとマンゴ 윤희와망고 : suntory & yakitory party 산토리하이볼 파-티 - 야키토리 소금
그냥 분위기만 낸 집이려니 했지만 막상 가보니 음식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시 가보자 했는데 몇 달이 걸렸구나.
평소 귀갓길에 본모습은 항상 만석이라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이른 시각엔 예약 없이도 바로 입장 가능. 보통은 가게 마스코트와 상호가 인쇄된 발이 내려와 있는데, 파티를 하는 날엔 창문에 붙인 포스터가 잘 보이라고인지, 돌돌 말아 가게 구석에 세워두시더라.
덕분에 어제 얘 얼굴을 봤다 ㅋㅋ 웃는데 슬퍼 보이는 오묘한 인상 ㅎㅎ 비를 물리치는 건 참 고된 모양
퇴근하고 바로 도착한 시간이 7시가 좀 못 된 시각. ㄴ구조의 매장 각 구석에 한 팀씩 손님이 있었다. 우린 꼭짓점 즈음에 자리를 잡았다. 포스기 바로 앞. 스테인리스가 붙은 부분이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는 구조인 모양이다. 평소엔 펴 두고, 파티할 땐 접어두고.
자리를 잡고 앉자 오토시라며 밤 조림을 내어 주셨다. 모양~ 귀엽자낭~ (´ ~ ' )
아기자기의 실사화를 보는 기분. 메뉴판을 보고 음식과 음료를 고른 뒤 주문지에 메뉴명과 수량을 적어서 드리면 된다.
얼마를 주기로 바뀌는진 모르겠지만, 살짝씩 변동사항이 있는 듯하다. 메뉴라든가, 행사 등등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
윤희와망고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yunhee_mango
주문을 마치고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고양이.
마침 곰돌이 팔레트를 끼워놔서 앞에 둬 봤는데, 쟤가 캔을 들고 있으니 전화기가 밥상 같아 보이더라는 ㅋㅋㅋ
묘하게 아재미 뿜뿜 발산하는 고양이랑 놀다 보니 술이 먼저 나왔다.
윤자소주 (윤희의 유자소주) 9,000원
지난번 방문글 말미에 다음에 오면 먹겠노라 했던 윤자소주. 한라산 한 병에 유자원액 한 잔을 함께 주는 메뉴. 한라산은 8천 원. 유자원액은 유자향은 강한데 달진 않은 편. 다음엔 소주들 중 하나에 토닉+레몬을 추가할까 싶다.
오뎅 모리아와세 (오뎅 모듬) 24,000원
탄성을 자아내는 비주얼로 나온 오뎅 모리아와세. 오뎅탕이라기엔 국물이 거의 없는 편.
참 예쁘게도 담았다. 소시지도 고기 함량이 높았고, 오뎅도 종류가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크기는 아담하지만 알찬 구성. 2인분 기준인지 다 두 조각씩 들어 있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먹지 않으면 싸움 날 수도 ㅋ
자리엔 주황색으로 "ユニへ(윤희에게)"라고 적혀있는 메모지가 놓여있는데, 응원의 글을 적어서 가게 입구 옆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주류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상시 진행 중인 모양이다. 당첨자 발표는 인스타그램에서 한다고. 돼지군도 하나 적어 넣던데, 과연 ㅋㅋ
치킨난반 16,000원
두 번째 메뉴는 치킨난반. 치킨과 흡사한 외국메뉴는 잘 안 시키는 편인데, 고기가 필요하다 싶어 골라봤다.
촉촉하고 짭쪼름한 닭튀김과 에그샐러드 같은 타르타르가 단짠느끼의 딱인 조합. 치킨 같은 메뉴를 술집에서 시키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기대 이상이었다.
예쁘기만 할 거라 생각했는데, 정성이 느껴져서 더 따뜻해지는 음식들이었다.
이나리즈시 (유부초밥) 4,000원
아쉬워서 뭐 하나 더 시키고 싶어 더한 유부초밥.
이것도 밥만 땔랑 든 게 아니라 두부가 함께 들어 있었다. 뜯어볼수록 호감도 상승.
술상이 이렇게 예쁠 일이냐고. 열심히 먹다 보니 먼저 바닥을 보인 술병.
고오급 주류를 잔술로도 판매 중인 윤희와망고. 그래서 평소 돼지군이 궁금해했던 화요XP를 마셔보기로 했다.
직원분께 메뉴판을 보여드리며 화요XP를 주문했는데, 갑자기 잔이 가득 든 광주리를 가져오셨다. 대뜸 잔을 고르라고... 잔술을 주문했는데 잔을 고르라는 게 이상하다 싶었지만 고르라니 골랐고, 이어 술을 병 채로 가져다주셨다. 일단은 사장님이 오실 때까지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기로 했고, 사장님이 오셔선 다시 직원한테도 설명을 하고 술도 새로 주셨다. 잔도 위스키 잔으로 ㅎㅎ;; 잔술을 주문하는 사람이 잘 없나?
짐빔(진저)하이볼 8,000원, 화요 X.P 41% 40ml 15,000원
화요x.p(x.premium)는 화요 41를 버번 오크통과 프랑스 오크통에 5년간 숙성한 술로, 스카치위스키 대명사 발베니와 맛이 비슷하다고 “쌀베니”라고도 불린단다. 이걸 잔술로 판다기에 먹어본 건데, 과연 듣던 대로 제법 위스키 같다. 내 입엔 오히려 발베니보다 낫더라. ((OoO))! 더 깔끔하고 좋아!
캐나다드라이보단 분다버그 진저비어를 좋아하지만, 진저에 하이볼은 당연히 찰떡이지 ;)
계산을 하자 주신 젤리 두 개. 떠날 때면 항상 챙겨주시는데, 종류는 그때그때 다른 모양이다. 지난번엔 야구장 응원봉처럼 생긴 거였는데, 이 날은 이렇게 단지처럼 생긴 걸 주셨다.
이날 방문으로 더더욱 호감도가 상승해 버린 윤희와 망고. 그래서 어제 또 방문하고 마는데... 투비컨티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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