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은 유독 벚꽃 개화가 빨랐다. 그래서 동네 벚꽃이 만발했을 즈음, 벚꽃 명소지만 딱히 벚꽃철엔 가본 적 없는 광교저수지를 찾았다.
목적지는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지도에 핀으로 꽂은 곳이 시작이지만, 음료가 필요할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먼저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좌측은 동네 길가고, 오른쪽이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산이니 좀 덜 피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안 피었을 줄이야... 우측 하단에 찍은 정도가 최대였다. 꽃망울도 안 보이는 게 대부분이었다. 결국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벚꽃명소를 찾아갔다. 그래도 덕분에 벚꽃철에 사람도, 벚꽃도 없는 벚꽃길을 여유롭게 산책했고, 왜 여기가 유명한 벚꽃명소인지 가늠해 볼 수 있었으며, 근자에 들어 가장 마음에 드는 꽈배기를 만났다.
갑분꽈 ㅋㅋ 경기대 입구에서 광교저수지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공영주차장 못 가서 있는 상가에 위치한 작은 꽈배기집. 그냥 체인점인 것 같았다.
가게 이름이 정이당인 것 같아서 "광교저수지 정이당"이나 "정이당 경기대점"으로 검색하면 나오겠거니 했는데, 안 나온다. 네이버지도에는 "행복한꽈배기 경기대점"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 같고, 카카오지도에는 아예 등록이 안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주소를 적어보자면,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로 142, 신미주아파트 상가동 1층 101호 (연무동). 이게 아파트 상가였구나.
그냥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려 들어선 꽈배기집엔 꽈배기뿐 아니라 다양한 고로케와 핫도그까지 팔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뭘 더 먹을 수 없었던 게 아쉽다. 매장 내부에는 취식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가게 바로 옆 바깥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마침 꽈배기가 똑 떨어져 새로 튀기고 계셨다. 몇 분 걸리는데 괜찮겠냐 하셨고, 원래 튀김은 갓 튀긴 게 제일 맛있으니까 기다려서 먹어보기로 했다.
꽈배기 3개 2,000원
요즘 꽈배기들은 짜리 몽땅하거나 비실비실하게 생긴 경우가 많은데, 내가 어릴 적 먹던 단정한 모양은 아니지만 나름 큼직하고 도톰한 게 마음에 들었다.
겉바속쫄깃. 배가 부른데도 순삭 해버릴 만큼 맛있었다. 여느 줄 서는 꽈배기집과 견주어도 빠질 것 없지 않나 싶다. 나만 모르지, 이 동네 사람들이랑 경기대 학생들한텐 인기 많으려나?
이렇게 마음에 들 줄 알았다면, 광교저수지의 수변산책로가 그 지경이란 걸 알았다면 가게 사진도 잘 찍어놨을 텐데... 다음에 들르게 된다면 가게 사진도 제대로 찍고, 핫도그랑 고로케도 와구와구 먹어봐야겠다. 편의점에서 우유도 사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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