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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teca otto 에노테카오토 - 속채운 올리브 튀김 + 아뇰로띠 + 새우 카바텔리 / 하우스 와인 : 레드 + 화이트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3.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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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의 생면 파스타 식당, 에노테카오토.
2022.06.09 - [食食 얌냠] - enoteca otto 에노테카오토 - 아란치니 Arancini / 타야린 Tajarin pasta with egg yolk and cheese + 치즈소스 뇨끼 Potato Gnocchi with cheese cream sauce / 맥주 Beer : 라슢 La Chouffe / 하우스 와인 레드

enotecz otto 에노테카오토 - 아란치니 Arancini / 타야린 Tajarin pasta with egg yolk and cheese + 치즈소스 뇨끼

원래 물을 건너오면 물건이든, 음식이든 비싸진다. 그래서 보통 양식은 한식보다 비싸고, 비슷한 공과 재료가 쓰여도 국수보다는 파스타가 비싼 건 늘 당연했다. "파스타"라는 건 꽤 오래전부터

noondd.tistory.com

실컷 마음에 든다고 해놓고 한참을 안 가다가 지난달 모처럼 마음먹고 다녀왔다.

몽고네랑 기억이 섞여 있었던 걸까? 골목 안쪽으로 생각보다 많이 걸어 들어가야 했다. 있다고 생각했던 위치에 자꾸 나타나지 않아 조바심이 날 즈음에 에노테카오토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전에 왔을 땐 여름이 한창이라 무성한 초록빛 잎사귀들이 하얀 벽면을 채우고 있었는데, 겨울에 오니 뭔가 을씨년스럽다. 많이 바뀐 게 없는데도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유명한 식당을 많이 찾아다니는 편이라 웨이팅이나 오픈런은 흔한 일인데, 주말 영업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한 가게 앞은 한산했다. 내부에도 손님이 별로 없었고, 식사하는 동안에도 별로 차지 않았다. 맛도, 가격도 괜찮은데... 줄 서는 식당과 아닌 식당의 차이는 대체 뭘까 싶다.

1년 반 만에 다시 받아 든 메뉴판. 메뉴 구성이 지난번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없어진 메뉴도 있고, 새로 생긴 메뉴도 있고, 음식 가격은 적게는 천 원, 많게는 4천 원이 올랐다. 그래도 만원 후반에서 2만 원 초반 선을 지키고 있다.

하우스 와인 - 레드 (Red) / Glass wine (150ml) 8,000원
술을 많이 마실 작정은 아니라 글라스 와인을 주문했다. 요즘은 잔으로는 아예 팔지 않는 곳도 많고, 판매하더라도 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은데, 8천 원이라니 저렴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름은 들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잘 안 난다. 몬테풀치아노 뭐 어쩌고라고 하셨던 듯. 과실향이 강해서인지 보기와 달리 바디가 그리 무겁지 않게 느껴지는 레드와인이었다.

비주얼이 달라진 식전빵. 겉바속촉을 훌륭하게 구현한 바람직한 식전빵이었지만 함께 나온 종지가 아쉬웠다. 지난번엔 타프나드를 덜어 주셔서 올리브유에 발사믹식초 떨어뜨려 주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신나 했었는데, 발사믹식초를 떨어뜨린 올리브유가 나왔다.

(타프나드가 더 좋은데...)

작은 접시 ANTIPASTI - 속채운 올리브 튀김 Fried Olive (Olive ripene all'ascolana) 15,000원. 씨를 제거한 자이언트 그린올리브 속에 고기, 야채 등을 채우고 튀김.
타프나드의 부재를 채울 올리브 튀김. 10개니까 개당 천 5백 원인 셈. 이 식당에서 이런 기분 드는 일이 흔치 않은데, 뭔가 '에게?!"스러웠다.

고기를 채워 바삭하게 튀겨낸 작은 요리. 올리브는 원래 비릿한 구석이 있는데 튀기니 본연의 맛이 묻혀서 애매해지는 것 같았다. 보통은 튀기면 다 맛있다던데, 꼭 그렇진 않은 듯. 올리브는 튀김보단 그냥 절임 정도가 맛있는 것 같다. 맛이 단조롭다 보니 집어먹다 보면 물리는 감도 있어서, 반 정도를 반값에 팔면 좋겠다. 

파스타 PASTA - 아뇰로띠 Agnolotti "del plin" 21,000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역 라비올리. 쌀, 야채, 시금치, 고기, 치즈, 허브로 속채워 만듭니다. 호두, 버터 세이지소스.

치즈와 타임을 라비올리와 함께 왕! 쌀과 야채, 시금치, 고기, 치즈, 허브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라고 하는데, 굉장히 익숙한 맛이다. 크림스프를 응축시킨 맛. 크림소스와도 잘 어울릴 것 같고, 트러플 오일을 곁들여도 좋을 것 같다. 레드와인과 조화가 좋았다.

파스타 PASTA - 새우 까바텔리 Cavatelli & Shrimp with Bisque sauce 23,000원. 까바텔리, 홍새우, 토마토 콩피, 바질, 케이퍼, 비스크소스
까바텔리가 뭔지도 모르고 막연히 큰 원통 모양의 파스타일 거라 생각하고 있다가 나온 접시를 보고 흠칫 놀랐다. 숏파스타였다니 ;;; 황급히 검색을 해보니 카바텔리(Cavatelli)는 "작은 조가비 모양의 파스타로 가장자리가 돌돌 말려 있다"란다. 작대 ㅋㅋㅋ 비스크소스를 쓰고 새우도 있고, 토마토도 추가돼서 감칠맛 대폭발. 쏙쏙 집어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우스 와인 - 화이트 (White) / Glass wine (150ml) 8,000원
마구 마시지 않았음에도 식사를 마치기 전에 와인 잔이 바닥을 보이는 바람에 추가로 한 잔 더 주문하기로 했다. 레드 와인이 괜찮아서 같은 걸 더 마시려 했더니, 직원 분께서 새우 까바텔리와는 화이트 와인이 어울릴 거라 추천해 주셔서 화이트로 급 변경. 감칠맛 폭탄과 깔끔하고 상큼하게 떨어지는 화이트 와인의 조합은 탁월했다. 역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해.
에노테카오토 파스타를 먹어보자! 해서 평소 찾지 않는 연희동을 억지로 찾았는데, 다 먹고 보니 흔히 파스타 하면 떠올리는 긴 면 파스타를 하나도 먹지 않고 나왔다. 다음엔 평범하게 긴 면 파스타랑 와인 보틀을 까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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