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 방문했던 합 아주대 직영 3호점. 본점은 호매실 쪽인가에 있는데 아주대 근처에 직영점을 냈다기에 '여기도 봉수육 같은 케이스인가?' 싶어 찾아봤다.
지도를 따라 가보니, 언젠가 가본 적이 있는 닭갈비집 위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수육 튀김이라는 메뉴가 닭갈비집 위에 있다는 건 이상할 것 없어 보이지만, 매장의 모던한 이미지나 하이볼을 주된 주종으로 삼고 있는 술집이라는 게 '왜 여기에 가게를 냈을까?'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원래 여긴 뭐가 있었더라?
수육튀김 500g+일품요리택1:꼬치어묵탕 36,800원, 합 수제맥주 2,900원, 히비스커스 하이볼 5,900원, 얼그레이 하이볼 7,000원, 소주:참이슬 4,500원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집인지 입구에 화환이 보였고, 서비스가 아직 능숙하진 않은 듯했다. 음료나 음식이 나오기까지 한참이 걸렸고, 어묵탕은 바로 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냥 바로 먹기엔 어묵들 상태가 너무 쌩쌩했다. 꼬들꼬들해 보였달까? 하지만 어묵의 자체의 질은 괜찮은 편이라 폭폭 삶아서 먹으니 제법 괜찮았다. 수육 튀김은 보기엔 알록달록 흥미롭게 나왔지만, 고기가 수입산이라 그런지 양념으로도 돼지 냄새가 깔끔하게 잡히지 않았다. 봉수육도 잡내가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삼 거기 음식이 완성도 있었구나 싶다.
요즘 식당에 가보면 태블릿으로 메뉴판을 대신하는 곳이 많은데, 여기도 그렇더라. 오기 전에 검색해서 나온 설명대로 하이볼 종류가 이것저것 있었는데 사진과 이름만 있고 따로 설명은 없었다. 그래서 직원 분께 여쭤봤는데도 정확히 설명을 못해주셔서 그냥 이름만 보고도 맛이 짐작되는 히비스커스 하이볼과 얼그레이 하이볼을 주문했다. 히비스커스 하이볼은 히비스커스라는 확신이 들지는 않지만 뭔가 과일 같은 느낌의 달달한 음료였고, 얼그레이 하이볼은 시럽 인심이 두둑했다. 소주는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4천5백 원이었는데, 하이볼을 좀 남겨서 타 먹으니 좋더라. 그러니 간이 맞는 것 같았달까 ㅎㅎ 하이볼에 함께 나오는 레몬도 상당히 두툼하게 썰어줘서 그것까지 더하면 진짜 ◝(⁰▿⁰)◜꽂혀있던 레몬 두 조각 합치면 좀 야박한 데서 돈 받고 접시에 파는 정도가 될 수준 ㅋㅋ 합 수제 맥주는 잔에 바이젠 어쩌고 쓰여있는 것 같았는데, 살짝 그런 뉘앙스가 있었다. 3천 원이면 시작은 이걸로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아직은 접객이 서툰 듯했고, 대학가 술집답게 소란스러웠다. 창문이라도 활짝 열어둬서 다행이었다. 창이 커서 밖에 눈이 내리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창문을 다 닫을 테니 더 시끄럽겠지?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안주가 모양새도, 퀄리티도 확 올라오긴 했구나 싶다. 그땐 하이볼이 아니라 과일소주 피처를 마셨었는데 ㅋㅋ
합보단 봉수육을 추천하지만, 여기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덕분에 재밌는 저녁 시간이었다. ๑•‿•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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