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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HI RAKU 스시라쿠 - 런치 스시코스 / 사케 : 쿠보타 센쥬 도쿠리

食食 얌냠

by 눈뜨 2021. 3. 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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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돼지군에게 초밥을 사주기로 했다. 스시라쿠는 언젠가 신동 카페거리에서 뭘 먹나 싶어 검색하다 발견한 초밥집이었는데, 예약제로 운영되는 탓에 번번이 먹지 못했던 곳이었다.

전날 저녁이라 예약이 될까 싶었는데, 의외로 쉽게 되길래 먹어보기로 했다. 런치는 주말에만 하고, 평일엔 저녁 식사만 가능하다고.

그냥 동네 상가에 하나쯤 있을 법한 외양의 초밥집. 

아예 카페거리 안은 아니고, 바로 옆 즈음에 위치하고 있다. 찾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던데, 지도앱이 시키는 대로 가니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누군가의 후기에서 도착 하거나 말거나 12시에 딱 시작한다기에 시간을 잘 맞춰 도착했는데, 다른 손님들 오면 시작한다고 하셨고, 12시 5분쯤 시작했던 것 같다. 

테이블은 따로 없고, ㄴ자 구조였는데, 3인, 2인, 4인 해서 총 9명의 자리가 세팅되어 있었다. 사장님 혼자서 다 하시는 시스템이라 예약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겠다 싶더라.

조금씩 다른 고양이들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젓가락을 얹고 대기 중.

일단은 다 코스라서 점심 땐 음료를 추가할 경우에만 메뉴판이 필요하다. 추가 주문은 디너 2부에서만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쿠보타 센쥬 久保田 千壽 도쿠리 250ml 26,000원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국내 지명도 1위 상품입니다. 큰 사랑에 힘입어 '식사와 즐기는 긴죠주'를 목표로 긴죠주로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고급스럽고, 온화한 향기는 차게드셔도, 따뜻하게 드셔도 질리지 않는 편안함을 가져옵니다. 니이가타현 / Alc. 15.5% / 니혼슈도 : +6 / 도정율 : 55%

하이볼 먹을까, 사케 먹을까 돼지군이 고민하기에 더 먹고 싶은 거 먹으라 했는데, 받고 보니 일본 술이었다. 가쿠 하이볼이라 하이볼도 일본 술이라 원래라면 안 시켰을 텐데, 단순히 주종을 고민하는 건 줄 알고 그냥 시켜 버렸어. "일본 술이네?" 했더니, 그래서 시켜도 되냐고 물어봤던 거라고 ((OoO))! 또 낚였네;; 다음엔 정신 똑띠 차려야지. 맛은 깔끔하니 나쁘지 않았고, 돼지군은 오래간만에 맛보는 사케라며 신나 했다. 난 초면이지만 돼지군은 전부터 유명해서 먹어보고 싶은 술이었다고. 우리나라 청주에 비해 누룩향이 많이 나지 않는 게 일본 사케의 특징인 것 같다고 한다. 도쿠리에 찰랑거릴 정도로 나름 두둑하게 담아주셨지만, 돼지군은 양이 좀 아쉬웠다고. 

예약이 쉽게 돼서 원래 쉽나 싶었는데, 가운데 자리에 덩그러니 안내받은 걸로 봐선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여차 했으면 또 못 먹어볼 뻔 했다.

런치 스시코스 30,000원

주말 12시 한 타임씩만 운영한다. 지난달까진 28,000원이었는데, 3월부터 3만 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계란찜

트러플 오일을 곁들인 맨질맨질 일본식 계란찜. 버섯, 은행, 어묵, 새우 등이 들어 있었다. 먹는 내내 트러플 향이 뿜뿜.

전복

큼직한 전복을 착착착착 편 썰어서 소스랑 밥 위에 딱 올려 나온다. 쪄낸 통전복을 바로 썰어 나누는 거라서 먹는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듯. 가운데 부분 조각을 먹는 게 가장 좋지 싶다.

전복을 소스에 찍어서 먹은 뒤 밥을 비벼 먹으라고 하시더라. 부드러운 전복과 터프하지 않지만 적당히 고소한 소스가 잘 어울렸다.

장국

말 그대로 장국. 된장국에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안 든 건 처음 본다만, 군더더기 없는 게 이 가게랑 닮았다.

도미

스시라쿠에는 간장 종지가 없었다. 간장을 발라 주셔서 그냥 먹으면 된다고. 와사비는 있지만, 역시 초밥에 들어 있으니 그다지 더 먹을 일이 많지는 않았다.

밥이 따뜻해서 살짝 놀라긴 했는데, 부드러운 식감의 생선과 잘 어울렸다. 흰 살 생선인데도 살살 녹는 느낌이 신선했다.

방어

겨울은 이미 가버렸지만, 방어는 아직 맛있나 보다.

기름기가 많은 생선인 만큼 와사비를 살짝 더 추가해 먹었다.

연어

참치

이렇게 부드러운 참치는 처음인 것 같다. 참치 초밥은 밥과 겉도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밑간이 잘 되어 있는지 혼연일체.

가리비 관자

돼지군은 별로라 했지만, 난 달큼하고 큼직해서 좋았다. 

한치

한치회는 끈적한 식감이라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스시라쿠의 한치 초밥은 레몬향이 상큼하고 은은하게 곁들여져서 보다 산뜻한 느낌이었다.

초밥을 쥐고 난 뒤 레몬즙을 살짝 얹은 덕에 밋밋할 수 있는 한치 초밥이 상쾌해지는 것 같다.

찐 새우

큼직하고 영롱했던 새우초밥.

다음은 등 푸른 생선!

고등어

고등어 초밥을 몇 차례 먹어봤지만 껍질 부분이 밥 쪽으로 가게 쥐어 주는 초밥은 처음이다.

비리지 않고, 딱 고등어스러운 맛이 나서 신기했다. 돼지군 말에 의하면 초절임을 해서 익힌 것 같아진 거라고.

새우와 꽈리고추 튀김

튀김을 튀겨서 간장을 휙휙 해서 한 조각씩 내어 주셨다. 새우튀김은 이렇게 그냥 먹는 것보다 뒤에 후토마키에 든 게 더 맛있었고, 의외로 꽈리고추 튀김이 인상적이었다. 사우어크림 찍어 먹으면 대박일 것 같은데... (-ㅠ-)

바다장어

뒤편에 보이는 토치로 살 굽고, 껍질 부분 굽고, 살 부분에 양념 발라서 다시 구운 장어 초밥. 불이 무려 세 번이나 닿았다.

참 쉬운데 맛있는 단짠.

고오급 김밥 제작과정 1열 직관.

후토마키

김에 밥 깔고, 연어, 참치, 계란, 새우에 좀 전에 튀긴 새우튀김 두 개를 넣고 돌돌 말아 만든 후토마키.

돼지군에겐 꼬다리의 행운이 함께 했더랬다. 새우튀김의 꼬리 부분은 너무 고소하고 맛이 강해서 아쉬웠다고 한다. 아무래도 함께 든 재료들이 맛이 센 건 아니라, 좀 묻혔던 모양이다.

난 그 앞부분. 후토마키라도 미리 싸 두면 편할 텐데 싶었는데, 김이 질겨져서 그럴 순 없을 것 같다. 보통 후토마키를 먹으면 비싸기만 하고 애매한 경우가 많았는데, 횟감도 좋고, 튀김도 바삭한 덕인지,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나? 이제까지 먹어본 새우튀김이 들어간 김밥 중 최고였다. 연어랑 참치도 잘 어울려. 어중간하게 채소 등 부재료를 섞지 않아 좋았다.

우동

코스에 나온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맛이 센 편이 아니었는데, 우동만큼은 꽤나 매큼하고 짭조름했다.

계란

우동으로 자극받은 입 안을 시원한 계란으로 달래며 식사 마무리. 와사비가 잔뜩 남았다. 락교는 잘 먹는 돼지군에게 나눠줬고, 초생강은 틈틈이 집어 먹어서 조금 남았다.

이제껏 먹어 본 스시 오마카세 중 가성비 갑. 편식쟁이인 내가 크게 가릴 거 없었고, 이것저것 보완을 위해 조리법에 신경을 쓴 것도 보기 좋았고, 사장님 혼자서 A부터 Z까지 다 해냄에도 무리 없이 코스가 진행되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다. 다음엔 디너 코스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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