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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MARY 고잉메리 안녕인사동점 - 낮술요괴 : 잔술 매실원주 +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비어(생) + 잔술 레드와인 + 크레이지 몽키

食食 얌냠

by 눈뜨 2021. 3. 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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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골목 어딘가 한참을 공사하던 곳. 베일을 벗고선 뭔가 거대한 건물이 나타났는데, 솔직히 첫인상은 별로였다.

 전통의 상징인 인사동에 저런 현대식의 거대하고 멀끔한 건물이 들어선 게 반감이 들었던 것.

 그걸 희석시키려는 의도였는지 귀여운 브라운과 장승들을 배치해서 위장 중이었다.

 넘어가지 않을 거야, 큼큼.

 구석구석 돌아본 결과, 제법 괜찮은 구성이었다. 쌈지길의 최신판 같은 느낌이랄까? 볼펜의 상징인 모나미 스토어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외양도 감각적이고, 나름 인사동이란 입지를 고려하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여기도 다른 풍경으로 바뀌어 있겠구나.

 안녕인사동을 호감으로 만든 또 다른 하나가 여기, 고잉메리였다.

 

 

 그냥 깔끔한 식당인가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더 재밌는 곳이었다.

 고오급 편의점을 표방하는 고잉메리. 감성 편의점이라던가?

 메뉴판을 살펴보니 제법 구미가 당겼다. 인싸템으로 유명하다는 요괴라면은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그걸 끓여준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부첼리가 왜 여기서 나와?! 가격도 합리적이고, 메뉴판 사진도 그럴싸해 보여서, 별 정보가 없었음에도 덜컥 들어갔었다.

 전에 다른 곳에서도 봤던 요괴라면과 뉴트로 느낌 물씬 풍기는 상품들에 더해서 좀 더 독특한 간편식들과 다채로운 주류들을 구비하고 있었다.

 전통주 갤러리에서 자주 봐서 익숙한 서울의 밤과 내가 좋아하는 매실원주도 수두룩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더욱 호감.

 

{놀이문화} 전통주 갤러리 The Sool Gallery - 상설시음회 등

2018년 3월 31일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16차례 방문한 전통주 갤러리. 계기는 술을 좋아라 하는 돼지군의 성화였다.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고, 게다가 막걸리는 특히 싫어해서 "전통주"라니 그

noondd.tistory.com

요즘은 이런 데서도 전통주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

 먹을 거랑 음료를 함께 시켰는데, 먹을 거는 동그란 진동벨, 술이랑 음료는 네모난 진동벨을 주더라.

 잔술 레드와인 (14% Alc) Red Wine by the Glass 1,900원, 호텔오렌지주스 (100%) Hotel Orange Juice 2,900원

대개 잔술을 주문하면 '에게?' 싶은 경우가 많은데, 작은 잔이었지만 한가득 담겨 나왔다. 오히려 오렌지주스 잔 크기가 퍽 아쉬웠지만, 맛있어서 봐주기로 ㅋ 와인도 적당히 괜찮았다.

 잔술 매실원주 (13% Alc) Maesil Wonju by the Glass 2,900원,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비어 (생) Weihenstephan Hefe weissbier (Craft Beer) 3,900원

매실원주 한 병이 5~6천 원 하는데, 이렇게 잔술로 식당에서 3천 원이면 실비 수준 아닌가 싶다. 바이엔슈테판도 이렇게 파는 덴 처음 본 듯. 술집 분위기는 전혀 아니지만, 간단하게 한잔 하기에 이만한 데가 없지 싶다. 뭣보다 잔술 가격이 괜찮아서 굳이 한 병씩 사다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게 커다란 메리트.

 크레이지 몽키 칵테일 2인 세트 Crazy Monkey Coktail Set 12,900원 : 아우어 스크류드라이버(아우어보드카+호텔오렌지주스) + 몽키47 진토닉 (몽키47+진토닉)

술을 즐기지 않는 내게 비싼 술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 중 하난데, 그 최고봉이 칵테일이다. 술에 주스 기타 등등을 섞었으니 단가가 떨어지는데, 양마저 찔끔 주다 만 것 같으면서도 잔당 만원은 족히 받는 게 대부분이니... 그런데 여기엔 한 잔 값에 두 가지를 야무지게 담은 구성이 있다기에 주문해봤다.

 은쟁반 멋있어~ 유리잔 고급져~ (=ㅅ=) 뭐가 뭔지 알 수 있게 설명 카드를 깔아주니 좋더라.

 이게 "아우어 스크류드라이버" 팀. 고잉메리의 자랑 오렌지주스를 비커에 담아 준다. 오렌지 주스가 맛있으니,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보드카는 거들뿐.

 몽키 47이랑 진토닉. 당연히 내 취향은 전자. 더욱 취향은 그냥 주스 ㅎㅎ

 초럭셜 부라타 치즈 샐러드 Summer Tomato Salad with Burrata Cheese 9,900원

고급 모짜렐라인 부라타. 그냥 치즈만 사려 해도 이 샐러드 값의 반 이상은 드니까, 이건 먹어야 해! 고잉메리 재방문을 이끈 견인차가 바로 이 메뉴였다.

 발사믹을 쭉 짜 넣어서 토마토랑, 무랑, 반숙 계란이랑~ 상큼하면서도 향긋하고 고소하고 짭조름한 게 그냥 완벽한 메뉴였다. 이 가격이면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이게 확실히 싸게 먹힌다.

 가츠산도 Pork Katsu Sandwich 4,900원

 완벽한 비주얼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가츠산도. 다소 퍽퍽했고,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두 번째 갔을 땐 끼니 해결을 위해 갔던 터라 1인 1 식사 메뉴로 시작했다.

 부첼리 스케이크동 Butcheli Steak-topped Rice Bowl 13,900원 산처럼 쌓아 올린 스테이크와 생 와사비의 조합

 고기는 옳고, 소고기는 더욱 옳은데, 안 옳을 수가 없는 메뉴. 그릇에 한가득 올라가 있는 모습이 예쁘긴 한데, 먹기가 불편하다. 그릇이 크면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만, 그럼 이 비주얼이 나오질 않으니 안 그러겠지? 계란 노른자 크기를 보면 그릇 크기가 얼마나 아담한지 예측이 가능. 어쨌든 고잉메리 음식치고 상당히 고가인데, 여느 맛집 스테이크동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헌데 난 집에서도 이런 스타일로 종종 먹는 편이라, 기왕이면 다음엔 아예 고기만 주는 스테이크 단품 메뉴로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요괴라면 봉골레맛 Clam Vongole Ramen 3,900원 깊고 시원한 봉골레 국물이 일품

명색이 "요괴라면 본진"인데 2회차 방문에도 안 먹어보긴 그런 것 같아 시켜 봤던 요괴라면 봉골레 맛. 그치만 별 감흥은 없었다. 허나 언젠간 먹어볼 메뉴였을 테니까 후회는 없다. 그래도 또 먹진 않을 듯 ㅋ

마음에 드는 메뉴도 있고, 애매한 메뉴도 있지만, "감성편의점 고잉메리" 자체는 망설임 없이 추천! 다만 그때그때 일부 메뉴가 바뀌기도 하고,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메뉴가 줄거나 특정 요일은 요리 메뉴를 판매하지 않기도 하고, 매장 자체가 조리를 하지 않고 기성품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하니 미리 알아본 뒤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신에게는 아직 고잉메리 종각점과 트윈타워점 포스팅이 남았습니다. 그건 또 언제 하나 (@ㅅ@) 어쨌든 하나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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