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すし 山 스시산 - LUNCH 런치 Sushi Counter 스시 다이 Chef's Special Course 오마카세 >
위치정보
모처럼 스시를 먹기로 했다.
회는 싫어하지만 초밥은 그럭저럭 먹는 편이다.
하지만 가격까지 고려사항에 넣으면 '이 가격이면...'하는 생각으로, 엥겔지수의 역사를 새로 쓰는 본인의 지출에도 불구하고 잘 찾지 않는 메뉴가 초밥이다.
그래도 한 해에 한 번 쯤은 찾아 먹는 편인데, 근자에 블로그를 쉬다시피 한 덕에 가격 좀 하는 초밥집들 포스트가 거의 없구나 ㅎㅎ;;
이번에 찾은 곳은 잠실에 있는 스시 산.
초밥을 사랑하는 돼지군이 "가고 싶은 스시 맛집" 명단에 리스트업 되어 있는 식당 중 하나다.
서울에서 가 본 초밥집 들 중 다이가 가장 길었다. 게다가 한 자리 빼고 꽉 차더라.
내가 좋아하는 구석탱이 자리를 배정 받았다.
12시에 다 함께 런치 시작.
미들급 스시 집 중 평이 좋다고 해서 돼지군이 고심 끝에 고른 스시 산.
작년에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압구정의 최우영 스시에서 둘이 진탕 먹고 6만원이 좀 못 나왔던 걸 생각하면, 세긴 하다.
와사비랑 소금, 생강으로 식사 준비 완료.
일식집 특유의 맹글맹글 계란찜. 안에는 새우랑 버섯, 고기 조각이 들어 있었다.
쫀쫀한 식감이 좋은데, 딱 요만큼씩 먹는 게 딱 맛있게 먹는 것 같다. 단조로운 편이라 많이 먹으면 좀 질리는 감이.. ㅎㅎ;;;
전복술찜.
부들부들 전복술찜.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라신다.
스시산은 보통 간을 다 해서 주시는 편이라 취향에 따라 와사비 정도 얹어 먹으면 된다. 그리고 주실 때마다 먹는 법을 알려주셔서 고민 없이 걍 먹기만 하면 돼서 좋았다.
역시 전복은 날로 먹는 것보다 익혀 먹는 게 내 취향이다.
삼치 타다끼와 양파 절임.
참치 말고 삼치를 타다끼를 하는구나. 양파랑 먹으니 딱 좋았다.
우와~ 회 뜬다~
초된장 소스를 곁들인 농어.
담백한 농어와 새콤 달콤 고소한 소스가 잘 어울렸다.
우엉튀김과 가다랑어.
바삭한 우엉튀김과 부드럽고 진득한 가츠오, 아삭한 양파가 맛 뿐 아니라 식감까지 한 데 잘 어우러진 한 점이었다.
트러플 오일로 조미한 김과 마를 곁들인 양념 참치 등살.
츠케한 아카미 위에 마를 갈아 올리고, 그 위에 트러플 오일 김을 한 방울. 토핑이 다 비선호라... 위에를 걷어 낸 게 난 더 좋다. ㅎㅎ
광어.
시작은 베이직하게 광어. 간장을 붓으로 스윽 발라 주셔서 그냥 입에 넣기만 하면 됐다.
생선은 적당히 숙성시켜 부드러웠고, 밥은 알알이 질감이 느껴졌다.
초밥 별로 곁들이는 재료들이 바뀌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마카세를 먹을 거라면 룸 보단 다이가 확실히 좋겠다.
도미.
개뿔 모르는데 광어보다 도미가 맛있다. 어차피 모르면 싼 게 더 맛있으면 좋을텐데 ㅋㅋ
새우로 만든 어묵이 든 맑은 국물.
어딘지 미역 맛이 나던 스이모노. 새우맛이 확 나는 부드러운 오뎅이 인상적이었다.
부시리.
여름 방어라고 하시더라. 방어보단 덜 해도 기름기가 있어 고소한 편이고, 그래서 유자 제스트와 잘 어울렸다.
단새우.
새우를 엄청 좋아하는데, 생새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유의 끈적한 식감이 불편하다.
청어.
자칫 비릴 수 있을텐데, 생강을 살짝 넣은 게 신의 한 수! 이제껏 먹어 본 등푸른 생선 초밥 중 최고였다.
참치 중뱃살.
회를 더 안 먹었을 땐 참치가 그나마 괜찮다 생각했는데, 눅진한 식감이 내 취향이 아니다. 그 땐 그냥 김에 싸서 참기름 바르는 걸 즐겼던 것 같다.
돼지군의 분석에 의하면 나는 고소하더라도 식감이 좀 더 단단한 방어 취향.
절인 참치 등살.
부드럽고 쫙쫙 붙는 아카미. 양념에 절였는데 맛이 없으면 그게 사기려나 ㅋ
삼치 구이.
심심한 생선구이지만, 왠지 밥이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 나중에 나오는 미니동과 함께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
고등어.
고등어다. 비리진 않은데, 통통한 생 고등어 맛.
된장국.
미소 시루가 생각보다 많이 늦게 나오는구나.
관자.
달다, 달아~. 입에 넣자마자 만면에 미소가... 굳이 따지자면 즐기지 않는 식감이지만, 그걸 상쇄할 맛한 맛이다.
알 러뷧!
야채 고로케.
따끈 바삭 부드러운 크로켓. 그냥 고로케 생각나네.
미니 덮밥.
연어알과 성게알, 참치살이 들어간 작은 카이센동. 엄청 귀여운데, 맛은 묵직하다.
이쿠라였는지 우니였는지, 여튼 알이 간 역할을 한다며 잘 비벼 먹으라 하시던데, 실로 그러하더라.
장어.
갓 구운 따끈한 아나고 한 점이 올라간 초밥. 초밥이라기 보단 밥이랑 생선 반찬을 먹는 기분이다.
후토마키.
뚱뚱한 일본식 김밥. 비교적 비싼 재료들이 그득 들어가는 데다 외국 음식이니 비싼 게 당연하지만, 하나를 통째로 먹기엔 물리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계란찜처럼 이 정도 먹는 게 딱인 듯. 그러고보니 카이센동도 ㅋㅋ
앵콜 초밥으로 고른 부시리.
임팩트는 청어가 으뜸이었지만, 삼치구이가 나왔을 때부터 배가 불러서 좀 더 가볍고(?) 오늘 처음 만난 녀석으로 골라봤다.
돼지군의 선택은 츠케 아카미.
양념을 하니 대동소이하지 않냐 했는데, 그 미묘한 간의 차이가 있는데 여기가 지금까지 중 가장 마음에 든단다.
냉국수.
여기 버섯 너무 많이 써요. 버섯 그만 보고 싶어요.
마지막 씹을거리, 계란이 등장하시는 중이다.
계란.
그냥 폭신폭신 빵 같다.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의외로 우유의 기운이 충만했는데, 오히려 그냥 셔벗보다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후식이었다.
이제껏 서울에서 먹은 초밥집 오마카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돼지군은 다른 데도 더 가볼 수 있겠다며 한껏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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