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리뷰 당첨 소식을 듣고 눈이 빠지게 이용권을 기다리던 본인은,
화요일 저녁 답에도 오지 않는 메일에 속을 태우던 끝에 울며(T^T) 덧글을 달아 문의 하였고
드디어 오늘 메일을 받았다!!!
이게 바로 무료 이용권!! >_<
'파피요트가 스테이크로 바뀐겨~?!' 하며 좋아 하려던 찰나, 잘못 나온 거란다
여기 스테이크가 저렴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예전에 한 번 먹어볼까 하다 만 곳이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그래도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맛 본다는 설렘으로 메일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출력해서 신림역으로 향했다
전에 우리 동네에서 신림역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없어진 걸 보고
인터넷으로 버스노선을 검색해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를 찾았다. 연두색 버스인 5524번!
타고 보니 스무 정류장이 넘는다 ㄱ- 뭐.. 일찍 출발했으니, 느긋하게 드라이브 하는 셈 치기로 했다
출력 후 쿠킨 스테이크에 앉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던 무료 이용권~ (좋아하는 티 너무 낸다 ^^;)
당곡중학교라는, 신림역 그림자도 안 뵈는 신기한 곳에 내렸음에도 한 번에 잘 찾아 갔다
골목을 쳐다 본기만 한다면 못 찾기 힘든 거대한 간판이 우릴 맞아 주셨다
(인터넷으로 봤을 때부터 밑에 토다이라는 상호가 매우 거슬린다. 취급 식품이 다르니까 상관없나??)
들어가는 문은 건물 오른편에 바로 있다. 여기 저기 구멍이 많은 건물이라 살짝 헷갈릴 듯
쿠킨 스테이크 하우스는 3층! 영업은 12시 부터 11시까지 한단다
흰색과 연보라색으로 매치한 테이블보에, 어두운 색 나무 의자. 분명 고급스런 스테이크집 분위긴 아니다
그래도 사진으로 보아오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소렌토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조화도 듣던만큼 지저분해 뵈진 않았다. 내가 싫어 하는 소품이고, 살짝 안 어울리는 듯 하긴 했지만
그치만 인석들은 좀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창문에 붙어있는 색도화지는, 디자인 등등은 둘째 치더라도 얇아서 끝이 살짝 말린 게, 좀 거시기 허다
오른쪽에 저 녀석은 고기집에나 어울릴 법하긴 하지만, 내 자리에선 뵈지 않았고,
본인은 그 보다 옆에 벽지가 더 싫었으므로 앞에 색도화지보단 그래도 좀 나은 듯 했다
색도화지 중 하나는 전에 렛츠리뷰에서 했다던 갈릭 스테이크 ( ... 좋겠다)
서버분이 메뉴판을 주시기에 이용권을 들이 밀었다. "아~" 하고 가신 서버 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셔서는
"지금 갈릭스테이크는 안 되는데요. 대신 립아이로 드리면 어떨까요?" 하시는 게 아닌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리뷰만 아니면 "네!"라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파피요트를 열심히 먹고 최선을 다한 리뷰를 작성하야 이용권을 보내주신 은혜에 보답코자
"이거 잘못 나온 거래요. 파피요트라고 하던데요"라고 웃으며 말씀 드렸다 (분명 얼굴은 웃고 있었을 게다. 쩝..)
주방에 갔다 다시 돌아오신 서버분. 잘 몰랐다며 파피요트를 주문 하라신다
그래서 닭가슴살 파피요트를 달라 말씀드렸더니, "닭가슴살 파피요트로 두개 드리겠습니다" 하시는 게 아닌가?
"하나가 이렇게 나오는 거 아니예요?"라고 여쭤보자 하나씩 나오는 거라고 하신다
그래서 하나는 닭, 하나는 연어를 주시라고 했다. '이게 어인 횡재란 말인가?!' 싶던 찰나, 서버분 재 등장!
잘못 알았다며 하나만 된다신다. 역시 좋다 말았고, 원래 계획대로 닭가슴살 파피요트를 먹기로 했다
이 서버분은 일을 하신지 얼마 안 되신 모양이다
그치만 밝고 친절하셔서 거듭된 실수(어찌 보면 낚시;;)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자리마다 세팅되어 있는 와인. 달라고 하면 이걸 따서 주는 건가?
와인은 잘 모르지만.. 좀 더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견출지가 압박 스럽다고 했던 리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본인의 눈에는 나름의 멋이 느껴 지더라능 ㅋ
요상하게 정겹다. 후추가 잘 안 갈리는 듯 싶긴 했지만 통 후추를 갈아 먹으니 후추 향이 물씬 물씬~
스프와 빵 등장
그릇이 굉장히 특이 하다. 가죽 그릇. 이런 그릇에 빵이 담겨져 나오는 건 처음 본다
보시다시피 누구나 알고 있는 모닝빵. 전자렌지에 살짝 데운 모양이다
버터는 오뚜기. 살구쨈이라는 녀석은 살짝 밋밋한 맛이다. 많이 달지도 않고, 살구 맛이 강하지도 않고
내 혀님께서 미치신 겐지, 사과쨈 같기도 하고..;;; (식물 맛 감별엔 영 약한 본인)
후추를 드득드득 갈아 넣은 스프. 약간 묽은 듯 안 묽은 듯 묘~한 스프. 맛은 나쁘지 않다
따로 돈 주고 시켜 먹기엔 뭣 하지만, 메인 전에 나오는 걸로는 괜찮았다
"나쁘지 않다"고 하면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쓱쓱 닦아 먹고 있는 본인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닭가슴살 파피요트가 나오는 일 뿐!
드디어 메인 요리 등장! 처음엔 하얗고 동그란 접시 은박 봉투가 놓여 나왔고,
(실수 연발하시던 분 말고 다른) 서버분(←살짝 무서우시다..;;)이 가위로 은박을 잘라 주셨다
처음 모양은 즉석식품 같다.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아 뒀다가 하나씩 내려서 뎁파 무야 할 것 같은..
꽤나 먹음직스러운 모양. 렛츠리뷰에 올라와 있던 사진보다 훨씬 맛나게 생겼다
포장(?)을 뜯으니 닭고기 냄새가 폴~폴~
음식을 생긴 걸 보니 제이미 올리버가 어떤 식으로 요리를 했을지 상상이 간다
대~충 턱턱턱턱 썰고, 허브도 손으로 따서 넣고, 호일 대~충 둘둘 말아서 오븐에 넣었을 게다
커다란 닭가슴살 두 덩어리랑 그 보다 작은 닭가슴살 두 덩어리(접시에 있는 게 작은 거 두덩이)와
파프리카 노란거랑 빨간거, 양파, 가지, 버섯이 들어 있다
야채들은 '완전히 푸욱 익어 이빨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부드러워 질감 있는 닭가슴살과 잘 어우러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야채 양이 너무 적다
야채를 풀쪼가리로 통칭하며 달가워 하지 않는 내가 적다고 느낄 정도라면 정말 적은 게 맞다
닭고기는 부위가 부위인지라 좀 퍽퍽하다 싶기도 하다. 내가 닭가슴살을 좋아 하기도 하고,
어차피 커다란 덩어리니 잘라서 먹을 뿐 아니라, 소스 및 야채와 먹으면 되니까 이 부분은 문제 없다
밋밋한 맛이 특징이라곤 하지만 양념과 고기가 따로 따로 라는 게 좀 그렇다
물론 국물(?)이 앞에 있으니 찍어 먹으면 되지만,
칼집을 넣거나 고기도 야채처럼 깍둑썰기를 하면 고기에도 양념이 잘 배지 않을까 싶다
고기만 먹으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백숙을 먹는 것 같다
이쯤에서 닭고기가 "커다랗다" "두껍다" 말로 백번 한들 실감이 가지 않을테니 사진을 보도록 하자
이 녀석이 큰 덩어리 중 하나. 일부러 본인 손이 나오는 사진을 골라 봤다
흐뭇한 크기를 자랑해 주시는 닭가슴살님이었다
게다가 두께도~! 좋아요!!
후식은 내가 좋아라 하는 카라멜과자(?)랑 나와 주신 커피와 녹차
커피는 포트에 있는 걸 주셨는데, 이상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로 맹근 아메리카노보다 훨 좋은 맛
녹차는 현미녹차고, 녹차원 꺼란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로 주신 거대 사이다
사이다가 많은 줄 알고 좋아했는데.. 얼음이 거대 얼음!!
그래도 사이다를 좋아하는 본인은 그저 감사할 뿐
오늘 먹은 닭가슴살 파피요트에 대해서 맛이 있다, 없다를 묻는다면, 당연히 맛있다
하지만 확실히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살짝 아쉬움이 남는 요리다
이대로라면 가격 책정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기쁘게 먹을 수도, 약간 애매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매장 및 메뉴에 바라는 점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 매장에 바라는 점 1. 도화지는 떼는 게 좋을 듯 2. 청결에 보다 신경을 3. 표정 좀 밝게 해 주심 안 될까요?
★ 메뉴에 바라는 점 1. 양을 좀 늘렸으면..(야채만이라도..)
2. 고기에 칼집을 살짝 넣으면 어떨런지...
(안 되는 거라면 죄송합니다. 제가 요리는 잘 몰라서..)
위치정보 신림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똑바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을 보면 대빠 커다란 칸판이 보임
12시 전에 올리려고 했는데... 결국 12시가 넘어가 버렸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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